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20 21:46:30
Name sylent
Subject [sylent의 B급토크] 가을의 임요환.
[sylent의 B급칼럼]은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기록이다.


[sylent의 B급토크] 가을의 임요환.

왕일 : 역시 임요환이야~

sylent : 윤종민이 올라왔을 때 거의 결정된 거 아니겠어?

왕일 :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해도, 저그전은 정말 잘해. 대단해, 대단해.


보고싶다, 운영형 프로토스

sylent : 어제는 박지호가 떨어지고, 오늘은 눈여겨보던 김택용도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어. 게다가, 둘 다 T1 선수들에게 발목을 잡혔어.

왕일 : 고인규도, 윤종민도 괜찮은 선수들이잖아. T1은 선수 발굴에 남다른 뭔가가 있는 것 같아. 좋은 신인을 찾아내는 것 못지않게, 훌륭한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 틀림없어. KTF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할 수 있지. 젠장.

sylent : KTF 사랑은 접기로 한거 아니었어? 흐흐. 좌우지간, 맵이 <러시아워3>인데다가 박지호는 상대가 테란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고, 김택용은 저그인데도 졌어.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졌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 잘 싸웠는데. 너무 아쉽더라.

왕일 : 판을 너무 길게 가져가서 진거지. 프로토스는 저그를 제압할 수 있는 타이밍이 제한되어 있어. 경기가 흐르는 동안 몇 번의 포인트가 있고, 그 중 어떤 지점에 승부를 거느냐 하는 결정을 내린 다음, 맞춤 전략을 구성해야 이길 수 있지. 경기가 오늘처럼 끝없이 넓어지면 저그를 잡기가 많이 힘들지.

sylent : 으음, 나랑은 생각이 좀 다르군. 내 생각에는 ...

왕일 : 잠깐! ‘운영형 테란’의 달인은 누구?

sylent : 이윤열, 최연성?

왕일 : ‘운영형 저그’는?

sylent : 뭘 물어봐. 당연히 마재윤, 조용호, 얼마 전까지의 박태민이지.

왕일 : 그러면, ‘운영형 프로토스’라는 말 들어봤냐?

sylent : 아니.

왕일 : 프로토스는 언제나 고민해야 하는 종족이야. 테란과 저그가 프로토스의 전략을 대부분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상대적으로 쉽게 정찰할 수 있으니까 고전 하는 거지. 오늘 김택용도 빠른 레어 까지는 짐작했지만, 뮤탈과 러커의 갈림길에서 잘못 찍었던 거잖아. 앞마당 한 번 날리고도 이렇게 훌륭한 경기를 했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sylent : 맞아. 캐논 2개만 완성됐으면 이길 수 있었을 것 같아. 물량도 그렇고, 센스도 그렇고... 얼굴만 아니면 S급 프로토스로 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왕일 : 갑자기 얼굴은 왜?

sylent : 형이 생각하기에, 특정 수준을 뛰어 넘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프로토스 플레이어는 누구야? 지금이든, 과거든 상관하지 말고.

왕일 : 기욤-임성춘-김동수, 박정석-강민-박용욱 그리고 오영종-박지호-송병구 정도?

sylent : 그럼 이들을 제외하면?

왕일 : 김성제, 김환중, 문준희 에다가 또 누가 있더라.

sylent : 충분해. 김택용의 얼굴은 둘 중 어느 그룹과 유사할까?

왕일 : 크으.

sylent : 시대를 주름잡던 프로토스 플레이어들은 선 굵은 ‘남자형’이라는 공통점이 있지. 혹은 미남이 아니던지. 김택용은 미소년 스타일이라 정점으로 가는 길에 많은 시련이 있을 거야.

왕일 : 음하핫~ 위험한 발언인데. 괜찮겠어?


임요환의 파워 업

sylent : 가을이 되니까, 어김없이 임요환이 힘을 내는군.

왕일 : 도대체 우리가 스타리그 보면서, 테란의 첫 러시에 밀리는 저그를 몇 번째 보는거야? 답답해 죽겠다. ‘초반의 임요환’에게 성큰 3개라니.

sylent : 타이밍 대비 병력이 많은 감도 있었어.

왕일 :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이게 뭐냐.

sylent : 임요환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이 상대를 위축시키는 것 아니겠어? 다른 팀 선수라면 모를까, 같은 팀인데다가 상대가 임요환이면 마인드 컨트롤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 역량과는 상관 없이 이윤열, 최연성이 임요환을 여전히 두려워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스스로 본받고 싶은 선수를 상대한다는 사실 자체로 충분히 압박인 셈이지.

