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23 09:57:39
Name 툴카스
Subject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에서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들.

어제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머리속에서 생각이 떠나지 않더군요.

"이때는 이랬어야 했어" "아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x 무한반복.
잠못들고 뒤척이며 이런 부질없는 생각들과 싸우다 보니 어느새 창밖이 밝아오더군요.

전에 어떤 이제동 선수 팬분께서 이제동 선수가 전태양 선수에게 패하고 스타리그 탈락하자
큰 좌절감을 표현하며 '당분간 스타를 안보겠다'는 내용의(정확히 그런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글을
겜게에 올린걸 본적이 있는데요,,

이제 딱 그분 심정이 이해가 되네요.

사실 지난밤은 단순히 "이때는 이랬어야 했어" "아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만의 무한반복은 아니었습니다.
그건 전반부였고, 길고 길었던 밤의 후반부는
"잊자" "지워버리자" "스타크래프트, 스타리그, 이영호 이 단어들을 머리속에서 몰아내자"
계속 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 효과없는 방법이죠.

고대 인도를 살았던 어떤 무신론자에 대한 설화가 떠오르는군요.
고대 힌두교에서는 마음 속에 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신과 하나가 될수 있다고 했죠.
신의 존재를 철저히 부정했던 한 무신론자는 평생동안 '신은 없다' '신은 없다' '신은 없다'는 생각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살았답니다. 신은 없다고 말하면서 저절로 '신'을 머리속에 떠올리게 된거죠.
그 덕분에 그의 영혼은 죽은후 신과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영호 라는 단어를 머리속에서 몰아내자고 계속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욱 굳건해지고 드디어는 제가 이영호 선수와 하나가 되었다는 착각까지 들 정도네요.
(그러고보니 이영호선수가 최근에 얻은 별명도 '신'이네요.. ㅡㅡ;;)

그래서 기왕 하나가 되었다고 느끼는 김에(이 경우는 단순히 팬심이 지나치게 충만한 상태인거 뿐이지만)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제가 느낀바를,,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을 한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의심을, 더 많은 의심을

제 생각에 '상대의 플레이에 대해 예측하기'는 터무니없이 과대평가된 능력입니다.
왜냐하면 그게 결국 선수 본인의 재능(능력)이 어느정도는 작용한다 하더라도,
본질 자체는 단순히 '운'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겐또 잘 때려맞히는걸 '능력'이라 할수 있을지 몰라도 그게 결코 '실력'은 아니죠.

하도 이영호 선수 플레이에 대해 무슨 맵핵 플레이니 예지력이 있니 하는 평판들이 스타판에서 언급되다 보니까
많은 이영호 선수의 팬분들은 물론 이영호 선수 본인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착각을 하게 된거 같습니다.
이영호 선수 본인이 자기 플레이의 남다른 점으로 '눈치가 세계최강'이라고 언급할 정도니..

근데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게 결국은 '깬또'라는 걸. 결국은 운이라는 걸. 맞추면 대박이지만 틀리면 쪽박이라는걸.

물론 이게 순수하게 운으로만 결정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제한된 정보이긴 하지만 선수는 경기를 하면서 정보를 획득할수 있고, 확신을 가질만큼 충분한 정보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라도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운에 의존하는 겐또와는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하지만 기민하게 대처하는 상대에게 만족스러운 양의 정보를 얻어내는건 언제나 까다로운 일이고,
속임수와 기만이 난무하는 전장의 상황에서 쉽게 확신을 가질 예측이란건 존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영호 선수는 때때로 너무 확신에 찬 예측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합니다.
정보가 부족해 충분히 판단착오의 리스크가 존재할수 있는 상황에서도 말이죠.
이게 기가막히게 적중한 적이 여러번 있었기에 이영호 선수가 현재와 같은 평판을 얻게 된 것이지만,
그 반대로 완전 제대로 헛다리 짚어서 말도 안되게 패한 경기도 꽤나 있었습니다.

