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26 12:37:00
Name Mechanic Terran
Subject 네트워크 장애를 줄여봅시다.
게임방송을 보다가 보면 시스템 또는 네트워크 문제로 게임이 지연되거나 심지어는 다운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전 점검이 철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비판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저 역시 유사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네트워크 다운이나 장애를 숱하게 겪었기에 특히나 남의 일이 아닌듯이 느껴져 안타까움이 더욱 큽니다. 정말 너무나 많은 변수가 개입될 수 있는 것이 네트워크임을 잘 알기 때문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정말 네트웍 장애가 나면 엔지니어들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불려나가고... 이를 해결하기전까지는 지옥을 들락날락 합니다. 해결되고 난후에도 원인분석을 위해 동분서주 해야하죠. 예전에 의정부의 모방송국 라우터가 다운되어 전체 네트워크가 죽었을때 전 가족을 태우고 경부선을 주행중이었습니다. 전화를 받고는 한쪽에 주차후 노트북에 핸드폰을 연결해서 인터넷에 접속후, 장애처리했을 정도입니다. -_-;)

어떠한 시스템과 전송장비와 이들을 연결하기위한 물리적 미디어를 사용하더라도 네트워크 절대 완벽할 수 없습니다. 이 예를 입증해 주는것이 수많은 에러보정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네트워크 전송 수단인 'TCP/IP'라는 기술에 포함된 주요 골자가 불안정한 네트워크에서 안정적이고도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방법을 나타내는 것일 정도입니다.


어쨌건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네트워크라는 것에 대한 제 개인적 견해는 '절대'라는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방송중에 네트워크 사고가 발생할 경우 맹목적인 비난을 하기에 앞서 -그것이 너무나 중요한 경기임을 잘 알지언정- 선수분들이나 시청자께서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누그러뜨리셨으면 하는 바램을 먼저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줄이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서술해 보겠습니다.

1. 가급적 범용적으로 안정성 검증이 된 네트워크 장비(스위치, 라우터)장비를 사용하고 더미허브 등의 사용은 지양합니다. 또한 시스템(PC)등도 검증된 부품을 사용하며 각 부품들간의 연동이 충분히 검증된 제품을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2. 네트워크는 자체는 최대한 심플하게 구성합니다. 또한 네트워크에 영향을 줄 수있는 불필요한 노드는 제거합니다. 시스템 다운을 극복하기 위해 이중화(redundency)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오히려 이런 이중화가 원치않는 장애를 불러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이 오히려 네트워크에 변수를 야기할 수 있으며 장애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도 트러블 슈팅을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3. Windows 등의 OS에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설치하지 않고 최대한 심플하게 운영합니다. 한 예로 pcanywhere 같은 프로그램은 NT4.0의 OS와 치명적인 충돌일 일으켜 부팅이 불가능하게 하기도 합니다. 굳이 프로그램을 설치하신다면 해당 OS에 검증된 프로그램을 설치하세요. 그리고 MS에서 제공하는 각종 최신 패치는 반드시 다 하세요.

4. 요즘은 네트워크 전파 바이러스나 DOS 어택, 트로이 목마등이 많으므로 반드시 백신을 설치후 검증하세요. DOS 어택이 올 경우, 자신의 PC외에 타인의 PC와 네트워크 장비마저 system down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5. 외부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불필요한 포트(물리적 포트가 아닌 TCP/IP에서 말하는 소켓 넘버 즉, ftp, telnet, tftp, snmp, http등을 일컫음)는 모두 블로킹합니다. 또한 windows의 HTTP 데몬(서버용 프로그램)인 IIS는 웜 공격에 상당히 취약합니다.

6. 파이어월이나 L7 보안장비를 사용하여 외부로부터의 웜의 유입이나 공격등을 원천 봉쇠합니다. 가격이 좀 비싸기는 합니다만 좋은 방법중 하나입니다.

7. 보안을 위해 내부 네트워크에서 사설IP등을 사용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인터넷이 필요할 경우는 NAT등 기능을 이용하면 사설IP로도 인터넷이 가능합니다. 공유기의 원리죠...) 사설 IP를 사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한번에 치고들어오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유능한 해커라면 몇단계 거쳐 들어오는 방법으로 뚫겠지만요...

