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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4 12:51
주변에 한 분 계십니다.(30대)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긴한데 그 분이 맛집을 가고 싶을 때 제일 먼저 하는게 네이버 지도 거리뷰로 입구에서 휠체어로 올라갈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 2층 이상인 경우 엘레베이터가 있는가, 혹시라도 들어갈 때 방지턱 같은게 없는가 입니다. 그러다보니 혼자서 올라가지 못하는 환경이 안되는 곳은 아예 포기하거나, 계단이 2-3칸 정도라면 가족분이 도와주시면 그나마 갈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말씀하신대로 여러 조건을 따지다보면 갈 수 있는 곳이 적다보니 더 가는 곳만 가시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배달이 늘어나서 그나마 좀 더 다양하게 먹는 것 같게 되었는데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22/04/24 13:01
경사로가 있어봤자 만약 경사율이 12:1을 넘으면 일단 휠체어로 혼자서 올라가기 힘듭니다. 그래서 설령 경사로가 있다고 하더라도 참 있으나마나한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 도시 환경에서 새로 지은 신도시 급이 아닌 이상은 거의 대부분의 건물이 그렇습니다. 사실 식당이나 업소 이용이 문제가 아니라 엘레베이터 없는 구도심 빌라 같은데서 사는 휠체어 장애인들은 아예 집밖으로 혼자서 나갈 방법도 없습니다. 아직도 서울시민중 25%는 그런 열악한 다세대 주택서 살고 있고 그중 많은 숫자가 장애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전임 시장님같은 진보쪽에 있는 분들이 달동네 재개발을 경원시하는것 참 이해할수가 없어요. 장애인 노약자와 같은 이동약자들을 위해서는 우리의 도시 인프라는 완전히 갈아엎는 수준으로 계속 개선이 되어야 합니다.
22/04/24 13:06
이건 말씀하신거랑 똑같은 예는 아니지만 - 몇 가지 생각나는게 있어서 댓글을 답니다.
1. 정신분열증 유병률이 인구 1% 인데, (단순 셈으로 한 학년에 3~4명은 있어야 한다는) 주위에서 정말 드물게 보입니다. 한때 정신분열증 앓고계신 분께 봉사활동 (이라고 부르고 가끔 놀러가서 잡담이나 하다 옴) 주기적으로 간 적이 있는데요, 사회적 시선도 그렇고 해서 정말정말 제한적인 사회활동만 하십니다. 그냥 버스타고 동네 한바퀴 돌고 왔는데도 좋아하셨던 기억이 선합니다. 2. 미국에 살고 있는데 장애인이 정말 정말 많고 자주 보입니다. 여기 산지 4년 되었는데 버스탈때 장애인분 휠체어로 타고 내리고 하는 광경을 두세번 본 기억이 있어요. 한국에 30년을 넘게 살았는데 한번도 못봤는데요. + 이건 번외인데 장애인용 이동권이 확보가 잘되있으니까 일반인들도 편할때가 많습니다. 예를들면 모든 계단에 다 경사로가 있으니까 이삿짐이나 장본것들 같은거 수레로 옮길때 정말 편하고요. (일손 고용 안해도 친구들끼리 트럭이랑 수레하나 구해서 아파트 입구부터 으쌰으쌰 해서 가능) 모든 문에 장애인용 문 열리는 버튼이 다 있으니까 피곤하거나 손에 짐이 많으면 바로 그걸 누릅니다. 버스 앞에 자전거 달아놓는 장치가 있는데, 자전거 타시는 분은 버스탈때 기사님께 이야기하면 바로 내려서 달아주십니다. 버스기사님이 장애인용 판(?) 내려주시거나 자전거 장치 열어주시거나 하는게 뭔가 너무 자연스러운 루틴이고 요청하는 사람도 특별히 죄송해하거나 하지 않습니다.
22/04/24 13:32
정신분열증 환자는 진짜 인식이 너무너무 안 좋죠. 당장 현직 의사인 사람조차 정신분열증 환자는 폭탄이나 다름 없는 존재니까 사회에서 안 보이게 격리시켜버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더군요.
22/04/24 14:04
환자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질병에 대한 인식이 훨씬 중요하죠.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해서 조금의 주저도 없이 치료받아야 하는데 정신병이라는 질환에 대한 무지때문에 병을 키우는경우가 절대다수에요..... 심지어 미디어에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표현하는 조현병환자의 이미지때문에 가족과 환자 자신이 병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일을 키우는 경우도 많죠.
