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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0 09:20:36
Name lovehis
Subject 타오르는 불꽃의 노래
이 글을 읽기 전에

꺼져가는 불꽃의 노래 를 먼저 읽어 주세요.

뭐... 귀찮으면.... 이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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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 영원한 조하르[光輝]는 앞에서 말한 허공 중의 일직
                                  선 배열로부터 비롯된 것이므로 비롯되자마자 직진하다가
                                  급속하게 아래로 꺾이는 것이 아니라 매우 천천히 퍼져 나
                                  가는 것이다. 내가 이르고 싶은 것은 태초의 광휘는, 말씀
                                  의 비밀이 그러하듯이 천천히 퍼져 나가다가 이윽고 바퀴
                                  한가운데 난 둥그런 굴대 구멍 같이 된다. (1)


  난 그의 아집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고집을 저기 넘어 바라 보면서 그가 자신의
힘으로 가고 싶은 그곳에 대한 그의 욕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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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끝은 짧다. 단순히 표현 하자면 끝은 하나의 점으로 귀결 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짧은 순간이다. 끝은 움직이지 않는다. 끝은 고정되어 있고, 더 이상 움직일 필요
조건도 움직이고 싶은 욕망도, 움직여야 할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어던 고정된 점을 중심으로 혹은 그 고정점을 향하여 움직이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어떤 고정된 점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 점은 때로는
우주의 진리 일수도 있고, 자연의 의지 혹은 신이라는 존재일 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너무나 역설적이지만 우리 자신 일수도 있다.

  사람들은 가끔 그 점이되곤 한다. 어렸을때 자신의 생일날, 첫 키스를 했을 때, 자
신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 하지만 그 점이 된 순간은 마치 끝처럼 찰나의 시간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또한 그 순간은 자신의 능력보다는 어쩌면 누구에게나 순서대로 돌아가는
약속된 그 무엇일 수도 있다. 그것은 진정한 점이 아니다.


  이제 불꽃이라 불리는 그는 자신을 불태워 그 점에 다시 한번 도달하려 하고 있다. 그의
예고된 '화염의 불길'은 이제 나 lovehis가 감히 말하기를 인간이 스타라는 게임을 통하여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연 재해'라고 표현 될 만큼의 강렬한 무엇인가를 상대
와 나에게 선사하였다.

  승부에 걸려있는 그 모든 경우의 숫자를 철저하게 거부하고, 그가 만들어낸 가장 단순한
파괴의 미학을 보면서 난 무엇인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고, 그런 느낌 속에서 승부를
뛰어넘은 그의 점이 되고 싶은 욕망을 보았다.

  불꽃은 아름답다. 불꽃은 강렬하다. 불꽃은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이며, 인간의 욕망을 가장 잘 들어나게 만드는 무엇이다. 불꽃은 정직하다. 불꽃에게는
예외란 없다.  난 뒤로 후퇴하는 불꽃을 본적은 없다. 불이란 그 본능적으로 후퇴 할 수
없으며, 불꽃이 돌아간다면 이제 그 불꽃은 불꽃이 아니라 무엇인가 다른 존재가 될 뿐
이다. 불꽃은 돌아갈 길 집을 가질 수 없는 가장 완고한 방랑자이다. 꺼지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모든 의지를 다하여 약속된 그 점을 향해 전진 할 뿐이다.


  "이제" 불꽃의 군대여, "이제" 당신이 원하는 그 점을 위하여, "이제" 불타 버려.
  불꽃 당신이 그토록 바라고 말하던 "이제"는 바로 이제 야.
  
  난 그가 만들어내는 파괴적인 자연 재해를 바라보며 소리 높여 웃을 것이니, 이는 내가
못 이룬 나의 꿈을 노래하는 패배자의 경멸 섞인 웃음이 아니라, 내게 다른 꿈을 주는
응원의 환영이 되리라. 이제 나에게도 중력이 팽창되어 날라간 그 어딘가와 고양이에
대한 꿈이 다시 한번 환히 웃어 줄 것을...

