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지금도 과거 BoxeR의 VOD를 보고 아니면 최근의 VOD를 보며
SlayerS_`BoxeR` 임요환 선수에게 빠져드는 이는 한둘이 아닐 것이다.


며칠전...

Kingdom과의 경기를 보며 느낀건 패배의 아쉬움도,
물량의 부족도, 전략의 부족도 아니었다.



...




forU와의, junwi와의 경기에서의 감동, Nada에게서 얻은 승리.




물량이 부족하면 유닛의 아슬아슬함을 컨트롤로 극복하며
이미 기운 게임. 대부분의 유저들은 GG치고 나왔을 게임.
끝까지 땀을 뻘뻘흘리며 비매너라고 안티들에게 손가락질 받아도
그는 GG치지 않았다.




"정말 독한 놈이구나..."라는 소리 들을 정도로...

그는 GG치지 않았었고, 승리하던 패배하던 BoxeR의 키보드엔
땀이 떨어져 있었고, 마우스는 끈적해 보였었다.
각이 풀린 마우스 패드를 챙기던 그.



...



우연히 찾은 사진엔 예전 Xellos와의 준결승전 사진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뒤 사진에는...

얼굴이 새빨게진 BoxeR의 모습이 있었고, 거친 숨을 자제하는 그의 눈빛이 있었다.





그렇다.

BoxeR의 물량, 매크로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한건
극단적인 매크로 능력을 가진 유저들 Nada와 Reach,
이후 4세대 선두주자인 oov까지 등장한 이후 더더욱 그 문제점
지적은 커지기 시작했다.



- 머씨 브라더즈 기준으로 보지 말자.

머슴과 머신의 팩토리 주변엔 라바가 세개 있고
분명 가스를 SCV하나당 20씩캔다... -_-
MLB에도 외계에서 온 선수-_-들이 있듯 스타크의 선수들중에서도
모르는 일이다. 진실은 먼 곳에...( __)y-~  -




하지만, BoxeR는 그만의 색이 넘쳐나는 전략과 전술로서 극복해 나갔었고,
컨트롤로 아슬아슬하게 이겨냈었다.

...


그의 팬임을 자청하던 이들은 그의 전략이 좋아서도 아니고, 그의 컨트롤이
좋아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혀 생각치 못한 전략과 불가능한듯한 마이크로 컨트롤 능력.
그것을 시현시키는 손과 보여지는 눈빛과 마인드.


그렇다...난 그의 눈빛과 마인드가 너무나 좋았다.



리플레이를 봤었다.

빠른 러커드랍에 본진이 털린 상태에서 앞마당과 삼룡이로 극복하며
올멀티 저그를 이기는...물론 1.08당시 리플레이지만, 난 아직도 그 리플레이를
잊을 수 없었다.


...


독기. 땀으로 가득한 무거워진 천근같은 손을 끝없이 움직이던 그.




패배가 가슴아픈 것이 아니다.
승리를 비는 것이 아니다. 그의 눈이, 그의 손이 끝까지 움직이길 바라는 것 뿐이다.
팬으로써...다른 선수에게 지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지는 것은 용서못한다.


...


그의 게임에는 간절함이 더해져야 그는 강해진다.
승리에 간절해지고, 승부에 간절해지라.


어렵게 올라온 스타리그이며, 어렵게 올라온 자리이다.
현재 BoxeR의 위치는 BoxeR 스스로 더 잘고 있을테니...




우리 약속하자.
나또한도 나 스스로에게 오는 모든 것에 간절해 질테니
BoxeR...당신은 당신의 승리에, 승부에 간절해 져라.



그 다음은 나중에 생각하자.






by Lunatic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