8. 각 노드(PC)들의 OS는 가급적 일원화하되, 네트워크 설정에 있어 양쪽을 동일하게 세팅합니다. 즉, 랜카드 설정에 있어 auto로 두지말고 full duplex, 100Mbps를 강제로 둥일하게 설정합니다. 물론 PC가 연결된 스위치나 라우터의 경우 인터페이스 설정을 100Mbps/full duplex로 맞추어 주는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9. 각 노드에서 불필요한 프로토콜은 올리지 않습니다. 즉, TCP/IP와 IPX/SPX를 제외한 각종 프로토콜(NetBIOS, NetBEUI, AppleTalk, Netware...)등은 사용을 지양하세요. 프로토콜은 이기종간의 통신(대화)를 위한 통신 규약입니다. 통상적으로 베틀넷이니 인터넷 서핑을 위해서는 IP(TCP/IP)만 올리면 됩니다. 불필요한 접속경로는 닫아두는 것입니다.

10. UPS 등의 사용으로 정전과 같은 인터럽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오랜시간(보통 2시간 이상을 의미) 전기 단절은 어쩔수 없겠지만 순간적인 전기 단절에 대응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전압 공급이 가능하여 시스템에 과전류가 유입되는것을 막을 수 도 있습니다.

11. RF45 커넥터와 UTP 케이블같은 물리적 미디어의 경우, 반드시 양품(AMP사와 LG사 제품을 추천합니다...)을 사용하시고, 케이블찍을때 규격툴로 깔끔하게 찍으세요. UTP 케이블의 경우 권장거리는 185M정도이므로 이 이상의 거리에서는 데이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2. 그럴일은 없겠지만 옥외에 UTP케이블을 설치하실 경우는 반드시 옥외용 UTP를 사용하시고 방수에 절대!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즉, 비가 유입될 경우 네트웍에 치명적입니다. 또한 습기나 현격한 온도차 등으로 케이블내부에 물방울이 맺힐 수 있으니 이점도 유의하세요.

13. MS의 제품군들은 손쉬운 인터페이스와 범용성으로 사용하기에는 좋지만 웜이나 바이러스등에 너무 취약합니다. (유명세라고나 할까요...) 물론 UNIX 계열(Solaris, Linux, Unix)도 해킹등에 취약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일반인에게 범용적이지 않아 바이러스나 웜공격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서버 사용시에는 이쪽을 권장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나날이 발전하고 언제나 좋은 방송 보내주시는 온게임넷과 엠비시 게임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부분 잘 알고 계시고 또한 이미 시행중인 내용이겠지만 혹시나 참조하실 부분이 있을까 싶어 적어 보았습니다. 또한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슬기롭게 pgr을 운영중이신 운영진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수고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6/26 12:4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04/06/26 12:50
수정 아이콘
오호 좋은 정보~
서버다운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요한경기에^^;;
마니또
04/06/26 13:16
수정 아이콘
윈도 설치 때부터 아예 인터넷에 연결시켜 놓지 안으면.. 바이러스나 기타 악성코드로 부터는 보호될텐데요..
선우들의 마우스웨어는 다운받지 말고 각자가 시디에 지참하면 되구요..
괜히 보안장비나 백신 같은 걸로 인해 시스템은 더 불안정해지잖아요..
도대체 왜 인터넷에 연결해 놓을까요... 웜으로 인해 카스리그도 못한 적이 있죠 아마..
Mechanic Terran
04/06/26 13:24
수정 아이콘
마니또님 //

1. 윈도설치때 인터넷에 연결시켜놓지 않는것은 상당히 좋은 방법이며 저도 이따금 사용하는 벙법입니다. 다만 시스템 구매시 따라오는 OS 이외의 OS를 설치할 경우, 인터넷으로부터 각종 드라이버를 새로 다운받아야할 경우가 생깁니다. 또한 각종 업데이트 및 패치를 위해서는 인터넷 접속이 필수죠.
2. 선수들 마우스웨어를 다운받지 않고 CD에 지참할 경우 이 CD에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면? 또한 CD를 가지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이 있을수도 있죠. 하지만 CD 지참도 괜찮은 방법일듯 합니다.
3. 보안장비는 로컬네트웍이 아닌 외부네트웍으로부터 유입되는 악성웜이나 DOS 공격을 막기 위한 것이므로 내부 통신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동네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에 초소를 세워도 동네 사람들간의 왕래에는 영향이 거의 없음과 마찬가지이죠.
4. 백신 프로그램 설치로 인해 오는 시스템에의 영향보다는 백신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더 클겁니다.
5. 방송시 내부 네트워크를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단절시키는 것은 저도 추천합니다. 물론 패치를 위해서나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외에 CU&B.net 같은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접속을 해야하지만 그 이외에 로컬상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경우는 인터넷으로의 게이트웨이를 제거하는 편이 훨 낫습니다.
04/06/26 14:14
수정 아이콘
위에 적으신 내용이상을 각 방송사에서 적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방송에 사용되는 PC가 선수들간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옵저버의 PC,그리고 방송장비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일반의 개인용 PC로는 문제가 종종 생깁니다. 네크워크 작업에 특화된 워크스테이션은 게임용으로는 부적합하기 때문에 사용할수 없는 거고요. 온게임넷이나 MBC게임이나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컴맹들만 모여서 허우적거리는 걸로 사람들이 가끔 비난하시곤 하는데 안타까울 따름이죠.
04/06/26 16:16
수정 아이콘
좋은 정보와 말씀 감사합니다!
Summerof69
04/06/26 17:35
수정 아이콘
회선불안으로 인한 디스가 걸리는 경우는 대부분 아무 이상이 없는 네트웍 환경에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일어납니다.
의심이 나신다면
시작 실행을 누르시고

