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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0/19 14:30:10
Name 점쟁이
File #1 FN05.jpg (135.0 KB), Download : 15
File #2 FN06.jpg (138.6 KB), Download : 12
Subject 제겐 데스노트가 있습니다




다만 이름을 적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데스노트

만화는 이 사신계에만 있어야 할 노트를
라이토가 주우면서 시작됩니다


라이토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악행을 저질렀던 악인만 계속 심장마비로 처단한다면
아무리 멍청한 사람도
신의 영역에 손을 댄 누군가가
정의란 이름으로 악인들만을 처단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면, 정말 신이 처단하는 건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누구도 감히 악행을 저지를 수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가 한 번씩은 어렸을 적 생각해봤을 법한
충격적인 설정의 실현이죠

만화에서는 데스노트의 사용이 키라 현상으로 번지며
라이토의 생각대로 세상이 변해 갑니다

다만, 라이토는 데스노트를 사용하는 것에 L에게 꼬리를 잡히며..

만화 내용은 이하 생략..



최근 배넷에는 미네랄 핵이 판치고 있습니다

감지툴 뜨기 이전엔
핵 유저를 만나면 한판 피해봤다는 생각이 들고
핵 유저가 아니었어도 끝없이 의심이 들어서
제대로 된 한판 하기 힘들었었습니다
(pgr에서 km9 다운받아서 미네랄핵 감지 잘하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미네랄핵 존재가 퍼지기 전인 초창기에는
알 수 없는 4드론류 3해처리 극초반 미스테리 저글링 부대가 주류였는데
이제는 핵 쓰면 온갖 욕설과 싸움에, 겜 후에는 귓말공세가 이어지기 때문인지
몰래 몰래 은근슬쩍 한 번씩, 두 번씩
위기는 넘기 되, 의심은 안 살 정도로 사용하는 정도인 추세네요


미네랄핵 메세지가 뜨면
저는 꼭 얘기를 했었습니다

"미네랄핵 쓰지 마세요"


대부분 상대방 반응은 4가지 중 하나입니다

반응.1 오리발형
안 썼다고 바득바득 우깁니다
본진 자원만으로 해처리 4개 펴고 입구 성큰 도배하면서 저글링만 튀어나오는데
물량 저그도 모르냐고 cho딩 취급합니다

미친;
마재윤도 앞마당 먹어야 3해처리 돌리는데, 왠?

리플 같이 보자고 해도 겜 중엔 욕만 잔뜩 하다가
정작 리플 보러 안 오는 가장 짜증나는 형입니다


반응.2 바람형
핵 얘기 꺼내기가 무섭게 사라집니다
그나마 가장 마음이 편한 상대입니다


반응.3 적반하장형
"너는 왜 맵핵 쓰는데?"

라바 취소 장면을 안 들켰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유저가
이렇게 나오더군요

맵핵은 만져본 적도 없고
아무리 미네랄핵 감지툴 썼다고 설명해줘봤자
쇠귀에 경 읽기였습니다


반응.4 무시형
아무 대답 없이 게임 진행합니다
여러 번 더 얘기해봐도 무시당합니다



그 후, 저에게 데스노트가 들어왔습니다
km9 v.1.0.3

여러 부작용이 많다는 사용자 후기가 올라왔지만
중간 중간 겜 CD가 튕기는 건지 못 읽는 것 외엔
저는 부작용 없었습니다

감지도 매번 리플 확인하지만 정확했고,
드랍도 잘 되고요

물론 드랍 전에도 대화는 시도하죠

"사과하시고 gg 치세요
앞으로는 핵 쓰지 마세요"

제 화법이 이상한 건지;;
수많은 저그 핵 유저를 만나봤고 얘기를 해봤지만
얘기가 통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모두 저는 드랍 처리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
저는 이제 대화조차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얘기 꺼내서 또 툴 설명하기 피곤하거나
드랍이 재밌어서가 아닙니다

누구나 어릴 적 한번은 생각해봤던
라이토와 같은 생각 때문입니다


신의 영역에 손을 댄 누군가가
정의란 이름으로 악인들만을 처단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면, 정말 신이 처단하는 건지도 모른다



