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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6 09:34:57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사소한 일이 더 열 받는다.
몇 년 전인가?

우리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 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책을 보면서

그래, 사소한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살자!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몇 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큰일보다는 사

소한일이 우리를 더 열 받게 합니다.

국가의 정치적 이슈처럼 큰 문제가 있을 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리고 데모를 하

던지 자신의 의견을 열심히 알리던지 하는 방법으로 그 분노를 풀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작은 말 한마디, 토씨 하나가 사람을 기분 상하게 합니다. 그때 욱하기도 하지

만 이런 작은 말 한마디, 토씨 하나에 열 받는 자신이 싫어서 그냥 참고 말죠. 또 흔하게 보

는 경우가 이른바 4가지가 없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는 경우인데 열은 받지만 똑같은 사람

이 되기 싫어서 그냥 참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는 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

소한 일이기에 넘어가는 거죠. 그런데 우리를 열 받게 하는 사소한 일들은 벽돌과도 같습

니다. 작은 일들이 없어지고 잊혀지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서 커지게 되고 어느 순간

엔 폭발하게 되는 겁니다.

그럼 사소한 일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의 일상은 사소한 일 들로 이루어져 가고, 큰일보다는 사소한 일들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사소라고 표현하지만 인생은 대부분 사소한 일들 투성이지 중요하고 큰일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큰일도 사소한 일들이 모여서 큰일을 이루지 뚝 떨어져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소한 배려나 관심에 감격하고 감동 받는 것입니

다. 사소한 일이 소중합니다. 이 정도야 뭐~ 하는 일은 없는 것입니다. 사소한 일에 열 받

을 때 그것을 푸는 방법은 거꾸로 타인에게 사소한 배려와 관심을 보여주십시오. 그리고

가끔이지만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사소한 일로 쌓아놓은 분노의 벽

은 점점 작아질 겁니다. 무엇보다 사소한 일로 타인을 열 받게 하지 않아야 자신도 사소한

일로 열 받는 일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쓸데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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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6 09:45
수정 아이콘
매일 총알님글 보려고 피지알에 접속합니다. 언제나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
총알이 모자라.
04/06/16 09:56
수정 아이콘
Holic님, 감사합니다. 졸필에 부족하기만한 글을 즐겨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Marine의 아들
04/06/16 10:11
수정 아이콘
어제도...사소한 일때문에 폭발할 뻔했다죠..-_-;;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카산선생
04/06/16 10: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군요.
여러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 중에 `현제에 집중하라` 라는 말이 있는데 현제가 없으면 미래도 없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사소한 것들이 없으면 큰일도 없는 법..
달라몬드
04/06/16 10:23
수정 아이콘
매일 매시 매분 우리는 목숨을 거는 거군요.

우연찮게 총알님의 나이를 알게 된 제가 좀 부러운 것은 이렇게 해박한 지식과 필력에도 있지만 자기 통제력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 정화의 방법이 좋아 보인다고 할까요.

본연의 캐릭터로 돌아와서...

음 본문에 토씨 하나가 열받게 한다는데 그 토씨가 누굽니까?
토씨라는 성이 있었던가요? (토사구팽이면 성이 토요 이름이 사구팽? 부르기 참 어렵군요. 사구팽씨 사랑해요, 사구팽아 심부름 좀 다녀오렴)

순간적으로 얼어붙는 이 분위기 여름에는 딱이지 않습니까? (그만 도망가겠습니다.)

총알님 힘내시구요. 갈길이 아직 멀거든요.
지구사랑
04/06/16 10:39
수정 아이콘
달라몬드// 님, 궁금한게 한 가지 있습니다.
항상 몬드를 달라고 그렇게 하시는데 도대체 몬드가 뭔가요? (휘리릭...)
슬픈비
04/06/16 11:20
수정 아이콘
지구사랑님//
우주로 가실때가 됐군요..잘가십시오..편도항공권만 챙겨가시는거 잊지마시구요..(휘리릭...)
달라몬드
04/06/16 11:51
수정 아이콘
음 지구사랑님, 이렇게 옆길로 빠지면 총알님 삐질지도...그래도 관심가져 주시니 그저...

몬드는 뭐 아몬드나 몬도가네 아무거나 해도 되지만...막 달라면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서... 잘 안주죠

사실 달라몬드 자체가 시간여행으로 지구의 과거나 미래에서 찾을 수 있는 절대보물이거든요. 혹시 80년대 "날아라 태극호"를 기억하시는지요 '휙하면 백만년 싹하면 천만년 왔다 갔다 아차하면 벌써 모르는 세계 랄라랄라랄라 희한한...' (기억력의 한계군요)

