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어가 좀 유창해서 영어자막 켜놓고 봤습니다
타르코프스키처럼 동종 울리듯이 영화가 끝나도 마음이 징-하고 울리는 감독은 몇 없는 것 같아요
'구역'의 실체 앞에서 자신의 인간성과 유한함에 절망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맨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타르코프스키 필모그래피 다 훑고 <시간의 각인> 읽고 있는데 한번 읽어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저는 아직 '솔라리스'를 포함해서 'SF를 영화로 만들어준 감독' 정도로만 타르코프스키를 알고 있어서,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이 없습니다 흑흑. 제가 이미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느린 호흡이 저하고 그렇게까지 잘 맞지 않더군요. 그래도 한번 책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감독에 대해서 알아가는 그런 기회를 챙겨볼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스토커 영화 자체는 저작권 만료로 영화사 모스필름의 채널에 화질복원 및 아카이브를 겸해서 업로드 되어있는 것입니다.
흐흐, 2시간 35분에 육박하는 영화니까 커피를 듬뿍드시고, 이른 오후부터 내리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설판 줄거리를 결말까지 길게 적은 이유는, 제가 단순 소재 뿐만이 아니라 주제정신을 읽는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게임판의 경우에는 소설이나 영화의 직접적인 라이센스를 구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쓰려는 이야기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차용이나 표절은 않을 생각입니다. '스토커' 말고도 영향 받아서 섞어볼 스토리가 많거든요.
이상 저작권에 대한 변명들이었습니다 흐흐.
퍼리다 퍼.... 농담이구요.
Farce님의 글은 항상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뭔가 '이질적'인 공간에 대한 글들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입장에서 정확하게 조준할 수 없는, 조준 자체가 불가능한 어느 공간을 항상 탐구하시는 글을 써주시는 것 같아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소련 SF들은 잘 보진 못했습니다만, 묘하게 음울하고, 폐쇄적인 느낌을 많이 받게 되더라고요. 흔히 3대 디스토피아 SF로 분류되는 우리들이나, 메트로 시리즈 같은 글들을 (나무위키에서) 보게 되면요. 어떤 측면에서는 저 위의 짤 마냥 '죽겠다' 싶은 글들이 SF의 분위기에도 들어가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이야기들은 항상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의 교차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좋은 글이든 혹은 얼마나 논리적인 글이던간에요. 그건 어쩌면 인문학을 넘어서 자연과학에도 포함되는 성격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항상 약간은 '이질적'인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을 조금은 하게됩니다. 크크 저도 언젠가는 이질성에 대한, 저의 성격은 약간은 나만 빼고 모든게 바뀌어 버린 '이질성'에 대한 관심을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언젠가는, 서로가 서로의 글을 읽어 볼 수 있는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정됨) 러시아 문학에서 뱀파이어들은 '나를 못살게 구는 지주/귀족놈들'이라지요 흐흐흐. 이런 점에서는 한국 문학하고 되게 비슷합니다.
'뭐어? 괴물이 실존해? 그러면 당원들이, 정치인들이 이미 한패겠네? 짜식들 이미 알았겠네? 어쩐지 내 삶이 힘들더라.'라는 사고방식이,
아무리봐도 "오징어 게임" 같은 것도, 저기 유럽인들이나 미국인들보다 더 잘 이해했을 걸요, 크크크크.
저는 그런 점에서 러시아의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스토커' 시리즈 역시 제가 접근하게되었고요.
'괜히 군대에서 모든 일을 적어보는 이야기'를 준비한다면서 이런 우중충한 이야기들만 모아보는 것이 아닙니다. 뭔가 열쇠 조각 같거든요!
으익, 퍼리 아닙니다... 살아있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크크.
님이시라면 제가 뜬금없이 '여기서 반도를?' 하면서 꺾는 이유를 잘 아시겠지요. 다음에도 비슷한 이야기,
자료조사에 불과한 이야기를 더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시국이 시국이라 뭐만하면 '정치' 논쟁이 될까봐 자꾸 미루고들 있습니다.
뭐 그래도, 진리는 겸열과 탄압이 가득찬 세상에선 또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후기가 그랬듯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겠지요.
물론 권력이 망하고 나서는 '우리의 고난을 관심있게 들어줄 사람조차 남지 않아 허망하다'라고 했던 것과 똑같아지겠지만요 크크크크.
일단 체르노빌 사고 자체가 원인보다는 결과물 중 하나에 가깝다는게 떡밥입니다. 소련인들이 좀더 심각한 짓을 했고, 그게 뭔지는 몰라도 아주 그 지역의 현실성과 상식성을 날려버렸지요. 그나마 3편에서는 과학자 중 하나가 장광설을 떠들면서 설명해주긴 합니다만, 지금 개발 중인 4편에서 숨겨진 진실이 더 있다는 암시를 팍팍 줬는지라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슷하게 배경을 영향 받은 게임 '다크우드'가 그렇듯이, 원래 스토커 시리즈에서 중요한건 원인보다는 개판난 공간에서 어떻게든 삶을 꾸려나가려는 사람들의 '죽겠다'니까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