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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1/06 14:55:59
Name 사랑해정말
Subject 누나에서 선배로..선배에서 너로...
안녕하십니까 PGR 유저 여러분.
저는 전방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애시청자 입니다.
지금은 비록 국방의 의무를 다하느라 아쉽게도 휴가때 가끔 보지만 이젠 전역일이
약 50일남아있어서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가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연락하고 만나던 한 누나가 있었습니다.
과 선배인 그녀는 첫눈에 반할만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자격지심에 빠져있던 저는 여러모로 절치부심하면서 기회를 노려봤지만
쉽게 공략이 안되더군요. 하지만 술자리를 가지면서 술기운에 평소에 안하던 얘기도
하면서 그녀의 대한 호칭은 누나에서 선배로 바꼈고 어느새 선배였던 호칭은 너로
바꼇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언제부터 개념없이(?) 과 선배인 그녀에게
말을 놓았는지는..

시간이 흘러 저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고백을 하지만 그녀는 나를 좋은친구로만
생각한다며 거절하였습니다
전 바로 휴학을 하고 군대에 입대하게되었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녀를 볼수없다는 사실에...
전 전화할 용기도 생기지 않더군요..
시간이 흘러 일병을 다니 갑자기 그녀의 전화번호를 누르는 제가 있더군요..
무슨 깡으로 그렇게 전화를 했느지..
다행히 그녀는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제 전화를 방갑게 받아주고 그녀와 저는 다시
예전처럼 어색하지 않는 사이로 돌아갔습니다.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전화를 하다가 소심한 제가 어떤 용기가 생겨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휴가때 그녀에게
보자고 하였습니다. 반신반의 하면서 그녀의 응답을 기다렸는데 다행히도 그녀는
만나자고 하더군여..
정말 오랫만에 돈을 풀었습니다. 제 동네에 있는 가장 전망좋고 유명한 음식점에서
식사하면서 오랫만에 해후(?)를 풀었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옛날에 만나서 놀던 얘기를 했습니다. 바람부는 여의도 공원에서
배드민턴 치던날..... 윤도현 콘서트장 가던날... 코엑스에 놀러가던 날등.. 그녀와의
수많은 기억들이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하지만 끝내 우리들 사이에서 예전의 제가
고백해서 차였던 날의 얘기는 서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부대로 복귀하고 시간은 흘러 병장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전화할때 길면 10분으로 전화하는 사이였지만 시간이 흘러 병장이 되자
그녀량 전화를 하면 어느새 1시간이 넘더군여.. 끊고나면 내용도 생각안나고 기억도 안나지만 그녀와의 통화시간은 길어져갑니다.

저번주에 포상휴가를 나가 그녀를 만났습니다. 롯데월드를 갔죠.. 그녀와 놀이기구를
타고 차를 몰고 여의도 연금회관에 있는 세븐스프링스에 가서 밥먹고 집에 오니
어느새 12시가 넘더라구여..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음날 그녀와 2시간 넘게 통화하고
제가 그녀한테 말했습니다..
' 너 오랫만에 봐서 정말 좋았는데 또 너무 보고싶을꺼 같아' 라고.
그러자 그녀는 '나도 나도. 이제 복귀하겠네.ㅠ_ㅠ' 보고싶을꺼야' 라고 문자를
보내더군요. 우리는 한 10번넘게 이런 비스무리한 멘트들이 오고가는 문자를 서로보내고
전 아쉬움을 뒤로한채 부대에 복귀하였습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그녀는 저를 어떻해 생각하는건지...
제가 친구로서 정말 좋아서 저의 콜렉트콜 전화도 1시간 넘게 받아주고 이런 커플들끼리
만 보내는 느끼한 메트들이 담긴 문자도 보내는건지..

015B - 그녀에게 전화오게 하는 방법의 가사가 생각납니다

여자! 그 인간은 내가 모르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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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ck mini
07/01/06 15:00
수정 아이콘
선배보단 누나가 더 진행된 애칭아닌가요.
소주는C1
07/01/06 15:00
수정 아이콘
드래그의 반전은 없군하
황제의마린
07/01/06 15:03
수정 아이콘
그저 부럽습니다 말년병장 Orz
그저웃지요.
07/01/06 15:05
수정 아이콘
친구로서도 느끼한 멘트 장난식으로 많이 보내고 그러는 편인데..

