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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06 10:13:43
Name Aim.Dream.
Subject 시청자이자 팬들의 권한에 대한 생각
어제 나도현선수의 경기 후 그와 관련된 많은 답글을 보고
문득 팬들의 권한에 대한 생각이 들어서 write버튼을 눌러봅니다.

아직 e스포츠는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하면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제 막 청년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모든 프로스포츠가 그렇겠지만, e스포츠 역시 팬들에 의해 이렇게까지 커진 것이고, 팬들의 사랑 없이는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e스포츠를 구성하는 하나하나가 팬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선수, 해설자, 캐스터, 시청자 모두 e스포츠의 팬일 테니까요.

어제 경기와 관련된 답글,, 그리고 전에 최연성 선수와 관련된 답글에서 '게임운영은 선수 고유의 권한이다. 그러니 어떻게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내용이 자주 보입니다. 그럼 시청자이자 팬인 우리는 무엇이 되는 건가요? 축구를 사랑하시거나 야구를 사랑하시거나 농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혹은 그외 다른 운동이라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나, TV화면으로 경기를 볼 때 재미없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문제가 생기면 비난을 하지 않습니까? 그게 시청자이자 팬들의 권한입니다.

모든 프로스포츠의 경기에서 1순위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팀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승리해야한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팀을 사랑해주는 건 그 팀의 경기가 재미있고 인상적이어서 사랑하는 겁니다. 임요환선수가 인기가 있고 테란의 황제라고 불리며, 요즘의 성적부진에도 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전혀 식지 않는 것은, 그의 어제 게임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게임에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는 단순히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나 보고 싶어서 보는 게 아닙니다. 그 게임이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보는 겁니다. 또 어떤 선수라도 그 게임 운영이 팬들이 보기에 잘못됐다고 판단됐을 때는 시청자와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게 그 선수를 사랑하고,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의 권한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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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06 10:22
수정 아이콘
어제 있었던 나도현 선수의 운영과 임요환 선수의 운영을 비교해봤을때 어떤 것이 더욱 재미있었느냐?

는 질문하나에 끝날 수 있는 논쟁입니다.
사일런트Baby
04/06/06 11:19
수정 아이콘
하지만 그들은 프로 입니다, 승리를 원하는 프로 말이죠,,
Elecviva
04/06/06 11:46
수정 아이콘
저도 시청자이고 팬으로 한 마디 올립니다.

게임운영은 게이머의 순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권한'이란 게 있다면 게이머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뭐라고 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혹여나 비판할 여지가 있다면 비판할 수도 있겠지요.

허나 이미 Aim.Dream.님의 주장과는 방향이 다르겠습니다만,
프로 선수들에게 인신공격과 비난 아닌 비난을 하는 사람이 충분히 있습니다.

선수가 어떤 치즈러시를 하든, 소위 관광을 보내든 그건 선수 고유의 의지일 뿐입니다.
심지어 넌 왜 정석만 고집을 하냐, 넌 왜 물량만 고집을 하냐고 해도
선수가 프로로써 낼 수 있는 적절한 카드라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이라는 게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다음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것도 그 선수의 능력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 고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왈가왈부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팬들의 권한이라는 게 대체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선수가 인격적으로 본인의 의지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선수들의 권한과 의지를 토대로 시청자와 팬으로서의 권한을 고려해야 합니다.

