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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03 13:40:24
Name 하성훈
Subject 마지막 더블엘리미네이션시대의 MSL 우승자를 추억하며...
요즘 들어 예전에 펼쳐졌던 리그에 대한 회상록이 되게 많은 것 같아서 저 또한 기억에 남는 리그가 하나 있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MSL은 예전에 소위 말해서 잘나가던 시절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한 때 당대최강자의 산실이라고 불리었던 MSL의 고유의 방식이 하나있었지요.
다름아닌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말입니다.

그 더블에릴미네이션시대 속에 태어난 우승자의 계보를 쭉 살펴보자면 이렇습니다.

1. 스타우트 배 MSL 우승자: 강민
2. TG삼보 배 MSL 우승자: 최연성
3. 쎈게임배 MSL 우승자: 최연성
4. 스프리스배 MSL 우승자: 최연성
5. 당신은 골프왕 배 MSL 우승자: 박태민
6. 우주 배 MSL 우승자: 마재윤
7. Cyon 배 MSL 우승자: 조용호

강민, 최연성,박태민, 마재윤, 조용호로 이어지는 이 우승자라인의 위엄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박태민선수와 조용호선수도 이 당시 우승할 때는 제2의 전성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단했었지요.
제가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우승자는 더블엘리미네이션시대의 마지막 우승자에 대한 것입니다.

잠시 그 얘기를 꺼내기전에 그 대회의 전 대회였던 우주 배 MSL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마재윤... 지금은 본좌라고 흔히들 아는 그 선수가 메이져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였죠.
그리고 슬슬 마에스트로로 변해가던 시절(CYon 배 MSL 당시) 패자조 최종결승 괴물 최연성을
3대0으로 물리치고 다시 2연속 결승에 오르게 됩니다.

한편 승자조에서 연전연승하며 결승에 오른 선수는 조용호였습니다. 이제 이미 한물간지 오래다라는 말을 들었던 그였습니다.
전성기시절이 천재 이윤열의 시절과 곁치면서 그에게만 동시대에 2번의 준우승을 맛보아야 했던 그였습니다.
그런 그가 거의 4년 가까이만에 오른 결승에서 그는 훗날 마본좌라 불리게 될 저그의 협객을 만나게 됩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9드론 발업저글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빠른 1햇 레어체제로 스파이어까지도 빠르게 올라가는 새로운 체제로
젋은 마에스트로의 지휘를 중단시켜버립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조용호선수의 감동어린 눈물은 제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당대최강자만을 배출해냈던 더블엘리미네이션시대의 마지막 우승자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그를 저는 문뜩 2월의 초입 오후에 떠올려보았습니다.
항상 매너있는 모습과 해맑은 웃음기로 가득했던 그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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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3 14:11
수정 아이콘
박태민과 더불어 운영형 저그의 양대산맥이었는데요..
항상 경기 끝나면 먼저 가서 악수하는 매너있는 모습도 좋았구요~!