OOOOO : 저그 미네랄핵이 감지되었습니다

바로 드랍시킵니다

저는 주로 팀플을 뛰기 때문에
즉시 같은 방제로 리방 들어가면
그 핵 유저가 다시 있습니다

겜 도중에 핵 쓰면 또 드랍시킵니다

그렇게 쫓아다니면서 계속 드랍 겁니다

드랍당한 상대방은 자신이 핵을 사용한 후의 드랍이기 때문에
미네랄핵 시스템적인 부작용이든, 누군가가 드랍을 건다고 생각하든
어쨌든 핵을 쓰면, 드랍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염두에 두게 됩니다

보통은 사람들 머리가 있어서
한 3번 넘게 쫓아다니기 힘들더라고요;;

다른 방 가버리거나
아이디 바꿔서 들어오거나
눈치 챈 방장이 절 쫓아내거나;;
아예 겜 쉬거나, 안 해버리죠

아, 물론 핵 유저와 같은 편인 분과는
핵유저와 친구가 아니라는 게 확인되면
저 사람 왜 자꾸 나간데? 모른 척 시치미 떼면서
동맹 맺고 끝냅니다


어쨌든 요점은 그겁니다

핵 유저는 시스템적인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든, 누군가에게 처리 당한다고 생각하든
미네랄 핵을 마음 편하게 쓰지 못한다이죠


데스노트를 사용한 제게 잘못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겜 하다가 강제 드랍 당하는 기분은
배넷 뛰어보신 분이면 누구나 한두 번쯤 당해본 드러운 경험이니까요

드랍에 대해서 비난하셔도 좋습니다만..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히기 위해선
한가지 조건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겐 데스노트가 있습니다
다만, 이름이 적힐 수 있는 건
그 사람이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ps 모든 핵 유저가 데스노트가 두려워 배넷이 깨끗해질 때까지,
L에게 잡히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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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
07/10/19 14:31
수정 아이콘
이렇게 생각하면 씁쓸하지만.. km9에 드랍 기능이 추가된 이후
하루에 세 번은 만나던 핵 유저를, 2~3일에 한 번 만나기 어려워졌습니다
박현준
07/10/19 14:34
수정 아이콘
가끔 1:1을 즐기고 싶어서 공방에 들어가면, 항상 욕을 먹습니다.
오늘도 3판했는데 상대가 3판다 욕을 하네요.
맵이나 핵을 의심하더라구요.
간만에 1:1좀 즐기려다 기분만 망쳤습니다. -_-;;
클레오빡돌아
07/10/19 14:3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라이토가 잘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화일 뿐이지만...
항즐이
07/10/19 14:37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
니가... 공방에 들어가는게 일단 문제이지 않소? -_-;;
07/10/19 14:42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과 항즐님 때문에 갑자기 글이 유머로 급변신~!
07/10/19 14:44
수정 아이콘
신이라는게 있다해도 사람목숨을 멋대로 건들여선 안되겠죠. 만약 그랬다면 인간은 창조주를 찔렀을 것입니다.
07/10/19 14:50
수정 아이콘
박현준// 전 프로게이머... 그분이 이신가요?
터치터치
07/10/19 14:55
수정 아이콘
옷파는 사이트에서 주인장 여자가 얼굴 모자이크해 놓은 옷 올려놔서
누군가..모자이크때문에 웃겨요..라고 답글 남겼더니 모자이크 안하면 더 웃겨서요...라는 글 보고 웃었는데...

항즐이님과 박현준님도 너무 웃기네요...하하하하...
My name is J
07/10/19 15:15
수정 아이콘
뭔가 상큼발랄한 분위기...(응?)
07/10/19 15:34
수정 아이콘
그분이시면 의심 받으실만한.. ^^;
07/10/19 15:57
수정 아이콘
점쟁이님만 믿고 갑시다...
영웅의물량
07/10/19 16:11
수정 아이콘
반응1의 극단적인 예를 어제 경험했습니다. 죽도록 우기더군요-_-; 결국 감지기의 존재를 납득시키고 핵을 끈 뒤 같이 조인해서 리겜을 했지만.. 시작한지 3분만에 미네랄핵을 다시 켜는 겁니다. 그래서 그 게임 리플보자고 싸우다가 결국 같이 리플을 보는데.. 자기가 핵 켜기 직전 장면에서 "봐라 아니지"이러면서 나가고.. 덜덜덜......
어쨌든 재밌게 싸우고 놀았지만 기분 참.. 착잡하더군요. 신뢰가 무너진 세상.. 허허

