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12/17 17:02:50
Name skzl
Subject 이제동의 집중력
게임 내용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없는 나는, 게이머의 컨디션을 조금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곤 한다. 멘탈의 측면이라던지, 팀의 분위기라던지. 그마저도 매니아처럼 깊게 파고들지 못하지만. (그래서 글을 거의 안쓰는 편이다.) 저그의 영광스러운 시대의 주인공이었던 마재윤과 이제동은 게임에 취하는 태도에 있어 사뭇 차이가 있다. 마재윤의 게임을 보고 있노라면, '즐기는' 듯 하다. 꼼꼼하게 계산되어 짜여진 수 싸움 속에서, 늘 한수 앞서 생각하여 상대를 궁지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과연 마재윤의 플레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전성기 시절 마재윤의 게임은 별 특별히 앞도하는 것 없이, 무난하게 당대 최고 강자들을 이겼다. 그래서 그는 본좌였던 것이다. 그의 게임에는 늘 여유가 넘쳤다.

여유로운 본좌의 위용을 과시한 마재윤과 달리. 이제동의 게임은 늘 날카로운 '칼'을 겨누고 있는 진검승부라는 생각이 든다. 팽팽하게 늘어서 있는 칼날 같은 집중력으로. 이제동은 상대를 찍어 눌렀다. 마재윤이 게임에서 이겼다면, 이제동은 싸움에서 이겼다. 이제동이 등장할 때는 늘 서늘한 긴장감이 들곤 했다. 이제동은 마재윤처럼 상대방의 체제에 맞춰가며, 게임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며. 승리로 가져가는. 무난한 경기를 하지 못한다. 마재윤이 길목에 숨겨둔 러커 2기로 재미를 볼 때, 이제동은 뮤탈리스크로 상대를 찍어눌러버리며 자신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곤 했다. 최근 저그의 암흑기에 모든 저그 유저들이 서서히 몰락해가는 시점에도 이제동 혼자만이 최강자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제동 특유의 싸움같은 게임운영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만약 이제동이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1년에 한 두차례 게임을 하는 MMA의 선수였다면. 그리고 그가 현재 프로게임계에서 보이는 피지컬을 MMA에서도 보이고 있다면. 그는 효도르 못지 않은 당대 최강의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그 만큼 이제동의 집중력은 뛰어나다. 나는 그 서늘한 매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의 세계는 1년에 한 두차례 밖에 영광을 허락하지 않는 MMA와는 달리, 1주일에도 2~3차례 이상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야 하는. 아주 바쁜 스케쥴의 연속이다. 상위 랭커로 올라가면 게임을 해야 하는 횟수가 더욱 늘어난다. 이제동의 칼날 같은 집중력은 어쩌면 인간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서지훈의 뇌 테스트에서 프로게이머의 초인적인 집중력에 대해 검증된 적이 있다. 이제동은 지금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그 집중력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성적과 스타일 상. 너무 오랜시간동안 그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금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이다.

수험생 시절. 학교에서 18시간 넘게 공부만 하다가, 불현듯 찾아오는 정신이 멍해지는 시간들. 그런 시간을 이제동이 겪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게임에서 말이다. 이제동의 전성기 시절, 다승전 무대에서 '패승승'의 승리 패턴이 아주 유명했다. 첫 경기때는 이상하게 머리가 멍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경기가 지나고 나면 익숙해져서 원래의 스타일로 되돌아온다는 것. 이건 그의 집중력이 너무 팽팽하게 당겨져서, 어느 한 축에서 끊어지거나 한계치를 넘어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수와의 MSL 결승에서 이제동이 무기력하게 패배한 이유가, 혹시 같은 편이기 때문에 그 같은 긴장감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요는 이제동의 과제는. 그 보석같은 집중력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조금 다른 측면에서 마인드가 관리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e-sports는 처절하리만큼 멘탈스포츠다. 마인드가 흔들리면 끝이다.


