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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26 01:31:15
Name 하이브
Subject (스타리그 8강) 이영호 선수의 빌드에 관하여
모든 스타 팬들이 기다리던 리쌍록이 몇시간전에 끝났습니다.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아주 빠른 시간안에 승부가 결정되어버렸습니다.
이에 대해서 이곳 pgr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말이 많더군요.
이영호선수에 대해서는 '오랜시간 기다려온 팬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명경기 기대했는데 벙커링이 뭐냐' 등등...
이제동선수에 대해서는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 '연습부족이다' '이영호가 날린 잽 한방에 날아가버렸다'......

하지만 이영호 선수가 오늘 선보인것은 초반전략 치고는 상당히 수준높은 것이었죠. 오늘 이영호의 벙커링이 '올인'이냐 아니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던데, ...제 의견은 '올인은 아니지만 초반에 끝낼 확률이 상당히 높은'..  빌드였습니다.

우선 이영호선수는 전진해서 7배럭(혹은 6배럭??) 을 지으면서 시작하죠. 이 배럭의 위치는 분명 '들키지 않기위한 숨김배럭'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앞마당 앞에 대놓고 지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배럭의 위치는 상대 저그가 12앞마당을 할 경우 '일반적인 8배럭보다 훨씬 빠르게' 벙커링이 들어갈 수 있고, 상대가 선풀을 갈 경우 마린 1,2 기만 뽑고 배럭을 날려서 본진을 막을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즉, 상대가 12앞이면 끝내거나 심대한 타격을 주고, 선풀이더라도 비슷하게 시작할 수 있으니 '막히면 끝나는' 올인은 아닌거죠.
또한가지 중요포인트는 첫번째 오버로드의 사냥입니다.
본래 단장의 능선은 맵 중앙의 길이 막혀있어서 오늘같은 루트로 오버로드가 정찰갈때 마린으로 잡기가 힘들었죠. 하지만 신단장의 능선은 중앙에 길이 뚫리면서, 오늘처럼 빠른타이밍에 마린이 나올 경우 꼼짝없이 오버로드가 잡힐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마린이 오버로드 잡는 타이밍을 보면, 저그가 선풀을 하더라도 마린이 오버로드 한기를 잡고 본진으로 회군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선풀의 가난함에 오버까지 잡히고 시작하면 저그는 사실상 희망이 없는겁니다.)
(저그가 12앞마당을 할 경우 손쉽게 오버로드를 잡고, 인구수가 막힌 저그를 상대로 손쉽게 벙커링을 성공시킬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어떤 경우든 이득을 보는 것은 이영호선수입니다.)

이영호 선수는 용의주도하게 scv정찰을 통해 이제동선수의 빌드를 확인했습니다. 선풀이냐 앞마당이냐만 파악하면 위에 언급한 움직임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동 선수가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우선 첫번째 오버로드는 무슨수를 써서든 지켜야 했겠죠. 사실 첫번째 오버로드가 상대 앞마당 입구 부근에 떠서 상대 병력의 진출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저그에게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이게 없으면 불꽃에도 털리겠죠) 그러니 오버로드를 어떻게든 그곳에 가져다 놔야 하는데, 앞으로는 정직하게 가기보단 위로 빙 돌아서 상대 앞마당까지 도달시켜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지킬 수 있을 지 의문이지만)

두번째로는 드론정찰을 빨리 보내서 상대 의도를 빨리 파악해야 했죠. 사실 빠른 드론정찰이 아니라면 오늘의 전략을 막기는 사실상 힘들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12앞마당을 피려는 저그가 드론한기를 이른타이밍에 빼서 정찰하는것은 어느정도 자원손해와 타이밍 지연을 초래하기 때문에, 저그가 이런선택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 하지만 아쉽게도 이제동 선수는 평소에 하던대로의 12앞마당을 피다가 한방에 끝나버렸죠. 아마도 경기력에 자신이 있는 이영호선수가 벙커링을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상대가 이영호라면 최대한 부유하게 시작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이영호 선수는 상대의 심리까지 고려해서 '한번은 무조건 통할' 전략을 짜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단장의 능선 경기때는 상대 선수가 이른타이밍에 드론정찰을 올 것이고, 오버로드도 잘 숨길 것이기 때문에 안통할 수도 있겠죠.

