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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0/17 02:06:37
Name traviata
Subject 오늘 프로리그 팬택 대 KTF 1경기
우선 KTF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오늘 경기 결과가 정말 아쉽습니다.
하지만 진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다음 시즌에는 KTF팀이 꼭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오늘 KTF와 팬택의 1경기 안기효 선수대 조용호 선수의 경기에서
안기효 선수가 사용한 빌드에 관한 것입니다.
경기를 보며 들었던 김도형 위원의 해설이 제 생각과 달랐던 것 같아 글을 한번 써 봅니다.

김위원은 그 빌드를 처음보는 빌드 처럼 이야기 하시던데..
그 빌드가 상대가 앞마당 해쳐리를 필 경우 공격적 캐논을 건설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해설을 하셨죠.
하지만 그 빌드는 이미 두 차례정도 공개가 되었던, 성공했을 경우 상당히 강력한 필살 빌드입니다.
이 빌드는 초반 가스, 선 포지, 캐논 방어, 공업, 저글링 막아내고 프로브 16~17여기 까지 뽑은 후 3내지는 4게이트 폭발 질럿 러시.
제가 이 빌드를 처음 본 것은 예전 ITV 5차랭킹전이던가요..홍진호 선수가 우승했던..
그 때 김성제 선수가 지옥의 사다리인가... 맨 아래에서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온 적이 있었죠. 그때 박태민 선수를 만났었는데 '웹게이트' 란 맵에서 사용했었습니다.
상당히 신선한 빌드였고 직접 써봤는데 좋더군요.. 공업이 정말 빠르기 때문에 초반 저글링만 막아내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본 것은 지난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 박성준 선수 대 박정석 선수의 제 2경기에서 였던 것 같습니다. 맵이 레퀴엠이었던가.. 거기서 박정석 선수가 이 빌드를 사용했었죠.. 캐논을 두개 박아야 안전한데 하나만 박았다가 박성준 선수의 저글링에 밀려버린 경기였죠...

오늘 안기효 선수는 이 빌드를 교과서처럼 사용하며 시작했습니다. 이 빌드에 저그의 9드론은 극악 상성의 빌드인데 조용호 선수는 9드론을 택했죠.. 초반에 뽑은 6기의 저글링으로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자 멀티를 하고 테크를 올렸는데 안기효 선수의 3게이트가 완성되며 공1업된 질럿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호 선수도 이 빌드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빌드의 핵심은 3게이트에서 갑자기 폭발해 나오는 공업 질럿이다. 저 공업 질럿들만 막아내면 내가 이길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멀티와 본진 지역에 성큰을 도배하죠.

그런데 이 시점에서 안기효 선수의 플레이가 이전의 김성제 선수가 보여주었던 것 과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질럿을 5~6기만 뽑고 바로 드라군을 뽑기 시작한거죠,.

안기효 선수는 이 빌드가 공업 질럿 올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조용호 선수의 심리를 역이용하였습니다.
일단 게이트를 두번씩 돌려 질럿 5~6기를 뽑아 성큰을 짓도록 유도하고 자신은 질럿의 생산을 중단한 뒤 바로 드라군 양산체제에 들어간 것입니다.

안기효 선수의 오늘 플레이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준비된 치밀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설진들께서 게임 초반에 계속해서 안기효선수가 빌드를 완전히 잘못 선택했고 불리한 상황에 있다고 말씀을 하셔서, 해설을 들으며 느꼈던 답답했던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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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눈팅경력20년
04/10/17 02:16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은 산적님이 언급하신단계중(6654번글) 4단계에 해당하시는군요.. 너무 답답하다고 생각하지마시고 가볍게 넘겨주세요. :)
준비중
04/10/17 03:11
수정 아이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04/10/17 03:44
수정 아이콘
같은 빌드가 같은 리그에서 이미 쓰였죠..
아마도 머큐리에서 홍진호 박정석 경기에서..
홍진호선수의 히드라에 아무것도 못하고 gg 친 경기도..
선포지 3게잇 질럿러쉬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뭐 12드론 앞마당이면.. 그런 플레이가 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렇지만 인큐버스는 미네랄이 그런 플레이를 하기 좋게 배열되어있지 않죠~
아드레날린아
04/10/17 10:48
수정 아이콘
아이티비랭킹전에 사용됫던 맵은 웹게이트가 아니라. 워프게이트(웦게이트) 였습니다. 공식이름은 Evolution Warp gate 구요
저그맨
04/10/17 11:31
수정 아이콘
근데 이런말 하면 좀 논란이 있을 것 같지만 해야겠습니다.;

팬택 vs KTF 의 대결 팬택이 져줄려고 했던 것 같아요
라인업이 개인전에 안기효와 김상우. 팀플전도 처음보는 조합이었구요
하지만 상대는 조용호, 홍진호 강민, 박정석
어차피 진출 확정한거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신예들을 기용했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라인업이 좀 약해보였습니다.;
Jonathan
04/10/17 11:57
수정 아이콘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 박정석 VS 박성준 레퀴엠의 경기에서 선포지 후 3게이트가 나왔었고요.
그때는 포톤캐논을 하나 지었을 뿐더러, 박성준선수의 저글링으로 캐논을 둘러싼 절묘한 컨트롤로 인해서 일꾼피해를 보고, 빠른 뮤탈에 무너졌죠.

두번째로 제가 본 것은 스타리그 16강 6주차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박정석 VS 박태민(확실치 않음) 기요틴 경기였구요.
그때에도 선포지 후 3게이트였습니다. 그때도 박정석선수가 졌었죠. 제가 기억하는 건 온게임넷에서 이 두경기입니다.
20th century baby
04/10/17 12:00
수정 아이콘
팬택 입장에서는 어차피 진출한것 맘편히 나온 것이지 져주려고 했던것은 아니죠.
포스트시즌을 위해 출전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경험도 주고요.
그리고 지던 이기던 맘편히 할때 플레이는 더 잘되기 마련입니다.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은 오히려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꽤 있죠.
김종성 선수는 정말 평소 실력 제대로 발휘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천상의소리
04/10/17 13:42
수정 아이콘
져주려고 했다면 안기효선수는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겠지요..
제가볼때는 팬텍 팀플조합이 예전부터 준비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동왕
04/10/17 15:53
수정 아이콘
져줄라고 한 건 아니고 그냥 송호창 감독님께서 그동안 생각해오던 팀플 조합이나 나오고 싶어하거나 스케쥴이 없는, 또는 방송경험을 좀 쌓을 필요가 있는 그런 선수들을 내보냈죠.. 이게 오히려 KTF에 비해 연습량이 많아서 이기게 된 듯 싶습니다. 사실 KTF는 스타급 플레이어로 프로리그를 풀어가려면 테란 위주의 고용이 필요한 듯 싶습니다. 프로토스와 저그는 무난하게 플레이하기에는 빈틈이 많죠.
04/10/17 16:23
수정 아이콘
방송경험쌓게 해줄려고했다가 정답인듯합니다^^
04/10/17 18:03
수정 아이콘
제가 감독이라도.. 그렇게 라인업을 짰을거 같네요.. 물론 예상을 그렇게 한건 아니지만..
가진자에 여유랄까요.. 그리고 김종성 서기수 팀플조합은 심소명체제의 팀플에 훌륭한 연습상대였나 봅니다..
연습 상대가 훌륭하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잘 나오기 마련이죠..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아주 영악한 라인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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