덧. 과거 부진을 면치 못하던 마재윤이 최근에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진에만 탈출해도 감사할 것 같았는데, 팬의 욕심이라는게 끝이 없는 것 같다. 얼마전 프로리그의 박성훈과 기적적인 역전승은 분명 감탄할 만 했지만, 그 전에 하드코어 질럿러시를 더욱 무난하게 막아내었어야 하는게 우선이 아니었던가 싶다. 마재윤이 한창 부활식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노력보다 '집중력'에 있고, 어렸을 때 부터 원하는 건 한번도 이뤄내지 못한 적이 없다'고 말한 인터뷰를 보았다. 그 인터뷰를 보면서 마재윤이 꽤나 불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번 바닥으로 떨어진 멘탈은 일시적인 기분으로 회복된 듯 하여도, 그게 쉽게 회복이 되지 않는다. 불현듯 어둠에서 발목을 잡고 끌어내리는 듯한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마음이 안정될 때 까지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노력에 있어서는 한 없이 겸손해져도 상관없다.

한번 더 덧붙이자면. 마재윤은 일단 이성은을 넘어야 한다. 난 마재윤의 플레이에서 조금 더 독기가 흘렀으면 좋겠다. 여유가 되기에 그는 아직 너무 젊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낭만토스
08/12/17 17:08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이성은의 극복'은 단지 마재윤선수만의 숙제는 아닌 것 같네요 -_-;; 뭐 상징성이라는 것이 있긴 하겠습니다만,
오늘 이성은 선수의 대 저그전을 보자면 거의 현존 톱이네요. 오늘 김명운선수가 뭔가 아니긴 했지만
솔직히 그정도 기울었으면 무난히 끝나는 시나리오로 흘러갈텐데....뮤탈의 쇼타임에 나와서 뮤탈을 오히려 압박하는 자신감
앞마당들고 꽤나 오랜시간 본진에 묶여있었는데도 바로 치고나가는 게임을 읽는 능력 등등....최고네요.
피터피터
08/12/17 17:09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이야기로 글을 쓰고 있는데..... 피지컬이 높은 선수들이 과부하가 걸리기 쉬운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거죠.

e-sport는 분명히 스포츠적인 측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은 아직도 스타를 그냥 전자오락정도로만 생각하는게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임요환의 DVD
08/12/17 17:14
수정 아이콘
와.. 이게 그냥 초고입니까? 작문 배우신 것 같은데..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08/12/17 17:32
수정 아이콘
낭만토스/이성은 선수는 참 묘한 선수입니다. 오래전에 '타이의 대모험'이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그 만화를 보면 '킬번'이라는 캐릭터가 있지요. 제왕의 위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늘 제왕의 목에 낫을 들이대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이성은 선수에 대한 낭만토스님의 평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08/12/17 17:32
수정 아이콘
피터피터/바둑이나 장기가 그러하듯, e-sports도 앞으로 계속해서 진화해나가겠지요.
08/12/17 17:32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 DVD/부끄럽습니다요. ^^;;
08/12/17 17:50
수정 아이콘
진짜 마재윤선수는 그 파이썬 경기를 잡았어야 되는걸까요........ 그 게임 이후로도 잘싸워 주고 결국 3:2로 패배했지만, 그 배틀 크루저 경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침으로써 여기까지 오게될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ㅠㅠ
리켈메
08/12/17 18:03
수정 아이콘
정말 이성은 선수의 센스는 타의추총을 불허하네요. 마재윤선수와의 파이썬 1경기에서 이성은 선수의 결단을 보고 임요환선수의 향기를
느꼈는데 결국 이렇게까지 성장하는군요
Hellruin
08/12/17 18:06
수정 아이콘
테란원탑은 상징적으로든 실력으로든 커리어든 이영호선수가 맞겠죠.
하지만 현존 저그전 가장잘하는 테란은 이성은 선수가 독보적이네요.
오늘의 경우는 마치 박성준과 최연성의 마지막승부에서 최연성이 결국 막아내고 이기는 시나리오를 다시보는듯 했습니다.
이성은 선수는 마치 전태규선수의 계보의 뒤를 잇는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시대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선수랄까요..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 이제동선수는 결국 자신을 풀어도 풀어도 자신을 더욱더 옭아매는 테란전과 김택용과 송병구와 기타4룡의 압박을 모두 이겨낸다면 본좌가 될 가능성이 아직은 남아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마재윤의 잔재들을 이겨내기란 매우 힘겨워 보이네요.

