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보기에도 식상한, 클릭하기조차 싫어지는 타이틀의 글을 또 쓰는 이유는 가혹한 본좌의 기준에서
조금이나마 선수들을 보호하고자 함입니다 제가 글쓰는 재주가 워낙없어서 그냥 의미전달만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마저도 자신이 없네요 자그럼시작합니다

본좌란 일반적으로 시대를 지배한 선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죠

어느정도 커리어가 되는 선수가 시배를 지배했을때 본좌가 된다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어떤선수가 혜성처럼 나타나 양대리그 동시우승을하고 프로리그에서 맹활약을 한다고 해서 그 선수를 본좌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그의 커리어 부족을 걸고 넘어지겠죠 그뒤로 우승과 광탈을 반복하며 커리어를 쌓았어도 본좌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예를들어 김택용선수가 위너스리그 맹활약을 하고 다음 시즌 양대 우승을 한다고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택용선수를 본좌로 인정할겁니다 시대를 지배한자, 커리어, 인기, 패러다임, 랭킹 어느하나 부족할게 없기때문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왜 커리어를 쌓고 포스를 뿜으면 본좌가 되고 포스를 뿜고 커리어를 쌓으면 본좌가 되지 않는것인가 하는 것이죠 이게 바로 제가 생각 하는 본좌론의 모순입니다


마재윤의 예를 들어봅시다 마재윤이 msl3회우승을 하고 슈파에서 이윤열을 꺾었을때 많은사람들은 마재윤을 본좌로 인정했고 일부의 안티는 반좌라 부르며 깎아내렸습니다 그리고 신한3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본좌의 자리에 등극을 했습니다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온겜우승이전의 마재윤은 본좌가 아니게 됩니다 우승횟수 자체도 부족할뿐더러 한쪽리그의 커리어로는 요즘사람들은 본좌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동은 왜 본좌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이제동이 5회우승을 달성했지만 이영호의 존재때문에 사람들은 이제동을 본좌로 인정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승5회가 되었음에도 최연성의 커리어를 뛰어넘었음에도 최연성은 본좌이고 이제동은 본좌가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자 그럼 아까 위에서 얘기했던
'커리어를 쌓은 상태에서 포스를 뿜으면 본좌이고 포스를 뿜고 커리어를 쌓으면 본좌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본좌론은 이제 별모순이 없어보입니다 물론 그 순서가 뭐가 중요하길래 본좌와 본좌가 아닌사람을 가를수있는 기준이 되느냐 라고 반박한다면 할말은 없겠지만 어쨌튼간에 이 사실을 인정하면 본좌의 기준이 불합리할뿐이지 본좌론의 모순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방금말한 커리어를쌓은시기와 포스를 뿜은시기의 차이는 마재윤이전의 본좌와 마재윤 이후의 본좌에게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마재윤 이전의 본좌는 데뷔초반 엄청난 포스를 뿜으며 3회정도의 우승을 달성한다음 1,2회정도 우승을 추가하면 본좌가 되는 반면에 요새의 게이머는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본좌가 될수 없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최연성의 요즘의 게이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최근의 기준을 가지고 2003년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최연성은 과연 본좌가 될수 있을까요?

최연성이 lg ibm팀리그를 우승으로 이끌고 tg삼보배우승을 했을당시 포스는 엄청났지만 본좌로불리기엔 부족하다는것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가장중요한 커리어가 부족했기때문이죠 그뒤 센게임우승, 질레트4강, 스프리스우승을 한시점을 봅시다

커리어는 고작 3회우승 아직 본좌가 될수는 없습니다 그럼 그뒤 에버2004에서 임요환을 잡고 우승을 했을당시 본좌로 등극했을까요? 지금의 팬들이라면 결승이 천운대진이다 msl에서 광탈한놈이 본좌냐 라고 했을겁니다 그렇다면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박성준을 잡았을때 본좌가 되었다고밖에는 생각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금의 기준에서 본다면 회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그전시즌에서 4강 vs오영종 3:1패배로 절대포스는 없어진지 오래고 그이전 두시즌 아이옵스와 소원은 심지어 광탈을 했습니다 엠겜에선 마재윤에게 발리기 일수였고 마지막 엠겜 우승이후 결승조차 밟아본적 없고 4강에서 박정석, 마재윤에게 3:0으로 털린적만 있을뿐이죠

요즘의 팬들은 4회우승자가 1회우승을 추가 한다고 해도 반대쪽에서 스윕을 당하고 오랜만에 결승와서 우승한 선수를 본좌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어느누군가가 지금에와서 최연성의 길을 그대로 걷는다고 쳐도 그는 본좌로 인정받지 못할것입니다  

이번엔 이제동을 봅시다 이번시즌 msl우승 저번시즌 온겜우승 엠겜4강 그전시즌 온겜우승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에 이제동이 우승을하면 최연성에 비해 이제동이 본좌의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럼 다시 아까로 돌아가서 왜 마재윤이전의 본좌와 마재윤 이후의 본좌들에게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본좌론이 마재윤에 의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좌론이 임요환때부터 있었다면 이런 모순은 생기지 않았을것입니다 어떤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맞는 선수만을 본좌로 인정했다면 어느선수가 본좌냐 아니냐 어느정도 논란은 있었겠지만 이런 치명적인 오류는 없었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원인은

'본좌론이 생긴이후의 본좌는 본좌 등극 시점이 필요하지만 그이전의 본좌는 등극 시점이 필요하지 않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길게 썼지만 사실 이한줄의 글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입니다 덧붙여 새로운게이머가 최연성의 길을 그대로 걸어도 본좌가 될수없는 이유도 되겠죠

마재윤에 의해 본좌론이 확립되고 그렇다면 그이전의 본좌는 누가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것이 임이최이므로 그들은 어느순간 본좌가 되었냐라고 물어볼 필요도 물어볼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본좌가 될 선수는 본좌가 되는 시점, 즉 어떤 스토리나 포스가 필요합니다

물론 제말이 앞으로 본좌가 나올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아닙니다 예를들어 이영호가 이번에 양대우승하고 다음시즌도 양대우승하고 프로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면 본좌가 되겠죠 아마 그 시점은 다음시즌 양대우승이 되겠습니다만 이것은 너무나 불합리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본좌들에겐 적용되지 않던 기준이 새로운본좌들에겐 적용됩니다

또하나의 예를들어 만약 본좌론이 마재윤때 나오지않고 본좌란 단어자체가 없었다가 2,3년뒤 본좌가 되는 어떤 선수에 의해 본좌론이 생겼다고 합시다 그럴경우 이제동은 본좌가 됩니다 마재윤에 비해 양대리그 커리어도 앞서고 프로리그 다승왕에 올해의선수2회수상 wcg우승까지 있고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것처럼 포스가 없지도 않습니다

거슬러올라가 2007년 테란전 저그전 동시 10연승달성할때가 있었고 이영호에게 꿈의 조합을 시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레나때가 있었고 위너스리그때가 있었고 저번시즌 양대4강+광안리가 있었습니다 만약 본좌론이 이제동 이후에 나왔다면 이제동은 포스와 커리어를 만족하는 명실상부한 본좌가 되었을 것입니다

등극시점이 필요한 다음의 본좌와 필요가 없는 이전의 본좌, 우리는 이런모순점을 감안한채 본좌론을 이야기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