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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12 19:14:24
Name 비오는수요일
Subject 기억하는 자는 오래도록 함께함이라....
my message 35

오래된 것, 혹은 오래된 사람이란 참으로 포근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그것, 혹은 그는, 그와 마지막 만났을 때의 내 감성과 모습으로 시간을 되돌려준다.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나이기에 마음을 시리게도 한다....

오래된 것, 혹은 오래된 사람을 오랫만에 접하면 반갑기 그지없다.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며,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공감함에 기뻐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여주곤 한다.
그들이 잊혀지고 변하는 것에, 나또한 그러함에, 늘어나는 흰머리와 잔주름을 바라보는 그 마음 그대로가 된다....

그곳에, 한때 사람들의 피를 들끓게 만드는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경이로왔고, 신비로웠으며, 청년기를 지난 한 남자를 사춘기 소녀처럼 설레이게 만들었다.
어떤이들에게 그는, 재앙이었고, 적개심을 유발하였으며, 끌어 내리고 싶은 얄미운 존재였다.

그러나, 시간은 결코 그 청년의 편이 아니었다.
그의 '강함'과 무수한 '최초'와 '최고'들은, 그것이 그의 모습이든 그의 유산이든 상관없이 하나씩 그를 떠나갔다.
이제는 과거 그가 굽어보던 저 멀리 아래의 한 자락에 서있기도 버거워 보인다.

그러한 시간도 뺏어갈 수 없는 그것이 있었다.
그를 기억하는, 그가 있던 자리를 기억하는, 그가 있던 자리에서 그가 이뤄낸 모습들을 기억하는 나와,
함께 공감하는 이들은 그 위대한 시간조차도 앗아갈 수 없음이다.
다른 모든것을 빼앗겼어도 그의 집념만은 앗아갈 수 없었던것 처럼 말이다.

오래된 것, 혹은 오래된 사람이란 잊혀지거나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그는 오래된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잊혀지지 않고 있다.
그의 유산들은 이미 다른 이들에 의해 대부분이 무너졌지고 희미해졌지만,
아직도 주저없이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사람들은 많다.

그를 오랫도록 보고싶다....

PS1. 아직도 그만의 유산으로 남은 몇개의 흔적들...
-OSL 3회연속 결승진출
-OSL 2회연속 우승
-OSL 결승 최다진출(6회)
-WCG 2회연속 결승진출
-WCG 2회연속 우승
그리고 기타의 기록들....

PS2. 사람들은 자신이 흥분하고 희열을 느끼는 일이 생길때, 과거보다는 현재에 가까운 일들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곤 합니다.
또한, 자신이 보지 않고 겪어보지 않은 것보다는 지금 자신이 보고 느끼는것에 더 인정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참 먼 그때에 정상에 우뚝 서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그 청년은 지금에와선 과소평가되곤 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할때 과거의 연민에 빠져 그 청년만이 최고라고 인정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다른 훌륭한 선수들을
애써 인정하지 않는 일들도 많습니다.
또한, 적어도 그의 인기와 업적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인정해줍니다.
잃은 것과 얻은것들....
다만 그를 지켜볼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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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폴리
08/06/12 19:18
수정 아이콘
코카콜라 스타리그 결승전 비디오로 녹화해서 몇십번을 봤죠 역시 [임] 은 쵝오+_+
그냥스타1계속
08/06/12 19:31
수정 아이콘
똑같은 스타리그인데 왜 OSL은 연속우승이 어려울까요
카스트로폴리
08/06/12 19:34
수정 아이콘
그냥스타1계속하자님/자세히 기억이 안나는데 뒷담화에서 엄옹이 MSL 리그가 바뀔때 맵의 변화가 많이 없어서 전 대회 우승자가
페이스 유지하기가 좋은데 OSL은 리그가 바뀔때 맵 변화가 많아서 우승자징크스가 나온다고 했던거 같네요-0-
그냥 마재윤,최연성이 대단 했던거 같지만
무한낙천
08/06/12 19:43
수정 아이콘
MSL도 OSL이랑 비슷하게 시스템을 바꾼 이후로는 아무래도 연속우승이 뜸해지는 분위기죠?? ^^
예전의 어쩃든 최강자만 살아남는 방식에서.. 운과 도박적인 것들이 크게 작용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그리고 그런 면에서 임요환 선수는 특히나 강하기도 했죠, 심리전이나 도박..

어쨋든 임요환 선수의 업적은 E스포츠 전체에 영향을 끼친 엄청난 것임에도 너무 예전의 일이라고
종종 좀 낮게 평가받기도 하는 것이 안타깝긴 합니다.
타의든 자의든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E스포츠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자각을 하고 또 그것을 실천을 했다는 것이
다른 게이머들과 특히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08/06/12 20:37
수정 아이콘
이번에 이영호선수가 연속 우승 오랜만에 다시 할 것 같은 포스를 보여주는 터라 기대되기도 하네요
08/06/12 21:16
수정 아이콘
항상 하는 말이지만 커리어 면에서 임요환 선수는 너무 억울해요. 양대리그라는 말도 없던 시절, 굵직한 대회들 입상 경력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들은 다 무시되고 그냥 3회 우승만 남겨졌으니.. 본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 우승 횟수 적다고 본좌라인에서 빼자는 말을 하는 걸 볼 때마다 제가 다 답답하더군요.
The Icon
08/06/12 23:03
수정 아이콘
타고난 재능에 엄청난 노력과 승부근성,거기다 운까지 따라줬던 선수죠..
이스포츠라는 판이 제대로 확립되기 전부터 철저한 프로의식을 갖고 있었고
한빛 소프트배 즈음에 3개 대회를 동시 우승할 때의 포스는 놀라웠습니다.
정말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존경할만한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날으는씨즈
08/06/12 23:53
수정 아이콘
우리같은 라이트유저나 매니아들이아니라도 프로게이머들사이에서는 전설이 되어있는선수죠
코파지마
08/06/13 09:03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의 희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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