혹여나 게이머 위에 시청자와 팬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매우 곤란할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기간이라 짧게 쓰고 갑니다.
BoxeR'fan'
04/06/06 11:52
수정 아이콘
인격적 비난은 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경기가 재미없다는 비판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프로게이머가 승리를 원하는 것 이상 더욱 중요한 것은 재미입니다.
왜? 프로 경기를 본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지 누가 이기는 걸 보려고 한다면 동네 pc방 경기 구경으로도 충분합니다. 팬들은 단지 누가 이긴다 진다는 걸 보기 위해서 tv 앞에 혹은 현장에 직접 가서 앉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이지요. 프로라는 건 참 단순한 겁니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 존재한다고까지 단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방식을 풀어가든 그것은 우선 게이머의 권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풀어나가야한다는 것은 프로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일에 대한 인격적 모독이 아닙니다. 팬들은 재미있기 때문에 즐겁기 때문에 e-sports를 보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주십시오. 그리고 원래 프로는 승리보다는 재미로 말하는 것입니다. 외국 스포츠를 봐도 마찬가지구요. 프로의 경기는 언제나 경기나 룰은 공정성에서=> 좀 더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나도현 선수 경기는 못봐서 나도현 선수에 대한 비판은 아닙니다.
단지 팬들의 요구와 재미가 왜 중요한지 언급하는 댓글일뿐,..)
전체화면을 보
04/06/06 12:11
수정 아이콘
승리도 중요하지만 재미도 중요합니다.
프로게임이니까요.
그런데 중계진은 물론, 관중들, 그리고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많은 팬들 앞에서 어떤 선수든지, 상대방을 농락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맘먹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부러 그런다면 정말 세계 최고의 강심장 선수겠지요.
반대로 경기를 빨리 끝내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그 순간, '내가 진격해도 괜찮을까'하는 선수의 소심함이나 불안때문이 아닐까요..
손가락바보
04/06/06 12:27
수정 아이콘
일단 최연성 선수에 대해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이 선수의 인터뷰나 행동들을 보면.. 저와 상당히 비슷한 성격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좋아하구요. 인터뷰를 보면 자신감 넘치고 오만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실지로 보면 이 선수는 꽤나 소심한 선수라고 느끼게 됩니다. 나쁜 뜻으로 표현한거는 아니구요 경기 스타일을 보면 어느정도 승기를 잡은 이후에도 절대로 성급하게 공격하는 법이 없습니다. 확실하게 끝낼 수 있을때까지는 멀티를 늘리고 힘을 기르는게 최연성 선수의 스타일이지요. 이것이 때에 따라서는 상대방을 농락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혹시라도 나올 수 있는 역전의 가능성을 걱정하는 마인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감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구요. 이러한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조지명식인데요 절대로 무리한 지명을 하려들지 않습니다. 엠게임에서 강민선수 대신 한승엽 선수를 지명한거나 박성준 선수 대신 주진철 선수를 지명한 부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질렛배에서는 어떻게 죽음의 조에 들어갔지만 목표도 우승이 아닌 시드라고 항상 말하고 다니죠. 경제학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위험기피적인 성향이 강하다고나 할까요? 나도현 선수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최연성 선수의 경우에는 지나친 조심성과 몸사리기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봐도 최연성 선수는 저와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기에 이렇게 자신있게 글을 남깁니다.
게임의법칙
04/06/06 12:31
수정 아이콘
비난과 비판은 구분되어야 하죠.
그럼 뭘로 구분해야 하겠습니까?
제 기준은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언급은 비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비난이라는 건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한 언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의 외모라든가. 선수의 성격, 선수의 인간관계 그런 부분이겠죠.
직접 만나본 적도 없고 같이 술 한잔 한적도 없이 이 선수는 이럴 것이다.... 라고 쓴 글들도 많이 나옵니다만 쓸모없는 얘기들이죠.
이선수 성격이 이럴거 같아 나쁘다, 물론 이럴거 같아 좋다라는 것도 쓸모없는건 마찬가집니다. 안티까페나 팬까페에나 어울리는 글이죠.
이 선수의 플레이가 이래서 좋다, 나쁘다는 분명히 쓸모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현 선수 관련글에 평소에는 잘 달지도 않던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만,
저는 좋아하는 팀을 꼽으라면 자신있게 한빛 스타즈를 꼽습니다.
실제로는 이재균 감독님과 강도경, 박정석, 변길섭, 김동수 선수에 대한 애정이죠.
그래서인지 강도경 선수의 부진과 박정석, 변길섭 선수의 이적으로 애정이 좀 식은 점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한빛이 좋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빛의 경기는 열심히 보고 있고 이런 댓글 쓰는 것도 한빛에 대한 애정 때문입니다.