어제의 결승전이 대표적이었고, 과거의 경기 중에서는 프로리그에서 신상호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 나네요.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이영호 선수는 상대의 병력 움직임과 스캔 체크 등을 통해서
'이 상황에서 상대의 역전의 수는 아비터 리콜 밖에 없어'라는 확신을 가지고 아비터 리콜에 대한 대비를 엄청나게 합니다.
마치 상대 진영의 배신자로부터 '우리 아비터 리콜할거야'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은것처럼 말이죠.
근데 완전 헛다리였죠. 신상호 선수는 캐리어를 준비했고 결국 그 경기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던 이영호의
허무한 역전패로 끝납니다.

물론 이런 '헛다리' 상황이 고도의 심리전의 결과인 경우도 있지만,
이영호 선수가 자신의 '예지력'(?)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평가하여 리스크에 대한 대비로 안일하게 했던 점이 원인이 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어제의 3경기는 정말..
더군다나 불과 얼마전 프로리그에서 이영호 선수는 이미 그런 비슷한 플레이를 김정우 선수에게 당한적이 있었습니다.
상대의 저글링 병력 규모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진출하던 병력이 그냥 다 싸먹힐뻔했던..
그때는 어떻게 잘 대처하긴 했지만, 순간적으로 해설자(아마도 박용욱 해설)가 '이대로 경기 끝날수도 있어요'라는 멘트를 했을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플레이를 이미 당해놓고, 의외의 타이밍에 저글링 습격이라는 위험에 대해 그 정도까지 대비가 없다니요,,

사실 라바에서 갑작스럽게 다수 저글링을 생산하여 기습 공격을 하는건 과거부터 저그가 가진
날카로운 비수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저글링에 대한 의심으로 테란 선수들이 SCV를 필드에 활보시키며 저글링을 찾고,
저그 유저가 그 SCV를 피해 저글링을 숨기느라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는 경기는 모든 스타팬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3경기에서 김정우 선수는 딱히 저글링을 숨기려는 움직임도 없었고,
그냥 진출하는 입구 옆쪽에 우르르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 호랑이 굴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뛰어드는 마린들이라니..
'진출하는 방향의 반대편으로 SCV를 보내본다'는 가장 기본적인 대비 정도만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텐데 말이죠..

너무 의심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예측을 지나치게 과대평가 했습니다.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너무 없습니다.

이 점들은 정말 보완되어야 합니다.



2. 판짜기의 취약함

이영호 선수 본인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냥 이영호 선수가 너무 많이 이겼고, 그래서 상대에게 너무 많이 파악되었다는것,
그것이 문제죠.

지난 결승전이 있기 전까지, 이영호 선수는 꾸준히 '안정감 있는'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해왔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말이죠.
어떤 상대와 싸우더라도 이영호 선수가 '우위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에,
상대의 노림수에 당하지 않고 무난하게 진행하면 필승-이라는 마인드가 깔려있는 듯한 플레이였죠.
실제로 그렇게 많이 이기기도 했고요.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런 방침 자체가 패배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바로 프로리그 CJ전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장윤철 선수와의 경기였죠.
장윤철 선수는 이영호 선수가 대 프로토스 전에서 가장 자신있게 선보이는 운영인 배럭 더블을
완벽하게 노린 운영을 준비해왔습니다. 배럭더블의 초반 취약성을 노리는 듯한 플레이로 상대가 수비에 많은 투자를 하도록
기만한후 자원확보로 운영의 우위...

사실 이 부분은 1번의 항목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이영호 선수는 이미 자신의 플레이가 많이 파악되었고 많은 프로게이머들에게 파해법이 연구되었다는 사실을 좀더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이런 종류의 예측 싸움, 판짜기 싸움에서는 언제나 불리한건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어제 4경기의 전진배력은.. 정말 최악의 한수였습니다.
지난 네이트 결승에서도 4경기에서 전진배력을 했다가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죠.
사실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꼼수로 유명한 이영호 선수가 다전제 중 한두경기 꼼수를 쓰리라고 의심을 안하는게 더 어려운 일일 겁니다.
어제 김정우 선수는 매 경기마다 꼼꼼하게 꼼수 정찰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영호 선수는, 회심의 한수일수 있는 날빌 꼼수를 지난 결승과 똑같은 4경기에, 그것도 정명훈 선수가 종종 준비하여
보여준바 있는 뭔가 교묘한 위치에서의 꼼수가 아니라, 너무 뻔한 위치에서 꼼수를 시행하는 치명적인 우를 범했습니다.
센터배럭의 오버로드 정찰이 사실상 어제의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본다면, 결국 이영호 선수가 스스로 경기를 망친 셈이었죠.

