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7/31 12:27:06
Name Whut!
Subject 핑계 아닌 핑계
전 흡연자입니다.

애연가까지는 아니지만 하루 반갑 정도? 를 피웁니다.

비흡연자는 흡연자를 잘 이해하지 못하죠.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경멸의 눈빛까지 (흑흑)

제가 올해 23살인데 처음 담배 핀 경험은 중학교때

멋모르고 친구들이랑 화장실에서 숨어서 몰래 친구가 가르쳐준 일명

'속담배'를 피워본 것입니다.

그 후로 고2~3학년이 되며 스트레스로 아버지의 디스를 몰래 한가치씩

훔쳐다가 나름 '아 인생 힘들다'며 혼자 분위기를 잡곤 했죠.


이제 제대를 하고 복학전까지 돈을 모으려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터에는 동료들이 많죠.

제가 마트에서 일을 하는데 오픈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사람들이랑 이제 안면 트고 인사하고 간간히 일에 대해 대화하는 정도의 관계로 있죠.

살짝은 뻘쭘하다고 보일 수 있는 그런 관계일때

담배 한대 권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면 관계가 꽤나 진전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서 친해지고, 술도 한잔씩 하고 연락하면서

빈말이 반쯤 섞였겠지만 일 그만두더라도 친하게 지내자는 그런 말들을 하곤 하죠.

아마 군대에서도 마찬가지였을껍니다.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힘들때도

동기들과 담배한대 피면서 한탄과 공감을 나누며 전우애를 쌓기도 했었죠.


비흡연자들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왜 꼭 담배여야만 하나.

담배값이면 같이 밥도 먹을 수도 있고

친해지려고 하면 담배 아니라도 얼마든지 다른 것들로도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죠.

몸에 나쁜 담배를 서로 피워가며 꼭 그래야만 하냐고.

그럴때마다 할말은 없죠. 스스로 좋아서 몸이 나빠지는걸 감수하며 피우는 거니까요.

근데 서로 거기에 대한 말은 없지만 담배라는 게 참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피운지가 아직 2~3년 정도밖에 안 되었어도 끊지 못하는 걸 보면요.

이것이 저의 핑계 아닌 핑계 (1) 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제가 아는 여자들이랑 같이 담배피며 친해질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솔로부대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응?)

이것이 저의 핑계 아닌 핑계 (2) 입니다.



참. 피고 나면 후회되는 맘이 많이 들지만

끊기가 꽤나 어렵습니다.



피지알 여러분들! 금연한번 도전해봅시다.





뱀다리) 두서 없는 글솜씨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angbono
06/07/31 12:32
수정 아이콘
피다가 아니라 피우다가 맞는 표현이래요~~

저도 올해 4월부터 피우기 시작했는데...
여름방학하면서 끊으려고 했는데
그냥 피우고 있어요^^;
담배라는게 묘한 매력이 있다는 거는 공감...
나중에 군대 다녀와서는 꼭 끊어야겠네요.
담배값도 은근히 많이 든다는..;
Den_Zang
06/07/31 12:33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비흡연자 인 제가 살짝 담배 한번 펴볼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죠 ㅡ_ㅡ;; 그만큼 담배는 적어도 남자들끼리에서는 술과 함께 서로 친해질수 있는 하나의 수단임은 맞습니다 ;; 인정..
그래도 담배 안피시는게 건강에 좋습니다 ;; 오래 사셔야죵~
C1_leader
06/07/31 12:35
수정 아이콘
음 2천5백원으로 올랐을땐 그때 끊어야지..

조만간에 3천원으로 오른다는데 그땐 꼭 끊어야지..