22/04/24 13:39
정신분열증 환자.. 동네를 중얼중얼 거리면 돌아다니시는분이 두세명 계시더라고요. 한분은 저희 손님으로 오셨었는데 약드시고 치료 받으실때는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신데 집안사정상 그 치료를 1년내내 못받으시더군요. 그러다가 불운하게 20살 안된 아드님이 심장마비로 죽어서 이사가셨습니다.
22/04/24 22:55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자폐증을 앓고 있던 친구가 반에 두 명 있었어요. 매일 아침 인사 빼고는 한 게 없는데 3학년 되니까 특수학교로 전학가면서 어머니께서 오시더니 정말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학교에서 자기한테 말 걸어주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너무 고맙다고 했대요. 초등학교 친구들 아무도 기억 안나는데, 얼굴 진짜 잘 까먹어서 중학교 친구들 얼굴도 다 까먹었는데 그 친구들은 기억나요.
지금 다시 그 때를 생각해보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자폐증 비율이 대충 50명 중 한 명 꼴이고, 그 때 한 교실에 대략 30명 넘게 있었으니까 딱 그 비율만큼 있었던 거지만 결국 '정상인'의 생활 범위 바깥으로 쫓겨나버린 거니까요. 다른 학부모님들의 항의 때문에... 그런데 '정상인'들의 학교에서도 그 친구들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놀림감만 되었었고, 선생님도 거의 신경을 쓰질 못해서 전담 당번들(초등학교 1, 2학년한테!)이 있었고, 당번 된 친구들은 '착하다'라는 이유만으로 뽑혀서 엄청 스트레스 받아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적어도 무언가 그 친구들을 위해 준비를 했을 특수 학교로 간 것이 적절하다고 봐야겠죠..? 결국 3학년 때부터 학교에는 '정상인'만 남고, 자폐증이 있는 친구들과의 생활에서 벌어지는 여러 트러블(갑자기 소리를 지른다던가, 바지랑 팬티를 벗는다던가 등등)은 사라졌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이게 최선이었을까 싶습니다. 초등학교 때 무언가 중요한 걸 배우지 못한 느낌입니다.
22/04/25 00:42
그냥 궁금합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서 그런가요?
일본과 동남아 국가에 년 단위로 체류했지만, 생각해보면 훨체어도 본 기억이 없습니다.
22/04/24 13:50
해외 잠시 살았는데(시골이긴 한데)
어린이프로에도 장애인이 멤버중에 꼭 있고 저상버스 비탈 잘되어있어서 버스에 휠처어 유모차 쉽게타고 공간도 넓어요 인식과 편의성 두가지를 모두 개선해야 할 것 같아요
22/04/24 14:04
옛날에 지어진 작은 점포들은 경사로 놓기가 애매한 경우도 많아서 배리어프리 100퍼센트를 바라는건 무리겠지만
아예 들어갈수도 없는 곳이 진짜 많아도 너무 많죠 그 동안 한국이 급격히 발전한것도 있고 서방 선진국들에 비해 출발점이 한참 늦었다는건 인정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많은건 사실이예요
22/04/24 14:27
약간의 사고실험만 해봐도 한국에서 장애인이 되면,
1. 본인 자가용으로 이동하고 2. 보호자 혹은 활동 보조인과 같이 다니지 않는 이상 외출은 꿈도 못꿀 것 같긴 합니다. 나름 정비가 좀 되어있는 신도시에 지하철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살고 있는데도, 내가 장애인이 된 상태에서 대중교통으로 어딘가를 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엄두가 안나더군요. 일단 버스는 꿈도 못꿀꺼고, 지하철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길의 험난함과, 만원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 도착해서도 최종 목적지까지를 생각해보면 뭐 답이 없을 거 같더군요. 거기에 휠체어 고려 안하는 곳들도 엄청 많으니... 예를 들어 음식점에 휠체어 경사 입구가 있어도, 안에 테이블 배치 간격 같은 거 생각해보면 실질적으로 이용은 불가능한 곳들이 대부분인 거 같네요... 추가적으로 인프라가 더 확충이 된다고 해도,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면 혐오하는 사회 분위기도 고려해야겠죠. 출퇴근 시간에 저상버스가 차 내려서 휠체어 탄 장애인 태우고 내려주는 시간과 버스 안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걸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22/04/24 20:08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면 혐오하는 사회분위기를 바꾸려면 조금이라도 늦으면 인사고과 마이너스 때리는 분위기부터 바꿔야죠.
