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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26 01:12:31
Name Destination
Subject 제 친구의 언행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오늘 처음으로 글씁니다.

  이틀 전에 학교를 마치고 메신저에 로긴하니 친구녀석한테 쪽지가 오더군요. '뭐하니'정도의 지극히 일상적인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다시 쪽지가 왔습니다.
  "미국인 참..동영상 있는데 너도 볼래? 애들 몇명 보고 있다."
  그날은 故 김선일씨의 사건이 처음 보도된 날이었습니다.
  전 거부를 했고, 찝찝한 마음을 누르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학교에서 그 친구 녀석이 "오늘 내가 김선일씨 동영상 찾아낸다." 라고 말하며 비장한 말투로 집으로 향하더니...쪽지가 왔습니다.  
  "야, 김선일씨 ...동영상 있는데 너도 볼래?"
  메신저 창을 보니 동영상을 찾은것을 홍보하는듯한 글이 있었습니다.
  "ㅡㅡ;; 미친X, 즐이다." 로 전 쪽지를 보내고, 이후에 오는 쪽지들을 모두 답장을 보내지 않은채 닫았습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그 일로 인해 온국민이 통탄해하고 분노게이지가 오르는 이런 때에
  제 친구녀석은 15살이나 먹고도 나이값 제데로 하지 못한채 그런 말을 해대다니 친구의 가치관까지 의심했습니다.

  그걸 같이 본 애들을 비롯하여, 그 친구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난감할 뿐입니다.

  PgR 회원분들 중에 동영상을 보신 분이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보지 맙시다. 그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고인을 또한번 죽이는 겁니다.
  고인과 파병문제가 게시판에서 조금씩 줄어드는건 사실이지만 동영상이 퍼지는건 이제 시작입니다. 제 친구가 20분 안에 찾아낸 걸로 보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을 보거나 보지 않는것은 국가나 업체들이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판단하고 행한다는 것입니다.

  암울한 글을 올려서 죄송하고, 다시한번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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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레스
04/06/26 01:22
수정 아이콘
더 안타까운 건 중고생중에 그 동영상을 본 학생들이 참 많다고 하네요..교실에서 선생님 안 계실 때 반 애들 전체가 본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참 답답했습니다..
04/06/26 01:24
수정 아이콘
뭐..제가 보기엔 15살 정도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15살이 나이값을 운운할 나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나이 아니라도 개념없이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친구분이 좋지 않은 일인 줄 알면서 단순히 호기심에 그런건지 아니면 그걸 즐기는건지 모르겠는데 후자라면 개념 좀 찾아줘야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동영상 봤다고 뭐라할 생각은 없습니다..
04/06/26 01:38
수정 아이콘
뭐 자제해야하지만 호기심을 어쩔수 없죠 ..;
양정민
04/06/26 01:41
수정 아이콘
'무엇때문에' 보는지가 문제겠죠...
전 아직 보지못했습니다만, 저도 글쓴이님의 나이또래때 호기심으로 비슷한 엽기,잔인영상을 몇번 보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볼것이 안되는것같네요^^
Mr.세이커
04/06/26 01:55
수정 아이콘
호기심 때문이겠죠.. 아직 나이가 나이인 만큼..
AIR_Carter[15]
04/06/26 02:35
수정 아이콘
미국인 참수 동영상은 아무렇지 않게 보더니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보지말자고 하는것 자체가 저는 우스워 보입니다.
생명을 다룬 영상 자체를 금지해야지 이게 뭐하는짓인지 더 화가나더군요.

동영상 공유 금지나 보지말자고 하는글 보면 더 열받습니다.
양정민
04/06/26 02:43
수정 아이콘
그리고 15살이면 아직 한창 사춘기아닌가요?^^::호기심도 많을때일텐데..
뭔가 좀 아이러니 하네요^^
스톰 샤~워
04/06/26 03:11
수정 아이콘
AIR_Carter[15] 님// 그럼 보자고 장려운동이라도 할까요?
04/06/26 03:12
수정 아이콘
15살이면 중2인가..
그럴 만도 하죠.. 흠;;
대략 제가 중2때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기 때문에..

함부로 지금의 가치관을 잣대로.. 중2학생들을 폄하할 순 없을 듯..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하듯이..

AIR_Carter[15]님//저는 뭐.. 미국인도 한국인도.. 참수 동영상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봐서 좋을게 뭐가 있습니까-_-..
하지만 확실히 미국인이 죽었을땐 잘죽었다.. 고 박수치던 사람들이 돌변하는게 조금 안타깝긴 하더라구요;;
뭐.. 민족애를 느낄 수 있긴 하지만.. 뭔가가 나사 한개가 안맞는 듯한.. 느낌이..
04/06/26 03:27
수정 아이콘
AIR_Cater[15]님// 참 우습군요
동영상을 안보는건 고인의 대한 예의입니다
그 예의를 지키자는건데 그게 그렇게 열받습니까?
게임의법칙
04/06/26 03:42
수정 아이콘
형평성이나 이성, 논리 같은 건.. 형편 좋을 때나 따지는 겁니다.
전 국민이 분노하고 애도하고 있는데 한발짝 물러서서
'나는 너네같은 냄비가 아냐' 하고 있으면 행복하십니까?
중2가 나이값을 운운하는 세상이 왔군요.
그런거 보고 있는 애들은 비오는 날 먼지나게 두들겨맞아야 되는데.
전문가
04/06/26 04:22
수정 아이콘
훗..
AIR_Carter[15]
04/06/26 04:28
수정 아이콘
제 뜻이 잘못전달된듯 싶군요. 보자는 말 자체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없이 생명에 대해 모두 존중을 하자는겁니다.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기에 동영상 공유금지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고인에 대한 예의 맞는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인 참수영상이 마구 떠돌았기때문에 이렇게 강하게 경고하는게 아닐까요?

