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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6 23:00:42
Name I.O.S_Lucy
Subject 이번에는 뚫을 수 있을까.
홍진호선수 응원글입니다.


포모스 기사를 읽었습니다.
서바이버 토너먼트에 올라가지 못한 지 벌써 5년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도 예선을 뚫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건 참 쉽지 않은 겁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제 위에는 항상 70명이 있었습니다.
영어 단어를 240개를 외워서 시험을 보면
남들보다 더 노력해도 성적표는 항상 남들보다 덜 받았고,
이 때문에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점차로 노력이라는 단어에서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단 두 달 동안 반복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그렇게 전 패배했었습니다.


5년입니다. 무려 5년입니다.
그 5년 동안 1년에 두세 번씩 있는 리그의 예선에 올라가기 위해서
그는 오늘도, 지금도 연습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는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만 했습니다.

5년이요... 이영호선수가 데뷔한 게 3년입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보기 시작한 게 4년입니다.
제가 리그를 보기 시작하기 전부터 그는 계속된 노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 5년 동안 그는 묵묵히 자신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에게서 포기라는 단어만큼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정말 쉽게 지치게 마련입니다.

비행기가 날 때 갑자기 엔진을 끈다고 생각해 볼까요.
어느 정도는, 최소한 몇십 미터 정도는 관성 때문에 잘 날아가겠죠.
그러나 곧 순식간에 급강하 폭격기처럼 곤두박질치게 될 겁니다.

추락하는 건 정말 한순간입니다. 이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 추락한 이후 다시 날아오르기까지, 우리는 그걸 슬럼프라고 정의합니다.


문득, 저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까...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전 의지가 많이 약합니다.
저라면 아마 가망없다고 보고 은퇴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열정은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솔직히 의문 가지시는 분들 많으리라 봅니다.
글 제목처럼, '이번에는 뚫을 수 있을까.'
회의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리라 봅니다.
저 역시, 믿음이 부족하다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전 그의 노력을 보고 싶습니다.
그의 스타리그를 향한 의지와 열정을 보고 싶습니다.
아직 나는 나를 향한 싸움에서 지치지 않았다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탈락해도 좋습니다. 뭐든 좋습니다.
다만 그가 5년 동안의 도전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그런 모습만큼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무기력하게 경기장에 와서 아무 생각 없이 게임하고 무기력하게 퇴장하는 모습만큼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의 살아있는 눈을 보고 싶습니다.


올드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팬을 거느리고
많은 팬들이 올드의 귀환을 염원하는 이유는,
네임밸류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어쩌면, 그렇게 오랜 기간 자신과 싸워야만 했던 그들의 모습에서 연민과 안타까움을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지켜봤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다시 비상한 전상욱선수를...
이제 올드라고 불리게 되는 전상욱선수가 다시 날아오르는 모습을 봤습니다.
모두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져 갔던 그가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승리했습니다.
홍진호선수도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믿습니다.


이번에는 뚫을 수 있을까.


그의 모습에서, 이번에는 뚫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아닌,
그게 언제든, 이번에는 뚫을 수 있다라는 확신이 보이기를 기대합니다.


그가, 그게 언제가 되었던지간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완벽하게 이기기를 기원합니다.


PS. 글이 많이 두서가 없군요... 응원글이 괜히 쓰기 어려운 게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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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바보
10/05/26 23:09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의 오랜 팬이지만 올라가는건 냉정하게 평가해서 무리인거 같구요..

하지만..그래도 좋네요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레이게 하는 선수니깐요...
10/05/26 23:12
수정 아이콘
조편성만 보면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예선전에서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장담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아우쿠소
10/05/26 23:13
수정 아이콘
이번에 홍진호/강민/이윤열/박정석 선수가 예선을 뚫고 4강 결승 찍으면 스겔/포모스/PGR21은 폭파죠 ??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임요환선수가 이번 예선을 포기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위에 제가쓴 맘설레이는 글이 성지로 찍혔으면 하는 팬심 입니다.

그분팬으로 시작해서 모든 올드들의 빠가 된지 오래 되었네요 그냥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선수들이지만 본선에서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홍진호 선수 화이팅입니다.
안소희킹왕짱
10/05/26 23:14
수정 아이콘
요즘.. 여기저기에서 탈락의 영예를 얻고 있는 저인지라,
한차례 탈락이라는 경험에도 며칠간을 징징거리는 저에게 이런 올드들의 끊임없는 도전은 그야말로 감동이네요.
어떻게 이런 모습을 좀 배우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p.s 전 무엇보다도 서지수선수가 어떤 면에서 가장 대단한 선수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출전하시더라구요.
여제시여....
BoSs_YiRuMa
10/05/26 23:19
수정 아이콘
저그의 정신..폭풍 홍진호..힘내세요..
sgoodsq289
10/05/26 23:23
수정 아이콘
그냥 느낌엔 박정석 선수가 좀 희망이 보이는 듯 싶어요;;;
10/05/26 23:25
수정 아이콘
강민 홍진호 박정석 진출하면 스타리그는 도대체 얼마나 흥행할까요
학교빡세
10/05/26 23:29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그리고 다른 올드들 모두다 힘내세요!
10/05/26 23:35
수정 아이콘
뱅허의 팬이지만, 이번 예선에서 특히나 홍진호, 서지수 선수가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장군보살
10/05/27 00:04
수정 아이콘
끝까지 포기않고 도전하는 홍진호 화이팅!
10/05/27 00:06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화이팅 그리고 박정석 선수도 힘내주세요
운체풍신
10/05/27 00:07
수정 아이콘
홍진호 박정석 선수는 정말 예선 통과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칼잡이발도제
10/05/27 00:37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홍진호 선수를 위해서 포모스가 저 기사를 PM 2:22분이 올리는 센스까지 발휘했죠... 홍선수의 건투를 빕니다.
드랍쉽도잡는
10/05/27 00:59
수정 아이콘
올드의 부활은 정말 많은 이들의 꿈...
게다가 홍이라면!!!

진짜 한 번 가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박카스500
10/05/27 01:56
수정 아이콘
현재 기세로 봤을 땐 예선 통과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군 선수는 박정석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홍선수의 폭풍 스타일은 시대를 막론하고 먹히는 스타일이라 생각하지만.. 홍선수가 저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다크씨
10/05/27 07:08
수정 아이콘
뚫던 못 뚫던 간에 올드들의 열정과 의지를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동이고 행복입니다.
힘내요 홍선수, 그 외 모든 올드들~
얄구지인
10/05/27 09:33
수정 아이콘
이와중에 이번 예선을 불참한 임요환 선수가 참 아쉽게 느껴지네요..
홍진호선수 이번 예선 통과하기를 기원합니다.
10/05/27 09:38
수정 아이콘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약간은 경쟁율이 떨어지는 것도 호재라면 호재...-_- (써놓고 우울하네요.)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올드들이 힘을 내서 이 판에 활력을 넣어주었으면 합니다.
겨울愛
10/05/27 15:16
수정 아이콘
적절한 22플!
하나, 둘, 셋! 홍진호 화이팅!! (하나, 둘, 셋! 서지수 화이팅!!)
포프의대모험
10/05/27 19:12
수정 아이콘
이와중에 서지수선수는 멀리갔네요 ㅠㅠ
태연사랑
10/05/27 19:34
수정 아이콘
아아 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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