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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9 16:19:23
Name ipa
Subject .......진심으로 안타깝다. 이제동, 그리고 이영호.




1.







난 아직도
광안리에서 3패를 당하고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떨구던 이제동의 모습을 보던 안타까움과,
포모스 메인에 "이제동 FA 선언!"이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떴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그런만큼 그 직후,
그가 정명훈을 스타리그 4강에서 잡아내자 장내에 울려퍼지던 네임콜의 감동과,
끝내 우승컵을 들고 꽃가루 속에서 환하게 웃던 사진 속의 장한 모습을 더더욱 잊지 못한다.

엄재경이, 그 엄청난 저그전 기록에도 불구하고 박명수의 승리를 점쳤던 이유는 이제동이 그 전에 겪었던 시련들이,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 불혹의 그가 보기에도 그렇게 털어버리기 힘든 무거운 짐으로 여겨졌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채 약관에도 이르지 않은 그 소년은.... 결국 해냈다.

나는, 그와 비교하기조차 민망한 나의 열 아홉을 분명 기억하고 있기에, 그리고 그걸 왜곡하지 않을 정도의 양심은 여전히 가지고 있기에,
마냥 그가 대단하고, 기특하고, 장할 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대단한, 정말 드물게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감동의 성공보다도,
오히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몇 번의 실패를 더욱 또렷이 기억하는 모양이다.






2.






나는 이제동의 바투 결승전을 기억한다.
2:0의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동료들을 돌아보며 웃던 믿기 힘든 모습을 기억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게끔 하는 그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깊고 확고한 것인지,
비슷한 경지에도 범접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감조차 잡을 수 없다.

그런 놀라운 믿음을 가능케 하려면 대체 얼마만큼의 노력과 연습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
그가 거쳐온 게이머로서의 나날들 속에 녹아 있을 그의 시간과 노력과 연습의 양을 게으른 나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3.

그런 기억들이 모여 이제동은 나에게 단순히 응원을 넘는 마음을 품게 만들었다.

잉여스러운 스덕이라고 비웃어도 좋지만, 난 정말로 친한 친구들끼리 얘기할 때는 현재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이제동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감정이 지나칠 때면, 가끔은 조금 비이성적이고 왜곡된 형태로 표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따금 마재윤의 롱기, 리템이나 이윤열의 양대우승, 최연성의 압살을 들먹이며, 이제동을 본좌론에 묶어 깎아내리는 글들을 볼 때마다
나도 똑같은 수준으로 마구 받아쳐주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마재윤은, 이윤열은, 최연성은, FA 파동에 휘말려 본 일도 없었고, 양대 개인리그 다전제와 동시에 광안리에서 3전을 준비해야 했던 적도 없었지 않냐고.
그런 쓰디쓴 시련을 직전에 맛 본 상황을 뚫고 우승을 거머쥐었던 적은 없지 않냐고.

그러니 그들의 우승은 이제동의 그것보다 값어치가 없지 않냐고.

이영호의 포스? 이제동의 멘탈은 그것마저 뛰어넘는 역대 최강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제동의 우승보다, 위너스리그에서의 전율스러운 활약보다, 압도적인 현재의 토스전 경기력보다,
김윤환에게 패한 4강과, 광안리 3패와, 이영호와 염보성에게 당한 테란전 패배를 더 큰 소리로 얘기한다.


정말 아끼고 응원하는 한편, 진심으로..... 너무나도 안쓰럽다.





4.






그리고 걱정된다.

지금의 이영호가, 이 미칠듯한 경기력과 승리와 포스가, 또다시 진영화나 혹은 또다른 선수의 일격으로 사람들에게 묻혀질까봐.

그의 전설적인 테란전 연승기록이, 투혼에서 보여줬던 그 빛나는 경기력이, 괴수를 가볍게 잡아내던 포스가, 그 비상식적으로 놀라운 성공담이,
어느 한 리그에서의 외려 더 상식적인 패배에 대한 얘기로 희석되고 바랠까봐.



.......그래서 진심으로 안쓰럽다.

나에게 이렇게나 큰 즐거움을 주는 장한 소년들의 이 아슬하고도 매서운 싸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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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9 16:23
수정 아이콘
지금분위기로는 이영호선수가 양대리그 우승을 해도 까일것 같더라고요 ㅠㅠ

물론 이영호빠를 위장한 몇몇 까들의 본좌설레발때문이기도 하지만 ㅠㅠ(여기말고 다른 사이트에서)

에휴, 진짜 다음주에서 하나라도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무슨말이 나올지. 박상우선수에게 22연승이 끊겨도 난리날것 같지만.

이제동선수도 안타깝고요 ㅠㅠ
WizardMo진종
10/01/09 16:25
수정 아이콘
전 송병구선수가 더 안타깝더군요... 상식을 초월해버린 김택용만 없었더라면 역대 최강의 토스에 이름을 올릴수 있었을텐데,,, 어찌보면 이영호와 이제동은 축복입니다. 그 자신이 상식을 초월해버려서 역대 1인자의 이름에 모두가 동의를 하지만