왕일 : 맞아, 강민이나 서지훈처럼, '임요환이 별거냐‘고 생각한 선수들은 대체로 상대 전적이 좋았지.

sylent : 다음 MSL은 종족 비율도 잘 맞으니까 대진 순서만 좀 받쳐주면 결승까지 갈 수도 있지 않겠어?

왕일 : 서지훈만 피하면. 흐흐.

sylent : 연전연승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바라는 것이 끝없이 승리하는 모습이 아니기도 하지만, 임요환이라면 에픽급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결승까지 올라갈 것 같아. 기량이 많이 떨어졌어도, 임요환을 향한 기대는 가느다란 철사를 꼬아 만든 쇠줄 같아. 참 질겨.

왕일 : 오늘따라 왜 이렇게 감상적이냐. 수상한 걸?

sylent : 팬으로써의 바람인거지. 올드 팬이라면, 임요환의 롱런을 바라지 않겠어?


오늘의 결론

왕일 :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sylent : 가을의 임요환은 힘을 낸다. 역시 준우승?

왕일 : 그게 더 잔인해. 하지만, 진짜 준우승을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sylent : 좋아, 우승은 프로토스!

왕일 : 오우! 좋은 예감. 으하하~


by sylent, e-sports 저널리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7/20 21:49
수정 아이콘
스크라치.... 임요환 선수는 준우승보다는 가을시즌에서 7전 8기로 우승을 하는 것이 그야말로 역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간 얼마나 프로토스에게 무너졌습니까, 이제는 그가 가을의 전설의 최대의 희생양이자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평가받기도 하는데 우승의 주역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글루미선데이
06/07/20 21:51
수정 아이콘
MSL우승 온겜 순금마우스 이거 두가지만 꼭 이뤄주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06/07/20 21:53
수정 아이콘
근데 박서가 듀얼토너먼트를 통과해야지 가을의 전설을 어느정도는 논할수 있을듯 하네요.
06/07/20 21:5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렇게 가을을 논하다가 듀얼에서 뚝 떨어져버리면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거죠 껄껄
NosTalGiA
06/07/20 21:54
수정 아이콘
`가을의 임요환은 힘을 낸다. 역시 준우승?` 에서 털썩
벨로시렙터
06/07/20 22:10
수정 아이콘
요즘처럼의 후반형 저그가 대세라면, 어쩌면 이번시즌 임요환선수의 상승세는,,, 글쎄요, 더 높은곳도 결코 낮다고는 생각지 않아요오~
글루미선데이
06/07/20 22:12
수정 아이콘
듀토는..물론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냥 예측상으로는 뚫을 것 같습니다
에이 부정탑니다 이상한 말씀 마세요 훠이 훠이 -_-
뱀다리후보생
06/07/20 22:14
수정 아이콘
운영형 프로토스라.
역시 가장 쉬운종족이기는 하지만 가장 어려운 종족이기도 하네요
쵱녀성
06/07/20 22:1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후반 운영형 저그에게 큰 문제가 될거 같진 않습니다. 스타일이 같진 않지만 유사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한동욱 선수도 저그를 대량학살하고 우승을 차지했으니까요. 타이밍, 전략, 컨트롤이 주무기인 임요환 선수는 오히려 운영형 저그를 상대로 더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06/07/20 22:21
수정 아이콘
당연히 문제가 안되죠.

그전에 목에다 칼 들이대고 베이버리는게 임요환 선수입니다.
막고나면 막은 칼이 부러져있죠... 그걸로 내내 막다가 뎅겅;;
란스어텍
06/07/20 22:57
수정 아이콘
이번 가을에는 우승좀 아닌 결승전에 가기만 해도 감지덕지 입니다 ^^
06/07/20 23:15
수정 아이콘
2003년을 제외하면 2001년부터 주욱 가을시즌 결승전에는 임요환선수가 있었군요. 그것도 상대는 죄다 프로토스에 준우승 ㅡㅜ 한번은 테란상대로 준우승... (2003년에는 스타리그 결승은 못갔지만... 그 당시 치뤄졌던 프리미어리그 결승을 2004년 초에 갔으니 팬으로서 이걸로 간셈 쳤죠;;;)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가을의 전설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06/07/20 23:43
수정 아이콘
좋은 칼럼 잘 봤습니다.

대체로 두 분은 저혼자 생각하는 "임선수는 결국엔?" 이란 결론과 아주 똑같고 그 결론까지 가는 도중의 얘기들까지 똑같으시네요.

