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28 12:24:52
Name 글레디에이터
Subject 운영이라는 것
제 동생과 저는 나이차이가 좀 나는데
그 친구중에 프로게이머 지망생이 있습니다.
저그 플레이어고, 연습생으로 지금 어느 기업팀에 있는데
얼마전 동생이랑 한잔 하다가 그 친구랑도 우연찮게 같이 마시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업"으로 하는 놈에게 게임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그래도 평소에 궁금했던 게 있어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야, 너는 지금 나오는 저그중에 누가 잘한다고 생각하냐?"
"흠...글쎄요.. 그래도 제가 같이 해보진 않았지만 마재윤이 젤 잘하는 것 같애요.
온겜 무대에도 적응만 하면 우승할거 같은데..."

"그럼 테란 중에 저그가 젤 하기 힘든 선수는?"
"그걸 뭘 물어봐요.. 당연히 최연성이죠.."

정말 정말 궁금했던 또 하나의 질문

"저그한테 운영이란 게 뭐냐?"
"운영이란거요? 별거 없어요.. 누가 적당한 때에 '배를 잘 째느냐'죠. 근데, 경기를
하다보면 적당한 때에 배짼다는 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엉뚱한 때에 배째다가 밀리는
거죠...사실 컨트롤은 연습으로 되는데 이건 평소의 성격이 많이 좌우하는거 같아요"

  박태민 선수의 경기를 보며 이 친구의 얘기가 생각나네요. 왠지 모르지만
박태민 선수의 그 "당당함"을 보면 "배째라~!!"하는 듯한^^;;

* 배짼다는 말에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나쁜 뜻으로 들으셨으면 박태민 선수 팬들에겐 죄송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4/28 12:27
수정 아이콘
전에 해설자분이 그러시더군요...동료 프로게이머들왈
최연성 확장 타이밍에 자기도 째보면 이상하게 밀리던데...
쟤는 안밀리네요...
최연성 선수도 잘 째는거 같습니다...눈치껏...!!
가장 중요한것은 정보력과 타고난 센스 그리고 경험이겠지요...
06/04/28 12:42
수정 아이콘
저그의 경우... 눈치보면서 드론 충원과 라바 관리... 그게 아마 운영의 핵심이 아닐까요?
T1팬_이상윤
06/04/28 12:46
수정 아이콘
운영이란게 어느정도는 타고나야 되는가 보네요. 축구를 봐도 감각적으로 스루패스 잘 넣어주는 미드필더들 공통된 특징이라면 먼가 타고난 센스가 있다는거죠.
KissTheRain
06/04/28 12:47
수정 아이콘
적당히 배째는거 그게 정말 중요하죠. 제가 아는 분중 상당히 저그 고수로 알려지신분은 드론뽑는걸 아는데 7년이 걸렸다 라고 플필에 적어놓기도 했었고요 -_-;;

물론 저그한테 있어 어느타이밍에 배를 째냐도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보지만 그게 운영이 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운영을 잘한다는 것은 제 생각에는 같은 병력을 가지고 어떻게 쓰나와
상황판단을 잘한다는 것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저그 프로게이머들 하고 운좋게 몇번 붙어봤고 주의 고수저그들과 할 때느끼는 것은 같은 유닛 뽑아놓고 징그럽게 잘 운용한다입니다. 가는 길목길목마다 오버로드 혹은 저글링들이 길목에서 서있고 같은 저글링 가지고 앞마당 먹을 때 계속 뒤흔들어주는 것 등등 뽑는 유닛은 거의 같은데 그 유닛들이 주는 압박감은 10배가 넘는거 같습니다 ==.

그리고 두 번째 상황판단 어느 때 달려들어야 겠다. 상대가 저렇게 하네 난 체제변환해서 그 유닛으로 막거나 뒤흔들어주지 등등. 전성기 시절의 마재윤 선수나 최연성선수와의 마재윤 선수 경기를 보면 정말 상황판단에 맞는 유닛뽑기 멀티 등등 그런게 정말 환상이더군요.
항즐이
06/04/28 12:50
수정 아이콘
저그 프로게이머들 말을 들어보면,

눈치를 잘 보는거죠. ^^
지금 공격올지, 무슨 테크를 탈지..
라바를 드론을 돌려야 할지 저글링으로 돌려야 할지, 아님 남겨놔야 할지..