--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제동 선수가 아니라 다른 어떤 저그라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니 이제동 선수가 연습부족이라느니 대처가 미숙했다느니 이런 말은 하지 맙시다. 이제동 선수의 연습량 많은것은 누구에게나 정평이 나있는 사실이고, 오늘 경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은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제동 선수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졌지만, 반대로 말하면 노림수에 당해서 졌기 때문에 경기력의 약점이 드러난건 아닙니다. 따라서 다음에 이영호 선수를 만난다면 반드시 이길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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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_Lucy
09/12/26 01:35
수정 아이콘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이득인 전술은 명장이라면 필히 실행해야 할 노림수였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엄재경 해설이 예전에 했던 말을 곱씹어 봅니다.
"어린 선수가 승부를 알아요!"
라푼젤
09/12/26 01:36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짧지만 강한 한방의 초필살기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이브
09/12/26 01:37
수정 아이콘
I.O.S_Lucy님// 동감입니다. 이기기위한 확실한방법이 있으면 쓰는 것이 프로선수겠죠
BoSs_YiRuMa
09/12/26 01:37
수정 아이콘
운영에 자신이 있는 선수가 이런 판짜기까지 제대로 한다면, 정말 무서운것이죠.
아레나에서 진영수를 잡았을때의 이제동처럼요.
denselit
09/12/26 01:3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전 보는 눈이 부족해서 이제동 선수가 어느 정도 대체할 여지가 있지 않았나 했습니다만, 노림수에 제대로 당했네요. 다만 이제동 선수가 너무 이영호 선수의 올인을 배제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약간 있습니다. 독을 품은 이제동 선수와 꼼딩 모드를 장착한 이영호 선수가 혹시 MSL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정말 굉장한 경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28세백수
09/12/26 01:40
수정 아이콘
심리전으로만 본다면
Again Ever 2004, 박카스 결승이었죠..
시청자들뿐 아니라 상대조차 '이 대결은 대단한 것이다!!'하고 불타오르는 순간 작렬하는..

근데 9풀을 해도 오버가 잡히는 맵이었나요?
그 정도면 퇴출해야 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6-7배럭이면 5드론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은 가능하지만 안티빌드 (9드론) 만나면;;
첫 가위바위보에서 갈린 것 같네요;;

그런데 저그는 그 에버2004 이후 혼을 담은 벙커링조차
빌드가 아닌 12드론의 드론 컨트롤로(!!!) 막아낼 수 있게 된 줄로 알았는데
벙커링은 언제나 유효하더군요;; 드론 컨트롤이 로또성 측면이 있는 건지..
BoSs_YiRuMa
09/12/26 01:42
수정 아이콘
28세백수님// 앞마당 자원지역 이외의 다른 자원 지역이 안보인다면 오늘의 이영호의 벙커 위치는 드론링으로 막을수 없는 위치엿습니다.
09/12/26 01:44
수정 아이콘
그 상황에서 이제동 선수가 할 수 있었던 최고의 판단은 앞마당을 포기하는 거였죠.
물론 그렇게 된 상황 자체만으로 아무리 못해도7:3정도로 승부는 이영호선수에게 넘어가겠습니다만, 가위바위보에서 졌는데 어떻게 합니까?
그럼 묵찌빠라도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냉정히 판단했어야 했는데, 풀벙커에 scv가 몇마린데 한부대도 안된 노발업 저글링과 드론으로 달려든 것 자체가 오버로드 잡히고 심리적으로 꽤나 동요가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하이브
09/12/26 01:44
수정 아이콘
28세백수님// 요즘은 벙커링을 해도 마린을 3기이상 모아서 출발하고, 전진배럭을 통해 마린충원을 빨리 하니 더 막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다수 scv에 마린 1기로 출발하는 러시라면 드론컨트롤로 마린만 잡으면 막을 수 있죠.
09/12/26 01:44
수정 아이콘
20경기 가까이 원배럭더블로 일관하면서

'왜 항상 비슷한 방식의 플레이를 저그가 못 막을까?'라는 의문증을 팬들에게 강요시키고,
'저 원배럭더블의 첫번째 병력을 어떤 식으로 상대해야 이길 수 있을까?'라는 강박관념을 저그에게 심어주었죠.

이영호 선수의 오늘 빌드는 단순히 이번 8강 연습과정에서 나온 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동급 저그 아니 딱 한명 이제동 선수를 인정하기에,, 이전에 다른 맵에서 발견했어도 아껴두었다가
단장의 능선에 맞게 가다듬어서 나온 빌드였을수도 있겠죠.

