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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2 18:54
무림서부는 재미있게 보고있긴 한데, 주인공이 너무 강박적으로 안엮이고 떠나려고만 하니까 주인공의 매력이 줄어드는 느낌이더라고요..
무슨 키노의여행같은 여행물도 아닌데 여행물처럼 전개하는 느낌이 ;;;;
21/06/12 19:18
주인공에게 공감할만한 요소가 갈수록 줄어드는 느낌이죠. 여행기계라는 말이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크크크.....
진짜 강박적으로까지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무림맹쪽 에피는 그게 일이 완전히 다 끝난게 아닌데도, 결론적으로 이제 다 끝났다고 떠나는건 진짜 ;;;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공감할 요소가 좀더 있어야하는데, 장건은 공감할만한 상황이 주어져도 철저하게 방관자가 되어버리니까 갈수록 좀 비인간적으로 보일때가 있는것같아요.
21/06/12 19:19
서브컬쳐 주인공들은 어느 정도는 목적 의식이라는게 있는 인물이어야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건은 점점 매력이 없어지는게 참...
21/06/13 15:53
갠적으론 장건 입장에서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장건의 목표는 떠돌이 생활+무공 수련이라고 보는데, 이런저런 인간사에 깊게 관여하다 보면 얽매일 수밖에 없다고 봐서요. 환생 후 모친을 비롯한 가족과의 불화도 생각해 보면 병적일 정도로 떠돌이 생활에 집착하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이고요.
21/06/13 20:15
그런 내면묘사가 없죠.. 그걸 독자들이 공감하는게 아니라 이해해야 하면 문제입니다.
무공수련이야 그렇다쳐도, 결국 장건의 무공은 혼자서만 완성되는게 아니라 써움속에서 완성되거든요. 그럼 뭘 완성시키겠다는 목표라도 있어야하는데 그것조차 되는대로죠. 떠돌이 생활에 집착한다기엔 의외로 관계를 맺고 동생집에 눌러살고 이렇게도 하고요. 뭐 덧없는 협객을 묘사하고 싶었던건 알겠는데, 그걸 공감할 수 있는 정도까진 끌어올려서 묘사해야 합니다. 내면묘사 조차 부족하니까, 얘는 여행기계라는 말이 나오는거죠. 이유조차 없어보이니까..
21/06/13 20:52
동생이 아니라 형의 집을 가리키는 거겠죠? 그런데 딱히 눌러산 적이 있던가요? 지금 시점에서도 '잠시' 머무르는 느낌이고, 예전에 머물렀을 때는 훌쩍 떠나려던 걸 형수가 억지로 붙잡아서 잠시 있던 정도에 불과했죠. 그나마 형의 권유도 결국에는 뿌리치고 떠나버렸고. 오히려 장건의 방랑벽을 단적으로 드러내준 일화라고 봅니다.
꼭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해야 내면 묘사가 아니고, 지금까지 장건이 계속 보여준 태도는 일관성 있고 분명하다고 보는 편이라서 말씀하신 바에 큰 공감은 되지 않네요. 싸움 속에서 완성된다는 것도 그냥 정착해서 가만히 있기만 하면 더뎌지지 않겠습니까.
21/06/13 21:05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 장건의 행보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다른 에피소드는 그렇다치고, 이번 무림맹에피소드를 마무리하는게 정말 별로였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부족민들의 의뢰를받았으면 그 의뢰의 결과는 직접 알려주던가요. 무슨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해결할 사람 왔다고 다 던지고 혼자 멋있는척 하면서 떠나는건 정말 뭐하자는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협객에게 협행의 근간이 되는건 인간성입다. 불의에 분노하고, 사람들의 사연에 슬퍼하고 공감하고 이런거죠. 협행이란게 '초법적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지지받는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건은 그런게 극단적일만큼 약합니다. 감정묘사가 전부는 아니라지만, 장건에게서 표현되는 감정과 묘사가 너무 적어요. 공감하는것도 아니면서 공감하는것처럼 행동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는거죠.