잘되시길 바랍니다. ^^
다미아니
07/01/06 15:17
수정 아이콘
드래그하면 숨겨진 무언가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ㅜㅜ
박준석
07/01/06 15:40
수정 아이콘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의 마음 한결같이 그분에게 대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꺼라 믿어요. 건강히 군생활 잘 하고 오세요^^*
Love&Hate
07/01/06 15:42
수정 아이콘
전 좀 이런 관계가 들여야하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다고 생각하지만
그녀 가 다른 누구와 절대 바꿀수 없는 그녀라면 어쩔수 없겠죠..
응원하겠습니다.

하지만 잘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적절한 수준에서
빨리 발을 빼시길 권합니다.
꼭 안될거 같아서 라기 보단 효율의 문제에서 접근을 했을시 말이죠.

아래 블로그 카툰도 한번 읽어보시구요..
http://blog.naver.com/jinkh00?Redirect=Log&logNo=120026249182
XoltCounteR
07/01/06 15:5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그리고 이 글만을 읽고 판단할땐...
전후관계를 모르긴합니다만

말만하면 사겨질 관계네요
기다림
07/01/06 16:33
수정 아이콘
폭주유모차
07/01/06 17:19
수정 아이콘
여자가 남자를 사귈때 가장 큰문제가 군대문제죠... 글쓰신걸로 보아서는
거의 전역하고 바로 사귀실수 있는 단계같습니다. 아무리 친구라도 1~2시간 통화하고, 휴가때마다 만나주고 데이트한다는건 여성분께서도 필시 마음이 있다는겁니다. (더더욱 중요한건 콜렉트콜1시간.....이건 부모님도 싫어하시는겁니다....;;)
WizardMo진종
07/01/06 17:43
수정 아이콘
하는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역후 1개월이 승부 같은데요;;
성실하고 비전있고 믿어볼만한 남자라는걸 보여주세요.
마린은 야마토
07/01/06 18:12
수정 아이콘
대시하면 성공할꺼 같네요 확실히
ILoveH?;;;
07/01/06 21:34
수정 아이콘
제 경험으론 저정도면.. 한번 실패한 경험 때문에 망설여지시겠지만, 다시 대쉬!!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고백하지 않는다면 그분과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자가 먼저 고백할거란 기대는 배제하시는게..
전 얼마전 크리스마스 때 망설이다 놓쳐버렸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고고!!
그대는눈물겹
07/01/06 22:03
수정 아이콘
흠.....화이팅!
델마와루이스
07/01/06 22:39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콜렉트콜 전화를 1시간 이상씩 받아주는 거라면 마음이 있는겁니다. 보통 친구녀석들이 군대가서 수신자부담 전화하면 적당히 하다 끊습니다. 아예 안받은 적도 몇번 있네요.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한 짓이었지만...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ㅠㅠ;;
생머리지단
07/01/06 23:17
수정 아이콘
마음이 있는겁니다
'연하싫어' 이게 박혀있는 누나랑 사귀기는 일단튕기고보는 동갑아가씨랑 사귀기보다 100배는 힘들죠...
코엑스 배드민턴 서로의 작은 추억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 다 좋고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너'라고 부를수있게된건 최고의 수확이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한번차인거랑 말놓게 된게 정말 제일 잘한일입니다 당신 최고야 잘했어
이제 어필하세요 지나치게 길었던 님의 짝사랑 이제 보상받을때가 온겁니다
한달동안 계속 적절하게 간보시면서 집적거리시다 나와서 한층 어른스러운 모습과 함께 고백하시면됩니다
그럼 건투를...
맛있는빵
07/01/07 00:26
수정 아이콘
오..저랑 아주 비슷한 경우네요. 저는 군대가기 8개월전에 동아리 선배와 연애를 해서 제대 복학 졸업후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연애하다보니까 누나라고 하지말고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하라고 하더군요;;;; 약간 빠른 이야기지만 연애로만 끝내실게 아니라면 뭘해서 먹고살까에 대해서 좀더 심도깊게 고민해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07/01/08 14:46
수정 아이콘
맛있는빵님 오랜만입니다.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havi로 돌아온 안티라면)
사랑해정말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누구에겐 속이 타는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연애담은 늘 삼자에겐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건 사실이니까요.

