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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0 20:50:35
Name 롯데09우승
Subject 본좌론.
무명의 저그. 폭풍의 의지를 이어받다.
그리고, 모든 질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사물은 새로이 각자의 가치를 부여받고, 스스로 세상을 향해 거짓을 외친다.
넌 할수없다고, 넌 끝난거라고, 넌 이미 죽어있다고.

어린 왕자가 알에서 깨어났다.
소년은 카오스의 중심에서 손을 몇번 휘저어보더니 스스로 소용돌이를 일으켜 혼돈을 집어삼켰다.
세상은 고요해졌고, 더 이상의 실험은 무의미해졌다.
새로운 세계를 만든 어린 소년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훤칠한 얼굴에 갸름한 얼굴의 미소년은 모든 세계를 조용히 자신의 품에 거두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용사의 등장에 세상은 환호했다.
사람들은 그가 모든걸 처음부터 일일히 바꾸어줄거라 믿었다.
그도 그러한 사람들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빛나는 왕관을 머리에 수여받을수 있었다.

가난한 평민 출신들끼리 모여서 만든 별볼일 없는 용병단에 투박한 손을 가진 한 청년이 입단했다.
눈이 보석처럼 반짝거렸고, 풍채가 늠름한 청년은 매우 오랜기간동안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의문을던지고 해답을 찾기위해 노력했다.
재능은 별로 없어보였지만, 그가 수년에 걸쳐 완성한 검술은 화려하지 않기에 더 무시무시했다.
낡은 검을 들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기지 않았다.
강철과도 같은 마음을 가진 그 청년은 훗날 전세계에서 단 2명에게만 허락된 소드마스터가 되었다.

평화로운 시대가 흘러갔다.
아주 평화로워 보였기에, 사람들은 호위호식하며 저마다의 부를 만끽하며 술과 노래로 그들의 남은 여생을 만족해했다.

하늘에서 아주 강렬한 한줄기의 빛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수도 외성 밖으로 떨어졌는데, 그것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평화로운 시대에 찌든 사람들은 기름기가 가득한 배와 색으로 가득찬 눈동자들을 굴릴뿐, 자신이 처한 세계의 위기에 대한 일말의 위화감도 감지해 내지 못했다.

머리가 뛰어난 이 생명체는 보이는 것들을 모두 파괴시키기 시작했다.
수도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국왕은 전국에 급히 왕의 전언을 날리며 이 세계를 구원해줄 어떠한 소모품을 찾기 시작했다.

평소에 남의 일에 별로 간섭안하던 용병단소속 한 청년은 부모님들 몰래 집을 나와 수도로 걸었다.
가는 길이 상당히 멀었는데도, 순간의 지체함도 없이 아무 두려움도 없이 강한 운명의 이끌림에 발걸음을 따라 나섰다.

거대한 .. 딱히 무언가 인간스럽다기 보다는 무언가..  가득한 원혼이 담긴 그 무언가를 마주쳤을때, 그 청년은 자신의 일생을 걸고 손을 여러번 긋더니 약간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기초식을 취하며 달려나갔다.

세번의 휘두름. 그리고 그 청년은 깊은 어둠으로 잠들어 버렸다.

또다른 용병이 그 존재와 싸웠다는 기록이 있지만, 세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세계를 지탱하는 여섯마리 용의 하나였다고 전해지는데, 그가 사람인지 용인지는 아직도 호사가들의 말만 무성할뿐 아직까지 문헌상 기록된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후 1년간 끝없는 전투속에서 사람들은 그 존재에 대해 '파괴의신'이라 규정하며 입에 담기조차 꺼려했다.
카오스의 귀환.
혼돈의 재림.
성전이라 불려진 고대전쟁 아마겟돈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그 존재를 부정하고 부정할수록 사람들은 깊은 어둠에 사로잡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할 뿐이었다.
이대로 쓰러질순없었다.