늘 상대에게 어느 정도는 예측당한 상태로 경기를 하게 되는 이영호 선수..
판짜기에 있어서 좀더 교묘해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측 싸움에 있어서 안일한 마인드와 자만을 갖지 말고, 자신이 더 불리한 입장이라는걸 자각하여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함께 상대가 뻔히 내다볼수 있는 플레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수를 구사할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네이트 결승.
이번 대한항공 결승.
4경기의 '꼼수 대실패'를 빼고 생각하더라도 전체적인 판짜기의 완패였습니다.

두번연속 같은 종족과의 다전제에서 판짜기 완패를 당했다는건 문제가 심각한 겁니다.
한번의 패배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두번째 패배에서는 반드시 교훈을 얻어야죠.
이영호 선수, 이 점이 반드시 보완되기를 기대합니다.




3. 마인드 컨트롤

어제의 5경기는 정말...
서로 상대 카드 다 파악하고 (저글링 발업 타이밍만 빼면)모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의 대치 국면. 그냥 순수 컨트롤 싸움이었는데,,
허둥지둥 허둥지둥 하다 그냥 뚫리며 참패.
물론 김정우 선수의 의외의 발업 타이밍에 당황한 점이 크긴 했지만 그래도 일꾼까지 동원한 싸움에서 그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밀리는건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가 아니었습니다.  
팬의 입장에서는 이영호 선수의 이런 패배가 다른 어떤 종류의 패배보다도 더 뼈아픕니다.
이영호 선수, 다시는 이런 아쉬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은 없다' '신은 없다'
어제의 완패로 저역시 무신론자가 되는듯했습니다. '스타판의 신? 그딴게 어딨어? 신은 없다!'

하지만 이미 마음 속에 자리잡은 '신'은 어떤 방식으로도 떠날줄 모르는군요.
신은 없다며 끊임없이 신을 되뇌이는건 결국 신의 존재를 확신하기 위한 또다른 과정에 다름 아닙니다.

'이영호는 스타판의 신이다'