----------------------------------------------------------------------------------------------------

  난 그의 아집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고집을 저기 넘어로 바라 보면서 내가 나의
힘으로 가고 싶은 그곳에 대한 나의 욕망을 느꼈다.



(1) 움베르토 에코, 푸코의 진자 중.
(2) 정말 오랜만에 뭔가를 쓰네요.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 버려서 출근 했는데... 8시...
    갑자기 뭔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40분 만에 뚝딱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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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la-Felix
04/09/10 09:36
수정 아이콘
저기에 나오는 조하르는 카발라의 경전인가요?
04/09/10 09:52
수정 아이콘
한 10분 사이 내용이 좀 변신(?)했군요.^^
아침부터 임팩트가 강렬한데요...^^
와룡선생
04/09/10 10:02
수정 아이콘
lovehis님의 글을 참 오랜만에 보는군요..
바쁘시더라 좋은글 자주 올려주셨음하는 작은 바램이...
그리운 아키텍
04/09/10 10:20
수정 아이콘
요약..


불꽃길섭 아자아자!!!
내가 웃어줄께.
달라몬드
04/09/10 10:25
수정 아이콘
lovehis님의 글을 오랜만에 대하는 군요.
월급버**생활 중이신가요?

어려운 글 잘 읽었습니다.

문득 lovehis님의 아이디는 아마도 감기걸렸을 때 사랑이란...(love is...)으로 지으려다가 "러브흐 이즈"로 내뱉게 되어 그냥 만드신 거라 추측합니다.(흐는 h) 아님 말고요.
아 비가 오려나 먼산 보려니 눈만 부시군요...

오늘은 금요일 오겡끼 데스까 하시구요.
건방진천사
04/09/10 11:00
수정 아이콘
항상 좋은 글 잘 보구 있습니다
04/09/10 11:23
수정 아이콘
와~ 멋진글! :^)
총알이 모자라.
04/09/10 11:26
수정 아이콘
샬런트님 어디에서 근무하세요?
러브히즈님 자주 일찍 출근하세요^^
안전제일
04/09/10 11:46
수정 아이콘
음...댓글들이 직장인소모임을 연상케하는군요.으하하하-
간만에 뵙는 글에 반가움이라도 (혼자서 반가워하는 거지만..ㅠ.ㅠ)표시하고자 댓글을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일찍 출근하세요!^_^
Lunatic Love
04/09/10 12:58
수정 아이콘
오오 진정한 the Stream of Consciousness!!! -0-b
이게 뭔소리야...;; 정독하면서 진지하게 읽어야 겠습니다..
유후~* ^-^;
싸이코샤오유
04/09/10 14:01
수정 아이콘
음.. 이것은 .. 아이들을 위한 동화 후속편인가요 ㅎ_ㅇ 음하핫..
04/09/10 16:19
수정 아이콘
Lunatic Love님// the Stream of Consciousness..... 음.... 그 처럼 거창한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정리가 안되는 것이죠. 한 없이 어지럽혀지고 있는 제 방처럼...
Return Of The N.ex.T
04/09/10 16:28
수정 아이콘
ㅠㅠ
오랜만에 뵙습니다..ㅠㅠ

재미 있군요.
아케미
04/09/10 17:00
수정 아이콘
오늘은 로그인 안 하려고 했는데… lovehis님…T_T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아십니까!
…인사는 이쯤 하고, 심각한 글이었음에도 '불꽃 당신이 그토록 바라고 말하던 이제는'에서 그만 웃어 버렸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04/09/11 01:36
수정 아이콘
그의 플레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오는수요일
04/09/11 01:52
수정 아이콘
정말 뚱딴지 같은 소리지만, 글을 읽다가 갑자기 '오감도'가 생각나더라는....
lovehis님.
반갑습니다.
오늘도 저의 눈과 머리를 아프게 하시는군요.
머~ 대신 마음과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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