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어라는거, 저도 옛날엔 이거 상당히 안좋게 보아왔습니다.

한글 파괴에, 왠지 질서없는 말같고, 천박해 보이기 까지 한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저 또한 싫어했었답니다.

하지만 몇 년 간이나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웹서핑하며 이런 저런 온라인 경험을 해 본 결과

저, 통신어라는거 그리 나쁜 면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오히려 통신어는, 온라인 상에서의 의사소통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가령 예를 들어 보자면

너무나 웃겨서,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일 때

그저 "크크큭", "하하하"식으로 표현한다면

문자상으로 밖에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이 온라인 상에서

과연 그 누가 상대방의 느낌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습니까?

그에 반해 "푸하핳 진짜 웃기다 ㅋ　ㅋ　ㅋ　ㅋ" ..................

이런 식의 표현은

화자도 편하고 재빠르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효율적이고

피전달자도 단번에 상대방의 기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상호간의 의사소통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ㅋ　ㅋ　ㅋ…", "ㅎ　ㅎ　ㅎ…" 같은,

흔히들 통신어라 일컫는 자음 웃음도

키보드로 밖에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인터넷 상에서 생긴

어쩔수 없는 언어의 특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세종대왕이 창제한 위대한 우리나라 글, 한글을

너무 의사소통의 편리함 쪽에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언어의 첫째 기능은

의사소통을 편리하게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이유로 통신어라는건, 한글이 인터넷이라는 매체에 적용되면서

나타난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앞에서 봤듯이 저는,

이제 자음웃음 포함, 각종 통신어의 사용을

그저 한글 파괴의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

너무 보수적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것은 한글 "파괴"이기 이전에 언어의 "효율성"이기 때문입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