ping 자신의 아이피 -t

이렇게 입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간혹가다가 request timed out 이라는 메세지가 나올때가 있을겁니다.
이런 메세지가 자주 일어난다면 그 회선이 아주 불안정 하다는 얘기입니다.하지만 아주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네트웍 환경에서도 이런 메세지가 가끔씩이지만 나옵니다.
이런것이 바로 스타에서의 디스의 원인입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만 이러한 오류는 거의 수정하기 어렵다는것에 더 큰 문제가 있는거 같구요.
날고긴다 하는 안정된 소프트 웨어로도 이러한것을 완벽히 막을수 없기에 로그파일이라는것이 존재 하는것이겠죠..
사실상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것을 완벽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서 온게임넷에서 이러한 경우 재경기라는 조항을 정해둔것이라고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12 이윤열 선수의 탈락원인은. [27] 수시아5003 04/06/26 5003 0
5510 서지훈선수..! [10] 젤로스or제로스2926 04/06/26 2926 0
5509 건담..다시 한번 당신의 힘을 보여주세요 [2] *블랙홀*3271 04/06/26 3271 0
5508 휴... 정말 화가 치밉니다... [18] 삭제됨5559 04/06/26 5559 0
5507 나에게 있어서 NaDa는......... [9] 대장균2724 04/06/26 2724 0
5506 박성준.....그리고 이윤열 [12] 하늘사랑3908 04/06/26 3908 0
5505 유로 2004와 질레트 스타리그 8강비교 [8] 라누2976 04/06/26 2976 0
5504 네트워크 장애를 줄여봅시다. [7] Mechanic Terran3464 04/06/26 3464 0
5503 The Return Of N.EX.T Part III [7] -rookie-2988 04/06/26 2988 0
5502 재경기 방식에 대한 저의 견해 [16] 권혁준2955 04/06/26 2955 0
5501 [종합대잡담]세상사, 스타리그 8강전, 유로 2004 그리고 솔로를 위한 노래 [5] 달라몬드3178 04/06/26 3178 0
5500 드랍에 가려진 최연성 선수의 초반 전략... [12] 석현5018 04/06/26 5018 0
5499 [재미삼아] 애플사 로고의 비밀 [18] 총알이 모자라.3539 04/06/26 3539 0
5498 박신영선수의 마우스 사건과 그에 따른 토론을 읽어보았습니다. [26] 김대도5261 04/06/26 5261 0
5497 박성준! 그의, 저그의 우승을 기원하며 [9] swflying3181 04/06/26 3181 0
5496 오늘 나다를 보니 씁씁할 기분이 듭니다. [14] 4드론5243 04/06/26 5243 0
5495 제 친구의 언행이 아직도 떠오르네요... [24] Destination3772 04/06/26 3772 0
5494 ‘Nada’에게 쓰는 편지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16] blue wave2843 04/06/26 2843 0
5493 박성준 vs 최연성 이들에게 응원을!!힘내라~힘~♬ [3] RrpiSm.준호★2863 04/06/26 2863 0
5492 알바 끝난후 [2] 최연성같은플3128 04/06/26 3128 0
5491 YellOw의 거침없는 폭풍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10] 헌터킬러2901 04/06/25 2901 0
5490 이윤열 선수와 나도현 선수. [11] 강용욱3560 04/06/25 3560 0
5489 NaDa가 이상하다.. [27] Ryoma~*6047 04/06/25 60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