선수나 팀원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는 건 여러가지 경로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가 선수들에 애정을 갖게 되는 건 그 선수의 어떤 한 경기였습니다.
강한 임팩트를 주고 선수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그런 경기들이죠.
박정석 선수의 슈팅스톰, 김동수 선수의 몰래건물, 강도경 선수의 배째운영, 변길섭 선수의 불꽃테란..
한빛이 아닌 다른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임요환 선수의 드랍십이라든가 홍진호 선수의 폭풍스타일..
승패를 떠나서 그 자신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있는 선수들의 인기와 생명력은 더욱 오래 갑니다.
나도현 선수에 대해서는 나도현의 벙커링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것을 트레이드마크로 하기엔 임팩트가 좀 약하고 불안요소가 있는 선수기 때문에 좀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가 이제는 한빛의 에이스이기 때문이죠.
에이스는 팀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믿음을 주는 선수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그팀의 색깔을 드러내는 팀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는 한빛의 색깔은.. '사나이다움'입니다.
연고지가 부산(?)인 것도 있겠고, 박정석 변길섭 선수의 이미지 탓도 있겠죠.
어제의 경기는 '사나이다움'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저 어제 경기가 끝난 뒤에 한빛의 벤치에 앉아 있는 이재균 감독님의 표정만 봐도
선수의 고유 권한이니 언급하지 말라는 얘기는 안 나올 것 같습니다.
돈이 많다고 명문가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이기기만 한다고 해서 명문 구단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게임의법칙
04/06/06 12:48
수정 아이콘
쓰다 보니 본문과 상관이 별로 없어 보이는군요.
시청자와 팬으로서의 권한에 대한 언급이라면
선수의 고유권한이니 보기 싫으면 보지 말고 어떻게 경기하든 선수 마음이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경기하든 선수 마음인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든지 그것은 시청자의 마음이죠.
그러나 거기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거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면 이런 사이트 자체가 없어야 합니다.
그런 걸 언급하기 위해 무수한 스타크래프트 사이트가 있는거 아닙니까?
언급하는 걸 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사이트에 오지 않으시면 됩니다.
ArchonMania
04/06/06 15:13
수정 아이콘
약간 복잡한 심정입니다.
저 역시 경기 운영은 선수들 개인 재량으로 극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또 그들은 프로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겠죠.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프로리그에서,
단지 자신만을 위해 플레이하는 건 어떤 식으로 이해되어야 하느냐.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듯 싶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런 플레이를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04/06/06 16:34
수정 아이콘
Elecviva님/ 죄송합니다만, 어제 그 경기가 나도현 선수 본래의 플레이 스타일이었습니까?
다른 A급 테란에게도 그런식으로 계속 게임을 펼쳐 왔다면,
더 이상 나도현 선수가 잘못 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만....
그건 아닌 듯 합니다.
파란사가
04/06/06 20:19
수정 아이콘
Elecviva님// 물론 게임의 운영은 게이머의 순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게임이 끝났다고 보는 상황에서 단순히 상대를 괴롭히는게 운영입니까? 그 상황에선 초보가 아닌이상 나도현 선수처럼 할 수 있는것도 운영입니까? 멀티 5개 vs 멀티2 스타포트 10개 vs 팩토리소수 이런것을 운영이라도 표현을 해야하는지 모르겠군요. 중반까지 나도현 선수의 플레이는 '운영'이었겠지만 그 이후에는 이른바 '관광' 이었습니다.
또 '치즈러쉬' '온니정석' '온니물량' 과 '관광' 을 비교한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앞에 것들은 전략이나 전술이지만 '관광'은 다 끝난게임을 그냥 질질끄는 것입니다. '치즈러쉬' '온니정석' '온니물량' 이건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그런 것이 아니죠 이것들은 Elecviva님이 말하시는 운영으로 불릴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관광'은 그렇지 않죠 (조금 흥분한 상황이라 이 부분은 논리적으로 적을 수 없네요...)
그리고 어떤 상황이라도 '관광' 이 적절한 카드가 과연 될 수 있을까요? 그냥 끝내는 것이 가장 적절한 카드이지 '관광'은 카드가 아닙니다. 선수가 프로러서 낼 수 있는 적절한 카드가 '치즈러쉬' '온니정석' '온니물량' 이라면 '관광'은 카드를 다 내밀고 게임을 다 끝내기 직전에 치는 장난일 뿐입니다. 그리고 '관광'하는게 능력입니까? 플레이스타일 입니까? 이게 어떻게 능력과 플레이스타일에 비교될수 있습니까? '관광'상황에서 초보를 제외하고 스타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어느누구라도 '관광'당하는 프로게이머를 '관광'할수 있습니다. 그것을 능력도 아니고 플레이 스타일도 아니고 농락입니다.
또 플레이는 선수의 고유권한 입니다. 하지만 그 고유권한도 아주 기본적인 질서는 지켜야 하지요 일종의 '예절' 속에서 이뤄저야 좋은것이지 그렇게 함부로 쓰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게임에서도 우리사회의 예절 처럼 나름대로의 예절이 있습니다. 나도현 선수가 그것을 어긴 것은 분명 잘못된 겁니다.
Elecviva
04/06/07 00:56
수정 아이콘
키즈님과 파란사가님께서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서 적절한 대답을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도현이라는 테란 플레이어에게 큰 애정을 갖고 있지 않기에,
사실상 그의 플레이에 대해 적절한 느낌을 갖고 있지 못하며
무엇보다도 저는 나도현 본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관광모드에 대해서 두 분다 말씀해주셔서 본인의 생각을 몇자 적겠습니다.