참 같은 남자로서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되기도 합니다.
제가 글쓴 분을 위해서 해드릴 말은 없으니 그저 나중에라도 볼 수 있다면 한번
보고 웃어볼 수 있는 소설을 하나 써보겠습니다.
너무 깊이 읽지 마시고 가볍게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여자, 참으로 복잡한 종족입니다.
십인십색이라는 말이 있지만 여자만 놓고 산수 해본다면 십인 백색은 넘을 거 같습니다.
남자는 좋아하면 평소 행동이나 표정 혹은, 말투만 봐도 눈치로 가늠할 수 있지만
여자는 그런가 하면 그렇다 정도면 간단해지는데 조금 틀어지면 한도 끝도 없이 복잡하게
느껴지죠.
그런 느낌으로 일단 사랑해정말님의 현재 심정과 기분을 충분히 알 수 있게 되는군요.

위에 말씀하신 사실로만 미루어보면 조금 마음이 아프시더라도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1. 그녀는 현재 다른 남자친구가 있다.
2. 따로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3. 사귀는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다.(혹은 외국)
4. 단순히 좋은 친구로 여기며 친구로서 만남을 즐긴다.

굉장히 냉정한 가설이긴 합니다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가설임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냉정함을 잃으면 복잡한 여성의 마음을 얻기란 하늘이 별 따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 냉정해지면 전혀 다른 반전을 기대할 수도 있고요.

다른 가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과거에는 남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친구로서 만족했다.
2. 그렇게 군대를 보냈는데 그 남자에게 연락이 온다.
3. 다시 생각해보니 참 나에게 잘해주고 은근히 남성적 매력이 느껴진다.
4. 그 남자와 대화하면, 그남자와 같이 있으면 좋다. 내가 사랑에 빠진 걸까?

이번 건 상당히 긍정적인 가설이죠?

그녀는 둘 중의 어느 가설에 숨어있을까요.
미로 찾기를 해봅시다.
여성은 남성이 30 복잡한 거 같으면 50 더해 80이 복잡해집니다.
여성은 단순 무식한 남자를 싫어하지만 자신에게만은 단순해지길 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무대뽀식으로 막나가는 남자는 또 경멸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슴만 태우다 보면 우유부단함으로 낙인까지 찍히기도
합니다.

군대 가기 전에 한번 차인 경험이 있고 군대 생활 내내 그녀를 그리고 전역 후에도 그녀에게
매달리길 2~3년을 더 한다면 사랑해정말님은 청춘 한세월을 그녀에게 쏟고 마는 걸겁니다.

위의 가설 속에 숨어있는 그녀 혹은 가설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을 수도 있는 그녀에게
말년휴가 때 만나보세요.
분위기 좀 괜찮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곳을 찾아서 그곳에서 저녁식사 약속을 잡아보세요.

그리고 약속시간에 맞춰서 전화를 하세요.
그녀가 그곳에 있는 게 확인되면 10분 정도 늦을 거라고 양해를 구하세요.
그리고 실제로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세요.
그 10분은 그녀에겐 사랑해정말님을 기억하게 하고 생각나게 할 시간이 될 겁니다.

만약 그녀가 그 10분 킬링타임 동안 다른 남자를 떠올리거나 다른 사소한 잡념에 빠져있었다면
곧 확인이 될 겁니다. 불행히도 그 확인은 극히 부정적이겠지요.

그렇게 10분 후에 그녀를 사랑해정말님은 가벼운 마음으로 만납니다.
설마 군복을 입고 가진 않았겠지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니만큼 평소보다 조금만 신경써서 가세요.
너무 표나게 정장차림이라든지 신사차림은 오히려 만남의 주제보다 강한 이미지를 주어
의도에서 벗어날 수가 있으니까요.

식사를 시키고 즐겁게 대화를 나눌 겁니다.
군대이야기, 과거이야기, 다른 친구 이야기 전부 안됩니다.
그냥 식사시간에 다들 가벼운 보통의 일상적인 대화로 분위기가 무겁다거나 지루할 정도라고
느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뭐 이 정도는 괜찮겠죠.
전역한 후에 복학이라든지 전역 후에 영화를 보고 싶다든지 이런 가벼운 이야기가 좋을 거 같습니다.

식사 후에 후식을 시킵니다.
커피나 술은 안됩니다. 지금은 예민한 승부의 정점을 치닫고 있기 때문에 자극적인 후식보다는
부드러운 과일 주스 정도가 좋을 거 같군요.
뭐 여건이 허락되는 곳이라면 무알콜 칵테일 정도는 괜찮겠죠.