비가 오면 좋겠군요 슬픈비가 아닌 단비가...(휘이리이릭...뱃살때문에)
지구사랑
04/06/16 11:53
수정 아이콘
슬픈비님// 고맙습니다, 작별 인사까지^^ 그런데 항공권은 얼만가요? 왕복은 좀 싸지 않을까요? 어디서 사면 할인되죠? 오버 부킹도 돼나요? ^^ (싼 항공권 찾기에 때때로 목숨 거는 지구사랑... 얼마 전에 가까운 어디, 마일리지로 놀러갔다 왔더니 그런 것만 눈에 보이더군요. 흐흐, 물론 이건 염장성 멘트^^)
갑자기 든 의문 하나 더... 슬픈비님도 이미 우주에 나가신 분이 아니었나요? 그렇담 어서 오라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다면 죄송... ^^
더 갑자기 생각난 심오한 질문 몇 개 더... 우주는 공기가 없는데 어떻게 항공기로 갈 수 있나요? 이건 정말 궁금해서... 왜 우주 비행선이라고 하죠? 바다가 아닌데 배? 그것도 비행하는 배? (지금 무척 진지함. 퍽...)
지구사랑
04/06/16 11:54
수정 아이콘
달라몬드님, 대답 고맙습니다. ^^
총알이 모자라.
04/06/16 11:59
수정 아이콘
슬픈비님은 우주에 있다가 공익근무 관계로 구청으로 왔습니다. -_-
*세균맨*
04/06/16 12: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이네요...
한달후면 군대에 가는데.. 걱정 입니다.. 어린 애들이 구박 할텐데..
인내심을 기르고 가야 겠군요
슬픈비
04/06/16 12:52
수정 아이콘
지구사랑님//
님 대화명을 보니..지구를 무척사랑하시는군요..
그럼 그냥 남아계십시오..(대답하기 귀찮은거 절대아님!)
Return Of The N.ex.T
04/06/16 13:54
수정 아이콘
사소한것에 목숨 걸다보면 큰 일에도 목숨 걸 수 있겠죠..^^;
중요한건 '최선' 일껍니다.
사소한 일에 열 받는건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화'일지도 모르겠군요.

이곳 우주는 참 좋습니다.(휘리릭~)
전체화면을 보
04/06/16 14:05
수정 아이콘
역시 여기도 삼천포 댓글 달리기입니다...^^
04/06/16 14:18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합니다.
총알이 모자라...님도 그 책 읽어보셨군요.^^
하얀냥이
04/06/16 14:43
수정 아이콘
사소한 것으로 보다 큰 의미를 깨닫게 되기 때문에, 혹은 사소한 것 때문에 자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사소한 것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개의 사소한 것은 그냥 사소한 것일 뿐이죠.
지구사랑
04/06/16 15:04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사람은 진정으로 말을 하면 통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쓸 정도로 서로에게 배려를 하면, 적어도 그럴 마음만 먹어도, 보다 더 살기 좋은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다만, 그런 진정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때로는 있다는 것, 그것이 세상인 듯 합니다.
정말 왜 저럴까, 이해가 안 가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날 때면 전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어차피 열에 하나는 정상과는 조금 다를 수 있고, 백에 하나는 정말 다를 수 있고, 천에 하나는 정말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다를 수 있는데, 지금 만난 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고... 중요한 것은 그 때문에 기분을 망치기 보다는 진정이 통하는 다른 구백구십구 사람을 생각해서 즐겁게 살자고...
물론 그 사람도 저를 그렇게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T_T
만일 정말 그렇다면, 휴... 말 다했죠. (김도형 버전)
건방진천사
04/06/16 17:50
수정 아이콘
정말 사소하면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글이군여!!
04/06/16 18:24
수정 아이콘
음... 사소하시군요......

저도 사소합니다. 조금 사소해도 좋치요....
아케미
04/06/16 18:43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ㅠㅠ
저는 늘 이런 말을 듣습니다. "제발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저 책, '우리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도 제목 보고 뜨끔해서 곧바로 읽어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저는 그런 따가운 충고보다 "큰 일이 나면 작은 일로 나누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덕분에 주간 리뷰에 올라가기도…). 어차피 중대사라는 것도 사소한 일에서 시작하는 거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츠야-_-닷
04/06/16 19:47
수정 아이콘
'우리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 .. 제 친구에게 선물받은 책인데, 아직도 덜 읽었답니다...;;
네, 다른말 다 필요없고 맞는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일로 화가났을때 오히려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소한배려;를 하면..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알면서도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ㅜ_ㅜ
토짱엄마
04/06/17 02:53
수정 아이콘
음.. 저는 배려보다는.. 혼자 막 타오르다 픽-하고 식어버리는 쪽이라고나 할까.. 배려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한순간 화가나서 나도모르게 막 폭주를 하고 그러죠.. 사소한 일이 더 무서워요. 정말 사소한 것만큼 짧고 강하게 사람 화나게 만들죠.. 아아.. 난 아직 어른이 될려면 먼건가;
한가하다우*
04/06/17 14:45
수정 아이콘
요즘 사소한일에 상처(?)받고 있습니다..화내자니..속좁아 보일것 같고..답답합니다
이런때 이 글을 보니 정말 가슴에 와 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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