p.s 개인적으로 이제동 송병구 김택용 송병구 신4대천왕전을 풀리그로 보고싶습니다.
Sunday진보라
08/12/17 18:55
수정 아이콘
오늘 아프리카에서보는데 입스타들이 난무하더라구요..
어떻게 저기서 질수있냐, 김명운 거품이네, 완전못한다 등등..
그 경기를 역전한건 물론 이성은 선수가 굉장히 잘해서인게 분명하지만

사실 김명운선수도 러커없이 뮤탈저글링으로 멀티도 안가고 몰아부친거라
그렇게 유리할것도 없었다고 생각했거든요
테란이 심대한 타격을 입은것처럼 보였지만 배럭스 다늘어나있었고 테크도 다올라가있었고..
이후에 거의 진영수,한동욱의 마린메딕 전투력을 방불케하는 움직임으로 그냥 끝내버렸지만
설령 그 타이밍에 3가스를 못밀었더라도 설마졌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4가스를 먹느냐가 관건이니..
저그전 잘하는 테란탑들 (염보성,진영수 등등) 중에 한명인 이성은 선수이기에
배럭스에서 막았을때 충분히 역전가능해보였는데

아프리카 입스타들은 정말 답이없더군요 -_-
화이트푸
08/12/17 19:16
수정 아이콘
Sunday진보라님// 욕만 안해줘도 땡큐죠;;;
오가사카
08/12/17 19:34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08/12/17 20:3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평소에 생각하던 바를 멋지게 표현해주신 글을 읽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
08/12/17 21:10
수정 아이콘
에이스 게시판에 있는 이제동 선수 관련글에도 답글을 남겼긴 한데요, 일단 저는 오영종이란 우산이 없어진 것이 이제동 선수에게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둘이 팀을 떠받치던 시점에는 이제동 선수도 좀 여유로웠을 테지만, 지금은 이제동 선수 혼자 떠받치는 상황이 되었거든요. 게다가 이제동 선수는 저그 진영도 책임져줘야 합니다. 게다가 많은 팬과 관계자가 이제동 선수가 상위 랭킹을 유지시켜주길 바라고요. 이래저래 '이제동' 개인에게 부여되는 짐이 과중된 건 사실이죠. 그게 걱정입니다. 일단 팀 내에서 다른 선수들이 더 성장해 그 짐을 나눠주길 바라고(아무래도 오영종, 이제동 원투 펀치 때에 비하면 지금은 매우 부족한 형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제동 선수도 보다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걸 떠안든, 아니면 버리든 이제동은 이제동이니까. 본연의 모습만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제가 좋아하는 우리 로감독님 표현을 빌자면... 어차피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 치를 경기 중 몇 경기에 불과합니다. 흔들리지 말고 앞만 보고 갔으면 좋겠네요.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본인이 그에 매여 있지 않으면. 반성은 하되, 거기에 전전긍긍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08/12/17 21:51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시대에는 프로리그에서 활약을 해주는 저그가 꽤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리그에서도 마재윤만한 저그는 없었지만, 꾸준히 상위 라운드에 얼굴을 비추는 저그들이 있었죠.