절대로 중요한 건 대화의 주제이지 음식이 아니란 걸 인식하시고요.
식사나 후식 주문 때는 여성분에게 가볍게 원하는 걸 묻고 주문은 사랑해정말님이 직접 하세요.
웨이터 콜하는 것도요.

왜냐고요? 사랑해정말님은 중요한 대화를 통해 중요한 결론을 긍정적으로 완성하고 자 만든
자리입니다.
처음부터 끌려간다거나 타협을 한다는 인상을 심어줘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성분을 최대한 배려하되 리드를 하는 입장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런 느낌으로 음식 괜찮았어? 이런 질문도 금지사항입니다.
이건 또 왜냐고요?
여성의 입에서 만에 하나라도 별로야 혹은 뭐 그럭저럭 이라는 대답이 나오면 그날의 데이트는
그야말로 별로이며 그럭저럭 인 데이트로 끝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너무 복잡하다고요?
체질에 안 맞는다고요?
그럼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사랑해정말님은 이후의 글은 안 읽는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겁니다.

그냥 원래의 본연의 스타일로 가는 게 최고의 방법이겠죠.

그래도 혹시 몰라 끝까지 읽으신다면 한마디만 더 해드리죠.
여성을 배려한다는 게 뭘까요. 무조건 수긍해주고 무조건 따라주고 무조건 앞장서주고
그러는게 배려일까요? 아마 지루해서 도망갈 겁니다.

여성을 배려하려면 그 주체인 여성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법이죠.
특히 님이 나열하신 귀엽고 상냥한 분이라면 더욱더 말입니다.
더군다나 사랑까지 하신다면 더 많이 알아야 하지 않을런지요.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에프타이저나 디저트 타임에 들어가면서 먹은 음식이 맛있네 그치?
응 괜찮네.
그렇지? 분위기도 괜찮은 거 같고~
이 정도 대답을 리드(유도)하는 센스를 귀찮게 여기신다면 사랑해정말님은 사랑만 할줄알지
센스나 매력 면에서는 거의 낙제에 가까울 겁니다.

이게 또 묘하게도 간단한 한두 마디의 대화이지만 중요한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첫째로 응 괜찮네. 응 좋네. 응 맛있었어
전부 긍정적인 대답이죠? 그리고 누구와 함께 그 긍정을 만든 시간이었을까요.
바로 사랑해정말님과 함께 한 그 식사시간이 맛있고 괜찮았고 좋았던 게 되는겁니다.

한두 마디의 대화로 이런 엄청난 긍정을 이끌 수 있는데 복잡해서 못 해먹겠다면 할 말이 없어지겠죠.

아 이제 분위기도 그렇고 서로 기분도 어느정도 살짝 업 됐습니다.
이제 숨겨둔 카드를 꺼내야죠.
제발 여기서도 쭈볏거린다던지 망설인다든지 어떨까 의구심을 갖는다든지 떤다든지 그런
엉뚱한 일은 절대 있으면 안됩니다.

카드를 꺼낼 땐 내가 윈이다. 난 스페이드에이스야 과감하게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흠 지갑 속에 스페이드에이스 한 장 간직하고 가셔도 좋을듯하네요.
그렇다고 그걸 설마 진짜 앞으로 던지지는 않겠죠.

여기서 사랑해정말님은 앞에서 제시했던 모든 가능성을 다 잊고 단지 마지막 문구만 생각하세요.
(중요한 대목이니 이름보다는 당신으로 호칭해서 무게감을 더하겠습니다)

지금 당신의 앞에 있는 그녀는
그 남자와 대화하면, 그 남자와 같이 있으면 좋다. 내가 사랑에 빠진 걸까?
바로 이런 여자입니다.

절대 추호도 의심하지 마시고 그녀는 당신에게 그런 여자란 걸 백 프로 완전히 믿으십시오.

믿음은 약속장소에 오기 전에 스페이스에이스 한 장 지갑 속에 넣는 순간 당신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어야 합니다. 물론 그러셨을 거라 믿고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나 솔직히 네가 너무 좋다. 만약에 사랑을 퍼센테이지로 따진다면 100프로 좋아한다.
뭐 문구야 좀 유치하면 어떻고 약간의 수정을 가하면 어떻겠습니까
문제는 당신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걸 다시 한번 강하게 그러나 무섭지 않게 비굴하지 않게
전달하면 되는 겁니다. 스페이드에이스 가진 사람이 같은 에이스를 무서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카드를 그렇게 던지고 지체하지 마세요. 이제부터는 호흡이 중요하니까요.
여자는 복잡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 더욱 복잡해져 실타래 꼬이듯 꼬이게 됩니다.
방치하면 안되죠.
마구 마구 차단해야 하는 겁니다.

