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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3 12:42:22
Name 개념은?
Subject 애초에 대회 결승 준비 자체가 미흡했지만 스태프들 께서도 고생하셨습니다.
우선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결승전 오프 뛴 사람입니다. (그전 문래동이나 용산은 자주 갔지만요.)

이영호 선수의 마지막 gg 를 듣고서 빨리 간다고 빨리 갔지만, 결국 줄서기 시작한것 부터 격납고 최종 입구 .. 그러니까 셔틀타기 앞까지 한시간 반정도는 되서야 빠져나온것 같습니다.

운이좋은건지는 몰라도 어쨌뜬 지하철 막차는 겨우 탈수 있었지만... 그게 저희집까지 오는 열차가 아니고, 중간에 끊기는 열차라 거기서부터 다시 택시타고 오니 3만원 조금 넘게 들었습니다. (할증이 붙으니 돈이 장난없더라구요.)

어제 오프뛰신분들은 아시겠지만, 1경기 시작전까지는 정말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김정우선수도 멋있었지만, 비행기 문이 열리면서... 그리고 특히 격납고 문이 열리면서 나오는 이영호선수의 모습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오프닝이였죠. 소름이 돋았습니다.

(집에서 보신분들은 마이크가 지직 거리고 방송이 멈추고 뭐 그런 사고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사실 현장에서는 해설을 거의 듣지 않고 그냥 분위기취해 보기때문에 그 점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 모두다 아시다시피 1경기때 문제가 생겼고, 경기는 거의 1시간 이상 지연되더군요.
(엄 전 김 세 분 모두 방송이 나가지 않을때 격납고에 있는 분들에게 이렇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래도 5경기의 짜릿한 3:2 대역전 스코어로 괜찮았습니다..  정말 오프 오기 잘했따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이렇게 멋진경기를 봤는데 1시간 가량 늦어진건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다시 퇴근할때 문제가 생겼죠..


뭐 워낙 많은 분들이 질타를 하고 계신 마당이라 저까지 거기에 가담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끝까지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던 온게임넷 스태프분들 고생하셨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네요.


물론 스태프들은 당연히 해야하는일이고 스스로 자초한 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통제하시는 스태프 분드로 상당히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그리고 어찌됐든 전 그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대처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수천명인데 2줄씩 세워서 나가는건 뭐냐... 나는 셔틀 안타고 갈껀대 도대체 여기서 내가 왜 기다려야 하느냐....

모두 맞는 말입니다. 틀린말 하나도 없죠. 하지만 어찌됐든 이것은 애초에 시스템의 문제지 스태프들이 어찌할 상황이 아니였다는것이죠.
이미 사람들이 그렇게 몰린 상황에서는 셔틀탈 사람 따로, 걸어갈 사람 따로, 차타고 갈 사람 따로 정렬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 분들도 어쩔 수 없었죠. 2줄씩이라는 것도 사실 안전상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계속 인솔하시면서 앞사람이 뛰면 안된다고, 한번 넘어지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난다고 제발 천천히 가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어찌됐든 그 분들 입장에서는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고 실제로도 그러하니까요.

몇몇 분들은 다 큰 어른들인데 무슨 사고가 나느냐 빨리 보내주라 했지만.. 그건 정말 모르는 말이였습니다.
주변에 보니 초,중,고교생이 거의 절반 이상을 이루고 있고 조금만 틈이 나면 잽싸게 뛰어가서 새치기하고 밀고... 하는걸 보니.. 만약 통제 없이 우루루 가다가 정말 한두명이 넘어지기라도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였습니다.
(확실한건 아니지만 아지 안전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안들려오네요..)


그리고 사실 제가 이 글을 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온게임넷 스태프들의 팬들을 대하는 자세였습니다.

물론 스스로 자처한 일이지만, 굉장히 짜증날법도 한대... 끝까지

"격납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안전사고 떄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끊임없이 반복하시더라구요. 분명 혼잡하고 짜증 나는 상황이였지만, 그래도 전 참을만 했던것 같습니다.
특히 그 상황에서도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보내드려서 죄송하다고 하신 어떤 한 스태프 말은 아직도 머리속에 맴돌고 있구요.


분명 어제 퇴근은 최악이였습니다.
애초에 셔틀로 갈사람, 그냥 걸어갈사람, 택시로 갈 사람을 구분하여 줄을 세우던가...
혹은 격납고라고 할 지라도 임시적으로 퇴근길을 따로 만들던가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그 최악의 상황에서도 온게임넷 스태프트들은... 비록 스스로 자초한 일이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셨고,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계속 하셨다는거에 대해서는 고생하셨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네요.

다시는 오프 안가시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그래도 오프 가겠습니다. 다음엔 분명히 더 나아지겠죠.


* 다만 그래도 이번 프로리그나 혹은 뒷담화.. 혹은 홈페이지에서 제대로 사과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분명히 잘못은 잘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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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드래곤
10/05/23 12:49
수정 아이콘
오호.. 마지막한줄의 위엄.. 으잉 댓글쓰고나니 한줄추가됏네;
고금횡단
10/05/23 12:55
수정 아이콘
저도 오프는 항상 가고 싶더군요. 뭐 오프를 방송사를 위해서 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 현장 분위기가 좋습니다.
칼잡이발도제
10/05/23 12:5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저도 어제 오프갔었는데 입퇴장때 짜증이 나면서도 스탭분들(특히 여자스탭분 한분 계신데 그분 정말 고생하셨음;;) 때문에 화가 많이 누그러졌어요;; 애초에 격납고 자체가 약간의 무리수가 있었지만 e스포츠를 위해서 좀더좋은 그림을 위해 그런거니 조금은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사과와 사후예방조치도 꼭 해주셨음하구요...
안스브저그
10/05/23 13:05
수정 아이콘
정말로 이번 일은 유감이고 온게임넷이 잘못한 점이 있으므로 사과를 하기는 해야겠지요. 팬분들도 온게임넷의 사과와 개선책이후에는 약간은 누그러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작사태 이후로 약간은 극단적인 입장인 것 같아 보이는 글(ex)다신 오프 안 간다. , 스타판 떠나겠다)이 pgr에 많이 보이네요.
박루미
10/05/23 13:06
수정 아이콘
홍홍 온게임넷 미녀군단 만세
귀여운호랑이
10/05/23 13:16
수정 아이콘
스탭들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시스템이 문제라고 하셨는데 바로 그 시스템을 만드는게 온겜넷의 일 아닌가요. 사람들미 너무 많아서, 새치기를 해서 발생한 혼돈의 카오스가 아닙니다. 그냥 온겜측에서 기본중의 기본인 관중 입장퇴장 계획에 신경을 안 쓴거죠.
오프 다시는 안 간다는 건 극단적인 말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각입니다.
앤디듀프레인
10/05/23 13:16
수정 아이콘
실상 퇴장자들을 두줄로 세운 것은 셔틀버스 탑승장소까지의 길이 딱 두명이 설 수밖에 없는 길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것만큼은 애초에 그 시스템상의 문제이지 스탭분들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빗속에서 뛰어다니며 최선을 다하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모습에서 분명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란 말도 물론 필요하고 끊임없이 그 말 역시 하셨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고맙다란 말을 듣는 쪽이 훨씬 기분이 좋았습니다. 뭔가의 뿌듯함과 함께 그들의 절실함이 느껴져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실상 준비미흡으로 인한 경기지연자체는 잘못됐지만 경기장내의 관객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물론 존폐의 위기를 맞이한 현시점퇴장문제를 포함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선 두말않고 빠른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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