방금은 공방에서 미네랄핵 의심받고 왔어요. 간만에 물량 제대로 뽑아보는가 싶었더니.. 욕하면서 나가는 쎈쓰.... ㅠ.ㅠ
07/10/19 16:22
수정 아이콘
전 제목보고 일본에서 일어난 그 살인 사건인줄 알았습니다..;; 일본에서 연쇄 토막살인 사건이 났는데 그옆에 "와따시와키라데스"라는 쪽지가 있더래요. 두번이나. 그래서 데스노트의 키라는 이런식으로 살인을 하지않는다는 논쟁을 시작해 결국 데스노트가 아닌 "죠죠"라는 만화의 키라 인걸로 판명이 났지요.. "죠죠"의 키라의 살인 수법을 그대로 사용 했다군요.
산으로 가버린 리플이었습니다..
07/10/19 16:27
수정 아이콘
근데 그거 제대로 작동하는거 맞긴하나요?
저더러 맵핵or미네랄핵이람서 자기가 감지프로그램 있다면서.. 그런 작은 다툼 간간히 있었는데..
처음엔 아니라고 버티다가.. 나중엔 그런 소리해도 그저 무시 ~!
엘케인
07/10/19 17:19
수정 아이콘
박현준// 지지맨 박현준님이 맞으시다면... 너무 하시는 겁니다. 하하
Untamed Heart
07/10/19 18:03
수정 아이콘
예전엔 저도 점쟁이님 처럼 끈기를 가지고 핵을 쓴자 처단하였지만.. 요즘엔.. 모든걸 해탈하였습니다.
게임중에 걸려오는 여친님 전화에.. 조이기 열심히 하다 밀려버리고.. 갑자기 떨어져버린 마우스 건전지로 인해.. 럴커에 몰살당하고..
이젠 핵유져와 상대해도.. 그저 담담히.. 알트 F4를...
信主NISSI
07/10/19 18:35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 덕분에... 공방에 프로게이머 감지툴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07/10/19 19:00
수정 아이콘
박현준님 여기서 이러시면....
그나저나 미네랄핵은 정말 황당하네요. 게다가 참 교묘하게 2분인가, 그 DRAW 뜨는 시간까지는 평소처럼 하다가 시간 지나는 시점부터 급변하는 일이 많더군요. 맵핵은 쓰는 사람에 따라서 이길수도 있는거 같은데, 미네랄핵은 절대 못이기겠더라구요..
있는혼
07/10/19 19:21
수정 아이콘
Bwhacks 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미네랄핵 감지는 물론 미네랄핵을 사용할수 도 있고 핵사용자를 드랍시킬수도 있습니다
일꾼은 자동으로 미네랄을 캐게 하는 기능도 있고, 같은 게임을 하는 사람의 인구수및 자원이 화면에 늘 표시됩니다
상대방 건물이나 라바를 찍으면 리플레이처럼 무슨 유닛이 나오는지도 보이구요
건물을 찍어 업그레이드 진행중인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는 apm이 표시되고요..
그냥 공개방에 들어가면 방장처럼 모든 인원에대해 방장권한을 행사할 수 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방장을 밴할수도 있죠 이건 뭐, 미네랄핵만 무서운게 아닙니다.
마음의손잡이
07/10/19 21:08
수정 아이콘
데스노트로 비교하시는건 조금 비약이 있는듯 싶네요....
07/10/20 13:45
수정 아이콘
전 데스노트랑 비교한점이 정말 훌륭하고 흥미로운데요^^
07/10/23 00:0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
읽다보니 데스노트와 관련된 비유가 조금 들어가 있네요.
하지만 데스노트의 주인공, 라이토는 옳은 인물이 아닙니다.(작가의 의도...와 마찬가지로)
물론, L도 니아도 옳은 인물이 아니죠.
주인공이라고 볼 수있는 핵심인물들은 모두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진 인물들..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라이토는 목적(세상의 정화)을 위해 수단(살인)을 정당화시켰고
L또 한 그 것은 마찬가지(중간에 사기꾼&도둑 과 협력하는 장면이 나오죠)
사람 목숨(그 것도 자기 동료)을 옆집 강아지 보듯 하는 니아도 완전 제정신이 아닌...

// 물론 핵을 체크해서 드랍시키는 경우는, 플레이어 최소한의 방어책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데스노트 비유는 마음의손잡이님 의견처럼 조금 심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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