카드 던졌으니 상대 패를 봐야 할 거 아닙니까. 딜레이되면 체크 당합니다.

너의 진짜 마음을 알고 싶어. 혼자가 아닌 함께하고 싶다. 너의 마음을 알고싶어.
뭐 질문문구가 중요합니까 이제부터 중요한 건 상대의 패이고 더욱 중요한 건 내가 윈이여야
한다는 겁니다. 카드를 당신은 펼쳤고 그녀에게 역시 패를 까보라고 언질을 주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잠시 가만히 있으세요.
패를 그녀가 까는 것도 까는 거지만 쪼일 시간은 줘야죠.
느닷없이 강펀치를 날렸으니 후유증이 잠시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리 길지는 않을 테니 5초 정도는 참고 인내하세요.
5초입니다. 그 이상되면 실타래 꼬여서 나옵니다. 그 이하면 실도 뽑기 전이고요.

대답해줘라 솔직하게 난 괜찮으니까 진실을 알고 싶다 라고 말하면 안되는겁니다.
뭐가 괜찮고 뭐가 솔직한 겁니까.

말 한 마디에 인생이 바뀌는 순간인데 솔직하다 괜찮다. 이런 나약한 소리를 해야겠는지요.

다시 강조해드립니다. 이 순간까지는 당신 앞에 있는 그녀는
그 남자와 대화하면, 그 남자와 같이 있으면 좋다. 내가 사랑에 빠진 걸까?라는 여자입니다.
게다가 당신은 스페이드에이스를 들고있는 남자입니다.
약한 건 그녀지 당신이 아닙니다.

비수를 꽂으세요 당신은 끝까지 강해야 합니다.
그동안 맘 졸인 걸 떠올리세요.
순간 나약해지면 안 됩니다.

너 나 좋아하지. 분명히 좋아하는 거 같긴한데 얼마나 좋아하는거야?

패 안 까면 까게 해야죠.
앞에 말했습니다. 5초라고요.
리드는 당신이 하는 겁니다. 끌려 가지 마세요.

여자는 이제 물러설 곳이 없게 됩니다.
좋다 싫다 말을 해야 합니다.

응 사실 너랑 있으면 편해
응 너랑 있으면 즐거워
너랑 있으면 친구라서 좋아

이런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그걸 거절로 생각하지 마세요.
여성은 좋아해도 좋다고 말 안 합니다.
여기에 대고 그럼 할 수 없지라고 하면 그걸로 또 몇 년 더 소비해야 할 겁니다.

에이스 믿고 밀어붙혀야 합니다.

난 진짜 너 너무 좋아한다 군대가기 전에도 그랬지만 군대 있을 때도 온통 너 생각뿐이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변하기가 쉽지 않을 거 같다.
그럼 나 안 좋아하는 거냐.

자 그동안의 설움을 딛고 마구 마구 몰아부치십시오.

다만, 문구에 그동안 우리 사이 우리가 통화한 게 몇 시간인데 우리가 알고 지낸 등등
지저분한 수식어를 부치면 안 됩니다.
크로캅의 하이킥 효도르의 얼음파운딩 직격탄으로 마구 마구 꽂아야 합니다.

자 여기서 그녀가 당신을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혹은 좋아하는 거 같은데
확신이 없어서 머뭇거렸다면 당신은 그녀의 입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1. 사실 좋아하긴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
2. 사실 좋아해
3. 아니야 그냥 우린 친구야

3이면 그냥 포기하세요. 청춘 다 날리지 말고요.
맨 위에 올렸던 가설 속에 그녀는 있는 것이며 그 가설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므로 3은 논외로 치겠습니다. 파장 났으니까요.

1,2의 대답입니다.
당신은 그 대답으로 만족하시겠습니까?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기껏 준비하고 벼른 스페이드에이스의 값어치를 못하는 거죠.
하이킥, 얼음파운딩 없이도 언젠간 들을 소리를 들은 거 뿐입니다.
그런 소리는 언제든 바람 타고 날아갈 수 있습니다.
케이오승을 거둬야죠.

역시 너도 날 좋아하는구나 만약에 퍼센트로 따진다면 아까 말한 100프로 온전히
널 좋아한다. 너는 몇 프로 정도 되는 거 같아?

