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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13 20:37:29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42
소설, <삼무신三武神> 42

안녕하세요. aura입니다.
이제 입대 9일남았네요.
제대까지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서 하루빨리 사회생활을 하고싶네요.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열심히 지내보렵니다.


- - -




쿠아아앙!




온전히 모든 기운을 해제한 마재윤의 공세는 막강했다.
부드럽고 아름답기만 했던 마재윤의 창은 이제 거칠고, 야생적이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 특유의 곡선미를 놓치지 않고있었다.




택용은 자신을 향해 천천히 날아오는 ( 택용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 마재윤의 창을 과연 막아낼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그러나, 고민따위를 할 시간은 없었다. 택용은 그대로 본능에 몸을 맡기고, 연검으로 차근차근 마재윤의 공격을 막아나갔다.
예전의 택용이라면, 단 한수도 받아내지 못했을 고절한 수법이었지만,




최근 불과 1년도 되지 않는 시간 사이에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택용은 놀랍게도 마재윤의 공격을 모두 막아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온전히 선택받은 자로써의 각성과, 그로 말미암아 개발된 방어 절초들 덕분이었다.





" 흡! "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상황은 하나도 좋을게 없었다.
파죽지세로 찔러오는 마재윤의 창은 택용을 여지없이 궁지로 몰아넣고 있었다.
엄청난 내력과 힘에 택용은 그야말로 방어만 하는데 급급했다.




' 이대로 가서는 답이 안나와. '




택용은 질끈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시간을 끌수록 점점불리해진다.
택용의 뇌가 경각심을 울렸다. 마재윤이라고해서 언제까지 마기를 해제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뿜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택용이 먼저 마재윤의 창에 벌집이 될 입장이었다.





" 으아아! "




택용은 잔득 기합을 집어넣고, 방어절초를 적당히 섞어 마재윤의 공격들을 갈무리했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시간을 벌어들이고 그 틈에 재빨리 회심의 일격을 준비했다!





" 고세어(苦說於 : 괴로움을 달랜다.) 타구탐불라(打毆 眈拂羅 : 때리고 때려서, 떨칠 기회를 탐한다. ) "
" 헛! "





택용의 연검이 나비가 춤을 추듯 아름답게 나풀거렸다. 택용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이었다. 이제껏 한번도
이런 아름다운 초식을 펼쳐본적이 없었다. 뭔가.. 색다른 느낌! 택용은 그야말로 병아리가 알을 깨고나오듯 자신의 한계를 초월해갔다.
그것은 완벽한 각성!
택용의 고뇌들이 고스란히 담긴 초식들은 하나씩 하나씩, 마재윤의 마기들을 걷어내고, 그의 급소를 향해서 날아들었다.




스스스. 우우웅.




부드럽게 택용의 연검이 바람을 갈랐다.
그리고 가슴팍에서 울고 있는 비수를 꺼내들었다. 충만한 내기가 실린 비수를 순식간에 꺼내어
상대의 심장에 꽂는다! 그야말로 천하의 마재윤이라도 감히 장담할 수 없는 엄청난 수법들이 택용의 손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쾅!




" 꺄악! "




이제 막 마재윤의 급소를 찢어발기고, 진정한 무신으로서의 각성을 이루려던 찰나였다!
엄청난 폭음과 동시에 태연의 비명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마재윤은 그 혼비백산한 틈을타, 재빨리 급소가 가격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자잘하게 입은 상처는 곧바로 혈도를 점하여 출혈을 막고, 몸을 빼내어 상황을 살피었다.





" 누구냐! "




마재윤의 음성에는 노기가 실려있었다.
수치스러웠다. 마재윤은 방금전 그 나비와도 같은 택용의 연검을 떠올렸다.
아아, 그야말로 신선이 검을 휘두른다면 그와 같을까?




아름다웠다. 그래서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와같이 폭음이 나지않았다면,
자신은 택용의 연검아래 피를 흘리며 쓰러졌을 것이다.
이러한 폭음이 없었다면, 자신이 쓰러졌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재윤은 묘하게 자신감에 금이 갔다.