김택용만 없었어도.... 그가 프저전의 상식을 깨기만 했어도 좋았을껄 김택용은 프저전의 개념을 만들어버렸죠...
절대마신
10/01/09 16:32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가 있어도 상관은 없는데... 그 사업이 참...
10/01/09 16:35
수정 아이콘
본좌론을 옹호하기는 하지만... 이영호선수 팬으로써 의외의 상대에게 패배를 한다면 얼마나 위상이 떨어질지 두렵습니다..
10/01/09 16:35
수정 아이콘
이영호..
과연 그 실력에 걸맞는 커리어를 가질수 있을것인지..
사실 아직 메이저 1회우승일뿐인데 이렇게 들끊는건 믿기힘든 경기력때문이죠.
택뱅리쌍이라해도 남은 세선수의 커리어는 메이저 결승만 4회이상씩 올라본 선수들이죠.
이영호를 그반열에 올려준건 순전히 경기력이었습니다.
민죽이
10/01/09 16:48
수정 아이콘
제발 MSL에서 둘의 매치가 일어나기만..
아마 최근 1년사이의 최대의 매치가 될거같습니다.
10/01/09 16:59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 개인적으로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같은급의 다른선수들보다 커리어가 부족한데 정말 이번이 너무나 좋은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양대 결승을 바라볼수 있을런지..
엡실론델타
10/01/09 17:0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사람들은 그 대단한, 정말 드물게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감동의 성공보다도,
오히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몇 번의 실패를 더욱 또렷이 기억하는 모양이다.

물론 모든 스타팬들이 이러하지는 않지만 이부분이 정말 공감되네요.
그리고 이부분은 이제동선수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전 이럴때마다 이제동선수의 팀이 화승이 아니라 T1이였다면 KTF였다면 CJ였다면...
이정도 였을까? 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제동선수는 화승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지 만요.

p.s 2:0상황으로 지고 있는상황에서 웃고 있는 저 사진은 처음보는데 정말 보기 좋네요.
영웅의물량
10/01/09 17:12
수정 아이콘
엡실론델타님// 이영호도 오랫동안 KTF였죠... 지금의 강팀 KT가 아닌, 소년가장 이영호의 KTF, KT요...

jc님 댓글에 100% 동감합니다.
커리어가 부족함에도 이렇게까지 설레발을 떨 여지가 있다는 것도 대단한거죠.
지금같은 경기력으로 크게 기세를 탔을 때 커리어를 쌓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시나리오죠.
SigurRos
10/01/09 17:12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가 있어도 상관은 없는데... 그 사업이 참...(2)
10/01/09 17: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제동선수의 미소도 미소지만 무슨말을 했길래 웃었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팀원들이 긴장풀어주려고 농담한것 같은데..그상황에서 웃은것도 대단하지만요.
그리고 이윤열선수는 사실 양대결승에 팀리그 프로리그까지 4전도 있었죠~결과는 이제동선수와 비슷했지만 쩝;;
10/01/09 17:23
수정 아이콘
오늘 새벽부터 지금 이 글까지 절 너무 울리시네요.^^;;

네, 저도 이제동 선수가 안타깝습니다.
그가 올린 업적, 그가 준 감동, 그가 꾸준히 걸어온 길보다 그의 실패가 사람들에게 더 희자되는 것을 보며,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고 그를 훼손시키는 것을 보면.
하지만 전 이제동 선수 본인은 걱정 안 합니다.
지금껏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생각을 들게끔 해준 첫 번째 사람이 로이스터 감독님이라면, 두 번째 사람은 바로 이제동 선수거든요.
그런 만큼 자기가 그 싸움을 잘 이겨낼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다만 글쓴 분 같은 안타까움을 저 역시 가지고는 있습니다.
그게 이제동 선수든 이영호 선수든 김택용 선수든 송병구 선수든 말이지요.
돌아보면 사실 마재윤 선수에게 가해졌던 논란과 평가도 가혹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Psy_Onic-0-
10/01/09 17:42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전 택뱅을 보고 있으면

박정석-강민이 생각나더군요...

저도 송병구 선수가 최고의 프로토스가 될줄 알았습니다... 진짜 김택용 선수는 경기력으로 저를 까에서 빠로 만들어버렸죠..;;
10/01/09 17:47
수정 아이콘
뭐 많이 안타깝진 않네요.
그런 까다로운 잣대를 내미는것도
까가 양산되는것도
다 그들이 택뱅리쌍이기 때문이죠.
이제동선수가 현재진행형이니만큼
그동안의 족적을
만족하고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니까요.
LOPTIMIST
10/01/09 18:09
수정 아이콘
본좌에 본의아니게 도전하는 다른 모든선수가 마찬가지죠 마재윤선수가 만들어놓은 그길에 피해 라고 할까요?
김택용선수 부터 그 여파를 얻어맞았죠 승리보다 패배가 부곽되는..김택용선수팬이지만 항상 어 많이 졌네? 이러지만 막상보면 택뱅리쌍에
뒤지지않는 승률과 승을 거두어왔는데..참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최고의 자리의 도전은 그만큼 다른사람들의 시기와 질투가 있으니까요
임이최마율~
10/01/09 18:21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 팬으로서.저도 송병구 선수가 너무 안쓰럽고 걱정됩니다..언제나 말이죠...
결승진출 숫자는 거의 최다에 가까운 최고의 프로토스 또는 No.2프로토스이지만..언제나 다른 이유로 인해 그 존재가 희석되기도 했죠...
지금도 나쁜 시즌은 아닌데, 언제나 비교되는 택리쌍때문에 또 비교되기도 하고....