이영호 선수, 이번 MSL 결승에서, '스타판의 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무지개곰
10/05/23 10:07
수정 아이콘
어제는 좀 아쉬웠던 점은 이영호 선수는 배제하는 플레이는 잘 안하는 편인데 마지막 경기에 저글링 올인은 배제 하는 플레이를 한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 여튼 수고 하셨고 더 열심히해서 골든 마우스 가져 왔으면 좋겠네요
10/05/23 10:07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론 너무 결과론적인 지적같네요.
이영호 선수가 모자른 점이 조금 보였지만 평소엔
보이지 않는 실수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모습을 찾으면 그걸로 족하다고봐요.
구못쓰에게 무언가를 더 바라는건 사족인거죠.
진리는망내
10/05/23 10:11
수정 아이콘
결과론적이긴 한데 정찰을 어제 너무 안하긴했어요.
다음주에는 더 보완해서 더 멋진 경기하길..
민죽이
10/05/23 10:14
수정 아이콘
어제 판짜기에서 한판도 이기고 들어가지 못했습니다..ㅜㅠ
그리고 3경기때 마린먼저 일렬로 나가는 플레이는
이영호 선수 개인적인 방심으로 결국 우승을 놓친게됬네요....
thesupreme
10/05/23 10:1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생각이 너무 많아질까 걱정이네요.
5경기 때도 레어를 빨리 누르는걸로 생각해 발업은 늦게 찍겠구나 생각한거 같네요
현실은 선가스 발업-레어..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안될텐데..
10/05/23 10:15
수정 아이콘
사실 4경기야 어쩔수 없는 경기였고, 제가 본 상황에서는 5경기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5경기에서 이영호 선수가 본 김정우 선수의 빌드는 '빠른 무탈'입니다. 빨리 마메 모아서 3번째 가스를 저지해야 하는 것이
이영호 선수 특유의 스타일입니다. 방어타워나 초반 저글링을 어느정도는 배제하는 전술이죠.
(게다가 이제동, 김명운, 고석현 선수등에게서 빠른 2햇 무탈로만 진적도 있었기에 그것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었겠죠)
단지, 김정우 선수가 수싸움에서 이긴 것입니다. '빠른 무탈이다 무섭지?" -> 링!
실제로 김정우 선수는 레어를 빨리 올렸지만, 스파이어는 4분 40초경에 갔더군요. (레어 완성 후 1분가까이 지난 후에 지었습니다
김정우 선수 5경기에서의 키는 무탈이 아닌 빠른 저글링이었죠.) 앞마당 가스를 팔수 없는 상황에서 600/600을 맞춰서 6무탈을
뽑을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으로 연습해왔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3경기입니다.
정찰만 꾸준히 했다면, 막으면 거의 무조건 이기는 경기였습니다. (앞마당 유무정도는 스캔을 사용해서라도 파악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린메딕 진출시 다리에서 먹힌 그림도 아쉽습니다. 몇몇분들은 어차피 죽을 거 저글링 한두마리라도 잡으려고 했다고
하시는데, 마린 한마리라도 살리고, 메딕 마나 아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스팀먹고 뛰면 마린 한두마리는 무조건 살리죠)
3경기를 다시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메딕들 입구에서 마나 다 써서 마린들 스팀팩에 대한 힐도 못해주죠.
저글링 한두마리 쯤 죽이는것 의미없습니다. (10마리나 8마리나 입구끼고 싸우면 그게 그거니까요)
10/05/23 10:1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어제 이영호 선수 경기를 보면서 김택용 선수의 하락이 시작되던 시점이 생각났습니다.
'나만 잘하면 이겨' -> 정석대로 하자
나만 완벽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김정우 선수의 스타일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현 스타판에서 테란전 저글링활용을 가장 잘하는 선수가 김정우 선수입니다. 한창 테란전 잘할때, 무탈 이전에
저글링 한번 써서 이득을 보던게 김정우 선수죠. (제가 저그가 이영호 선수를 잘 못잡을때 왜 안할까 했던 것이 김정우 선수식
저글링 운영입니다) 그것을 배제하고 나온다는 것은, 김정우 선수의 필살기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 나온 것이죠.