' 내가 질리 없다. '




자신은 저구 그 자체였다. 자신의 패배는 저구의 패배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마재윤은 황급히 자신의 패배를 부인했다.
생전처음보는 포로투수의 극쾌초식에 당황했고, 그로 인한 틈으로 강력한 연계초식이 찔러들어왔기 때문이지...
다시 한번 붙는다면 이길 자신이 있었다.
마재윤은 그렇게 생각했다.




" 하하하! "




택용과 마재윤의 생사비무가 벌어지던 곳에서 폭음을 일으켰던 것은 다름 아닌 강민이었다.
강민은 호탕하게 웃으며, 한쪽 옆구리에는 태연을 끼고 있었다.




" 천하의 마재윤이 참으로 비참하게 되었군. 내가 아니었으면 너는 이미 무신이 아니었다, 아니 아니지!
  크크크. 이미 넌 무신이 아니야. 하하! "




강민의 비웃음에 마재윤은 얼굴이 묘하게 빨간 곡물의 색으로 물들었다.
그것은 일말의 수치심과 부끄러움, 노기가 섞인 것이었다.




" 놈! 네 놈이 어찌! "




마재윤은 하마터면 강민의 도발에 넘어갈뻔하였으나, 간신히 감정을 꾹 억눌렀다.




한편, 택용은 순간 일어난 폭음으로 인해 무아지경이 깨지고, 그 뒤 마재윤이 빠져나간 것을 알아차렸다.
그제야 택용은 온전히 주변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택용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강민과 그의 옆구에 들려있는 태연이었다.
축늘어진 것으로 봐서는 태연은 아마 기절한 듯 싶었다.




' 강민이 왜 여기에? '




" 하하하, 너와 거래를 하러왔다.
  택용이라는 아해가 녹록치않은 녀석임은 알고 있었으나, 천하의 마재윤이 이와같은 꼴이라니.
  덕분에 난 최고의 상황을 만났군. "
" 본론이나 꺼내시지. "
" 하하. 좋아, 내 마기를 나눠서 제동이라는 놈의 각성을 도와주지. "




마재윤과 제동의 표정이 일순변했다.
마기의 원천을 가지고 있는 강민이 마기를 조금이나마 떼어서 제동에게 준다면?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무신으로써 각성해나갈 것이다.
저구인이 무신으로써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순수한 '마기'니까.




" 대신, 여기 나를 쫓아 곧 들이닥칠 쥐들을 막아줘야해. "





마재윤은 아주 찰나의 시간동안 숙고했다.
아마 그 쥐들이라는 것은 태란의 무신급 고수들일 것이다.
자신이 비록 택용에게 상처를 입었다고는 하나, 급소는 당하지 않았고,
게다가 여기는 자신의 마가였다. 마기해제를 한 상태에서 각종기관을 이용한다면, 약간은 버거울 지라도 세 명을
패퇴시킬 수 있었다.




그 대가로 제동이 마기의 원천을 받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다만, 문제는 저 강민이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 열을 주겠네.
  빨리 선택해야할 것이야.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민은 열을 새어나갔다.
그리고 그 수가 9에 달했을때 마재윤은 그의 제안을 순순히 승낙했다.




' 제동에게는 내게 없는 것이 있다.
  제동이라면, 그야말로 역사상 최고의 고수가될만한 인재야. 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것은 순수한 마기 그 자체뿐이다. "





마재윤은 먼날의 걱정거리들보다 지금 당장의 믿음을 선택했다.
솔직히 말해서, 방금전의 택용의 고절한 수법을 겪고 항상 충만했던 자신감은 금이갈데로가고, 깨지기 직전이었다.
자신을 대신하여 저구의 버팀목이 되줄 사람은 오직 제동뿐이었다. 그를 온전히 키워내야만 했다.