저그는 물론 공격적이기도 하지만,
세 종족 중 가장 맞춰잡는 스타일이 강한 종족입니다.
마재윤 선수의 스타일이 그걸 말해주고 있죠.
에오스
06/04/28 14:00
수정 아이콘
어제 박태민 선수 경기 보다가 -_- 정말 마지막 갈 수록 허! 허! 하게
되더군요... 제 머리 속에선 그려지지 않는 시나리오들... ^^;
06/04/28 14:03
수정 아이콘
말이야 쉽죠...;;; 그러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You.Sin.Young.
06/04/28 14:18
수정 아이콘
눈치를 챈다는 것은 엄청난 직관력입니다. 고수들이 가지는 감이라는 건 엄청난 경지의 무엇이죠. 저도 나름대로 한우물만 팠던 저그유저라서 어느 정도 하다보면.. 테란이 뭐하고 있겠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느낌!
초반진출압박병력의 진출타이밍과 구성이나 양, 앞마당 멀티의 상태, 탱크의 보유타이밍, 심지어 벙커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몇 개인지로 배를 쨀 지 병력을 뽑을 지 결정하게 되는데.. 이건 진짜 뛰어난 감이더군요.
이게 되지 않아서 제가 섬 멀티 이후 드랍과 가디언으로 자원줄만 노리는 양아치저그를 지향하게 되었는지도..
06/04/28 16:30
수정 아이콘
저그유저라 참 느낌이 오는데..
짼다는 것은 또한 정보력입니다.
저그의 특성상 테란처럼 완전한 정보를 얻기 힘듧니다.
어느정도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풀토처럼 완전히 정보가 없는것도 아니기에..
조금마한 정보의 파편들을 조합하다 보면 감 같은것이 생깁니다.
왜 마린이 저런 행동을 취하는지??
조그만 빈틈의 허를 노리면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그가 감의 종족이라고 하는데 그말은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
비록 컨트롤도 운영도 잘 못하고 승률도 허접하만 가끔 게임할때
맵핵키고 하냐란 말을 자주 듣거든요...
하지만 알고보면 정보조합 능력 그리고 경험에 따른..어떤 감이거든요..

어째던 배 짼다라는 말에 동의 하고..
운영에서 또하나의 능력은 유닛을 맞춘다라는거 아닐까 싶네요
06/04/28 16:34
수정 아이콘
그런데 마재윤 최연성 선수 둘다 지금도 전성기 아닌가요???
재벌2세
06/04/28 17:55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와 박정길 선수 경기 바로전에 OCN에서 브루스 올마이티라는 영화가 하고 있었습니다.

그 영화를 보던 중이라서 그런지 박태민선수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올마이티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제가 상대방 입장이라면 최연성선수한테 지는 것 보다도 박태민선수에게 지는 게 더 무서울 것 같아요.

최연성선수는 시티헌터에 나오는 100t 짜리 망치같은 기분이고

박태민선수는 쇼생크탈출에 나오는 15cm짜리 쇠망치같은 기분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816 프로리그 중계진 확정...그리고 프로리그에 대한 기대... [18] 마녀메딕3587 06/04/28 3587 0
22813 이 선수 누구일까요?(가슴 아프면서도 훈훈한 이야기) [66] 박근우5580 06/04/28 5580 0
22812 "백두대간 7시 불균형", 경솔한 행동에 사과드립니다. [50] 천재테란윤열5491 06/04/28 5491 0
22810 온게임넷 맵선정과정 고찰과 전문가적 결정권(김진태님)자 선정을 통한 긍정적인 가능성. [22] 4thrace4495 06/04/28 4495 0
22809 운영이라는 것 [11] 글레디에이터3581 06/04/28 3581 0
22808 오늘 신한은행 스타리그 예상.. [12] 풍운재기3977 06/04/28 3977 0
22807 아...아..여기는 PGR [10] 도리토스3508 06/04/28 3508 0
22806 핸드폰 요금에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17] Zealot3638 06/04/28 3638 0
22805 SinhanBank 1st Season The Big War [3편-24강 4th] [11] SKY923929 06/04/28 3929 0
22804 객관성과 공정성이 사라진 밸런스 논쟁 [34] toss5198 06/04/28 5198 0
22803 스타 실력이 느는 과정. 그에 관한 잡담 [27] 볼텍스3544 06/04/28 3544 0
22802 맵 제도에 대한 아쉬움 [15] 김연우4222 06/04/28 4222 0
22799 황교수 사건의 교훈은 이미 새카맣게 잊어버린 겁니까?[뱀발추가] [12] 무한초보4448 06/04/28 4448 0
22798 저그의 시각으로 보는 OSL과 MSL의 차이... [21] 다크고스트4804 06/04/27 4804 0
22797 아. . . . . . . [12] ☆FlyingMarine☆3465 06/04/27 3465 0
22793 SKY Proleague 2006 전기리그를 기다리며. - (4) KOR. [4] 닥터페퍼3299 06/04/27 3299 0
22792 여기 왜 오십니까? [105] My name is J4977 06/04/27 4977 0
22791 그 지루한 테테전이.....?? [19] Anti_MC3867 06/04/27 3867 0
22787 간단한 프링글스 MSL 16강 3주차 경기 리뷰 [51] 산적4255 06/04/27 4255 0
22786 아 박지호.. [15] 블러디샤인3830 06/04/27 3830 0
22785 Air Fighter (3) JAS-39 Gripen [12] BaekGomToss3647 06/04/27 3647 0
22782 잠깐, 우리 얘기 좀 할까? (경기결과 있음) [32] Blind3730 06/04/27 3730 0
22780 [잡담]나의 애마 -컴퓨러- [4] 다쿠3634 06/04/27 363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