뭐 어쨌든........지금 이번시즌은 참 많은걸 생각하게 하네요......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하하...
이제동선수를 보든...이영호선수를 보든..김택용선수를 보든..송병구 선수를 보든...하
아에리
10/01/09 19:15
수정 아이콘
벌써 스타리그 우승을 한 분위기인데...상대가 된 진영화선수에게도 참 슬픈일이고 ..전 왠지 자꾸 마재윤VS김택용의 결승이 생각나네요. 아무도 김택용선수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던 ;; 되풀이된다면 이영호선수가 무슨 말을 들을지 상상만해도 .....식은땀이..
10/01/09 20:19
수정 아이콘
만약 지금 최고의 포스지만 이영호 선수 3;0 같은거 한번 당해버린다면 바로 거품거품거품 버블버블버블

엄청난 욕을 먹을게 뻔하죠 뭐

그러기싫으면 절대 안지면 되는거지만 뭐 쉬운게 아니니
멜랑쿠시
10/01/09 20:20
수정 아이콘
에휴.. 심히 동감하는 바입니다.
무슨 선수들을 인간이 아닌 신으로 생각하는지 실수를 노리는 하이에나들처럼 물어뜯으려고 준비하는 모습들이란.
이제동 선수도 안타깝고, 이영호 선수도 걱정되고 그럽니다, 요즘.
멜랑쿠시
10/01/09 20:24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본좌라는 말도 정말 싫습니다.
저 두음절의 단어 때문에 선수들이 저평가 받고 까이고, 선수를 끌어내리려고 난리를 부리고.. 에휴..
BoSs_YiRuMa
10/01/09 20:57
수정 아이콘
어느분이 햇던말입니다.
'본좌'는 마재윤의 별명일 뿐이다..라고요.
맞습니다. 임요환은 황제, 홍진호는 폭풍,이윤열은 천재,최연성은 괴물,박성준은 투신,강민은 몽상가,박용욱은 악마, 조용호는 목동,박경락은 공공의적 등등..
단순히 별명이엇던 말이, 당대 최강이라는 의미로 묶여서 모든 선수를 그 틀에 가두었습니다.
한 선수의 별명을 '선수들의 목표'라는 의미로요.
그러나.. 당대최강을,본좌를 뛰어넘은 기록을 가진게 이제동입니다.
틀에 가두려 한다고 해서 가둬질까요. 그 기록이..
그리고 그 기록에 도전하는 한 테란이 있습니다.
이 선수의 도전이 어디까지인지.. 지켜볼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ipa님이 쓰신 말중..
'그런데 사람들은 그 대단한, 정말 드물게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감동의 성공보다도,
오히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몇 번의 실패를 더욱 또렷이 기억하는 모양이다.'
이 부분..너무나도 공감합니다..
아무리 최강이라는 선수도 압도적으로 불리한 판에서는 이길 수 없는게 당연한겁니다.
불리한 판을 기적적으로 이겨내니까 당대최강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택뱅리쌍이라는 말이 의미를 가지게 된 거겠지만요.
그 틀에서 제발 그들을 놓아주었으면 합니다..
cutiekaras
10/01/09 22:16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도 세월이 지나면
그가 쌓아온 것들이 폄화되지않고 인정받을 날이 오겠죠?
야광팬돌이
10/01/09 22:44
수정 아이콘
택뱅리쌍 모두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욱더 인정받을 수 있기를..

혁명가 김택용. vs저그전에서 기존에 있었던 커세어다크라는 전략을 더욱 갈고닦아 토스의 패러다임 제시.
저그전 운영은 그 시대에서 으뜸. 토스 최초3회우승(2회연속우승 포함). 가공할만한 멀티태스킹1.
총사령관 송병구. 3종족전 모두 안정감. 특히 테란전 운영은 그 시대에서도 으뜸. vs테란전에서 리버캐리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폭군 이제동. vs저그전에서 경악할만한 성적기록. 저그대저그전에서 빌드가 갈려도 이길 수 있다는 컨트롤의 극대화 제시.
vs테란전 뮤탈컨트롤의 극대화. 온게임넷 통산2번째 2연속우승. 가공할만한 멀티태스킹2.
최종병기 이영호. vs토스전에서 3/3업 메카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vs테란전 최다연승 기록.
vs저그전에서 바이오닉 컨트롤의 극대화로 뮤탈컨트롤 무효화.

대충써본건데도 이렇게 기네요.. 이것보다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태영
10/01/09 23:21
수정 아이콘
글의 의도는 매우 좋고 동감합니다.

하지만 3번에서 매우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마재윤 선수 본좌 때는 군대에 있어서 당시 상황은 회고가 잘 안됩니다.

최연성 선수는 '좌절'이란 단어를 경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포스로 역대 최강이었기 때문이죠. 지는 걸 보는게 신기할 선수였으니.. 그래서 4대본좌 모두 어느 정도의 고승률, 우승경험이 있지만 각자 다른 면이라면

임요환: 미라클 적인 힘을 보이는 혁신적 플레이,
이윤열: 최연성에 좀 묻혔지만 당시 아무도 막지 못했던 최다 우승 보유 천재테란 + 시간이 지난후 마재윤 전성기 시절 그를 위협하며 다시 치고올라온 가장 오랜 기간 강자를 유지한 커리어,
최연성: 최강 포스. it's all. '최연성을 이겨라',
마재윤: 언급하신대로 저그 학살시대에 홀연히 나타난 마에스트로'

이윤열 선수를 다른 선수들보다 길게 언급한 건 당연하게도 제가 이윤열 선수의 팬이기 때문에 팬심이 더해져서 입니다. (응?)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윤열 선수를 언급하신 3번글에서 2,3,4대 본좌들이 프로리그 혹은 팀리그의 좌절 때문에 개인리그에 영향을 받았던 적이 없지 않았느냐, FA속앓이를 한적이 없지 않았느냐 투의 글을 쓰셨는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글의 전체적 의도와 내용은 매우 좋고 동감합니다. 하지만 저 부분에서만큼은 '아니 잘나가다가 왠 이상한 소리?' , '죄송하지만 스타 언제부터 보셨는지요?' 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당황했습니다.

