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호칭은 편의상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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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박세정 선수와의 4강전을 시청하는데
이영호 팬이지만 골수 토스빠인지라 영호가 이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토스입장에서 경기를 보는데
1경기와 3경기는 그렇다쳐도 2경기는 이영호가 원래는 지는 경기였다고 보였습니다.
스타포트 안올리고 9팩타이밍을 했는데 아비터를 동반한 병력에 주병력이 격파되면서 이기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다만 박세정 선수가 무리해서 동시2멀티를 하는 바람에 병력의 공백이 생겨서 눈치빠른 이영호의 한점 돌파에 당했는데,
분명 테란전 실력이 높은 토스였다면 병력에 집중하면서 일단 병력을 모아서 센터에서 잡아먹었겠죠.

이런 저런 생각을 한 결과 이영호의 눈치는 우주 최강이라 무리한 전략과 빠른 xxx시리즈는 거의 안통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영호를 토스로 잡으려면 일단 무조건 노게잇 더블넥서스를 하고 이영호를 자신의 대처법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들어야합니다.
더블넥을 본 이영호의 대처는 scv 동반해서 벙커+벌쳐로 공격하거나 빠른 멀티를 따라가는 건데
전자는 박세정 선수의 경우에서 봤듯이 연습을 통해 충분히 잘 막을 수 있고 후자를 택한다고 해도 토스가 손해보는 것은 없습니다.
2팩을 한다면 자리운에따라 결정되겠지만요.
아무튼 더블넥을 하게되면 이영호가 경기전에 짜온 수많은 것들 중의 여러가지를 제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후 물량+아비터로 힘싸움하는 정석을 택해야하는데 보통 이럴때 이영호는 반땅싸움을 유도하고 터렛과 마인으로 리콜을 봉쇄하더군요.
그렇다면 단순히 아비터만 뽑지말고 스타게이트에서 아비터와 캐리어를 동시에 뽑는것이 최고의 대응방법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송병구 선수가 보여준 4스타 캐리어는 이미 지상병력싸움에서 완승한 이후 한 것이라
팽팽할때 쓰면 한번의 진출에 지상병력 몰살당하고 깡통캐리어가 되어 도망만 갈 뿐이니
지상병력은 계속 유지한채로 시도하는 멀티를 리콜로 계속 견제하면서 견제할때 죽는 유닛수를 캐리어로 서서히 전환시키는 방식이 가장 좋아보입니다.
절대 캐리어 혼자만 있으면 안되고 아비터+지상군과 합세해서 테란의 진출을 막아야 할 것 같네요.
물론 이걸 완벽히 해내려면 충분한 멀티태스킹 능력이 있어야 겠죠.

전 김구현이라면 이런 것들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4강에서 김정우를 꺾을 수만 있다면 김구현이 이영호를 꺾는다고 해도 별로 놀라진 않을 것 같네요.
예전에 역전패 당한 것을 잊지 않고 끝까지 집중만 한다면 현재 토스 원탑이나 다름없는 김구현 선수가 이길 것 같습니다.

msl에서 붙는 윤용태선수는 왠지 도재욱 선수처럼 고집있고 물량위주에 전투를 좋아하는 선수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의 장점은 물량+전투 중심이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고 단점은 캐리어같이 자원 많이 드는 체제로 전환할때 약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윤용태 선수가 이영호를 잡으려면 오늘처럼 물량에서 계속 앞서가서 이영호가 쉽게 진출하지 못하게 하고 잘 싸워주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괜히 이상한 전략 쓰거나 빠른 캐리어같은 도박수를 썼다간 자신에게 해만 될 것 같네요.

부디 양대리그 중 한 곳이라도 무적처럼 보이는 이영호를 꺾어주세요.
쫄지만 않는다면 분명 지는 한이 있더라도 5경기까진 끌고 갈 순 있을겁니다.
정말 송병구선수와의 다전제를 못보는게 한이지만 김구현 선수와 윤용태 선수도 충분히 강하니 한번 믿어보렵니다.
이영호도 사람이니 약점이 분명있다는 걸 명심하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