이제동 선수가 광안리에서 무너진다음, 티원측 인터뷰에서 정명훈 선수가 무너진 다음에도 대비책이 있었다는 식의 인터뷰가 기억나네요.

20경기 가까이 더군다나 이제동 선수와도 이미 한 경기를 늘 하던 정석으로 따낸 상황에서 쓴 갈고닦은 필살기인데
몇몇 이해하기 힘든 비난들이 피지알에서도 눈에 띄는 건 안타깝네요.
coolasice
09/12/26 01:47
수정 아이콘
저는 리쌍중 어느누구의 편도 아니지만...
이제동선수의 편이라면 당연히 불평,불만이 나오기 마련이고...
저처럼 그저 소문난 잔치에 구경거리가 없어서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비록 경기 승자는 이영호선수였지만,
임요환, 홍진호 3연벙 사건때처럼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한 일이라고 봅니다.

프로게이머로서 승리보다 앞서는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먼저 선사해야할 의무' 가 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 머리속엔 그 의무가 각인되어있고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경우
어떤일이 일어날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었고
경기당사자인 이제동, 이영호 선수들도 이정도는 알고 있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여러분들도 입이 안다물어지는 완벽한 중장기전 운영으로 이기는 이영호에게 더 환호를 보내는것이지
날빌, 초반올인, 모아니면도, 승부수를 띄워서 싱겁게 이겨버리는 이영호를 더 원하진 않잖습니까...
09/12/26 01:47
수정 아이콘
오늘 이영호의 선택은 당연한것이죠. 무난하게 흘러갔다면 이영호의 4강진출을 보장해주지 않았을겁니다. 이영호의 오늘 상당히 정확히 계산된 플레이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솔직히 이런 빌든 못생각해서 못쓰지 알면서 안쓸사람 없다고 봅니다. 특히 여기는 프로의 세계입니다. 승자가 기억되는...
28세백수
09/12/26 01:47
수정 아이콘
BoSs_YiRuMa님// 아 질게까지 글을 썼는데 그런 거였군요 미네랄이 안 보이면 에버 2004 빌드를 무력화시킨 컨트롤이 나올 수가 없는 거였군요!;;
09/12/2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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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님// 그부분이 바로 이영호 선수의 심리전이라는 겁니다. 안티캐리어빌드도 마찬가지로... 4강까지 무적포스로 김택용선수를 누르고
올라온 이영호 선수가 결승 한시간 전에 5경기 모두 올인성으로 바꿨다는 것은 대단한거죠.. 지금도 그렇고요.
이영호 선수의 진가는 "심리전이 들어간 순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브
09/12/26 01:49
수정 아이콘
起秀님// 이제동선수가 앞마당을 포기했다면 그 이후의 승부는 3:7이 아니라, 100%넘어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테란이 완전 올인을 한것도 아니고, 또 그 테란이 이영호라는 점을 감안하면 말이죠.
12앞마당이라 테크도 느리고, 병력도 늦게 나오고, 유일한 장점인 부유함(빠르게 라바를 다수 확보) 마저 앞마당을 취소하면서 포기한다면....
그상황에서 저그가 할 수 있는게 없어 보입니다.
28세백수
09/12/26 01:50
수정 아이콘
