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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6 12:40:06
Name LastStage
Subject 이정도밖에라니...
충격입니다.
할말이 없습니다. 아니 많아도 다 할 수 없을것 같아 못합니다.
02년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르기에... 비록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그저 보고 열광하고 즐기고 했던 시간이 다 뭐였는지요...
이정도 밖에 안되면서 감히 '프로'라는 이름을 가졌던것인가요. 그정도 유혹조차 뿌리치지 못하고 '프로'라는 자부심을 가졌던가요.
아니면 처음부터 '프로'라는 두 글자의 무게는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인가요.
'프로'라는 것을 단지 '[명사]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것인가요.
꼭 '프로'라는 것을 짊어져야만 그 무게를 감당할 의무나 책임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은 프로지 않습니까.
지금껏 우리가 '프로'라고 불럿던 사람들, '프로'라고 지칭되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 중 일부...
만약 그 무게를 짊어질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 능력을 키우던가 최소한의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자기 자신을 속이고, 주위 동료를 속이고, 관계자들을 속이고, 팬들을 속이고...
그들이 생각한 이것은 고작 한번 발만 담구고 버릴 그런 것이었나요?
아니면 이런 일이 일어나도 무방할 정도로 별 것 아닌것인가요?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스스로의 그릇이 그정도 뿐이었던가요?
어짜피 이렇게 될 것이었다고...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이미 지난 일이라고...
그렇게 쉽게 넘어가는 것이 당신들이 몸담은 세계인가요.
언제까지 그 이름을, 그 지위를, 그 세계를 짊어져 달라고 강요하진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고작 10년 정도일 뿐이고, 뒤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뒤를 잇고 있는데...
무작정 욕하고 싶진 않습니다. 저도 그들을 보고 열광하고 즐겼던 사람중 하나니까요. 지금 이것도 팬이라면 어쩔수 없이 한번은 겪어야 될 것이었다고요. 그렇게 생각하죠.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당신들 입장에서는 여러 프로들 중 몇일 뿐입니다. 하지만 팬들에겐 유일한 프로라는 이름을 단 당신 하나뿐입니다.
당신들에게는 여러 경기중 몇개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겐 잊혀지지 않는 유일한 그 순간의 경기업니다.
그저 이정도로밖에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영원히 돌아오질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보게 된다면...
전혀 이 판에 대해 무게감도 없이, 열정도 없이... 그런 상태로는 더이상 전 지켜봐 줄 자신조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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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이
10/05/16 12:43
수정 아이콘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 같은걸 생각하면...
돈을 위해 할 수도 있다곤 하지만
( 마치, 다른 회사에서 사원에게 돈을 줄테니 기밀을 빼와라 하는 느낌이랄까.. )

그걸 뿌리쳐야 진정한 시민? 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배신감이 느껴지고.. 오랫동안 응원해온게 날아간 것같아 슬프지만..
정정당당하게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footlessbird
10/05/16 12:45
수정 아이콘
내가 믿고 내가 좋아했던선수들이..
아침부터짜증제대로네요
이번일로 현재 게이머들이 피해안봤으면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결승전앞두고 있는데 참내
Take_Ever
10/05/16 12:4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직 진짜 열정만 갖고 덤벼드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물론 잉크 한방울로도 고인물은 전체가 다 흐려지는 법이지만 스타판은 정체된 상태가 아니라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협회 중계권료 문제 때도 그랬고 공군 해체 위기때도 그랬고 알게 모르게 위기는 계속 있었습니다.
이 위기를 발판을 삼아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끝도 없는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릴지 더 지켜보면서
우리가 지켜 주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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