역시 준우승? 이라는 것에서 스크래치 받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뭐 결승만 간다면야 ^^;;
다주거써
06/07/20 23:48
수정 아이콘
이번에도 준우승을 선사한다면,
진짜..인간이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구나 라고 느낄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을에 매번 보여주는 임요환의 드라마는
인간극장을 찍을만큼 늘 처절하고 안타깝습니다.-_-
칼잡이발도제
06/07/21 00:13
수정 아이콘
주제와는 다르지만... '얼마전 까지의 박태민'... 이부분 안습입니다...
06/07/21 01:35
수정 아이콘
그렇기에 이번엔 결승 반드시 가야죠! 그리고 꼭 우승의 염원을 담아봅니다!
06/07/21 02:30
수정 아이콘
네네...어쨌거나 우승은 토스가 하길.
리켈메
06/07/21 07:20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도 준우승이면 이건 신의 농간이라고밖엔. 프리미어리그까지 친다면 01년부터 매시즌 가을시즌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이군여. 5회연속. 크으
나두미키
06/07/21 09:21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개인적으로 팬이라서 그렇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참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실력으로는 Top1은 아니지만, 가장 위에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고, 아스트랄 하지만 언제고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주게 만드니까요..
거룩한황제
06/07/21 09:59
수정 아이콘
운영형 플토라...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

엄재경의 스타 이야기에서 프로토스가 가진 딜레마라는 것을...

솔직히 플토의 가장 큰 문제는 중반에 펼쳐지는 선택 분기점이라는 거죠.

테란의 경우 중반에는 팩토리냐? 스타포트냐의 갈림길의 2가지 선택권이 있고
마찬가지로 저그에게도 러커나 뮤탈이냐 라는 선택점이 있는데
플토에겐 3가지 선택점이 있죠.
로보틱스 계열, 스타게이트 계열, 템플러 계열.

문제는 각 계열에 파괴적인 유닛은 충분하지만
그거 하나만 쓰면 망하는게 다반사라서...
그래서 3가지중 2가지를 선택을 하게 되는데 로보-템플 이라던가 로보-스타게이트, 스타게이트-템플계열로 하게 되는데 확실히 2개의 테크를 타는 것도 힘들죠. 테란과 저그는 억지로라도 본진에서 테크를 다 타고 병력이 꾸준히 나오지만 플토의 경우 멀티를 무조건 먹어야 테크 타면서 유닛을 뽑을 수가 있다는...

운영형 플토는 언제나 나타나기 힘든 숙제인거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538 콩글리시 [49] 폐인4176 06/07/22 4176 0
24537 김태형해설 징크스 vs 준플레이오프 징크스의 정면 대충돌 [35] 초보랜덤5215 06/07/22 5215 0
24536 유머게시판 이야기 [8] FreeComet4029 06/07/22 4029 0
24535 펠레의 저주... 과연 저주는 존재하는가? [12] 박준우4255 06/07/21 4255 0
24532 마스터 앤드 커맨더, 그리고 갈라파고스 섬 [4] 럭키잭4509 06/07/21 4509 0
24531 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9차 MSL 조지명식 시뮬레이션 [31] Davi4ever5764 06/07/21 5764 0
24530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참 많습니다. [5] 타츠야3793 06/07/21 3793 0
24527 [사진]뒤늦게 올려보는 프링글스 MSL 결승전 스케치 [35] 오렌지포인트4924 06/07/21 4924 0
24526 연락이 올까요....? [14] Sputnik4004 06/07/21 4004 0
24525 [추억]사진으로 보는 네멋 [19] 한빛짱4746 06/07/21 4746 0
24523 Forever My Captain,나. 그리고 TheMarine의 이야기… (2) [10] ☆FlyingMarine☆3964 06/07/21 3964 0
24522 [펌]한국인의 조상은 아이누족이다! (반전) [11] optical_mouse5646 06/07/21 5646 0
24520 [소설] My Team-2 [8] 퉤퉤우엑우엑4097 06/07/21 4097 0
24518 듀얼 토너먼트에 등장하는 정말 신입급 선수들에 대해서 [18] 조화섭翁™5803 06/07/21 5803 0
24517 Youre My NO.1!!!!!!! Garimto [27] Solo_me3931 06/07/21 3931 0
24513 추억속으로 사라지는 세중게임월드 [19] 아..너무 많네5534 06/07/21 5534 0
24512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타더라도 황제의 15회 스타리그 진출은 보고 싶군요. [34] 다주거써4852 06/07/20 4852 0
24511 전략을 가미하는 박지호, 힘의 김택용 [15] pioren4427 06/07/20 4427 0
24508 T1 선수들을 비난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156] 쵱녀성7785 06/07/20 7785 0
24506 [sylent의 B급토크] 가을의 임요환. [20] sylent5868 06/07/20 5868 0
24505 차기 9차 MSL MSL 사상 종족 밸런스 역대 최강이네요. [95] SKY926473 06/07/20 6473 0
24504 프로토스의 선전을 바라며.. [17] 황제의마린4323 06/07/20 4323 0
24502 XX...이게 도대체 말이나 됩니까? [29] 마르키아르6736 06/07/20 673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