하이브님// 아 벙커링이 에버 2004 빌드와 좀 다르게 진행되는 건가요 3마린 빌드같은 게 생겼나요;; 벙커링의 세계는 정말 무섭군요;; 손스타 공방 50% 저그 유저로서 원배럭 더블 나올 때부터 겜 접긴 했지만 (한창 프로게이머들이 일반인과 TV에서 겜할 때조차 저그 프로게이머들은 뮤짤 못하면 힘들다는 얘길 했었으니까요;) 벙커링은 지금 봐도 대체 어떻게 막는건지 신기할 뿐입니다;
학교빡세
09/12/26 01:50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이영호 선수가 벙커 지키고 해처리 날아가는순간 전율이 일 정도였습니다.
배럭 위치, 오버로드가 날아올 타이밍과 방향 생각한 머린 움직임, 정찰과 scv진출타이밍, 그리고 벙커를 수리하는 scv의 컨트롤
모든 것이 다 완벽했습니다.
9풀이던 12앞마당이던 오버풀이던 정찰 후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는 전략.....
피지컬 극강인 선수가 전략마저 완벽하게 다듬어 왔다면 누가 막을수 있을까요....
하긴 이정도까지 하지 않으면 누가 이제동을 막을수 있겠냐 라는 생각도 드네요
BoSs_YiRuMa
09/12/26 01:53
수정 아이콘
28세백수님// 빌드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영호의 판짜기가 무서운것이엇습니다. 일반적으로 저그는 첫번째 오버로드는(2인용맵 기준)상대방 스타팅 위치로 보내고,두번째 오버로드는 자신의 앞마당쪽으로 보냅니다. 벙커를 짓기 시작하는것을 보기 위해서요.
그런데 이영호는 빠른 머린으로 오버로드를 잡고 절대 조급하게 안햇습니다.
빠른배럭 이후의 운영법은 더블도 가능하고 불꽃도 가능하고 강한 압박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제동은 마린이 빨리 안오고 scv가 나오는 움직임도 없엇다고 보앗기 때문에 드론이 빨리 안나왓습니다.
그런데 벙커가 저그의 시야 밖에서,해처리를 때릴수 있는 사정거리에 완성..
벙커의 위치와 완성되는 타이밍이 대박이엇다고 봅니다.
Vassili Zaitsev
09/12/26 01:56
수정 아이콘
전 오늘 경기 보면서 예전 블루스톰에서 했던 경기가 떠오르더군요.
그때도 센터위쪽에 7배럭정도 지어주고 오버 잡았던거 같은데 아마 진영수선수가 했었던거 같네요.
오늘 경기는 이영호선수가 주먹과 보를 내고 이제동선수가 주먹과 가위를 냈는데
이제동선수는 가위를 쉽게 낼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그래서 일단 주먹을 냈는데 이영호선수가 여기서 보를 내버린 느낌이랄까;;
28세백수
09/12/26 01:58
수정 아이콘
BoSs_YiRuMa님// 아 그렇군요 말씀을 들으니 경기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드론이 확실히 좀 주춤거린 느낌이 있었어요 처음에 한 3기쯤 나오더군요 SCV 3기도 못 이긴다는 드론 3기가;;;
SigurRos
09/12/26 02:03
수정 아이콘
날빌써서 이겼다고 비난하는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극소수이거나요. 거의 대부분 지구가 폭팔할것같은 빅 매치가 5분만에 싱겁게 끝난것에 대에 실망할 뿐입니다. 여튼 이영호선수가 피해를 주지못했다면 상당히 불리해지는 빌드여서.. 운영도 유연하게 가능하다기에는 좀 쑥쓰러운.. 그나저나 경기에 혼자 경기예측하면서 웬지 이영호선수가 날빌쓸거 같더군요. 저마저도 예상이 되는데 이제동선수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민죽이
09/12/26 02:06
수정 아이콘
근데 , 오늘 이제동선수 중간쯤에 드론으로 scv와 마린이 오는걸 봤는데
드론이 늦게 나온감이 있지 않나요?
아니 , 첫마린 타이밍이 이른거 보면 어느정도 미리 나왔어야하지 않을까요..
저번 시즌 8배럭때는 드론이 저글링 나오기전에 미리 대기해서
마린을 무빙샷으로 잡고 했는데..
오늘 이영호 선수가 벙커를 지은 '명당'자리를 미리 내주지 말고 앞쪽에서
싸우다가 저글링을 기다렸으면 어땟을까..