이제동 선수가 경험한 지난 프로리그 참패, FA속앓이, 그외 팀에서의 절대적 비중 등 그의 그러한 부담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정말 이윤열 선수보고 그런 부담감 짊어진 적 없지 않느냐란 말씀하시면 정말 좀 당황스럽습니다.

그가 전성기때 겪었던 부담감,사건 들을 어디서부터 정리해드려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요 ^^;

그냥 한마디로 요약드리면

"에이, 비교하실 걸 비교하셔야....윤열 선수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죠"
찌으니와쭈너
10/01/10 00:04
수정 아이콘
정태영님// 님의 댓글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에이, 비교하실 걸 비교하셔야....윤열 선수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죠" (2)

팬택시절...팀리그에서나 프로리그에서나 개인리그에서나 혹사당한 것을 저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The xian
10/01/10 00:08
수정 아이콘
글의 취지에는 동감합니다만, 좀 유감스럽습니다.

지나간 일은 잊혀지기 마련이라지만 이윤열 선수더러 '양대 개인리그 다전제와 동시에 광안리에서 3전을 준비해야 했던 적도 없었지 않냐'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고 '분명히' 사실과 다릅니다. 각기 다른 맵에서 3개 방송사 리그 제패(그랜드슬램)을 일궈낸 것은 오직 이윤열 선수뿐이고, 아이옵스-당골왕의 양대리그와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팀리그 최종결승의 양대 게임단 리그 결승을 2005년 초에 다 준비해야 했던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프로리그에서 개근 이야기 나올 정도로 혹사당하고, 최근 100승 문턱에서 힘겨워하고 있지만 그 전까지의 최초 10승부터 90승까지는 거의 이윤열 선수가 가져갔죠.

무대가 광안리만 아닐 뿐입니다. 지금 광안리의 파이널과 당시의 프로리그 그랜드파이널은 동일한 격을 가진 팀단위 리그 결승전입니다. 이윤열 선수의 고생은 다른 누구보다도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습니다.
우유맛사탕
10/01/10 01:12
수정 아이콘
요즘 팬으로 영호 선수가 걱정되긴 합니다. 둘중 하나라도 우승 못하면 까일일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본좌 운운하는 악질빠인지 철새빠인지들 때문에 영호 선수가 한경기라도 패하면 까들에게 물어 뜯길 생각하니 걱정되더군요.
영호 선수가 그냥 본인 팬사이트 외엔 가지 말았음 좋겠습니다.
어차피 스타판 최고 이슈에 있는 선수들은 누구나가 치루는 홍역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본인 경기에만 집중해주길 바랍니다.
10/01/10 08:34
수정 아이콘
설령 이영호 선수가 양쪽 리그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한다 해도,
이번 시즌 최강의 기세를 뿜어냈다는 사실 자체엔 변함이 없습니다.

헌데 미리 앞서서 떠밀고 우기는 사람들 때문에, 이젠 뭐 하나라도
미끄러지면 까일 기세죠. 팬인지 그 반대인지 참 헷갈립니다.
ROKZeaLoT
10/01/10 10:08
수정 아이콘
미칠듯한 유닛장악력과 순간판단력을 바탕으로 한 저저전 최강자.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대프로토스전 5해처리 체제의 정립".
카트리나/로키/비잔티움을 극복, 오버트리플크라운, 스타리그 출신 우승자로서는 처음으로 MSL 정복, 게다가 WCG 우승까지.

이것들이 과연 '롱기누스의 뮤탈 7마리'보다도 못한가요?

그들은 툭하면 물 위를 걸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제동이 물 위를 걸어보이니 이제와서 다른 무언가가 더 있어야 한답니다. 그걸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도 못하면서요.
조용호 격파를 통한 중기 저저전의 정립, 최연성을 무너뜨린 3해처리의 재발견, 그리고 더블넥서스의 빈틈을 끝까지 물고늘어지던 극악의 레어트라이던트(물론 이 방법론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습니다만). 이것들마저도 롱기누스의 뮤탈7마리 이전에는 그저 '반쪽이 마재윤'일 뿐이었습니다. 롱기누스의 뮤탈7마리가 그렇게도 대단한 것인가요? 이제동의 저 업적을 모두 가릴만큼이나?

대체 그들이 보고,주장하고,원하고 있는것은 무엇일까요. 과연 그걸 바라는게 합당한 일일까요.

ps)개인적으로 앞으로 본좌라인에 낄 선수는 없다고, 설마 있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훼손된 채로 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좌라인이라는 떡밥이 e판에 활기를 불어넣어 흥행을 지속시킬수 있다고 한다면, 어쩔수없이 묵인해야만 하겠습니다. 그 '본좌론'이라는 팬픽을요.
10/01/10 11:51
수정 아이콘
정태영님// 찌으니와쭈너니님// The xian님//
본의 아니게 이윤열 선수 팬 분들께 죄송하게 됐군요. 사실 스타 방송을 에버 04 4강부터 본지라 이윤열 선수의 최전성기는 솔직히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윤열 선수 역시 원조 소년가장으로 팀단위리그에서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있었다는 점, 살인일정과 혹사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글 자체가 논리적으로 따져보고자 함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호소하고자 쓰여진 것이라 정확한 의미 전달이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취지는, 이제동 선수의 당시 일정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것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겪었던 큰 실패와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겹쳤던 게임외적 시련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 우승이기에 저에겐 더욱 값지다는 얘기였습니다.