이영호 선수의 자신감이 대단한 상황이고, 자신감 자체는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테테전에서의 1바락 더블, 저그전에서의 1바락 더블은 너무 정형화 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정명훈 선수의 전진바락, 팩토리, 김정우 선수의 저글링 운용에 당한 것이죠.
(이영호 선수 테저전에서는 1바락 더블, 전진 바락이후 벙커링, 메카 운용으로 너무 압축되어있습니다.
정석이라 말할수 있는 1바락 더블 이후의 운용은 매경기 거의 비슷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1~5경기 전부다 판짜기에서는 김정우 선수가 이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재경기 한 그 첫경기까지두요)
1,2경기는 특유의 컨트롤과 후반운영으로 역전 아닌 역전(판짜기에서 게임이 갈린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했던 것이죠.
1,2경기에서의 이영호 선수의 후반운영은 정말 입이 벌어지게 했죠.
LucidDream
10/05/23 10:19
수정 아이콘
그 분 아이디가 축구선수였던가요...제 기억엔 아마 그렇습니다.
어제 이영호 선수의 결정적 패인은 4경기였다고 봅니다. 이영호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꼼수의 차이점은
임요환 선수는 '뭘 할지 모른다'이고, 이영호 선수는 '이영호라면 뭔가 할 것이다'의 느낌을 주는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 되네요.
아지다하카
10/05/23 10:44
수정 아이콘
이영호의 그 감이 완벽한 것은 아니나 지금까지의 승리에 그 감이 기여한 바는 이루말할 수가 없으며 그런 보지 않고도 확신하는 자신감과 배짱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영호는 없었을 것이라 단언합니다. 그리고 그런 감을 배제한체 완벽한 정찰을 통해서만 게임하려 한다면 솔직히 말해 게이머 못 합니다. 중계를 보는 입장에서야 모든 것이 다 보이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제한된 정보로만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그 경우에 다른 게이머보다 뛰어난 판단을 보여주는 이영호 선수이기에 지금의 고승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게이머가 상대의 모든 꼼수를 꼼꼼히 정찰하면서 게임한다면 정석밖에 나오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게이머가 정석밖에 안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떤 게이머는 정찰을 안 할 것입니다. 초반 정찰을 쉰다는 것은 크디큰 이익을 가져다 주니까요. 그러면 또 어떤 게이머는 그것을 노린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또 누구는 그런 승부수를 대비해 완벽 정찰 이후 정석을 하겠지요.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 심리전이고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판짜기 심리전(빌드 싸움)에서 이영호 선수는 단 두 경기(2, 4경기) 졌을 뿐이며 그 중 한판은 이후 운영으로 이겼죠.
김정우 선수의 인터뷰 중 일부입니다. "3세트에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는데, 4세트에서는 이영호 선수가 약이 올라서 그런 전략을 할 것 같았다. 원래 준비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 내 감을 믿고 중앙에 오버로드를 보냈다. 중앙에서 배럭을 보고 '걸려 들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인 견해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3경기는 이영호 선수의 실책보다 이영호 선수를 속인 김정우 선수의 게임 내적인 심리전이 더 빛났다고 보구요.(저 개인적으로는 김정우 선수가 앞마당에 해처리 안 짓고 올인 공격을 택했을 때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네이트 전진배럭 후 패배를 말씀하셨는데 이영호 선수는 전진배럭으로 승리하고 더불어 그 '꼼딩'스러움으로 사람들을 감탄시킨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지면 왜 했냐, 이기면 뛰어난 심리전 이런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보기가 좀 그렇네요.
10/05/23 10:55
수정 아이콘
1경기부터 이영호선수 플레이에 위화감이 좀 들긴 하더군요. 이영호선수는 쇼맨쉽을 위한 마패나 핵, 전시용 배틀을 잘 가지 않는 선수로 보고있었는데 퀸을 보더니 이른 마패로 대응을 하더군요. 이런 모습은 전에 상대에게 디펜시브를 걸어줬던 그 경기 이후 처음보는 것 같았습니다. 여튼 칼같은 스캔에 히드라로 겁 잘 주고 심시티 많이 연구해온 1경기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다가 퀸도 너무 일찍 보여주고 김정우선수가 자기 손으로 경기를 망쳐버린걸 보면서 3:0이 아닐까 생각했지요. 2경기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시작하고도 지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5배럭 마메최적화 빌드는 제기억으로 김성대 선수와 할때 이미 한번 나온 빌드였던거 같은데, 마메를 유혹성큰으로 잘 잡아먹고도 중반공방에서 스탑럴커 스캔에 걸리고 드랍쉽 나오자마자 뮤탈이 마린위로 한번 죽 가더니만 못막을 숫자가 되버리고, 초반에는 마린생산속도로 밀어치는 것 같더니만 중반이후에는 상대가 흔들리는걸 감지하면서 최대한 컨트롤에 집중해서 상대의 사기에 영향을 주려는 플레이를 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평소답지 않게 자원이 1000이상 넘어가는 상황이 오래 발생하더군요) 9시에는 커널없고 1시멀티를 낚시로 드랍쉽 떨어지고 지지. 3:0을 거의 확신했습니다. 이 순간에는 이영호선수도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3경기에서 선보인 고도의 심리전은 대단하긴 했습니다. 앞경기에서도 앞마당 외의 멀티를 먼저 먹었다는 점과, 하지만 정찰병을 허용하면서 노스포닝이 아닌걸 보여준 점, 김정우선수 입장에서 1,2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소수저글링의 연기력, 멀티의 위치와 노스포3햇이 아닌이상 럴커일수밖에 없을거다 라는 점 등등이 첫 scv가 잡힌 후 늦은스캔달기(할게 뻔하니까요), 추가 정찰없는 마린진출 (일단 나가기만 해도 멀티위치상 게임이 압도적으로 유리해진다는 거니까 유혹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겠죠) 은 거의 피하기 어려운 함정에 빠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몇초의 그 빈틈만 아니면 파이어뱃 2마리가 추가되고, 허공에서 링과 맞닥뜨리거나 빈집링 어떤경우도 다 대처하면서 쉽게 3:0을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이런 복잡한 김정우선수의 심리전이 순간적으로 만든 운영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미리 짜놓고 많은 준비를 했겠죠. 여기서 이영호 선수에게 아쉬운 점은 2경기가 끝난 후 김정우선수가 흔들리고 있으니 무조건 수비적으로 끌고만 가라고 말해줄 코칭스태프가 없지않았나 하는 아쉬움, 혹은 본인이 끝까지 작은 방심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점 정도. 예전 올림푸스에서 서지훈선수가 스탑럴커 체크용으로 엔베를 4개 지었다 부수는 오버(?)를 한게 갑자기 떠오르네요.
10/05/23 11:01
수정 아이콘
4경기 gbr은 8배럭후 벙커링이 아니더라도 앞마당 뒤로 마린을 넘기기만 해도 상당히 피해를 주는 경기가(김윤환 vs 정명훈 프로리그였던 거 같은데 찾아보지 않아서 기억이 확실친 않음) 있었기 때문에 입구 8배럭, 혹은 센터 8배럭은 뻔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영호선수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적당히 피해주기가 아닌 2개를 센터에 지어서 확실하게 전략을 걸자는 결정을 내렸고, (김정우선수가 말한 약이 올라서 잘못내린 판단이라면 이게 되겠네요) 결국 걸려서 완전히 망해버렸죠. 오버로드를 본게 경기가 3분만에 끝나지 않게 해주긴 했지만요.
10/05/23 11:03
수정 아이콘
5경기 첫 저글링은 잘 막았습니다. 6마린 살아 남았죠. 근데 후속타에 망했죠 대비 하나도 안되있었구요.

