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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9 22:38:36
Name 방물장수
Subject 저그의 대테란전 마인드 변화
조용호 선수가 군대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울링으로 테란들을 때려잡던 목동체제의 선구자 조용호 선수가 군생활 잘 해내길 바라며, 요즘 저그들의 대테란전 마인드 변화에 대해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이영호 선수는 아직도 무적에 가까운 포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포스가 조금은 사그라든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전엔 뭘 해도 이영호 선수를 이기지 못할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최상급 저그라면 해볼 만 하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그들의 가장 큰 변화는,울링의 효율성을 부정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김성대 선수도 인터뷰에서 “이영호 선수처럼 탱크를 다수 사용하는 테란 상대로 울트라리스크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장기인 디파일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아주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의 대저그전 포인트는 '메카닉 화력과 탱크의 긴 사거리를 이용한 후반의 효율적인 수비'라고 보여집니다.
기존의 선수들은 탱크의 화력과 마인의 효율성 앞에서도 체력 높은 울트라 위주의 병력 생산을 하다가 자멸한 느낌이 있었죠.
대표적인 것이 한상봉 선수의 패배였습니다.

가스가 많이 드는 울트라를 생산하고, 디파일러까지 생산해야 울링 체제는 완성됩니다.
이는 대규모 전투 때 병력 소모시 충원을 더디게 하고, 테란의 소수 병력에 멀티가 털리기만 해도 가스 부족으로 조합을 이루기가 힘들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만들어 냅니다.
요즘 테란 선수들이 보여주는 후반 다수 탱크 운용은 울링에 대한 천적 빌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그 선수들이 이 울링을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죠.

요즘 저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급상승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영호 선수식 운영에 많이 지다 보니 스스로 타개책을 찾아가는 느낌이랄까요.

그 변화는 히드라, 저글링 등 값싼 유닛과 디파일러의 조합으로 나타나고 있는 듯 합니다.
가스 먹는 괴물인 울트라건, 히드라건 어차피 메카닉 화력 앞에서 녹아난다면 차라리 값싼 유닛으로 소모전을 해 주자는 마인드죠.
울트라에 갈 가스는 다수 디파일러로 갑니다.
오늘 김성대 선수의 다수 디파일러를 보셨겠지요.

그리고 울링을 버리고 저그는 빠른 체제전환을 얻었습니다.
울링을 한무더기 잃고 무탈 한부대를 뽑아내는 선수를 보셨는지요. 거의 불가능합니다. 가스가 모자라기 때문이죠.
그러나 히럴, 저럴, 플레이그-히드라 등의 조합변경을 하면서는 무탈로 체제변경이 가능합니다.
이는 신대근 선수와 이영호 선수의 경기, 이제동 선수와 전상욱 선수의 경기 등에서 잘 드러납니다.

최근 이제동 선수가 보여주는 방2업 오버로드 드랍도 하나의 해법인 듯 합니다.
탱크 위주 병력의 장점인 사거리를 상쇄시켜 버리기 때문이죠.
오늘 김성대 선수의 다크스웜이 3시를 덮었을 때, 저는 이제동 선수라면 언덕 위 탱크라인에 드랍을 해서 스웜을 쳤을 거라 봤습니다.

위에서 말한 변화들이 잘 드러난 경기는 아직 적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저그 유저들 사이에서 뭔가 변화가 일고 있다는 것이죠.

결국 이영호 선수가 이 모든 저그의 발전을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아직은 안티 이영호, 안티 다수탱크 운영이 확립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양대 결승에서 3:0 승리를 거둘 수도 있겠죠.

그러나 테란의 또다른 진화가 없다면 머지 않은 시간 내에 한계를 드러낼 거라 봅니다.
이번 결승들은 그것이 얼마나 앞당겨질지, 그런 변화에 맞춰 이영호 선수가 또 얼마나 진화할지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그는 또 한번의 진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결승들이 너무나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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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풍경
10/05/19 22:42
수정 아이콘
"결국 이영호 선수가 이 모든 저그의 발전을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200% 동감하는 말입니다. 요즘 저그 해법은 말그대로 고급빌드화가 아닌,
값싼, 많은, 끝없는... 이런 '저그스러운' 모토를 가지고 해법을 찾고 있다고 봅니다.
이영호 선수에게 '저그 공로상'이라도 줘야 하는 건가요. 크.
그들이사는세
10/05/19 22:43
수정 아이콘
멀티태스킹으로 테란의 전멀티를 공격하는 날이 빨리오길..
라이시륜
10/05/19 22:45
수정 아이콘
저그가 어떤 해법을 찾기 전에 이영호 선수가 양대 우승을 하고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야할텐데 말이죠..
영웅은 때를 잡아야 빛나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영호 선수 화이팅!
10/05/19 22:48
수정 아이콘
울트라 소비하고 뮤탈뽑은 선수 본 적은 있죠. 김준영 이영호 인크루트 8강 1경기 ..