작년 9월의 이제동 선수는 제가 기억하는 한 역대 최고의 "시련기"를 맞았다('혹사기'나 '죽음의 일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는 것이고, 그 와중에 채 추스릴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결승과 양대리그 4강, 거기에 더불어 wcg선발전을 거쳐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 "시련"을 딛고 한 쪽의 우승을 이루어냈고,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동 선수의 지구력, 기본기, 체력 등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멘탈"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단순히 알바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고시에 붙었다는 여건상의 어려움, 그것을 이겨낸 책임감이나 실력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고시를 목전에 앞 둔 와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불행을 겪었음에도 결국 합격한 사람의 강인한 정신력을 칭찬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윤열 선수야 워낙에 전설인 선수이니, 이제동의 9월에 비교할만한 시련기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확신할 수 없군요. 만약 그렇다면 가르쳐주시고 지적해주세요.

다만 본문에서 이, 최, 마를 언급한 것은 얘기하고 싶었던 또다른 부분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역시 이제동 선수 관련 글에서 수없이 댓글로 달았었으나, 이 글에서는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았군요. 부연하고자 합니다.
10/01/10 11:53
수정 아이콘
현재의 스타팬덤에 있어서 이제동 선수가 받는 비인간적으로 혹독한 요구사항과 지나치게 인색한 평가는 제가 들은 이윤열 선수에 대한 그것과 비슷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들이 각각 임요환과 마재윤이라는 각 종족의 거두와도 같은 인기 선수들의 전성기를 직후에 이어받은 선수라는 점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하며, 거기에 이제동 선수의 경우에는 "본좌론"이라는 새로운 평가 프레임이 덧씌워진 탓에 보다 구조적이고 체계화된 네거티브 방식의 평가를 받고 있죠.

임, 이, 최, 마는 정태영 님이 적절히 지적해주셨다시피,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최강자입니다.

<임요환: 미라클 적인 힘을 보이는 혁신적 플레이,
이윤열: 최연성에 좀 묻혔지만 당시 아무도 막지 못했던 최다 우승 보유 천재테란 + 시간이 지난후 마재윤 전성기 시절 그를 위협하며 다시 치고올라온 가장 오랜 기간 강자를 유지한 커리어,
최연성: 최강 포스. it's all. '최연성을 이겨라',
마재윤: 언급하신대로 저그 학살시대에 홀연히 나타난 마에스트로'>

예. 맞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최연성, 이윤열을 평가할 때, 마재윤의 개성인 테란 학살시대에 홀연이 나타나 활약할 것을 요구하며 그들을 깎아내리지 아니하며, 이윤열의 결승진출 횟수에 견주어 최, 마를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최연성의 숨막히게 하는 압도와 포스를 얘기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그 정도 연승기록과 승률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본좌가 아니라고 하지 않습니다.
임, 이, 최, 마의 어떤 선수도 그들 각각의 개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양대우승? 그랜드슬램? 그거 이윤열 선수 혼자만의 것입니다. 아무도 임, 최, 마에게 본좌의 요건으로서 그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동 선수에게는 요구합니다. 그것도 꽤 많은 사람이 요구합니다. 그것이 팬덤의 인정이라고 합니다. 컨센서스라고 합니다.
작년 9월의 그 시련 속에 있었던 이제동 선수에게, 양대우승 뿐만 아니라 광안리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 것까지 요구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본좌"로서 임, 이, 최, 마와 대등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런 비인간적인 잣대를 내세워놓고 그걸 통과하지 못했다고 해서 "훼손"이니, "실패"니, 끝내 본좌에 다다르지 못했니 하면서 평가절하합니다.
그 와중에 해낸 스타리그 우승과 msl 4강진출과 국가대표 선발은 마치 누구나 해낼 수 있는 당연한 것이라서 임, 이, 최, 마에 비견되기 위한 유효점수로 평가되지 않는 것처럼 취급합니다.

한번 돌아볼까요?
이견없이 포스의 본좌로 불리는 최연성 선수의 경우에도 3회 우승 후 진출한 질레트 스타리그 4강에서 박성준 선수에게 패배했었습니다.
이제동 선수 역시 이미 3회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4강 기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동시에 진출한 한쪽리그에서는 끝내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런데 최연성 선수의 포쓰는 결코 훼손되지 않은 채로 금과옥조처럼 존중되며, 포스의 대명사로 일컬어집니다. 반면 이제동 선수는 늘상 그놈의 "포쓰"때문에 본좌 등극에 "실패"하고, 김윤환에 의해 "훼손"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최연성 선수의 4강 패배는 "최연성의 저그전 포스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질레트 4강이 그렇게 충격이었겠냐"라면서 오히려 포스의 반증이 되지만, 이제동 선수의 4강 패배는 "그 지지 않을 것 같은 저그전 다전제에서마저 '훼손'되었네, 쯧쯧..."이 됩니다.

