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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4 18:03:16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14
소설, <삼무신三武神> 14


지난번 댓글을 남겨주신
azurespace님 Bright-Nova님 jc님 JesteR[GG]님 NaS.KiJuK님 감사드려요~
고정 독자가 대충 100명쯤이고, 대강 한 글에 네다섯분은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 같네요~ 흐흐
감사합니다.


- - -



서로 검을 거둔 택용과 제동은 상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끝까지 해본다면, 누가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강한 상대!
택용은 그런 제동을 보며 뭔가 미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굉장히 뭔가 나와 비슷하다! '




처음에는 그냥 비슷한 초절정의 고수이면서, 자신과 호각이었기 때문에 그런줄 알았다.
그러나, 택용은 이내 특별한 무언가가 자신과 제동이 닮았음을 느꼈다. 정작, 그 특별한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몰랐지만.




" 잘 겨루었습니다. "




택용이 이래저래 생각하는 사이 제동이 다가와 인사를 꾸벅했다.
불과 몇십 초 전까지만해도 눈속에서 활활타오르던 냉기와 투지는 온데간데 없었다.




'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자다. '




택용의 눈에 비친 제동의 모습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필요할 때는 투지를 활활 불태우면서도 냉정함을 유지한다!
즉, 싸울 때 기세상에서 상대를 압박하면서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와 겨룬다는 것이다.
평정심과 투지! 완전히 상반된 두 가지 성향을, 제동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택용은 놀란 내색을 하지 않고, 제동의 인사에 맞춰 답했다.




" 좋은 대결이었습니다. "




그 모습을 보던 노룡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 신룡의 천재성은 이미 하늘에 닿아 따를자가 없다. 타고난 신체에 반사신경. 거기에
  싸울 때 임기응변까지 완벽하다. 허나, 투지와 평정심! 정신적인 면에서는 낭인왕이 오히려 낫군. '




천재성의 신룡!(물론 제동 역시 뛰어난 천재성을 갖췄지만)
투지와 평정심의 제동!(역시, 신룡도 뛰어난 투지와 평정심을 갖췄지만)
이것이 노룡의 평가였다.




" 이것을 통해 자네는 옆구리 상처를 빨리 낫게하고, 자네는 미미하지만 내상을 돌보게. "




노룡은 생각을 마치고, 소매를 뒤적여 환단과 금창약을 각각 택용과 제동에게 건냈다.
택용은 받아든 환단을 먹고, 잠시간의 운기를 통해 내상을 회복했다.
운기를 마친 택용은 곧바로 노룡에게 물었다.




" 어찌 제가 여기 있는 것을 알았습니까? "




택용은 가장 먼저 이것이 궁금했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여, 이렇게 상대에게
숨은 위치를 잘 간파당해서는 안되기 떄문에.
택용의 말에 옆에 있던 제동도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것은 필시 숨어 있던 택용을 찾은 것은 제동이 아니라 노룡이었다.
하지만, 택용이 느끼기에 노룡은 아무리 높게 잡아줘도 제동에게 못미치는 무공을 지녔다.
노룡은 어떻게 제동의 도움도 없이 혼자 택용을 찾아냈을까.




노룡은 한참이나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 아무리 기를 잘 숨기고, 주변에 자취를 지워도
  지울 수 없는 미세한 것이 있기 마련이네. 허허허. "




택용은 노룡의 말에 그러려니했다. 무공 본신의 실력은 엄청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
프로토스 내에서 워낙 유명한 기인이사가 아니던가.
택용은 바로 다른 질문을 했다.




" 이렇게 미리 저를 찾아 기다리고 있던 까닭은 무엇입니까?
  노룡정도시라면, 안 그래도 제가 찾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을텐데요. "




택용은 슬며시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택용은 본래 이런 사내였다. 아무리 자신의 무공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줬다고 한들
수상한 점이 있다면, 의심을 하고 봤다. 영악해서 나쁠게 뭐가있겠는가? 그것이 택용의 지론이었다.