3경기 발업 저글링 봤는데도 생마린 나간건 이해가 안되네요.
좋은풍경
10/05/23 11:06
수정 아이콘
날카롭고 좋은 분석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영호 선수도 이런 글은 도움이 분명 되겠지요.

다만 제 입장에서는 약간 다른 시각인 것만 말씀드릴께요.
그 수없는 예측이 이제껏 거의 다 맞았었습니다. 그래서 완벽에 가깝다라고 그랬던 것이고, 구못쓰도 탄생한 거죠.
그게 하필 "결승전"에서 안통했기 때문에 저런게 단점으로 보이는거 같습니다.

제가 볼땐 툴카스님이 이영호를 정말 '신'처럼 완전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게 아닐런지...
이영호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어지만 완벽하진 않습니다.
이미 그런 플레이어인데 위에서 말씀드린 저런 부분의 약점조차도 없으면
말그대로 인간이 아니죠. 사람의 한계는 어느정도 인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경기는 이영호가 못했다기 보다는(즉 단점이 노출되어 졌다기 보다는)
김정우가 갑자기 각성했기 때문에 이긴 경기라 생각합니다.



ps. 참, 결국 찍기다.. 라는 부분은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프로게이머, 특히 이영호의 찍기는 일반인들의 찍기와는 다릅니다.
이른바 공부하나도 안한 농땡이가 시험문제에 대한 지식 자체가 없어서 할수 없이 찍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다는 거죠.

이영호의 찍기는 수백, 수천번의 연습을 통한, 데이터로 얻어진 감입니다.
이른바 노력과 통계로 얻어진 '감' 이기 때문에 이건 대책없는 찍기와 비교는 불가라고 봅니다.
노력 없이는 얻어질 수 없는 것이죠.