마재윤 선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동 선수와 똑같이 양대리그에 진출해있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한 쪽의 결승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리그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를 꺾었다는 이유만으로 "본좌"로 인정받았습니다.
그것도 모든 스타팬들이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절대 본좌의 기간이라는 7일천하를 인정받습니다.
분명 다른 리그에서는 김택용 선수가 기다리고 있고, 실제로 졌습니다.
만약 지금이라면 어땠을까요? 이제동 선수였다면 어땠을까요?
이제동 선수가 4강을 뚫어서 양대결승에 갔다고 치고, 마재윤 선수처럼 어느 한 쪽 우승, 다른 한 쪽을 준우승했다면 그것으로 '그래 너 본좌다'했을까요?
아니요, 한 쪽을 우승했다 하더라도 일주일 뒤의 다음 결승까지 판단을 보류했을겁니다.
거기에 또 마재윤의 롱기리템을 들먹이며, 저그시대에 잘하는 저그전만 하고 이룬 우승이라는 얘기 역시 분명히 어디에선가 나왔을 겁니다.
지금의 엄격하고 인색하기 짝이 없는 팬덤의 평가기준에 비추어 보면, 마재윤의 7일천하라는 것도 그저 팬덤의 경솔함에서 나온 '평가오류'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본좌론의 프레임만이 이런 부당한 저평가의 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동일선상에서 똑같이 본좌논쟁에 휘말리고 있는 이영호 선수의 경우를 보면 분명 '정도의 차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거든요.
이영호 선수의 양대리그 우승. 정말 대단한 성과입니다.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죠.
지금까지 이윤열 선수밖에 해내지 못한 것을 사상 2번째로 해내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보여줬던 경기력과 어마어마한 승률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러니 맵이 테란에게 좋았느니, 우승 경력이 모자라니, 기간이 짧니 어쩌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영호 선수가 가진 최강자로서의 "개성"이며, 따라서 양대우승과 그 미칠 듯한 강함만으로도 아낌없는 칭송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이제동 선수와 비교할 때는 팬으로서 어쩔 수 없이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제동 선수의 "개성"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일까?
3명만이 가지고 있는 골든마우스, 2시즌 연속 8강에 혼자 남았던 저그, 선대 본좌들 중 임요환, 최연성 선수만이 가지고 있던 wcg금메달, 임요환 선수 이후 최초의 2연속 스타리그 우승, 최초의 2회 연속 올해의 선수상, 본문에서도 얘기했던 최고의 시련을 이겨내고 우승을 따낸 강인한 멘탈 등등.....

임, 이, 최, 마는 각자 임이거나, 이이거나, 최이거나, 마이기에 역사가 기억하는 당대 최강자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동 선수에게는 임이면서, 이이면서, 최이면서, 마이기를 요구합니다. 그저 동이어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모릅니다. 만약 이영호 역시 일부 팬덤에서 이미 전제하고 있는 "양대우승"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충분히 훌륭하고 대단한 그만의 기록이, 그의 현 최강자로서의 "개성"이, 또 어떤 식으로 "훼손"되고 "실패"담으로 재구성될지는요.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셔틀만 한 번 잡혀도, 미니맵만 한 번 놓쳐도 OME를 외치는 고고한 완벽주의자들이 그 형형한 눈빛으로 선수들의 약점만을 찾아비추고 있는, 낭만이라곤 찾아볼 수 없어진 이 판에서 "본좌론"이라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의해 재단당해야 하는 이제동과 이영호가요.
10/01/10 13:30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웃음
본좌라는 한계점을 상정해놓고 자꾸 거기서 토론이 이루어지고, 선수들의 능력을 폼에 맞추는게 좀 거슬립니다..
꼭 본좌를 인정해야하만 최고의 선수가 되고 나머지는 그 선수 아래의 능력을 가진 자들이 되어야하는지요..
어차피 스포츠라는 것이 포장과 캐릭터가 중요시 되긴 하지만..
지금처럼 춘추전국시대같은 경우에 꼭 본좌를 뽑아야할필요가 있을까요?
언젠가 누구도 부인못하는 절대자가 나왔을때 그때 아 이 선수는 정말 본좌구나.. 라는 식의 얘기가 나아보입니다..
10/01/10 13:37
수정 아이콘
최연성의 3회우승과 이제동의 3회우승은 다르죠. 한쪽은 연속우승으로 '저쪽은 이미 최연성이 다 먹었구나' 하는 인식을 정말 확실하게 줬죠. 단순히 누적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마재윤선수의 온겜우승후 본좌등극은, 예를 들면 이제동선수가 이영호선수를 결승전에서 압도적으로 (사실상 마재윤선수가 한것처럼) 이기고 한쪽결승에는 김대엽 급의 선수 (김대엽선수와 팬분들께는 죄송합니다)가 결승에 올라왔고 이제동선수의 토스전이 70~80% 를 달리는 상황인거죠. 마재윤선수가 온겜만 우승하고도 본좌소리 들은건, 말그대로 '볼 필요 있냐? 마재윤이 당연히 우승할건데 -_- 토스전이잖아?' 이런식의 느낌을 다분히 줬기때문이죠. 이제동선수도 김윤환선수상대로 그런 느낌을 줬었지만 (적어도 저한텐), 4강 이후에도 결승전이 있기에 우승확신은 못하는 상황이었죠..
담을넘어
10/01/10 14:42
수정 아이콘
송병구 MSL 사업실패만 안했어도 보다 더 날아오를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준우승 징크스 없이 편안하게 많은 결승무대를 치뤘겠죠...
송병구 선수가 정말 안타깝네요...아직 끝난건 아니지만요...
10/01/10 15:03
수정 아이콘
??님//
그렇죠. 다릅니다. 임,이,최,마라는 각각의 선수들이 다 다르고, 이제동 선수는 그들과 또 다릅니다.
문제는 이제동선수가, 다른 선수들이 평가받던 당시의 기준인 포지티브 방식의 단순 최강자론이 아니라, 철저하게 네거티브 방식을 택하고 있는 본좌론에 의해 재단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연성 선수의 3회 연속 우승 후 질레트 4강 실패가 최연성 선수의 평가에 있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제가 보기엔- 최연성 선수가 연속 우승으로 '저쪽은 다 먹었구나' 하는 인식을 줬다거나 하는 내용적인 측면이 아니라 당시에는 본좌론에 의한 네거티브 평가 프레임이 지배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그때는 최연성을 평가하는 팬덤이 "최연성 온겜까지 먹어야 본좌다"라는 식으로 최연성을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런 네거티브 방식의 인식은 마재윤 선수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럼 거의 같은 경험을 가진 마재윤 선수와 최연성 선수를 비교해볼까요?
똑같이 msl 3회 우승에 5연속 결승이라는 어찌보면 더한 포스를 가지고 있었던 마재윤 선수입니다.
그런데 마재윤 선수가 만약 신한 시즌3에서 변형태 선수에게 져서 4강을 탈락했다면 어땠을까요?
최연성 선수랑 똑같이 그 4강 패배가 그 평가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요?