카오스를 다시 잡기위해 어린왕자와 2명의 소드마스터와 6룡이 힘을 합쳤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단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 세계가 창조된이래 유래없는 깊은 어둠에 사람들은 고통받았고 눈물을 흘렸고 절망과 좌절속에서 하루하루 삶을 연명해나갔다.

그리고 .. 그 끝에 꿈에서라도 그려보고 그려보던 세계의 균형, 혼돈의 질서, 고대 아마겟돈의 생존자의 적통.
마기를 가진 소년이 이 세계에 첫발을 디뎠다.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더 쉽게 우리는 그의 모습을 모든 전쟁터에서 거부감없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지금은 왕의기사단소속인 천재 마검사와 철의장막 어딘가에 숨어지내고 있다는 괴물이후로 다시한번 세계의 정화를 위해 또다른 용사의 검이 눈을 뜨게 된것이다.

그검은 최종병기. 이 세계의 의지이고, 우리의 미래이다.
검은 매서웠고, 일말의 망설임이 없었다.
이세계에서 가장 용맹한전사로 여겨지는 천재의 아류작 정도로 평가받았던 초기전쟁이후, 그 스스로 천재와 괴물의 그림자를 벗겨내고,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그 문은 '선택된자'만이 열수있다는 로얄로더.
그리고 그 문 끝에서 검 없이 나뭇가지로만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강철의 소드마스터를 쓰러뜨리고, 제2차 신들의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최종병기와 파괴의신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은 그로부터 무려 3년...
세계는 아우성치며 비명을 질러댔고, 보이지 않는 질서의손의 도움으로 세계의 의지와 긍지를 걸고 싸우려 했으나, 모든 싸움이 불리하게 돌아가게되자, 카오스의 검은 눈이 이 세계를 집어삼켰다.

파괴의신을 숭배하는 무리들과 검의 의지를 잇는 자들과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세계의 균형들의 싸움은 끝이나지 않았지만, 모두 그 끝이 어떻게 되리라고는 잘 알고 있을것이다.
역사는 반복되어지고, 역사는 기록되어지며, 동시에 역사는 살아 숨쉬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칼날이 울부짖을때가, 혼돈의 세계에서 우리가 또 하나의 평화를 맛보는 유일한 방편일 것이다.
아마.. 이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우리는 절망에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또다른 균형과 질서, 그리고 이 세계를 지탱하는 이의 의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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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톤스
10/03/10 21:01
수정 아이콘
아 간만에 보는 오글류의 글이군요.. 뭐 예전의 PGR을 추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03/10 21:02
수정 아이콘
박지호 선수는 이제 힘들어 보이네요..
세잎클로버
10/03/10 21:10
수정 아이콘
스토리 잘잡힌 판타지 소설같아요

마니써주세요 흐흐
핸드레이크
10/03/10 21:26
수정 아이콘
뻘글이지만 얼마전에 이거랑 똑같은 제목으로 홍보사이트 올린 사람이 있었죠 크크
유게에도 글올리고...두달 기다려서 그 광고글 딸랑 써놓고.. ⓑ
sO.Gloomy
10/03/10 22:42
수정 아이콘
오글오글 2
조아세
10/03/10 23:05
수정 아이콘
치열했던 전투...

대지는 비명을 지르고 하늘은 비탄에 잠겼다.

모든 세상의 존재들이 그 둘의 전투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전투는 일곱 밤 일곱 낮 이어졌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대지...단 둘만이 서있을 뿐이었다.

"후우..후우...이제 마지막이군."

"헉...헉...이 한수로 끝내주마!"

둘은 이번이 최후의 한수가 될 것임을 깨닫고 서로가 가진 가장 강력한 공격을 시전했다.

서로의 목숨을 잡아삼키고자 하는 공격이 충돌하는 순간..

종결자가 등장했다..

그이름은

온.풍.기..

세상은 멸망했다.


죄송합니다...(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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