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가 안된 인종'

'진화가 안된 인간'

'진화가 안된 종족'

'진화가 안된 놈들'

진화라는 단어가 진보,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읽히기 쉽고 최근 인터넷에서 다른 인종이나 집단 혹은 성 소수자를 진화를 기준 삼아 비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는 진화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을 A가 환경에 적응하여 B로 진화했다로 잘못 이해하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A B C D E 라는 여러 개체가 한 지역에 있었고 그중 생존과 번식에 가장 유리한 특성을 가진 B가 많이 살아남아 많은 자손을 낳고 그 지역의 유전자 풀은 최종적으로 B의 형질로 대체되었다가 맞습니다

B로 대체된 형질이 환경 변화에 맞춰 다시 A로 돌아오는 경우도 자연계에서 상당히 자주 관찰되는 현상인데 즉 진화에는 어떠한 목적성도 방향성도 없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무작위로 뻗어 나간 생물이라는 나무의 가지들이고 인간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이를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건 사실 기본적인 개념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무지를 들어내는 자승자박입니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진화라는 단어는 '변이의 확장'이라는 단어가 훨씬 적합합니다

실제로 다윈도 evolution이라는 단어가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기 상당히 부적합하다고 생각하였고 '세대 간 돌연변이' '수정된 상속'이라는 표현을 주로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화라는 단어가 이미 종의 기원을 대표하는 단어로 널리 퍼져버려서 결국 본인도 evolution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지만 그의 일기에는 이 세상의 온갖 생명체들을 논할 때 "나는 결코 어느 것이 하등하거나 고등하다고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하네요  

정말 시대를 앞서간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