객관적으로는 똑같은 사실도 보기에 따라서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포지티브 기준에서 본다면 사법시험 합격자는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이며, 행시까지 합격했으면 정말 혀를 내두를 인재라고 평가되겠지요. 하지만 "3시를 모두 해내지 않으면 안돼"라는 네거티브 기준에서 본다면, 그는 외시를 합격하지 못한 실패자일 뿐입니다.
이제동 선수에게 적용되는 본좌론의 기준이 바로 딱 그와 같은 네거티브 평가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기준 역시 이제동 선수의 개성과 경험은 무시된 채, 기존의 임, 이, 최, 마의 개성과 경험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최연성의 3회 연속 우승 후 4강 탈락이 "포스"의 반증으로 인식될 수 있다면, 이제동 선수의 3회 우승 후 4강탈락, 그리고 그 직후의 우승은 "불굴"이라는 또다른 긍정적 평가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있지요.
물론 다릅니다. 하지만 그 다르다는 것이 반드시 한 쪽을 기준으로 다른 한 쪽이 더 쳐진다라고 평가될 수 있는 차원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의 팬덤은 그것을 최, 마의 일방적 기준에만 맞추어 이제동이 틀렸다, 이제동이 처진다 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그러한 평가가 외려 '틀린' 것으로 보입니다.
절대마신
10/01/10 17:12
수정 아이콘
ipa님// 본좌론은 원래 네거티브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본좌의 정의는 "안티조차 굴복시켜서 잠잠하게 만드는 자"라고 할 수 있겠죠
그 네거티브방식으로 본좌가 된게 7일간의 마재윤선수죠
커뮤니티를 잠시나마 침묵속으로 빠뜨린 이는 e스포츠역사상 마재윤선수가 유일합니다
이윤열선수만 해도 그랜드슬램의 전무후무한 대 위업을 달성했음에도 지독한 안티의 폄하에 시달렸던걸 똑똑히 기억합니다

본좌의 기준은 바로 마재윤선수의 7일같은 상황을 재현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좌론은 마재윤선수때 생겨난거라고 볼 수 있겠지요. 마재윤선수 이전엔 타 스포츠와 다를바 없는 최강자론이었습니다
여기세 임이최를 편입시켜서 마재윤선수만의 특수한 네거티브형 본좌론을 마치 그 이전 시대부터 있었던것 처럼 꾸며서 일반화시켰죠
BoSs_YiRuMa
10/01/10 20:05
수정 아이콘
절대마신님// 그러므로 '기록따위는 아무소용없이 동 시대에 라이벌이 없으면 그게 최강자다' 라는 말 아니신가요.
하나의 틀 안에 끼워맞추는건 임이최마로 충분합니다.
어느 분이 쓴 글이 생각납니다. 김택용은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제동은 운이 없었고 송병구는 너무 오래 진행되었고 이영호는 기록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최강자가 될수 없다는..
후..그놈의 본좌론 지긋지긋합니다.
안소희킹왕짱
10/01/10 23:03
수정 아이콘
BoSs_YiRuMa님// 본좌론이 지긋지긋하시다는 분들의 의견에도 충분히 동의를 하지만
여전히 본좌론에 이끌려 스타를 붙잡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건 호불호의 문제로 분리되어야하지 '본좌론 이제 작작하자' 라는건
'이제 한일전에 의미부여좀 그만하자' 라는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ROKZeaLoT
10/01/11 09:15
수정 아이콘
안소희킹왕짱님// 네. 그게 바로 e판이지요. 뭐든 흥행만 된다면 붙잡고 봐야 하는 현실이지요...
양산형젤나가
10/01/11 09:57
수정 아이콘
네 선수는 현역이라서 잣대가 더 과한 감도 있죠.
사실 이 판이 현역 선수에게 좀 짭니다. 이들 모두 지금도 고평가받지만 전성기가 지나면 나중엔 오히려 더 고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심소명 선수나 이병민 선수.
심소명 선수 준우승할 때는 평가가 되게 짰었는데, 은퇴 이후 심소명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고 화려한 팀플러에 뭐...
이병민 선수도 은퇴하고 나니 무관심가이에서 준우승 당시 박성준에 대항할 최강테란으로 평가받았죠.(사실 그 때 정말 이병민 선수가 대항할만한 유일한 테란)
10/01/11 11:01
수정 아이콘
양산형젤나가님// 사실 "얘가 했으면 다른애도 하겠지?" 이런 느낌도 있어요. 이윤열선수의 그랜드슬램, 임요환의 온겜3연속결승, 물론 대단하지만 과연 그들만큼 강해야 할수있는걸까? 이들의 강함이 90 이면 사실 80정도만 되도 할수있는거 아닐까? 다른선수들이 70일뿐이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지금에서야 엄청난 거지만;;
무한낙천
10/01/11 20:28
수정 아이콘
ipa님// 이제동 선수의 정신적인 어려운 상황을 말씀하신 것은 이해하지만 그전의 임요환/이윤열/최연성/마재윤 선수에게 그런 정신적인 어려움을 비교하는건 약간 무리수를 두신 것 같습니다.
그 선수들도 당시에 많은 팬만큼이나 엄청난 안티에 시달렸고, 지금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정신적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특히나 위에 이윤열 선수에 대해 몇몇분들이 말씀하시는건 당연한 것이..

