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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01 20:39:29
Name wook98
Subject 스타리그 포함 여러가지 잡설들.
1. 저그
저그가 한동안 침체에 빠져있었고, 프로토스에게까지 많이 밀리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다 따져보기는 힘들겠지만 하나의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챔버부재라는 것이지요. 프로토스로 저그를 잡으려면 질럿이 힘이 되어야 하는데 결국 하이퍼프로토스 변형빌드가 좋은 대안이 됩니다. 공1업은 가격대비 효율이 저글링에게 엄청나게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저그가 지는 경기는 플토가 빠른 포지를 이용해 업글을 함에도 불구하고 넋놓고 있거나 해쳐리를 늘려서 저글링만 뽑다가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글을 쓰기 전에 선수들이 파해법을 찾았더군요.

플토가 포지를 지으면 바로 챔버를 지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그가 방1업을 해준다면 프로토스로서는 공3업이 되기 전까지는 저글링을 업그레이드로 누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일부러 초반 질럿수를 줄이면서까지 업글을 했는데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챔버를 빨리 올린다는 것이 왜 그리 부담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이 또한 '생각의 전환'이 빨리 이루어지지 못하는 저그의 한계는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이 글을 써야지.. 라고 생각은 하면서 파해법이 나오고서야 써서 참 그렇네요. 어쨌든 다행입니다. 테란상대로야 지상맵에서 여전히 힘든 면이 있지만, 섬맵에서 빠른 뮤탈로 승리하는 모습은 조금은 변할 가능성을 보여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 레퀴엠
프리매치까지 캐논러쉬에 대한 논쟁이 없는 바람에 스타리그에 쓰이게 되었습니다만, 어제 보니 정말 힘들어 보이더군요. 저래가지고는 종족을 막론하고 초반을 막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어쨌든 입구 위가 조여지면 뚫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저는 건물을 지을 수 없는 타일을 매우 싫어합니다만(테란만 조이기 힘들게 만들어서) 이 맵의 경우 입구 위의 주변지역에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저그도 테란상대로 조이기 당하지 않지요. 여러모로 좋을 것입니다.

3. 어제 최수범선수는 너무 안이한 모습이었습니다. 좋은 파트너가 없어서인지 모르나 건물로 막을 수 있는 지형이 있다면 팩토리를 앞에 지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죠. 벌쳐 난입이후 막는 병력이 없는 걸 보고 배럭이 막았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해설자들이 전혀 잡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했습니다.

4. 박용욱의 햇볕정책은 조이기를 풀게하고...
엽기길드 어느 분이 위와 같은 표현을 썼더라구요. 확실히 중앙  조이기 라인이 한쪽으로 치우쳐있어서그런지 돌아가는 것이 가능했지요. 김정민선수는 꼼꼼한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메카닉테란하면서 지상멀티마다 마인 박아놓는 건 저같은 하수도 항상 하는 플레이인데... 게다가 섬멀티 견제를 위해 스타포트 하나 지어놓는 건 기본이고.... 박용욱선수가 잘 한 부분도 많지만 분명 어제의 메카닉테란은 헛점이 많았습니다.

또한가지, 템플러견제시의 프로브는 당연히 선빵... 을 위한 것입니다. 무슨 상징이나 어쩌구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설자분들이 하더군요. 시즈탱크의 쿨타임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본진도 밀리고 건물 만드느라 정신없는데 아깝게 질럿을 희생시킬 이유는 없었지요.