이러다가...만원되도...-_-
나두미키
06/07/31 13:07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아직 담배 한 번도 입에 대본적 없습니다. 군대에서나 직장생활에서나, 담배를 피지 않는다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안좋을 때도 있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담배 피우는거 구경한다는 핑계하에 같이 나가서 이야기 하고 들어올 때도 많습니다만....;;
ps.그래도 담배는 끊는게 좋습니다 특히 길거리 담배는 짜증나고
앞차에서 창문밖으로 '개념없이' 꽁초를 버리는 사람을 보면 그냥 함 (차로) 박아버려~ 할 때도 있답니다
06/07/31 13:42
수정 아이콘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이나 술 안 마시는 사람들이 그 도움이 돼는 면들을 몰라서 그러는것은 아니죠. 담배라도 피우지 않으면 동료들과 얘기할 기회도 줄어들뿐만 아니라 일하다 잠시 쉬고 싶어도 맘편히 쉴게 없습니다. 더구나 술을 하지 않음으로써 당하는 고통은 더욱 더 크죠. 사회생활하는 남자에겐 특히 더... 둘다 안하는 저로썬... 머... 게임이나...(요건 아닌가요..-0-;;)
06/07/31 13:47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일하는 회사의 사무실 내에서는 금연이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려면 테라스나 옥상으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사실.. .담배를 안 피우면 휴식할만한 공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뜩이나 사무실도 덥고 갑갑한데, 자리에 앉아있기도 뭐하고,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줄라면 담배밖에는 핑계거리가 없더군요. IT 종사자들 중에 흡연자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호바우빙요
06/07/31 13:54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
Shiftair~★
06/07/31 14:0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제가 집중력이 그리 좋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겠습니다만, 일하다가 가끔 머리좀 식히고 싶을때가 있는데 담배나 한대 피우러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죠...
때문에 저는 담배 대신 커피나 한잔씩 마시는게 매일 불면증을 겪게 되네요...
arbeyond
06/07/31 15:40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본 글입니다.
'내가 담배를 피는 이유는 이 깊은한숨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56 '장화, 홍련''왕의 남자''괴물'의 공통점 (괴물 스포 없어요) [9] 테페리안4106 06/08/01 4106 0
24755 한의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58] 낭만토스6280 06/08/01 6280 0
24754 각설탕 (스포없음) [26] 3820 06/08/01 3820 0
24753 더욱더 큰 흥행을 위해서 개인적 바라는점.. [8] 견우4034 06/08/01 4034 0
24752 오늘 듀얼 오프 후기입니다 ^^ [8] 세이시로3964 06/08/01 3964 0
24747 현재 맨유의 영입리스트와 희망리스트. 맨유의 06-07 성적은? [47] 바카스6195 06/07/31 6195 0
24746 하하 제로벨이 이겼다! 만세! [16] 제로벨은내ideal4728 06/07/31 4728 0
24745 WCG 2006 한국대표 선발전이 앞으로 6일 남았습니다 [19] 구우~4139 06/07/31 4139 0
24744 PGR 식구들이 뽑은 자신만의 팀-테란편- [17] 영혼을위한술4836 06/07/31 4836 0
24743 KTF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와 인내심이 아닐런지요 [17] Nerion3857 06/07/31 3857 0
24742 정말 KTF...이러시면 안됩니다. [80] 쵱녀성7929 06/07/31 7929 0
24741 오늘의 쓰잘데 없는 이야기<괴물 안 보신 분은 자제 좀..;;> [16] 제로벨은내ideal4585 06/07/31 4585 0
24739 스타크래프트와 임요환 선수의 딜레마^^ [15] 불나비3950 06/07/31 3950 0
24738 "네번째층" - 제작비가 아쉬운 잘만든 호러 [2] Lunatic Love4326 06/07/31 4326 0
24737 듀얼토너먼트 E조 - 신인의 반란이냐, 화려한 부활이냐. [85] KuTaR조군5351 06/07/31 5351 0
24736 T1 테란의 이야기... - 신들의 방패 이지스 [11] 어둠팬더4431 06/07/31 4431 0
24735 제 고민..얘기 좀 들어주시겠어요? [16] Kim_toss4235 06/07/31 4235 0
24734 어떤이의 괴물 영화평 (스포일러 주의) [9] 불나비3726 06/07/31 3726 0
24733 스타크래프트의 위기 [32] 체념토스5019 06/07/31 5019 0
24731 스타도 이제 점점 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59] 베리타스6496 06/07/31 6496 0
24730 핑계 아닌 핑계 [9] Whut!4071 06/07/31 4071 0
24729 @@ 상대팀의 엔트리를 예측한다는 건 ...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14] 메딕아빠4104 06/07/31 4104 0
24728 '괴물'영화평... 영화의 줄거리에 노출됩니다... [51] 아큐브5413 06/07/31 541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