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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17 04:36:46
Name Cand
Subject 공감이 아닌, 추천으로서의 추천
 



저에게 PGR은 그랬습니다. 조금은 까다롭지만, 그래도 그만큼이나 생각할 거리들이 많은 곳.

나와는 다른 의견이지만, 혹은 내가 좋아하지는 않는 선수지만. 글의 내용과 호흡과 운(韻)으로서 그 내용을 전달, 이해시키던 곳.

냉정한 머리로 쓴 글은 그 짜임에 감탄하고. 뜨거운 가슴으로 쓴 글은 그 울림에 감동받게 하던 곳.

그러나 그러함에도. 아니. 오히려 그러했기에 양질의 글임에도 '추천'이라는 단 한표를 받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곳.

또한 그러하기에 이곳에서 '추천'이라는 표식이 하나라도 있는 글이라면, 그 글은 누구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았던. 그런 곳.



그렇기에 지금의 추게와 에게에 있는 글들은, 지금 읽어보더라도 살아있는 글이 많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이 많습니다. 곁에 두고픈 글이 많습니다. 계속해서 남겨두고픈 글이 많습니다.



네. 그런 PGR의 글들을 아끼며 개인적인 소장 목록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최근의 '추천'에 대해 잠깐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겠더군요.

음. 양식있는 사람답게 딱히 오늘의 일을 가지고 하는 말은 아니라고 예를 표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오늘의 일을 가지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그 글의 내용과 논지와 전개에 감탄해서 '추천'을 눌렀습니까?

그 글이 PGR이라는 사이트의 추천게시판에 있었으면 해서. 지금의 나만 보기엔 너무나도 아까워서.

이날 이때 이곳에 있지 않았던 다른 누군가에게. 그 글을 그 사람도 보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글에 대한 추천 버튼을 누르셨습니까?


아니면. 그저 나도 그거 보니까 짜증나던데 툭 터놓고 잘 말했네. 공감만점. 추천 받으세요.

혹은 난 그거 문제 없어 보이던데 왜 자꾸 까대는지 모르겠네. 불만이 없었다는 글에 추천이나 눌러야겠다.

라는. "공감이 가니 추천을 해야지" 라는 기분으로 추천 버튼을 누르셨습니까.



뭐. 추천을 누르신 것에 대한 질책은 아닙니다.

오늘의 일들에 대해 글을 쓰신 분들의 필력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PGR의 글쓰기 버튼 이상으로 '추천' 버튼 또한. 무겁고, 소중하게 여겨왔던 사람도 있다는. 그런 말을 해두고 싶었습니다.

그저. 그런 '추천'이란 것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지금과 같은 편가르기 식의 추천은 보고 싶지 않다는. 그런 말을 해두고 싶었습니다.

제 기분과 감정과 마음이 얼마나 전달될지는 알 수 없겠습니다만. 말하고 싶었던 것은. 위의 두줄에 모두 넣었습니다.



그럼. 오늘도 또한 평안한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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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Villa
10/01/17 05:17
수정 아이콘
모두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운영진 또한 단순히 추천수가 높다고 하여 에게로 보내지는 않을 것 같구요.

오늘같은 경우는 본문에 나타난 것과 같은 이유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것처럼 보입니다.

PS. 요즘 글이 뜸하셔요~ 언제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노크롬
10/01/17 08:30
수정 아이콘
글의 논지를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저 역시 같은 이유로 아래글들에 수긍하면서도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감이 아닌 추천으로서의 추천은 뜬 구름같은 얘기입니다. 논지와 전개가 아무리 그럴싸해도 공감이 안되면 추천 안하는것이 인지상정, 반대로 글의 퀄러티를 떠나 심정적으로 십분 공감하여 추천하는 이들이 가벼이 추천했다 절대 생각지 않습니다. 그게 결과론적으로 편가르기식으로 나타났다 하더라도, 그건 어쩔수 없는 각자 자기의 몫이니까. 그러나 피지알에 이런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되는 경우가 없었고, 이번일은 그만큼 파장이 컸다 그뿐입니다. 아마도 게임업계 관계자분들이 자주 들리시는 곳이니 그런식의 무언의 항의라도 표현하고픈 마음들이 대부분이였을겁니다.

참고로, 피지알 에게 등장후, 단순 추천수로 글이 에게나 추게로 가는 경우는 이제 없습니다. 밑의 글들도 제예감이 틀리지 않다면 가지 않을것이고 몇일 지나 몇페이지 뒤로 밀리면 또 모두들 기억에서 사라질겁니다.
TheMilKyWay
10/01/17 09:16
수정 아이콘
추천 공감이란것의 의미는 꼭 글의 수준에 있다고만 보진 않습니다. 그 의견에 동조하느냐 안하느냐가 큰 비중을 차지하겠죠.
10/01/17 14:40
수정 아이콘
DavidVilla님// 네 저도 에게를 항상 주시하고(?)있기에 무작정 추천이 높다고 글이 쉽게 올라가지는 않는걸 압니다 후후.
여튼 제 글을 기억해주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시는 것 같아서 참 기쁘네요. 언제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에도 힘낼게요!

모노크롬님 // 네엡. 덧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저도 이번 경우에는 좀 심한데 싶더라구요.
그냥 웹툰 추천같은 기분으로. 아니, 다음의 아고라처럼 찬성과 반대정도의 형식의 추천이 된것 같아서 짤막하게나마 써본 글입니다.

TheMilKyWay님 // 음. 의견의 동조가 없이는 추천하기가 쉽지 않기는 하죠.
사실 공감에 의한 추천에 대한 문제를 문제로 삼기보다는 그냥 편가르기 식의 추천은 보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글을 쓸걸 그랬나봐요 하핫;
WizardMo진종
10/01/17 15:52
수정 아이콘
어제 오늘의 추천은 '저 베플 되고싶어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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