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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10 20:25:02
Name 구김이
Subject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PGR
1. 오프라인 속의 나
    
  오프라인 속의 저.. 현실 세상에서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사는 그냥 평범한 20대 남자입니다.
  친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욕이 들어가는 입이 험한 놈입니다. 숫자에서부터 시작해서 동물자제분까지 온갖 욕이 난무하면서 서로 이야기합니다.
  친구들과 스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절대 선수라는 호칭은 붙이지 않습니다. "저 쉑히 저거는 저래서 안돼. 저 녀석은 너무 못해." 등등 선수 배려라고는 조금도 하지 않는 그런 녀석입니다.
  선배들과 이야기할 때는 웃으면서 '형님, 형님' 하지만 뒤돌아서자마자 호칭도 부르지 않으면서 그냥 욕을 하면서 깝니다.
  말도 험하고 다른 사람들 뒷담화 까기도 좋아하고 마냥 착하기만 하지는 않은, 오프라인 속의 저는 그냥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2. 온라인 속의 나

  온라인 속의 저라고 해봐야 별로 없습니다. 제가 다니는 사이트는 이곳 PGR을 비롯해 몇 군데 없거든요.
  하지만 온라인 속의 저는 오프라인 속의 저와 상당히 다릅니다.
  이곳 PGR에 한해서 말한다면 평상시에는 선수들 호칭조차 하지도 않고 까기를 좋아하는 저지만 이곳에 오면 달라집니다. 선수들에게 호칭을 붙이지 않은 글을 보면 싫고, 선수들을 비롯해 스타에 관련된 걸 까는 걸 보면 싫습니다.
  몇몇 분들은 오프라인 속의 모습과 온라인 속의 모습은 같아야 한다며 저보고 가식적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식, 가식이라...



3.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PGR
  
  오프라인 속의 만남은 보통 아는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저를 알고 상대방을 아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의 연속입니다. 서로를 알기에 편히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속에서는 다릅니다.
  온라인 속의 만남이란건 제가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알고 있는거라곤 고작 닉네임 밖에 모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저보다 나이가 어린지 나이가 많은지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입니다.
  온라인 속의 만남은 기본적으로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컴퓨터를 통해 모니터를 통해 모르는 사람과의 간접적인 만남의 연속입니다.
  
  여기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의 다른 모습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우리들은 보통 모르는 사람과 만날 때는 어떻게 하지요?
  말도 높이고 행동거지를 조심히 하면서 만남을 시작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이고 우리는 그걸 ‘처음 만나는,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에서의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 예의라 부릅니다.
  평상시에 오프라인에서는 이런 예의를 잘 지키는데 온라인상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사람을 대하는 모습은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어 집니다.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이니깐 오프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지.’와
  ‘어차피 모르기는 서로 모르는데 다음에 만날 것도 아니고 아무 상관없이 막 해야지.’
  
  어떤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지향해야 할 진정한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 전 전자라 생각합니다. - 이거는 확실합니다. 어떠한 사이트마다 그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오프라인상의 예의를 추구하는 사이트와 온라인상의 익명성의 자유를 최대한 추구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이곳 PGR을 4년이 넘게 보아온 저로서 평가하자면, 온라인상의 만남이지만 최대한 오프라인에서의 모습을 유지하고자 하는 사이트입니다. 기본적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서로 조심하면서 말을 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자 하는 사이트입니다.
  이곳 PGR에는 명문화된 규정사항이 있습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사는 동안 대한민국 법을 따르면서 살듯이, PGR에 로그인 하는 순간 저희들은 PGR인이 되고 PGR 법을 따르면서 PGR에서 활동해야 합니다.
  법이라는 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이라 생각합니다. PGR에서 활동할 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걸 지키면서 공지사항에 있는 것만 최소한으로 지킨다면 말싸움은 최대한 줄어들고 평화로운 게시판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턴가 ‘PGR스럽다.’라는 말이 정말 보기 싫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글이나 짜임새 있는 완성도 높은 전략글이나 잘 쓴 글을 보면 ‘PGR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봐왔는데 최근에는 논쟁글을 보면 댓글에 꼭 하나씩 ‘PGR스럽다.’라는 댓글들이 눈에 보입니다.
  저희들이 활동하는 곳이 그런 식으로 불리워진다는 건 안 좋은 일이고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곳 PGR을 만드는 사람은 운영자분들도 아닌 여기서 글을 올리고 활동을 하는 저희들이 만드는 곳인데 안 좋은 의미로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까요...
  
  PGR이 원하는 모습이란 어떠한 것일까요?
  PGR이 원하는 모습은 바로 이겁니다. 윈도우 화면 창을 보세요. 어떠한 글이 있는지



  ‘Pgr21 - For Game Gamer E-Sports'


  
  지금도 충분히 그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지만 더욱더 PGR이 원하는 모습을 위해 이곳에 있는 저희들이 더욱더 소중히 여기고, 이곳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소중하게 가꾸면서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저희들이 잘 가꾼다면 선수들이나 관계자분들도 다시 여기를 자주 찾아오겠지요.^^


ps. 가끔 이런 글이 있습니다. ‘다른 곳은 시끄러운데 이곳은 왜 조용하고 쉬쉬하냐’는 글말입니다. 다른데도 시끄러운데 이곳까지 시끄러울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으면 시끄러운데 가서 실컷 이야기하시길 권장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태엽시계불태
06/05/10 20:26
수정 아이콘
pgr의 온라인 생활은 현실보다 더 힘든것같네요.
전 그냥 디씨에서나 파포에서 댓글달때가 마음이 편하더군요.
pgr은 글을 쓸때 하나하나 조심하게됩니다.
06/05/10 21:10
수정 아이콘
태엽시계불태우자님 // 전 그래서 여기가 더욱 더 좋습니다.
파포나 디씨에 좋은 글이나 댓글도 볼 수 있지만 내 뱉는 수준의 글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린 이미 그런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규제를 하면 아주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죠.
하지만 전 이 곳에서의 규제가 규제가 아닌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Timeless
06/05/10 22:04
수정 아이콘
저 같이 PGR 분위기에 완전히 익숙해지면 불편함이라던가 힘들다라던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저 처럼 이곳을 자기 집 같이 편안하게 느끼시는 분 꽤 계실것 같은데^^

구김이 님의 PS는 항상 제가 주장하는 것과 같네요. 반가워라~
06/05/10 23:41
수정 아이콘
갑갑 답답 물 속의 금붕어!
물 밖으로 나가면 사망!
그냥 갑갑하게 삽시다.
거의 죽을 뻔 하다가 여기와서 숨을 좀 쉬는 물고기라!
여기에 낚인건가^^
06/05/11 06:24
수정 아이콘
사실 선수를 까본적도 없고 PGR에서 글 쓰는것이 가장 편한(글 쓰고 나면 항상 댓글 보는데 1시간을 소모하지만) 저로써는 몇몇 분쟁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ps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좀 조용히 있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이죠. PGR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떠드는것이 심각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쫓겨날지도 모르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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