제가 표현을 매우 잘못한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04/06/26 06:57
수정 아이콘
15세면 음... 사춘기 일 때라서 상당히 호기심이 많을 듯 한데 ;;
하긴 저번에 닉 버그 참수 되었을때는 잘 죽었다 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돌변할 수 있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게임의법칙
04/06/26 08:10
수정 아이콘
생명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그건 이상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당장 부유한 사람의 목숨값과 가난한 사람의 목숨값부터 틀립니다.
닉버그는 남의 나라 사람이고 김선일씨는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이라크 국민의 생명과 미국인의 생명, 한국인의 생명의 가치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걸 같게 취급하고 싶으시다면 내 가족의 생명과 옆집 아저씨의 생명도 같게 취급할수 있는 분이겠지요.
정부가 닉버그 때는 가만 있다가 이번에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시나 본데..
그런걸 인지상정이라고 하는겁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게 맘에 안 드시면 팔을 부러뜨리면 됩니다.
Eternity
04/06/26 09:22
수정 아이콘
게임의 법칙// 물론 그것이 인지상정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인지상정' 이라고 해서 그냥 그려려니.. 하고 그냥 넘어갈 수 만은 없는 일 아닌지요. 인지상정.. 이라 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언제까지나 영원토록 부자의 목숨값이 가난한 사람의 목숨값보다 비쌀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전체화면을 보
04/06/26 09:50
수정 아이콘
그런 걸 보겠다고 찾아내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아직 개인적으로 큰 고통을 겪어본 적이 없는 모양이네요.......그런 사람들에게 고통이 곧 선물로 닥칠지도......
아케미
04/06/26 10:50
수정 아이콘
열다섯, 호기심 많은 나이지만 자제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네, 저도 열다섯입니다-_-;)
그런 동영상 저는 소름이 끼쳐서라도 못 볼 것 같은데… 참.
마니또
04/06/26 11:37
수정 아이콘
부자와 가난한 자의 목숨값이 틀리다뇨~

부시대통령 살인자나 떠돌이마약중독자 살인자나 법정에 서면 죄값이 같지 않나요? <== 1인 살인죄;;
카이레스
04/06/26 11:55
수정 아이콘
15살이면 어느정도 자제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정도 나이면 순수하게 어린 호기심때문에 그랬다고 볼 수는 없을거 같네요.
04/06/26 12:24
수정 아이콘
한국사회에서 남과 다른 행동을 하면 철저히 도태당하죠 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되네요.. 동영상 자제 이 행동.. 전 동영상을 권하는 입장은 아니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입장입니다
04/06/26 12:28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의 행동중에 무엇이 도덕이고 무엇이 지켜야 할 것인지는 자기 자신이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 판단한다고 해도 일관성 있게 가야죠 감정적으로 판단한다고 그것이 모든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은 아니예요.. 모 분명히 이 밑에도 김선일씨 부모에게 부끄럽지 않냐 이런 리플 달리겠죠.. 이런 리플을 말하는 겁니다
미국인 참수 동영상은 잘 보다가 이 동영상에 반대 입장을 취하는 분들은 더이해가 안가고요.. 그렇지 않은 분들도 좀 한국사회의 폐쇄성을 드러내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끔 너무 답답하다고 느껴요.. 정해진 틀에 벗어나면 철저히 도태당하는 사회.. 눈치봐서 같은 길로 나가야 안심되는 사회..흠..
Destination
04/06/26 13:10
수정 아이콘
'정해진 틀에 벗어나면 철저히 도태당하는 사회' 사회에 비하면 눈곱만큼도 안되는 학교에서도 그런 경우를 수차례 봤고 대체로 공감합니다...
故닉 버그씨 동영상이나 故김선일씨 동영상이나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인 동영상이 퍼졌을때의 반응과 故김선일씨 동영상에 의한 반응이 너무 달라서 좀 어이없기도 했고요.
미국인 동영상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김선일씨 동영상도 안 보실 것 같고... 나이가 어떻든 故김선일씨 동영상을 본 분이나 보실 생각인 분들은 미국인 동영상을 대부분 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15살 정도...아니 그 밑이라도 지금 퍼지고 있는 김선일씨 동영상을 보는걸 자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말들을 들어보니 끔찍해서 볼게 못된다고 하더군요) 미국인걸 먼저 보신 분들은 전 잘 모르지만 뭔가를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음...본문의 15살을 만 15살로 정정합니다. 중3이기에... 솔직히 말하면 중2와 중3의 마인드는 좀 차이가 있는게 경험상 사실입니다..
Toast Salad Man
04/06/26 14:49
수정 아이콘
개인이 어떤 의도건 간에 보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지만
닉 버그씨 때처럼, 사방 팔방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런 일만 없었으면 합니다. 닉 버그씨 동영상은 전혀 상관없는 인터넷 게시물에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더군요. 오그리쉬야 원래 그런것만 모아놓은 것이고, 취향의 문제로 이해나 해줄수 있지만, 닉버그씨 동영상을 사방팔방에 뿌려놓고 즐기는 사람들은 참 어떤 사람들인지...그때는 별 말 없이 조용히 있다가 오그리쉬에 대고 난리치는 유저분들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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