이윤열 선수에 대해 검색을 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물론 모르고 쓰신 거겠지만, 이윤열 선수 및 팬분들에겐 실례가 될수도 있습니다.
무한낙천
10/01/11 21:04
수정 아이콘
임이최마 전성기의 당시와 지금 이제동 선수의 상황이 약간 다른 것이 커리어는 분명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 상황 전개라는 것이죠, 이제동 선수가 분명 실력이 있지만, 운이 없고 타이밍이 안좋았습니다.

임이최마 네 선수는 그당시의 상황을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들에게 있어 그들이 그 당대의 최강이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최고의 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임요환 선수는 온게임넷 3회연속 결승진출에 2회 우승, kpga 1회 우승, wcg 우승.. 우승 숫자로 치면 다른 본좌보다 적지만
온게임넷 대회가 고작 4회째인데 그중 2회 우승 3회결승, 신설된 kpga 1회를 우승, 신설된 wcg 1회를 우승.. 당시의 사람들 입장에선 그당시에 있던 모든 메이져 대회를 휩쓴 것으로 인식되는 상황이기도 했고 실제로 이스포츠의 위대한 선구자였죠..

이윤열/최연성/마재윤 선수는 비슷한 행보로, msl (kpga)를 3회연속 우승(4회결승 3회우승) 함으로써 mbc게임 쪽을 완벽하게 정복을 한 상태로 온게임넷을 정복하러 건너옵니다. 그것도 로열로더란 타이틀을 달고서요.
세선수다 당시에 최강 논쟁에 시달리면서 msl 최강은 인정, 하지만 온겜 우승이 없음.. 이 분위기를 만들어냈죠.
게다가 세선수다 온게임넷에서 로열로더인 덕분에 그동안 피씨방에서 스타리그로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이 노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온게임넷 우승만 찍으면 당대최강을 입증하는 상황을 만든 것이죠..

이제동 선수는 참 아쉬운 것이 우승이 하나 건너 뛰고 들쑥날쑥합니다. 물론 이것은 꾸준함의 증거이고 항상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한 것이지만, 전대 본좌들이 만들었던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것 또한 능력이고요..
마빠이
10/01/11 22:44
수정 아이콘
무한낙천님//
이제동 선수는 대신 프로리그이 업적과 이번 시즌 결승에 올라간다면 단 한시즌 클럽데이 빼고
에버07부터 모두 결승에 올라가있는 7시즌동안 6시즌 결승에 올라간 전무후무한 저그죠 굳이 선대 본좌의 유리한만 말하는건
한쪽으로 쏠림 시선이라고 밖에 안보이네요...
ROKZeaLoT
10/01/11 23:06
수정 아이콘
무한낙천님// '그런 상황을 만드는것'이 능력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은 바로 천운입니다. 불가항력의 천운이요. 물론 그 천운의 바탕에는 엄청난 신도들이 있겠지만...

사족하나 달자면 그저 팬픽에서 끝낸다면 상관이 없겠는데, 사람들은 그 팬픽을 바탕으로 침대로 만들어서 프로게이머들을 눕힌뒤 삐져나온 다리와 머리를 쳐냅니다. 그 팬픽을 바탕으로 옷을 만들어 프로게이머들에게 입힌뒤 그 옷에 맞게 팔을 쳐냅니다(이악물기 인용). 그게 바로 본좌론의 실체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오니즈카군
10/01/12 12:24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이제동 이영호의 MSL 결승이 성사된다면 이경기의승자가 최강자의 반열에 오를거 같습니다.
10/01/12 17:41
수정 아이콘
무한낙천님// 그렇군요..... 양대 모두 본선에 오르지 않고, 어느 한 쪽은 피씨방에 머물러있는 것. 그것이 바로 능력이군요....
절대마신
10/01/12 18:16
수정 아이콘
그냥 이영호선수는 본좌하고, 이제동은 기록의 사나이 하면 되겠네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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