" 좋아. 그럼 열심히 막아주게. 내 이름을 걸고 마기를 나눠줄 것을 약속하지.
  그럼 자네만 남기고, 나와 택용과 제동이라는 아해들이 같이 이 자리를 떠나면, 주변을 봉쇄하게.
  김택용. 이제동 너희는 날 따라와라. "




묵묵히 둘의 대화를 듣고있던 택용과 제동은 주춤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제동이었다. 마재윤의 눈짓과 정황을 통해 그는 강민을 따라가야만함을 알 수 있었다.
제동은 먼저 걸어나가며, 택용을 훑었다.




아, 그는 어느새 자신을 앞지르고 무신인 마재윤을 한순간이지만, 거의 죽일뻔한 상황까지 몰아갔었다.
다시 둘이 붙는다면, 어떻게 될지는 몰랐지만, 분명히 택용은 이미 무신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절세의 고수가 되었다.
제동은 더 더욱 강민을 따라가야할 필요성을 느끼며, 걸어나갔다.




그러나 택용은 일단 강민의 경계했다.




" 내가 왜 가야합니까? "




택용의 눈은 차분히 가라앉아있었다.
방금전 강민덕분에 완벽히 알을 깨고 신천지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분명히 그만없었다면, 자신은 분명 무신이 되었을텐데...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대로 마재윤을 놔두고 간다면, 승현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강민은 이미 그런것들을 다 꿰뚫고 있다는 듯이 피식웃으며, 태연을 번쩍 들어올렸다.




" 걱정마라. 이 아이만 있으면, 그 승현이라는 아해를 무사히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하. "




택용은 강민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그리고, 너는 지금 나를 반드시 따라와야해. 그렇지 않으면, 이 태연이라는 아해도,
  승현이라는 아해도 둘다 죽을 것이야.
  크크. 녹마 네 놈이 원하는대로는 안될 것이다. "
  
  


택용은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느꼈다.
그리고 그대로 강민을 따라나섰다.
강민과 제동, 택용, 태연이 마가의 더 깊숙한 곳으로 사라지자,
그곳으로 가는 문이 어느새 굳게 닫혔다. 그리고 동시에 택용이 들어왔던 문으로 태란의 고수들이 들이닥쳤다.




임요환은 단번에 주변을 보고 상황을 꿰뚫어보고는 말했다.




" 제길, 한발 늦었군!
  과연 몽상가답군. 영악하구나. 영악해!
  보아하니 함정에 빠진 것이구나. "




마재윤의 투지 가득한 눈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욕심에 멀어 먼 훗날의 대재앙을 살려놓았어. 흐흐. "




임요환이 비릿하게 웃었다.
이제 강민은 마가안쪽에 있는 비밀통로로 유유히 빠져나가 자신을 완성시킬 것이다.
그때는 이미 삼무신 조차도 강민을 당해낼 수 없을텐데...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당장의 일전이었다.





마기로 끓어오르고 있는 마재윤을 향해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은 무기를 꺼내들었다.




쿠르르릉.
쿵!




그들이 들어온 문이 닫혔다.
아무래도 양쪽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시작될 것 같았다.




42끝
43에 계속.



분량이 조금 많습니다. 하하.
재밌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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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13 20:44
수정 아이콘
9일이요? 후덜덜;;
09/09/13 20:47
수정 아이콘
와... 이번편 쩌는데요?
09/09/13 20:49
수정 아이콘
TheCube님// 큐브님 항상 감사했습니다! ^^ 흐흐. 이번편에도 칭찬해주셔서 기쁘네요~
진리는망내
09/09/13 21:05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근데 9일이라니... 흑
headstrong
09/09/13 21:39
수정 아이콘
오오오 다음편 정말 기대되네요.
9일이라니..... 잘다녀오세요 -_ㅠ
JesteR[GG]
09/09/13 23:52
수정 아이콘
임이최vs마...후덜덜덜;;;;;
화성거주민
09/09/14 12:54
수정 아이콘
늘 재밌게 보고 있는데 작가님의 군입대가 정말 얼마 안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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