그에 반해 이제동 선수는 너무 오랜 기간 "A" Zerg가 아닌 "The" Zerg 였고, 그러한 부담감을 인터뷰에서도 여러번 내비쳤었죠.
Artemis님 말씀대로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08/12/17 22:17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가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고

그 예전 단지 최고가 되고싶다는 순수한 열정의 연습생 이제동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08/12/17 22:18
수정 아이콘
Hellruin님// 신 4대천황에 송병구 선수가 둘이나... 이영호 선수 오타겠죠?
답이안나오죠
08/12/18 03:11
수정 아이콘
Hellruin님// 이영호 선수 오타겠죠??(2)

병구팬으로써 풀리그 조1,2위는 송병구가 했음 좋겠네요. 결승은 병구VS병구
신우신권
08/12/18 11:22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는 오영종 선수의 부재가 굉장히 심각할겁니다.
이건 이제동선수뿐만이 아니라 르까프 전체의 문제가 될것입니다.
오영종이라는 걸출한 토스를 갖고 있었기에 이제동의 토스전이 향상될 수 있었고, 박지수의 토스전 타이밍이 나온것이라 생각하는 1인이라서...
공군은 오영종이라는 토스를 보유한게 완전 복이 굴러 들어오게 된거구요.
독기의 이제동이지만 그 독기를 한발 앞서 보여준게 오영종이니까요...
P.S)송병구와 허영무 걸출한 투토스를 가지고 있는 삼성의 이성은은 제가 볼땐 아이러니 합니다.
인간본좌 김동건 선수는 투토스팀의 걸맞게 괜찮은 토스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성은 선수는...암튼...
산들 바람
08/12/18 13:24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겨울시즌은 늘 그렇든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으니 기대하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346 케스파랭킹 상위 30위 선수들간의 전적 [19] The_Fly5282 08/12/18 5282 0
36345 고품질 경기 자발적 추천제도 [8] 플토만세3931 08/12/18 3931 0
36344 [알림] 2008 StarCraft Award in PgR21 ... 결과발표. [35] 메딕아빠5655 08/12/15 5655 0
36343 ※바투스타리그 36강 개막전!! 불판!! A조 [294] 원더걸스6354 08/12/17 6354 0
36342 테란, 메카닉의 정석화 [16] 설탕가루인형6141 08/12/17 6141 0
36341 저그 유저분들도 이제 타이밍이란 것에 눈을 뜰때가 아닌가 싶습니다(저징징 관련없음) [54] 휀 라디엔트6140 08/12/17 6140 0
36340 이제동의 집중력 [20] skzl5681 08/12/17 5681 1
36339 오늘의 프로리그-르까프vsKTF/삼성vs웅진(3) [175] SKY924330 08/12/17 4330 0
36337 오늘의 프로리그-르까프vsKTF/삼성vs웅진(2) [339] SKY923907 08/12/17 3907 1
36336 다시 생각해보니 양산형 프로토스가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56] Why4796 08/12/17 4796 0
36334 오늘의 프로리그-르까프vsKTF/삼성vs웅진 [340] SKY923885 08/12/17 3885 0
36332 저그vs프로토스에 최근 쓰이는맵을 논하지 마라(+수정3차) [51] 소문의벽5301 08/12/17 5301 1
36331 인기는 없지만, 실력은 있는 선수중에 공군에 가고싶어하는 선수는 없을까요? [24] 마르키아르5411 08/12/17 5411 0
36330 Kespa는 왜 세부 랭킹 기준을 공개하지 않을까? [8] 프렐루드4322 08/12/17 4322 1
36329 어쩌면 라이벌?!(박성준 vs 한동욱) [6] Seperation Anxiety4118 08/12/17 4118 0
36328 저그의 대 메카닉전 방업에 대해서 [18] 점쟁이6345 08/12/17 6345 2
36327 저그 암울론... [15] 밀란홀릭4119 08/12/17 4119 0
36325 저그가 할만한 맵이 점점 나오고있습니다. 조금만 지켜봅시다. [35] swflying4637 08/12/17 4637 0
36324 미네랄 9,8덩이에서의 더블넥 실험 [27] 김연우6074 08/12/16 6074 1
36323 염보성 vs 오영종 -- 송병구 vs 이영호에 이은 재밌는 경기. [10] 피터피터5149 08/12/16 5149 0
36322 저그의 불만이 공감을 못얻는 이유 [61] Art Brut6361 08/12/16 6361 1
36319 변한건 없다. [22] sO.Gloomy3935 08/12/16 3935 0
36318 그대는 왜 저그를 반대하는가? [35] TaCuro4108 08/12/16 4108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