그녀가 1,2의 대답을 했다 해도 절대 100프로를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만약 100프로라고 말한다면 그녀의 매력은 님에겐 모르겠지만 저에겐 50프로 다운되는
소리입니다.(뭐 제 입장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긴 하지만요)

그걸 어떻게 퍼센트로 말해 그냥 좋으면 좋은 거지.

이런 이런 위기모면할려는건지 진짜 좋아하는건지 알 수가 있나! 또 집에 가서 고민해야
하나 절대 안 되죠.

흠 난 진짜로 널 백프로 좋아한다. 넌 최대로 생각하면 몇프로까지 인 거 같냐?
하이킥이고 얼음파운딩이고 뭐고 빽쵸크 길요틴 뭐 다 해 봅시다. 이젠 이미 리드는 완성
단계고 상대는 그로기 상태이니까요.

그래도 알고 싶어 진짜로 진지하게 생각해서 최대로 따지면 얼마 정도 인 거 같아?

그녀 입에서 50 정도 나오면 더 올리세요. 님 맘대로요.
최대 80 혹은 못해도 70까지는 올려야합니다. 그 정도 올리는 데 성공했으면 멈추세요.

그로기에 케이오된 그녀를 더 몰아붙이면 반전이 생깁니다.
안되죠 남자면 물러설 땐 물러서 주는 게 메너고 신사죠.

그렇구나! 난 100프로 이길 원했는데(흐흐 솔직히 안 차이기만이라도 원한 거겠죠)
할 수 없지 뭐 앞으로 내가 더욱더 너에게 잘해서 100프로 꼭 되게 만들게.

뭐 이 정도 대화가 진행됐다면 두 분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연인인겁니다.

이쯤에서 가벼운 볼터치 정도는 해줘야 여성분의 마음이 안정되겠죠.

식당에서 나온 뒤에 영화관 노래방 이런데 가지 마세요.
여자분도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굳히기 시도도 해야 하니까 그냥 멀뚱히 어만 행위로
그 소중한 시간을 날리면 안 되겠죠.

근처 산책로 뭐 고수부지정도되는? 아무튼 저녁 찬바람을 맞으면서 잠시 산책을 즐기세요.
쌀쌀한 날씨라면 외투라도 벗어주시고 산책 도중에 벤치에 앉아서 잠시 서로 즐거운
사랑의 대화나 눈길을 주고 받는 것도 추천해봅니다. (눈보라가 치고 강풍이 불어온다해도
노래방 영화관보다는 산책을 권장합니다)
07/01/08 15:02
수정 아이콘
위의 내용은 서두에도 말씀드렸듯이 그저 한번 웃으라고 쓴 글이고 사실적 묘사를 위해 닉넴임을 그대로 도용하여 나름대로 소설식으로 연출해본 겁니다. 행여 소설보고 따라하셨다 한들 잘 되거나 못 되거나 제 탓으로 돌리지는 마시길^^;; 이 글 읽을 기회가 생기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아 잘 되시기만을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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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71 히어로의 혼은 바로 너다 박성준! [17] 삭제됨6986 07/01/07 6986 0
28467 [결승전 응원]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12] Born_to_run3759 07/01/07 3759 0
28466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프로리그 참여 가능성에 대해... [49] 다크고스트4320 07/01/07 4320 0
28464 2007 1.7 프로리그 현재... 그리고 예상 [10] 체념토스4104 07/01/07 410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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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60 가상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 - 그 첫 번째 이야기. [1] 평균APM5144247 07/01/07 4247 0
28459 [연재] E-sports, 망하는가? #6.5. 줄어들 수밖에 없는 E-sports 팬의 수 - 3.5 [13] Daydreamer4822 07/01/06 48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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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56 [연재]Daydreamer - 13. 이방인(1) kama5174 07/01/06 5174 0
28455 내일 프로리그 결승전 엔트리을 예측해보자 [18] 그래서그대는4981 07/01/06 4981 0
28454 [잡담]위대한 유산 74434... [6] 스탈라임3924 07/01/06 3924 0
28453 SKY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결승전 관전포인트 [4] Altair~★4405 07/01/06 44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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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48 개인적으로 꼽은 2006 E-Sports 10대 사건(1) [9] The Siria5480 07/01/06 548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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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40 CEG2006 서안(西安) 워크래프트3부문 이틀째 8강 진행중! [48] 지포스24790 07/01/06 479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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