실제 손해가 생각보다 적은게 아니다보니 살기위해서 혐오하게 됩니다. 이게 한국이 성장한 빨리빨리를 고쳐야하는 문제인데 이게 없어지면 한국이 당장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다보니 어려운 문제입니다.
22/04/24 14:30
엄마가 무릎에 좀 문제가 있으셔서 치료를 받으신 적이 있는데, 치료 받으러 병원 왔다갔다 하는 그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버스 계단 올라가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그래서 저상버스한테 엄청 고마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하철은 한번 시도해보시고 다시는 안가셨다고.. 옛날보다 많이 좋아진 것은 맞겠지만 그렇다고 충분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22/04/24 14:32
위라클 유튜브 보면, 한국은 장애인이 다니기 쉽지 않습니다.
불편하다보니, 최소한의 동선으로만 다니게 될테고 그러다보니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잘 안 보이는거죠. https://youtu.be/1qRAi6RqnAE https://youtu.be/4DLFJNDjPQM
22/04/24 14:34
아버지가 아프실때 휠체어를 잠깐 사용한적이 있는데 그상황이 되어보니 신기하게도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눈에 잘보이더군요 마치 군대가기전에 시내에나가면 군복입은 사람들이 잘기억나지 않고 보이지 않다가 내가 군대가면 군복입은 군인이 신경쓰이는 것처럼 말이지요. 아파트단지에 들어서는 노란 승합차가 학원차량이나 유치원차량이 아니라 장애인 이동을 돕기위한 차라는걸 그때 처음 알게된 내주변 사람이 그상황을 격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아직까지도 자연스럽게 필터링되고 관심이 없어서 기억에도 안남았을지도요
22/04/24 14:38
혼자 휠체어에 타고내리는 것이 어려운 . . 분들의경우 휠체어에탄채로 차량 이동이가능해야하는데 일반자동차로는 불가능하죠. 장애인택시타야하는데 수가너무적어요. 장애인수증가에비해 장애인택시수는 증가되지않은것같습니다.
병원이라던지 꼭 가야만하는곳들은 외출 해야하니. . 장애인택시수를 꼭 좀 늘려줘야하는데요. .
22/04/24 14:54
유모차만 끌고 나가도 얼마나 다니기 힘든지 바로 절감하게 되더라고요. 휠체어를 타고 보호자 없이 혼자 나왔다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많을겁니다.
22/04/24 15:11
몇년전에 오른쪽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운전이 불가능해서 어쩔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지하철을 이용하였는데 내려갈땐 문제가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타겠다고 경쟁이 붙진 않았으니까요. 문제가 생기는건 지하철에서 내린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때더군요.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서로 엘리베이터 타겠다고 달려들더군요. 저같은경우 다리때문에 걷기가 힘든데 옆에서 밀치고 뒤에서 잡아당기고 그러더군요. 서너번 이용할때마다 한번만에 탄적이 없습니다. 새치기 당해서요. 이것때문에 성질내면서 욕한적도 있는데 나중에 결국 운전이 가능해질때까지 택시 이용했습니다. 지하철 더 이용했다간 제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힐것 같아서요. 운동을 꽤 오래해서 성인남성 평균이상의 체격인 저조차 이런걸 당하는데 노약자들은 어떤꼴당할지 눈에보이더군요.
22/04/24 15:38
저는 지하철 자주 타는데 외출할 때마다 꼭 한 분 이상 보는 느낌입니다. 지하철 말고는 그닥 많이 못 본 것 같네요. 서울은 언덕이 너무 많아 사람도 오르내리기 힘든 급경사가 흔해서 전동휠체어가 과연 얼마나 도움될지는...
22/04/24 17:45
미래의 세대인 비교적 젊은사람들이 앞장서서 혐오를 당연시하고 약자배려를 맡겨놨냐고 묻는거 보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은 그냥 집구석에서 비장애인들이 내는 세금으로 받은 소소한 복지나 감사하게 여기며 보여선 안될 물건처럼 사회에서 숨겨져지내야 할 거 같습니다
22/04/24 15:47
장애인주차 구역하니깐 저희 처남네 생각이 나네요
처남네 부부는 장애인 주차 할수 있는 그...장애인 스티커? 그거 발급받아서 사용 하고 있는데요 처남네 부부가 장애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아이가 선천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그런장애가 있어서 차량으로 밖에 움직이질 못해서 가족에게 장애인 스티커 그거 나오더라구요.
22/04/24 22:24
아닙니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1110913580005715 장애인 하면 흔히 선천적 장애만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 가운데 88.1%가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다. 원인은 질병(56%)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사고(32.1%)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131729?sid=102 등록 장애인은 1년 전보다 1만2000명 증가했으며, 인구 대비 비율은 2018년부터 꾸준히 5%대로 유지되고 있다.