" 허허허, 그 눈초리 좀 어떻게 해주겠나.
  먼저 묻겠네. 대어를 낚았는가. "




택용은 노룡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괴룡을 잡고, 강민의 무공을 얻었으니 가히 대어라 할만했다. 아니 대어보다 더 컸다.




" 역시 괴룡을 잡고 영웅의 무공을 얻었겠군. 허허. "




' 어라? '




택용은 노룡의 대답에 순간 이상한 점을 느꼈다.
분명 괴룡을 잡은 것은 맞다. 그런데... 영웅의 무공을 얻었다?
아니다, 자신이 얻은 무공은 분명히 현대의 삼무신 중 하나인 강민의 무공이었다.




' 천하의 노룡이 그 사실을 모른다라... '




노룡이 노망이 난 것이 아니라면, 분명 자신이 얻었어야 할 무공은 영웅의 비서였다.
강민의 무공이 아니라. 도대체 영문을 모를 일이었지만, 택용은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상황을 넘겼다.




" 그렇군. 그래. 흠흠, 어쩃든 내가 자네를 이렇게 미리 맞이한 까닭은
  여기 낭인왕과 자네를 조우시키고자 함이며, 내 둘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서지. "




노룡의 부탁? 거기에 저그인인 제동과 함께 같이?
뭘까.




" 신룡과 낭인왕은 함께 테란으로 가서 호랑이를 불러와주게. "




호랑이라니, 이건 뭔소리란 말인가.
택용이 고민하던 사이 제동이 택용에게 말했다.




" 호랑이는 테란의 어린 괴물을 말함이지요. 테란 내부에서는 그를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최종병기라고. "




최종병기, 어린 괴물 이영호!
택용 자신도 이영호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다.
모든 테란인이 한데 입을 모아 말하는 테란 역사상 최고의 기재.
천재성은 이윤열같고, 과감함은 최연성과 같으며, 변화무쌍함은 임요환같다는 사내!
택용은 그 소문을 듣고 언젠가 이영호라는 자와 손속을 겨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렇게 그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택용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 거절하겠습니다. "




택용의 거절에 노룡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자신의 부탁을 거절할 줄은 몰랐다.




" 어쨰서? "
" 제가 굳이 노룡의 말을 따라야할 필요는 없겠지요.
  아무리 무공증진에 도움을 주셨다고 해도, 저는 타인의 뜻에 의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보아하니 이 제동이란 청년은 성격이 참 발라서 은을 입으면, 반드시 갚으려 하는 모양이군요.
  그러나, 저는 그런 것을 모릅니다. "




택용은 영악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택용이 이렇게 말한데에는 꿍꿍이가 있었다.
남들의 감정파악에 민감한 택용은 노룡과 대화를 통해
그가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거기에 수상한 점도 여럿있었다. 그래서, 대충 떡밥을 둘러놓고
노룡이 어떻게 나오나 본뒤에 행동을 취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편안하게 웃고있는 택용과는 달리 노룡은 적잖이 당황했다.




' 바보같은 녀석! 이 녀석 때문에 계획이 다 망할지도 모른다. '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단 말인가. 무릇 무를 추구하는 무인이라면,
무에 대한 은혜와 생명에 관한 은혜는 어떻게든 갚으려고한다.
제동을 보아라. 얼마나 고분고분히 은혜를 갚으려고 자신의 말을 잘듣는단 말인가!
이 신룡이라는 녀석은 정말 예상밖의 행동을 잘했다.
그러나 노룡은 최대한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말했다.




" 내 비밀로 하려했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군. "





14끝
15에 계속.


-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꽤 긴 분량이네요!
고생한 만큼 댓글과 조회수가 올라가길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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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04 18:36
수정 아이콘
이영호랑이도 나오나요~
소설속 삼무신인 최연성 마재윤 강민의 후계자로
신룡 낭인왕 최종병기의 구도인가요~
azurespace
09/08/04 18:39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오오
잘 봤습니다.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군요.

... 그냥 갑자기 떠오른 건데, 여기선 어허헣↗ 같은 소재는 안 쓰시겠죠?
왠지 아쉽군요.
JesteR[GG]
09/08/04 21:48
수정 아이콘
택리쌍인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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