아, 결국은 첫오버 끊은게 컸겠군요. 오버100원에 드론도 못뽑고 있어서
드론수 부족... 흠.. 역시 단장의 능선을 제대로 활용한 전략이라고 밖에..
09/12/2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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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매 승부처에서 4~5드론으로 승기를 가져갔던 이제동선수도 한번 심하게 데이는(?) 군요 이런 돌발성 전략도 스타보는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더불어 우리 뇽태도 승부사기질좀..
09/12/2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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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sili Zaitsev님// 저도 그경기기억납니다. 진영수선수빌드였던것같네요. 오버가 배럭까지도 보고 급히 틀었지만 이미 잡히고 시작했죠.
단능에선 이제 12드론을 하면서 동시에 드론까지 보내게 생겼군요;;
09/12/2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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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결국 오늘빌드는 저그가 뭘해도 무조건 테란이 유리해 빌드네요

역시 오버로드를 보내질 말아야하는건가
09/12/2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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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죽이님// 첫마린이 오버잡고있는거 보면 굳이 급하게 나올필요는 없죠 통상적인 벙커링은 프로게이머 저그 유저들에겐 scv가 건설을 시작할대 바로 미네랄 찍고 우르르 내려와서 한타에 파괴해버리는게 일반적이나 이영호 선수가 준비한게 그냥 8배럭 벙커링이 아닌 치즈러쉬라는 점에서 드론을 다수 대동하기도 애매했을거같습니다.. 아시다싶이 드론의 중요성은 다른 종족의 일꾼보다는 1.5배 이상이기 때문에 컨싸움에서 한번 실수해도 그냥 털리는게 드론이라.. 테란은 이영호선수가 보여준것처럼 입구에 벙커짓고 농성하면 장땡이지만 저그는 드론이 3~4기라도 털리면 하나부터 열까지 힘들죠. (다른종족도 물론 힘들겠지만 저그는 더하죠 저그유저의 실력의 척도라고 보는 라바의 활용부터 건물하나 지으면 드론은 하나 없어지고..) 그리고 첫 정찰 오버로드가 바로 마린의 사정권안에 들어가면서 미리 오버로드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미네랄100의 공백때문에라도 드론이 늦게 튀어나온게 아닐까요 그런측면에서 조금 드론을 아낀 측면이 있는거 같습니다. 또 스포닝풀이 완성된 시점에서 굳이 드론을 낭비할 필요가 있나 싶었겠지 않나 하는 예상이었습니다

ps. 사견입니다
하이브
09/12/2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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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죽이님// 첫번째 오버로드가 잡힐 때까지 이영호 선수가 scv를 잠시 대기시켜서, 결국 scv 나오는걸 보지 못하고 오버로드가 죽었죠.
제생각에는 이런 상황에서 치즈러시를 확신하고 드론이 멀리까지 다수 나오는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마린 3기와 scv몇기가 뭉쳐서 같이 오고 있었고 전진배럭에서 충원마린도 속속 오는데, 그런 상황에서 드론컨트롤로는 어차피 답이 안보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버로드가 잡히면서 인구수가 막히고, 저글링을 뽑는것도 늦어졌을 테고요.
저는 그냥 첫 오버로드 잡힌 순간 경기 끝난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저의 사견이었습니다.)
바보탱이
09/12/26 02:34
수정 아이콘
vod를 보니 전진 7배럭이였군요. 첫오버가 첫오버가 잡힘으로써 이제동은 미네랄 100과 추가할 드론 1~3기정도 못누른 정도의 피해가 있었고 사실 6저글링 타이밍은 똑같았구요.(오버 공격당할때 바로 오버 눌러줬네요.)
드론이 늦게 나오긴 늦게 나왔습니다. 미네랄을 좀 덜먹더라도 성큰 1기만 짓더라도 서치가는 드론이 scv와 동반된 마린을 보자마자 튀어나왔더라면 좀 더 수월한 대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scv 동반하는 벙커링의 경우 저그의 입장에서 벙커가 이미 완성될 조짐이라면

1)8저글링이 나온 순간 밖으로 돌려 후속마린 견제하며 scv가 벙커에서 벗어난 틈을 노려 후속저글링과 벙커를 부수거나
2)8저글링 나온 순간 동원했던 드론들과 함께 같이 벙커를 부수거나

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벙커를 부술때는 scv리페어가 못붙게하면서 자신은 둘러싸는 컨이 제일 중요하죠. 특히나 다수 scv를 동원했을 때는 그것이 필수적인데.. 1)의 경우 몇시즌 전 msl에서 누군가가 진영수 상대로 했었고
이제동 선수는 어쩔수 없이 8저글링과 드론동반하여 벙커를 부수기로 했는데 8저글링이 붙은 위치가 안좋았습니다.
벙커링하는 시점을 계속 돌려보았는데 벙커 완성전까지 드론 늦게 나온것 빼고는 이제동도 대처가 좋았습니다.
빠르게 2성큰 건설에 2번째 성큰은 파괴되지않고 최대한 시간끌면서 취소. 후에 드론 2기정도 잡히긴했지만 그나마 선방중이였으나 드론링으로 벙커 둘러쌀때 컨트롤이 안좋았죠.
저글링들이 scv리페어 못붙게하면서도 둘러쌀수 있었던 벙커왼쪽으로 붙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위쪽을 둘러싸려고 하다가 scv가 아래쪽으로 다 리페어가 붙었죠. 분명 왼쪽을 둘러쌌다면 scv 버벅대면서 리페어 늦어졌을 것이고 막을수 있어보이는데 아쉽습니다..