조용호선수 잘 지내고 계실런지요~! 좋아했던 게이머중 한명인데 그립네요..
껀후이
10/02/03 14:11
수정 아이콘
어떤 경기든, 이기든 지든,
항상 밝게 웃으면서 상대방에서 다가가서 예의바르게 악수를 청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어디에 있든 그의 플레이스타일처럼 성실함과 인내, 끈기로 잘해낼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항상 매너있는 모습과 해맑은 웃음기로 가득했던 그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그립네요. (2)
껀후이
10/02/03 14:19
수정 아이콘
아참 그리고 글내용과는 상관없이
더블엘리미네이션시대의 가장 큰 수혜자(?)는 최연성선수가 아닐런지...;
첫 프로리그(KTF EVER)에서 이윤열선수에게 이기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후 (임요환의 제자 최연성이 이윤열을 꺾어?!)
복수의 칼을 갈아온 이윤열선수에게 시즌 첫게임에서 패배를 당한후 패자조 직행,
그 후에 패자조에서 연전연승을 달리면서(당장 기억나는건 배틀발키리를 레이스 3방향 둘러치기로 잡아낸 ;;)
패자조결승에서 이윤열선수를 다시 만나 3:1 승리,
그후 결승 홍진호선수에게 3:0 완승.
전 패자조에서 뚫고 올라가는 선수가 왠지 멋져보여서;
당시 최연성선수의 등장과 더불어 그 방식이 가져다주는 묘미가 더욱 크게 와닿았던 것 같네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짧은 머리 이윤열선수의 고개를 설레설레 젓던 모습.
롯데09우승
10/02/03 14:23
수정 아이콘
껀후이님// 첫경기 한판지고 패자조 싹쓸어버리고 결승에서 이윤열선수 잡고 우승했을때 포스가 조금 셌던것 같아요.
위에서 떨어지는 콩고물 따복따복 해치우다가 콩고물까지 전부 먹어치웠다고 표현하면 될까요..
아무튼 최고였습니다.
야광팬돌이
10/02/03 14:26
수정 아이콘
더블에릴미네이션시대->더블엘리미네이션시대
곁치면서->겹치면서
사소한 오타지만 괜히 신경쓰여서...

저에겐 쎈게임 결승, 당골왕 결승이 정말 기억에 남네요.
쎈게임은 이윤열스럽고 최연성다운 결승.
당골왕은 이윤열의 순간적인 메딕길막 센스, 저그전. 박태민의 운영으로 테란이윤열을 물흐르듯 잡아가는 모습..그 포스..
10/02/03 14:42
수정 아이콘
와우를 할때, 처음 정체(?)를 알고는 졸졸 따라다녔더니
부끄러우셨는지 이리저리 피하셨는데, 그래도 끝까지 스토킹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10/02/03 14:55
수정 아이콘
사이언배는 저저전 결승에 망했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아직도 승자결승에서 마재윤 vs 조용호 in R-Point는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상황에 몰래 멀티를 먹어버린 마재윤이나 멀래 멀티를 당하고 모른느 상태에서도 지속되는 저글링 게릴라로 끝까지 '어 이거 혹시?'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조용호.. 저저전 최대의 라이벌이라 생각됩니다..
노련한곰탱이
10/02/03 14:56
수정 아이콘
지금의 모든 저그들은 조용호 선수에게 빚이 있죠. 초중기 저그의 조진락변태준 중에서 지금 테저전의 핵심인 하이브테크와 물량이라는 지평을 가장 잘 보여줬던 선수가 아닌지..
아사날
10/02/03 15:28
수정 아이콘
스카우트 -> 스타우트...
가장 기억에 남는 결승중 한개라 맞춤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주제넘게 댓글을 답니다..
abrasax_:JW
10/02/03 16:51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보고 싶네요.
스타2잼있겠다
10/02/03 17:08
수정 아이콘
껀후이님 제 기억엔 베틀발키리를 3방향 레이스로 잡아먹는 경기는 김정민 선수와의 경기로 기억하는데
그 경기는 TG 삼보배가 아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TG삼보배는 4강에서 이윤열선수를 만났고 결승에서 홍진호선수를 만났죠.
제 기억이 맞다면 김정민선수와의 경기는 쎈게임배 아니었나요??
엔터 더 드라군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확실히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모모리
10/02/03 17:11
수정 아이콘
스타2잼있겠다님// 센게임배 승자 4강이었나 엔테더드래곤 맞습니다.
10/02/03 18:06
수정 아이콘
http://sininus.egloos.com/4189561

조용호 선수를 추억하는 글 중에 제일 잘 쓴거 같아서 링크거네요.
저는 조용호 선수 잘 모르는데 대단한 선수였나보네요; 나중에 시간나면 경기챙겨봐야겠어요.
와룡선생
10/02/03 20:06
수정 아이콘
목동저그.. 용호 어린이..ㅜㅜ
실제로도 몇번 봤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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