우선 키즈님,
다른 A급 테란이라는 표현은 우선 김승인 선수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선수는 A급 테란이 아니라는 거겠죠?
딱히 그 선수가 A급이다, B급이다 라는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곡해는 쉬이 일어날 수 있으니 오해를 불어일으킬만 하다고 봅니다만,
그저 신인이라고 표현하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어제의 플레이에 대해 선수 고유의 스타일이 아니라
나도현 선수가 신인을 상대로 고의적으로 다수의 스타포트를 모으며
농락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저는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플레이를 펼친 것은 나도현 선수이지 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플레이를 해석할 여지는 많고, 나도현 선수가 당시에 어떤 판단으로
그 상황까지 간 것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보는 내내 답답하고, 어서 게임이 끝나길 바랬지만
그렇다고 도의적으로 나도현 선수를 비난하거나 요즘 말하는
'관광'을 의도했다고 해석하진 않았습니다.

키즈님의 말씀을 역으로 표현하면,
이제까지 그러지 않았기에 이번 한 번의 경기로 그를 비판하기는 저에겐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파란사가님,
그 상황에서 나도현 선수가 배럭에서 마린을 모으던 다수의 메딕으로 옵티컬 플레어를 준비하던간에
저는 그건 선수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나도현 선수가 상대방 선수를 농락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에 임했다고 보지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치즈러쉬' '온니정석' '온니물량' 과 '관광' 을 비교한 것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표현하셨는 데요.
그럼 제가 틀렸단 말이고, 파란사가님의 논리가 맞았다는 말입니다.
뜻한 바 논지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노스카이의 맵 특성상 레이스만 다수 모으면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플레이가 오버 된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 것을 소위 요즘 말하는 관광으로 직접 결부하여 판단하진 않습니다.
물론 다수의 멀티를 동시에 짓는 모습을 보면서 어지간히 여유가 있구나 싶었지만 굳이 비난이나 비판하고 싶진 않습니다.

장난? 치기? 농락?

제가 그 상황이라면 팩토리 늘려가며 드랍쉽 뽑고 하느니,
귀찮으니까 레이스나 모으면서 제노 스카이의 맵특성을 이용해 확 가둬버리겠습니다.
레이스 다수가 있으면 드랍쉽으로 멀티 치러 올 일 없을 테니까
여기저기 멀티나 먹으면서 상대방을 가둬놓고 괜한 병력 손실 입고 질질 끌기 싫으니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 여기에 비신사적인 행위를 위한 판단과정이 개입되어 있습니까?
이 것은 굳이 파란사가님의 논지에 대항하기 위해 펼치는 말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나도현 선수가 펼친 프로리그에서의 경기에 저를 대입시켰을 뿐입니다.
제가 물론 비신사적인 판단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군요.


다수의 스타포트가 비난의 대상입니까?
그리고 확실하게 나도현 선수라는 테란 플레이어가 김승인 선수를 갖고 놀겠다는 의도였습니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최연성 선수와 나도현 선수가 보여주었던 플레이에 대해
당사자들이 도의적으로 장난이나 농락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보시냐는 점입니다.
(최연성 선수가 인터뷰에서 밝힌 점은 레이스 다수를 이용하여 상대방에게 공격한 것이 아니라,
벌처 게릴라에 다수 당하면서 시종일관 지저분한 플레이를 했던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저도 알 수는 없습니다만, 자신의 팬들과 게임판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에 한표 걸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르겠습니다.

모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플레이에 대해 저도 좋은 감정은 없지만,
굳이 부적 정서를 발현하진 않습니다.