21/06/14 10:32
[스포일러 주의]
장건의 행동이나 캐릭터성이 맘에 안 든다는 거야 취향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그게 비합리적이라거나 공감의 여지가 없다거나 하는 건 지나친 말이라는 거죠. 위에서 제가 이야기한 건은 장건의 캐릭터성(방랑벽)에 핵심이 되는 사항인데 단순히 '동생집에 눌러살았다'로 기억하시는 건 결국 이 인물에 대해 잘못 보신게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피를 나눈 가족조차 장건을 붙잡지 못한다는 걸 보여줬죠. 해당 에피소드에서 장건은 전생은 홀어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자랐고,이번 생은 부모와 불화하면서 집을 뛰쳐나왔다는게 이야기된 바 있습니다. 강박적인 방랑벽의 원인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죠. 이번 에피소드도 장건은 평소 그의 성향이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딱히 말씀하신 대로 행동할 필요까진 없다고 보입니다. 일은 해결되었고 뒤처리도 개인적인 친분과 신뢰(물론 신뢰는 뒤집어질 수 있어도 장건 입장에서는 충분히 믿을 만한)가 있는 사람들이 맡았겠다, 전갈 정도야 어차피 무림맹이 부족연합과 협력하면 자연스럽게 보내질 건데 굳이 자신이 그 먼 길을 돌아갈 필요가 없다 등으로 생각할 수 있죠. 솔직히 장건이 핵심은 다 해줬는데 전갈 보내는 거까지 맡아야 한다는건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보따리도 내놓으라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개연성이나 합리성으로 따져야 하는건 다른 측면에 많겠죠. 장건은 의도한 것도 아닌데 왜 마궁의 중요 행사마다 기가 막히게 엮이는가, 아무리 천재라곤 해도 벌써 증기기관을 개발할 정도의 기술이 튀어나오는가... 하지만 장건 개인의 캐릭터성에 대해선 아직 완결이 아님에도 이미 상당한 설명이 되어 있다고 봅니다. 물론 늘 한 걸음 더 나가서 본격적인 음모와 혈투의 소용돌이에 뛰어들기 직전에 멈추는 전개나, 그에 맞게끔 짜여진 장건 자체의 캐릭터성이 감질나게 하고 취향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엔 충분히 동의합니다.
21/06/12 18:59
무림서부도 좋아하고, 무림 속 외노자가 되었다도 좋아합니다. 이쪽은 소시민 + 로우파워 + 개그가 어느 정도 섞인 느낌인데 가볍게 읽기 좋더라고요.
21/06/12 19:01
[제국사냥꾼] 추천 합니다.
나는 분명 마력 나오고 헌터나오는 현대판타지 소설을 보는데 이상하게 현실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체를 알게되는 소설이죠
21/06/12 19:05
아 이거.... 제가 납골당 진짜 재밌게 읽었는데도 저는 도저히 손이 안가더군요. 팬심으로 꾸역꾸역 읽었지만 프롤로그부터 초반 분이 상당히 불친절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쓴소리를 하자면 작가가 고민하지 않고 도입부를 쓴 느낌마저 들어요. 정말정말 취향이 많이 탈 것 같습니다.
21/06/12 19:07
저는 지금 만렙 영웅님께서 귀환하신다! 랑 4천년만에 귀환한 대마도사를 보고 있는데 그냥 킬링타임용이긴 해도 제법 흡입력이 있어서 생각보다 돈이 많이 깨졌습니다 크크
21/06/12 19:11
변방의외노자 다 좋은데 악당들 사연이 김전일만큼 처절해서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악당들이 사실 좋은 사람이고 주인공이 진짜 나쁜놈 아닌가? 하는 생각이..
21/06/12 19:17
본문에 나온 작품들 중에서 지금까지 따라가는건 황제놀음이랑 외노자고, 보다가 접었던건 무림서부랑 악살싶이네요. 황제놀음은 전개가 나름 긴장감도 있고 파워 밸런스가 적당하게 맞아 떨어져서 재미있게 보고 있고, 외노자는 요즘은 너무 멀리 간 것 같아서 초반의 그 맛이 많이 엷어졌지만 그래도 관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림서부는 초반에는 로망이다 싶다가도 주인공이 그냥 별 목적 없이 사니까 산다는 뉘앙스, 그러니까 일상물스러운 느낌이 점점 강해져서 하차했고, 악살싶은 잘 나가다가 주인공과 일부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납득이 잘 안간다고 해야 할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지점이 있어서 마찬가지로 안 따라가게 되었네요. 요즘에는 문피아 공모전 대역물이 재미있는 물건들이 꽤 많이 나온 느낌입니다. 원래 대역물 읽는 비중이 그리 안 높았는데, 이번 문피아 공모전 계기로 대역물 선작이 엄청 늘었네요 크크크;;;
21/06/12 19:21
사실 대역물은 초반이 가장 재밌고 실제 역사랑 틀어진 이후 어떻게 잘 끌어가느냐가 문제인 작품이라 공모전에서 이득보기 참 좋은 장르죠.