그 땐 워낙 압도적이어서
New)Type
10/05/19 22:57
수정 아이콘
얼마 전까지는 그저 우직한 울링 + 디파 조합의 힘싸움이 주력이었다면
최근에는 빠른 체제전환과 값싼 병력을 활용한 속도전이 주력으로 변한것 같습니다.

특히 메카닉을 상대하는 운영법으로 최근 이제동 vs 전상욱 1차전이나,
김정우 vs 이영호, 오늘의 이영호 vs 신대근 의 경기를 보면..

상대 병력조합 변화에 맞추어서 꾸준하게 병력구성을 바꿔주고 (뮤탈도 썼다가, 히드라저글링도 썼다가 하면서)
후반까지도 울링조합 대신 값싼 병력과 디파일러를 동원해서 싸움을 해주는 느낌입니다.
방물장수
10/05/19 22:59
수정 아이콘
저희같은 입스타들도 느끼는 것이니, 선수들은 더 잘 느끼겠죠.
하여튼 저그는 이제 더 고난이도 종족이 되겠군요.
BoSs_YiRuMa
10/05/19 23:16
수정 아이콘
세 종족이 실력이 같다면 최강은 저그라는 제 믿음..
오늘의 김성대가 그 빛을 보여주었네요.
김정우,이제동,김윤환의 피지컬이면 +된 경기운영, 기대할수 있겟습니다.
양대리그 결승전, 저그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10/05/19 23:50
수정 아이콘
저그의 발전이 눈부시군요
테란은 이영호 외에는 저그상대로 그렇게 발전이 많아보이진 않은데...
o파쿠만사o
10/05/20 00:07
수정 아이콘
갑자기 이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박용욱해설이 했던말을 패러디 하고싶네요..으흐흐

"테란을 일으킨자 이영호! 저그를 일으킨자 이영호!"
파일롯토
10/05/20 00:36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만 일으키면 테란은 한동안 침묵할듯하군요^^
배추열포기
10/05/20 00:47
수정 아이콘
저그는 아직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아니 발전의 여지라기보단 스타일의 변화랄까요?
최근 이제동과 김정우가 보여준 탱크 위 드랍, 김성대가 보여준 플레이그의 적극활용... 모두 울링체제에 집착하지 않는 저럴, 히럴체제에서의 뚜렷한 변화입니다. 아직까지 이 두 가지 플레이가 결합되어 나온 경기는 없지만 그렇게 된다면... 테란유저로서 상상하기도 싫군요;;

저그 입장에서도 그 두 가지를 같이 해주기가 쉽지 않겠지만 피지컬적으로 그렇게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방2업 오버로드 드랍은 방업뮤탈의 활약 이후에 연계하기 좋은 점도 있군요.

글쓴이님 말대로 오늘 김성대선수가 3시지역에서 다크스웜 써주고 오버드랍까지 병행해줬다면...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탱크의 가장 큰 장점은 긴 사거리와 화력으로 저그병력의 접근을 막는 '저지력'인데 그걸 봉쇄할 수 있다니... 정말 무서운 플레이입니다. 저글링+뮤탈로 마린의 타겟을 분산시키듯 저글링+오버드랍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발전한다면, 거기에 김성대식 다크스웜-플레이그 콤보도 곁들인다면, 그 선수는 테란에겐 정말 악몽같은 선수가 될겁니다.
담을넘어
10/05/20 01:20
수정 아이콘
스타팅 멀티에 탱크방어진을 형성하는 태란을 상대할때에는 확실히 디파일러 히럴이 울링보다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이영호니깐 이긴 경기지 다른 테란이었다면 분명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 무엇보다 베슬이 이전처럼 마구마구 활보하면서 다니질 못하더군요..
울링체제는 플레이크 맞은 베슬도 스커지에 격추되기 전엔 활보하고 다녔지만
저그링 히럴체제니 플레이그 맞은 베슬은 바로바로 수리행이어서 배슬부대가 적진 깊숙히 침투하지를 못하는 점이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김성대 선수가 디파일러를 엄청뽑은 것도 있지만 중후반에 센터에 렐리 찍은 디파일러들이 유유히 대기하고 있더군요
열씨미
10/05/20 05:13
수정 아이콘
저도 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요새들어 다시 세종족중 실력이 같다면 가장 강한건 저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테란대 저그는 그야말로 5:5라고 봅니다. 무적의 빌드도 없고, 초반빌드, 전략마다 대처법도 다 있구요. 저그는 한방에 훅~ 갈 수 있는데 테란은 뭔가 실수하거나 실패해도 참고 참고 버티면 역전의 한방이 남아있고..이런 말을 하지만, 사실 실제 게임을 해보면 테란 입장에서도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 한번의 상황판단미스로 저그의 여러가지 찌르기중 단 한가지를 놓쳐서 치명타를 입기도 쉽죠. 그저 더 잘한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하구요.
저그가 최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테란vs저그가 대등한 가운데 토스와의 관계가..테란이 토스상대로 우월한(? 약간 이상한 감이 있네요 -_- 분명 종족 컨셉은 토스가 상성상 우위인데..) 정도보다 저그가 토스에게 우월한 정도가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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