기본 골자는 이렇습니다.
어제 플레이에 대해 파란사가님이 말씀하시는 논지들에 대해 공감할 수 없으며
상황에 대한 구체적 해석이 제 3자에 의해 일어나는 한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점입니다.
나도현 선수가 사과라도 한다면 저는 꾸짖을 것이고,
그 점에 대해서 본인의 입장이 관광이나 농락 모드를 하려던 게 아니라면 그냥 관심 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든, 팬의 입장이든 '권한'이라는 이름으로 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고요.
그저 팬과 시청자의 관점으로 지루하고 재미없고 소위 말하는 관광모드로 보이기도 했다는 게 제 관전평입니다.
Elecviva
04/06/07 01:10
수정 아이콘
본문중에 나도현 본인이라는 표현을 나도현 선수 본인으로 정정합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어제의 플레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키즈님과 파란사가님 모두 '관광'모드로 상대방을 농락했다고 보신다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 게 차이점인 것 같네요.
제가 틀렸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그저 다르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깊은 밤 불편한 심기 붙들고 있지 마시고 좋은 음악 들으면서 편안한 밤 맞으시길 :)
04/06/07 01:20
수정 아이콘
시청자는 경기가 재미없으면 맘껏 재미없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 뿐이죠.
어딘데
04/06/07 01:50
수정 아이콘
전혀 문제의 본질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레이스를 많이 모았다고 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왜 팩토리 유닛이 아닌 레이스를 선택했냐고 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나도현 선수가 레이스로 깔끔하게 끝낼 타이밍이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그러질 않고 시간을 질질 끌면서 김승인 선수가 GG칠 타이밍도 주지 않았다는게 문제입니다
나도현 선수가 4에시비 러쉬를 하든 4배럭을 해서 이기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건 그 선수의 전략 전술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계속 그런 걸로 이기면 재미 없는 경기 한다고 팬들에게 외면 받겠죠)
그렇지만 그런 전략 전술로 승기를 잡고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상황을 그러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가 됩니다
Elecviva
04/06/07 06:44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께서 지적하신 부분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시간을 질질 끌면서 GG칠 타이밍을 주지 않았다기 보다는,
지나치게 레이스를 고집하다 보니 시간이 끌린 것이고 이후의 상황이 전개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혹여나 제 글에 대해 나누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

위처럼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승인 선수가 승리를 위해 플레이 하려면 다수의 레이스에 대비한 플레이보다 직접적인 공격과 결부된 유닛을 구성했어야 합니다.
나도현 선수는 레이스 다수를 준비했지만 김승인 선수가 계속적으로 레이스에 대항하는 골리앗을 뽑으며 터렛을 건설했고 이는 게임을 가져가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이 단순하게 레이스를 막아보자는 의도였다고 해석합니다.
당시 상황에서의 추가 팩토리 건설을 다수 하며 플레이 했다면 저는 오히려 그게 더 이상했을 것 같고요. 레이스 다수를 최연성선수처럼 쓰지 못한 것은 나도현 선수의 농락하려는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그저 레이스 다수를 그처럼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인 쇼맨쉽의 발휘는 있을지언정,
상대방을 농락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봅니다.

여기까지가 제 의견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쇼 ^^
04/06/07 09:45
수정 아이콘
Elecviva님/ 전 분명히 댓글에서 '다른' A급 테란에게'도'라고 썼습니다만,
그걸 김승인 선수는 A급이 아니라고 받아들이실 줄은 몰랐군요.
이중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어느 정도는 있다고 봅니다만,
아무튼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A급테란에게도...'정도로 이해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이 한 경기로 나도현 선수의 인간성이나 자질을 평가하자는게 아닙니다.

단지, 그경기에서'는' 나도현 선수가 잘못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게임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나도현 선수가 팩토리를 장악하여 생산되는 유닛을 각개 격파할 타이밍도 있었고,
골리앗 3-4기에 레이스 2-3부대가 맞서는 타이밍도 있었습니다.
이런 타이밍에 아모니와 엔지니어링 베이만 파괴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한 의도성이 보였고, 심한 불쾌감을 느꼈습니다만...

게임을 해석하는데에 상당한 시각차가 존재하는 것 같군요.
안드로메다관
04/06/07 09:53
수정 아이콘
남이사 게임을 어떻게 하던...
Aim.Dream.
04/06/07 10:05
수정 아이콘
제가 글 쓴 의도는 나도현선수의 플레이를 비난하고자함은 아닙니다. 물론 저도 토요일 나도현선수의 플레이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걸 선수 고유의 권한이니 어떻게 게임을 하든 상관하지 말자라는 의견이 있어서 그것에 대한 반론을 펼치기 위해 글을 쓴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현선수가 경기를 어떤 의도로 운영했는지 저 역시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런 운영은 대다수의 시청자에게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시청자는 그런 권한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쓴 것입니다.
04/06/07 10:36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한가지 궁금한 것은,
프로게이머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쳤을 때, 그것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면,
아무 불평도 없다가,
좋지 않은 플레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게임을 운영할 권리는 프로게이머에게 있기에 시청자는 아무소리도 말라는 글이 올라온다는 겁니다.

정말 시청자들은 프로게이머의 플레이에 아무 말없이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는 모두 완벽해서 칭찬만 받을 수 있을 뿐,
단점이란게 없다는 의미인가요?

좋은 비평은 괜찮고, 좋지 않다라는 비평은 안된다..라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요.
In.Nocturne
04/06/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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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님// 그러니까 사람이죠
게임의 법칙님// 두번째 댓글: 백번 지당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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