21/06/12 19:28
혹시 최근에 보신 작품들 중 완결작은 추천하실만한거 없으신가요?
pgr에 글 올라오는거 보면 완결작 추천은 대부분 2000년대 초나 2010년초... 무려 10년 이상 지난것들만 추천하셔서;;; 이미 다 본것들이라 볼게 없더군요...
21/06/12 20:00
무림서부 재밌게 봤었는데, '어느 마을에 도착 - 사건 발생 - 주인공의 강력한 무공으로 해결 - 떠남' 이 계속 반복되니 지루하게 느껴져서 하차했습니다..
21/06/12 21:11
7, 8 빼고는 다 보는 작품이네요. 7번은 작가가 싫어서 안 보고, 8번은 작가가 너무 싫음 + 초중반 지나면 또 소설 개판될거 뻔히 예상되서 손도 안 댔...
21/06/12 21:13
추가로 며칠전에 완결난 작품 2개를 추천하자면
천잠비룡포 - 한백림 작가님이 드.디.어! 3부 완결냈습니다 ㅠㅠ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 이 작품도 얼마전에 1년반의 연중을 끝내고 완결났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힘을 그냥 얻는 스탯창 소설들의 안티테제 작품으로써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21/06/12 22:01
전 최근에 완결까지 읽어본 게 '철수를 구하시오'입니다. 요새 완결까지 쭈욱 읽을만한 동력이 있는 소설이 별로 없는데 요건 끝까지 읽었습니더. 근데 최근에 작가분이 글을 거의 완전히 리메이크하셨더군요. 전 최근에 봐서 옛날에 보신 분들 댓글 보면 현재 내용이 맞지 않아요. 예전 글은 고구마였던 거 같은데... 제가 읽은 리메이크 버전은 재밌었습니다. 혹시 예전에 보신 분들은 다시 읽으셔도 괜찮을듯합니다
21/06/12 22:52
마왕은 학원에 간다 : 글쟁이 답지않은 라이트(?) 한 분위기긴 한데...초반부터 차근차근 깔리는 [그] 빌드업이 심상치 않습니다. 독자들이 손모아 이번만은 제발을 외치게 만드는 작품
악당은 살고 싶다 : 재미는 보장하는데 잊고 살다가 완결나면 보는걸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최신화 따라가다간 홧병 걸릴수 있습니다
21/06/12 23:20
피자 타이거 스파게티 드래곤. 영원한 세계. 독신 미법사 기숙 아파트. 그리고 너는 용이 되어. 에이티식스. 레무리안. 새벽의 안나마리아.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인어의 목소리. 어릿광대의 우울. 나의 악당들.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이른바 모에화와 그리스 철학의 기묘한 결합을 즐길 수 있는 분들에게는 소크라테스와 귀찮은 제자들 이 작품들 안 보신 분들에게 권합니다
21/06/12 23:41
최근 천잠비룡포 완결되었다는 소식에 일단 카카오페이지에서 전권 이용권 질렀네요. 본가에 가면 8권까지었나 단행본하고 무당마검, 화산질풍검은 있을텐데...
21/06/13 00:02
천잠 결말 부분은 역대급이 아닌가 싶네요... 중간중간 사람들이 늘어진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몰아보면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크크
21/06/13 00:10
[광마회귀]는 너무 유명해서 언급이 덜 되는 걸까요? 그냥 재미있다 정도가 아니라 (완결만 제대로 내면) 무협 올타임 순위에 올라갈 작품이라고 보는데 묘하게 추천이 없네요.
그리고 여기 pgr에서 추천 받았던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현재 시리즈에서 100화까지 무료입니다. 저도 이번에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네요.
21/06/13 00:44
광마회귀 말씀하시는건가본데, 미친놈이 주인공인 1인칭 시점의 소설이라 어쩔수없는 부분도 있고 너무 현대적이라는건 확실히 단점 일수 있겠네요.
21/06/13 06:19
변방의 외노자는 정말 잘 쓴 웹소설인데, 호불호가 심합니다.
글을 참 잘 쓴다라고 감상하다가 요상하게 너무 재미가 없어서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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