5. 임요환선수는 자신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흡수는 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창조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오히려 단점이 되는군요. 게다가 좋은 저그유저가 없다는 것은 무척 타격이 큽니다. 타이밍 연습 몇 번만 하면 그렇게 쉽게 무너질 수 없거든요. vs김민구 경기에서도 상당히 답답한 모습을 보였는데 회복이 빨리는 안되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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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01 20:47
수정 아이콘
맞아요~ 프로브는 시지탱꾸와;;; 벌쳐의 포화를 먼져 맞아줄 유닛이죠;;그걸 못잡아네다니... 요즘은 해설자분들보다~ 일반 게이머들이 더 잘 아는듯^^;;
멜랑쿠시
04/05/01 20:57
수정 아이콘
음...제가 좋아하는 류의 글이네요.
글 제목의 '잡설'과는 어울리지 않는 무게감 있는 글입니다.
1. 에 대해선 저도 저그전에서 챔버 좀 많이 봤으면 좋겠고요,
2. 차라리 버티고처럼 멀티가 언덕에 있고 중앙이 평지인 맵이면 어떨까 .. 멀티와 중앙, 본진의 언덕 평지를 바꿔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금 막 해봅니다-_-;;
3, 4 어제 강민 선수 경기 보다가 질만한 분위기가 조성될때 vod를 꺼버려서 잘 모르겠습니다...-_-;;
5. 임요환 선수의 부진은 저도 무척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그 부진의 이유 중 자신감 상실이라는 부분이 가장 안타깝고요.
저그만쉐이
04/05/01 21:17
수정 아이콘
5번이 가장 맘에 걸리는군요.
정영주선수와의 경기때 첫번째 경기는 말리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2번째 경기에서는 아쉬움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요즘 예전같은 강력한 모습을 많이 볼수가 없어 개인적으로 아쉽네요.
같은팀 최연성선수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자책은 안했으면 좋겠네요. 얼렁 연습하시어 예전의 모습을 찾으시길..
04/05/01 21:27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 말씀대로 요즘 추세인 물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듯. 컨트롤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걸 박성준선수와의 경기에서 여실히 보여줬죠
하지만 임요환선수가 갑자기 원래 컨트롤 위주의 스타일을 버린다면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선수가 될거같은 느낌이..
Zihard_4Leaf
04/05/01 21:29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 일단 최수범 선수의 팩토리 위치는 자신이 생각해서 들고나온것이 있을수도 있으니 그다지 나쁘다고하는 느낌은 오지 않습니다 . 4번의 메카닉의 물론 부자연스러움도 있었지만 분명 악마토스 박용욱 선수의 판단도 주효했고 7시멀티 방어또한 좋았습니다 . 1번 , 2번 , 5번글은 정말 절실히 느껴지는 대목인데요 . 임요환선수의 vs저그전이 갈수록 답답해지고 있습니다 . 정말 박서의 팬으로써 아쉽네요 . 확실한 컨트롤도 아닌 확실한 물량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입니다 . 그리고 레퀴엠에서의 프로토스의 조이기 . 최연성선수의 말대로 겨우 이겼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토스를 상대로 어떤 테란이 이길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 //
상록수
04/05/01 21:31
수정 아이콘
1번의 경우 공1업 질럿 효과로 가장 재미를 많이 본 맵이 노스텔지아죠.
저그가 챔버 1개만이라도 일찍 지어서 방업을 시작으로 업을 조금씩이라도 따라가는 식으로 경기를 했으면 저그에게 좀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꺼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주 있었던 첼린지리그에서 김남기 선수 vs 조병호 선수경기에서 김남기 선수 챔버를 빠르게 지어서 방업을 빠르게 해줘서 공1업 질럿을 믿고 아칸 없이 앞마당을 내려오던 조병호 선수를 방업 저글링으로 제압하는 모습도 있었고 오늘은 아예 박영훈 선수가 초반부터 2챔버에서 공방업을 동시에 해버리는 모습까지... 최소한 공1업의 질럿의 효과로 가장 재미를 가장 볼수 있었던 맵에서는 토스의 빠른 공1업 업빨 믿고 덤비는 플레이로는 더이상 재미를 못볼거 같네요.
하드코어 메딕
04/05/01 21:4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vs 정영주 선수의 경기는 두경기 모두 빌드선택 미스에 따른 경기가 원사이드하게 끝난것 같습니다.
첫번째 경기는 러커를 예상하고 투팩체제로 간것이 미스이고 두번째 경기는 오늘 마이너리그 박상익선수 vs 조정현선수와의 경기에서도 그 상황 그대로 나왔듯이 패스트뮤탈을 빌드를 예상못하고 초반멀티를 가져간 빌드의 미스로 패한것입니다.
앞으로 Parallellines 2에서는 테란이 초반멀티 하기 힘들듯 하군요
harisudrone
04/05/01 21:48
수정 아이콘
4번: 프로브의 비밀이 그것이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
5번: 이것은 제 생각과 조금 다르군요. 임요환 선수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최근 최연성 선수나 김현진 선수의 스타일을 무리해서 따라하다보니 자기 자신의 스타일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예전 스타일을 되찾는 식으로 훈련할 거라고 하더군요. 제 생각도 같습니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어봤자 맵시가 살지 않는 법이죠. 임요환 선수라면 전략, 컨트롤, 게릴라, 타이밍 으로 충분히 저그킬러로 살아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SK T1에 저그 유저가 부족하다는 생각엔 저도 동감입니다. ^^
황명우
04/05/01 22:23
수정 아이콘
질럿이 공2업되면 방1업된 저글링은 2방이죠
unlimited
04/05/01 23:38
수정 아이콘
레퀴엠 과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04/05/02 12:25
수정 아이콘
4번의 경우는 엄아모에서 엄재경님이 직접 해명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퍼오자면...

'탱크에게 선빵 맞아주는 질럿이나 일꾼을 먼저 내리는 플레이는 흔히 보는 플레이지만, 그 당시엔 그 플레이가 필수적인 상황도 아니었고, 일꾼 한 기도 사실 아까운 상황이었죠. 그래서 저도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용욱이에게 물어보니 템드랍 후 섬멀티를 하고 다시 날아와 템으로 한 번 더 지지려는 생각이었는데, 그만 실수로 프루브를 내렸다고 머쓱해하더군요. 경기가 치열하기도 했고 4경기가 장기전이 되면 해설자들이 육체적으로도 상당히 피로함을 느끼기 때문에, 집에서 오징어라도 질겅거리며 티비로 시청하는 때와는 달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거나 자주 놓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상황상 용욱이의 플레이가 전혀 그런 의도로 보이지 않았죠. 그런 의도의 플레이로 보기엔, 일꾼 드랍, 하템 드랍, 스톰 쏘기의 과정이 자로 잰 듯 일사천리로 딱딱 이루어져야하는데 뭔가 석연찮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저희들이 그런 의문을 품었던 겁니다.'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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