계속 보다보니 서치드론이 위쪽으로가면서 3scv와 1마린만 보고 중간길을 통해서 오던 2마린은 못본 탓에 드론이 늦게 내려온것 같기도 하네요. 이영호도 대단합니다.
하이브
09/12/26 02:47
수정 아이콘
바보탱이님// 어쩌면 일부러 마린을 나눠서 내려보낸 걸 수도 있겠군요. 이제동 선수가 마린숫자를 잘못 파악하도록 말이죠.
NarabOayO
09/12/26 02:47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 가장 괜찮았을것으로 보이는 대응은,
성큰이 완성될즘에 첫 저글링 8기 정도 달리는 fake로 본진 벙커링등을 짓게 하고,
추가 저글링을 뽑은 후에 덮치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이미 마린이 4기가 들어갔고, scv가 4기가 있는 상황인데, 저글링 8기
와 드론으로는 맞는 scv를 빼는 컨트롤 안하고 repair만 하더라도 막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영호 선수도 repair만했구요)
앞마당을 포기하기엔, 입구 벙커때문에 러커가기 힘들고, 1해처리 무탈도...

그리고, 오버로드 잡힌 시점에서 드론이 나가서 마린 scv상대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미네랄 찍는 컨트롤이 되지도 않는데, scv4기와 마린3기를 드론 7~8기 컨트롤로는 어택땅해도
이길수가 없죠. 이게 본진으로 난입하기엔, 서플로 입구가 막히는 지형이기에 그것도 힘들구요.
이카루스테란
09/12/26 09:31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의 대처는 벙커가 지어질 때까지는 좋았습니다.
다만 SCV 벙커에서 떨어져 있을 때 덮치려고 했는데 잘 안된거죠. 한 타이밍 기다렸다가 (어차피 해처리는 금방 안 깨지므로) 해처리 한번 저글링으로 돌린 다음에 저글링+드론+성큰으로 벙커를 깨봤으면 어땠을까요?
우유맛사탕
09/12/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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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테란님// 음 저도 어제 다시 보면서 생각되었던건 해처리가 좀 맞아주면서 좀 더 많은 저글링 확보 후
완성된 성큰과 동시에 벙커링에 달라드는건 어땠을까 생각되더군요. 어제 저글링 드론은 성큰 완성도 되기 전에 성급하게 달려든 점도
무시할 수 없던것 같았거든요. 첫 오버로드가 먼저 끊겨서 그랬을까요? 평소 이제동 선수 답지 않은 대응이 살짝 보이더군요.
sgoodsq289
09/12/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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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건 사실이나 모라할 건 저언혀 없습니다.

두선수의 운영 및 피지컬 대결에서 이영호 선수가 승리한게 아니라는 것 정도만 짚고 넘어갈 뿐 승리한건 확실하죠.

스타 판에서 이런 일이 종종 있었기에 이젠 무덤덤하네요.
denselit
09/12/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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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dsq289님// 참 계속적으로 이영호 선수의 승리를 깍아내리시려 노력하시는 것 같아서 보기 그렇네요. 어제 방송했던 ESC에서 (엄연히 운영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 1경기 끝나고 이영호 선수와 이제동 선수가 대화하는 것 한 번 찾아보세요. 님이 응원하시는 선수도 상대방을 인정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의미를 한정하시려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다음에 리쌍록이 다시 있어도 두 선수간은 박빙이라 생각합니다만.
프리티카라승
09/12/2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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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은 다를지라도, 이보다도 더 가까운거리에서 벙커링을 당한 저그가 그 벙커링을 매우 무난하게 막아낸적이 있습니다.

홍진호vs전상욱 in 815 경기입니다.

12앞마당, 전진8배럭입니다. 더군다나 세로방향입니다. 단능보다 거리가 더 가깝습니다. 이런상황에서 홍진호선수는,
드론이 나오고 무난하게 벙커링을 막아냅니다.
비록 그때당시 선수의 실력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전례가 있으므로, 12앞마당이라고 하더라도 드론컨으로 충분히 막아낼수있다고 생각이됩니다.

마치 테란 빌드의 일대혁명적인 변화를 통해 저그를 이긴것이 아니라, 그냥 실력키워서 이긴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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