제 생각에는, 이영호가 하향세를 걷는다면 바로 이 감이 무뎌지는게 주원인일 거라 봅니다.
이른바 본인 표현으로 '득도' 했다는 그 느낌 말이죠.
이런 뛰어난 '감'을 좀더 지속시킬지 말지는 이번 리쌍록이 모든 걸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05/23 11:09
수정 아이콘
전 딱히 양선수 팬은 아니지만, 이영호선수를 볼때마다 격한 표현이 나올만큼 잘한다고 느낍니다. 글쓴분은 겐또라고 하셨지만, 저야 뭐 요즘 스타를 해봤자 친구들과 술먹고 팀플정도 수준입니다만 파일런서치 1겟서치 2겟서치 노서치 별로 2번째 파일런 올라가는 속도를 비교해보시면 이영호선수의 겐또라고 보기엔 너무나 확률높은 판단들은 압권이고, 어제 경기는 사실 운이 김정우선수에게 많이 따르기도 한거라 봅니다. 다전제에 맞춘 특별한 모습이 9서치나 2드론이 초반에 막돌아다니던 김정우선수에 비해 이영호선수에게 부족했다고는 하나 이영호선수는 그냥 하던대로만 해도 충분히 쎄긴 쎄니까요.
제일앞선
10/05/23 11:12
수정 아이콘
결과론적인 지적이죠
어제 2경기까지의 반응은 김정우선수는 이런 경기력 보여주려고 올라온것인가
역시 이영호다 이런반응이 다수였으니까요 특히 2경기는 대단했죠
Benjamin Linus
10/05/23 11:13
수정 아이콘
겐또가 뭔가요?
10/05/23 11:25
수정 아이콘
사실 전 김정우가 이길거라고는 전혀 상상을 못했던 관계로 꽤 놀랐습니다. 보다말고 중간에 일하러 갔다와보니 결과가 뒤집혀 있더군요. 이영호를 제대로 이길 사람이라면 요즘 제일 비슷하게까지 갔던 김구현이나 전통의 리발 이제동, 저만의 예상으로는 김성대 (진영수상대였었나 미친디파 + 잡다유닛 + 히드라를 선보였을때 느낌좋았지만 이영호 상대로 아직 좀 못미치더군요) 정도까지 봤었는데 말입니다. 여튼간에 저도 주로 테란을 하곤 합니다만 티비에선 완벽한듯 보이던 테란선수들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줄 때 가장 재미있더군요. 예전엔 제발 누가 최연성좀 이겨줘~ 하고 봤고, 요즘은 제발 누가 이영호좀.. 하며 봅니다. 그런의미에선 신선한 결승전이었고 잘 봤습니다. 다음주 토요일도 기대되네요. 근처에 자취하는 친구가 있어서 직관을 갈까. 집에서 맥주마시며 볼까 고심중..
민죽이
10/05/23 11:42
수정 아이콘
근데 이영호선수 인터뷰보면
타팀 선수들과 연습할 환경이 아니라
팀원들과만 연습을 했다는데...
그것도 좀 아쉽더군요..
비회원
10/05/23 11:47
수정 아이콘
전 3차전 2햇 뮤탈 쓰는거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딱 떠오른 상황이 포카칠 때 마지막 남은 판 돈 전부를 걸고 뻥카를 치는 느낌.
상대와 나의 남은 판 돈을 보고, 그동안 쌓아온 스스로의 포스 때문에 그 상황에서 뻥카로 승부 걸어오리라는걸 알기는 쉽지않은 상황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이영호같은 초고수도 진카로 인정하고 죽어줄 정도로 혼이 실린 뻥카~ 앞마당 있는 줄 알았겠죠 당연히... 대단했습니다.
인생무상
10/05/23 11:55
수정 아이콘
1,2경기에서도 보여줬지만 초반에 조금 불리하게 출발해도 무난하게 중후반 넘어가면 웬만하면 지지않는 이영호 선수인데 굳이 4경기처럼 전진배럭스같은 도박을 쓸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기량은 최고지만 패배를 스스로 자초한느낌이 강합니다
10/05/23 12:05
수정 아이콘
확실한건, 전 이영호선수 4경기에서 바로앞에 히드라가 있는데 병력을 다 드랍십에 태우는거 보고 참...
이세준
10/05/23 13:30
수정 아이콘
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특히 '틀렸을 때도 대비해라'라는 부분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상대방의 전략을 빠르게 파악하거나 예측하고 거기에 대한 확실한 카운터를 준비하는 것은
이영호 선수를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핵심입니다.
예측이 틀렸을 때를 이것저것 대비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시간과 자원의 투자를 요하며
이런 플레이로는 날카로운 찌르기 타이밍이나 원하는 판을 만들어 나갈 수가 없겠지요.
모든 것을 대비하는 플레이로는 결국 아무것도 대비할 수 없습니다.
빵과장미
10/05/23 14:02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를 보면서 이영호 선수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1경기 히드라부대가 허무하게 싸먹히고 나서 커맨드를 지은 것까지는
그렇다 해도, 김정우 선수가 gg를 쳤는데 답례가 없더군요.
김정우 선수가 광속으로 나가버린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냥 실수겠거니 했는데, 2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같은 경우 어느 선수를 응원하면서 본 것도 아니었지만
2번 모두 답gg를 안 하는 걸 보고 살짝 기분이 안 좋아지더군요.
3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하고, 4경기 전진배럭 발각, 5경기 저글링 승부로
대역전을 이룬 계기는 상대의 비매너플레이(?)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김정우 선수도 3, 4경기에서 답gg를 안 해주다가 마지막 경기에서만 답gg를 해줍니다.
아마도 1, 2경기에서 답gg 못 받은 걸 의식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용접봉마냥눈
10/05/23 15:55
수정 아이콘
어제 5경기 모두 판짜기에서 김정우 선수가 훌륭했습니다. 1,2경기는 이영호선수의 전투력과 김정우선수의 긴장이 어울어진 결과였을뿐.
10/05/23 20:26
수정 아이콘
5경기는 김정우 선수의 저글링 움직임이 대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른쪽 옆으로 돌아들어가려고 하니 일꾼을 모두 클릭하여 진로를 방해.. 그러나 입구쪽 SCV까지 클릭하여 빈틈이 생기자 본진으로 강제입성하는 김정우 선수의 저글링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716 아무리 봐도 엄재경 해설의 글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94] 엑시움13417 10/05/24 13417 29
41715 난 정말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은요? [6] 총사령관7304 10/05/24 7304 1
41714 이영호 패배에 익숙해지지 마라. [9] zenith5235 10/05/24 5235 1
41713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행사진행에 대한 글. [7] Lainworks6256 10/05/24 6256 1
41712 오늘 우연히 누군가를 보았습니다. [28] 올드올드7677 10/05/24 7677 1
41711 간단한 사진과 대한 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후기 입니다... (有) [27] Eva0107783 10/05/23 7783 2
41710 최강자의 정의는 무엇인가? [73] rakorn6706 10/05/23 6706 0
41709 감사합니다. [220] 엄재경41495 10/05/23 41495 54
41706 10여년만의 오프 관람 그리고 넋두리 [3] eunviho5550 10/05/23 5550 2
41705 어제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8] 불소5801 10/05/23 5801 0
41703 3김저그의 시대, 그리고 새로운 토스 [33] 체념토스8067 10/05/23 8067 0
41702 결승전에 대한 양방송사에 건의 [17] 매콤한맛4911 10/05/23 4911 1
41701 결승전 관람후기 "너무 기분좋은 하루" [14] HORY5655 10/05/23 5655 2
41700 보고싶고 듣고 싶습니다. [37] 영웅과몽상가7299 10/05/23 7299 5
41699 오프 후기 및 간단한 결승전 분석. [18] I.O.S_Lucy5641 10/05/23 5641 0
41697 시작 전에는 E스포츠의 뿌리, 종료 후에는 짐덩어리??? [37] 엑시움8319 10/05/23 8319 10
41696 경기시간 준수에 대해 온게임넷과 msl에 건의합니다(+인터뷰관련) [13] 리나장5119 10/05/23 5119 1
41695 이번 온게임넷 결승 진행은 정말 성공적이었습니다. [11] 귀여운호랑이5990 10/05/23 5990 5
41694 애초에 대회 결승 준비 자체가 미흡했지만 스태프들 께서도 고생하셨습니다. [14] 개념은?4372 10/05/23 4372 1
41693 오늘의 프로리그-MBCgamevs화승/KTvs하이트 [226] SKY925707 10/05/23 5707 0
41692 충격! 온게임넷 불만.. [21] 몽키D드래곤8711 10/05/23 8711 1
41689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에서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들. [38] 툴카스6005 10/05/23 6005 0
41688 MSL은 무엇을 보여줄것인가? [49] 아르키메데스9397 10/05/22 939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