22/04/24 21:37
목발만 짚어도 대중교통 타보면 어디 돌아다니기 힘들다 느껴지죠. 생활반경이 좁아질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발목 나가서 목발짚고 지하철 계단 내려가다가 '다리 X신X끼 X나 늦게가네' 소리 들으니까 멘탈 터지던데요.
22/04/24 22:10
신체적 장애인은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장애인 배려를 더 많이 할 필요가 없다면 어린이도 배려할 필요가 별로 없어요.
밖에서 놀면 다칠텐데, 함부로 나다니면 안되죠. 어린이는 어른이 되기전에 모두 거치는 시기이고, 장애인은 높은 확률로 어른들이 미래에 될수 있는 거라 가성비만 고려해서 살면 절대 안됩니다. 하긴, 사회에 나가서 실제로 사는 방법을 학교에서 가르치질 않으니... 이런 사고를 고치려면 너무나 요원합니다.
22/04/25 00:27
본인이 해당되거나 가족 중 있는 경우는 당연히 잘 아실 것이고, 전 장애인 문제 관심 많았는데도 휠체어 타고 다니는 지인이 생기기 전까진 디테일에 대해선 몰랐습니다. 같이 식당-카페 하나 가는 것도 진짜 진 다 빠져요. 수많은 계단과 방지턱 때문에 진짜 목적지 눈 앞에서 한참 도는 건 기본이고, 콜택시 대기가 몇 시간씩 걸리기도 하고 하여튼 총체적으로 어려움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외출하더라도 이런 것들 다 고려해서 하더군요. 예전에 갔을 때 괜찮았던 식당, 카페.. 아마 글쓴 분의 단골들에게도 이런 이유가 어느 정도 있었을 수 있고요. 이외에도 시각장애인들의 대중교통 및 여러 생활에도 외국의 타 도시의 상황이 더 좋다고 하더군요.
사람이 많이 살면 당연히 그중 장애인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길거리에 좀처럼 잘 안 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겠죠. 뉴욕이나 베를린, 비엔나 같은 도시들 가면 일단 서울보다 장애인이 아주 확실히 더 잘 보입니다. 수도권 인구 수까지 포함하면 인구 수로 꿀릴 거 없는 서울에선 이 정도로 안 보이는데 말이죠. 장애 자체도 후천적인 비율이 매우 높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노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대다수가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통 약자가 된다는 말이겠죠. 결국 배리어프리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22/04/25 02:07
유모차 밀고 다니는데 동네 김밥 가게도 포장하러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가 아닌 이상 동네 슈퍼마켓을 가도 통로가 좁아서 유모차를 밀고는 못 들어가요... 눈치 빠른 사장님들은 잠깐 나와서 주문 받고 카드 받아 들어가시긴 하지만 그건 고마운 거고 늘 그럴수는 없으니까요
22/04/25 06:34
요즘 일부 한국 사람들은 혐오가 당연한 것이고 자랑이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없습니다. 뭐라고 하면 "네, 다음 PCx"하면 그만입니다.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내가 그 처지가 되지 않는 이상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어렵게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기 보다는 많은 분들이 손쉬운 비난을 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신의 이기심을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하면 그럴싸해 보이니까 정당화하기도 쉽고요.
22/04/25 17:23
아버지가 아프시면서 이런 상황들을 알게 되었죠.. 그 전에는 꿈에도 짐작하지 못했어요..
우리 사회가 약자에게 불편한 공간을 제공하는게 맞더라고요 아버지 혼자서는 신호등을 제 때 건널 수 없고. 휠체어를 탄 상황에서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도 어렵고 작은 경사에도 이동하기가 무척 힘들더라고요. 주변에 나이드신 분을 뵈면 버스 올라가는 그 몇 칸이 힘들어서 저상 버스 아니면 안 타시는 분들도 보았고요. 장애인 화장실이 구비되지 않은 곳도 많고요.. 장애인을 포함한 노인, 환자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22/04/25 20:44
대학생 때 이동보조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때는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있는 곳조차 거의 없었어요.
저상버스는 아예 없으니 버스로는 휠체어 이동 불가능.. 양평역에서 휠체어리프트가 있는 영등포구청역까지.걸어가고, 거기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서 지하철을 탔죠. 도착지도 리프트가 있는 곳이었고 내려서 또 한두 정거장을 걸어 갑니다. 그렇게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반만에 가고 그랬어요. 휠체어리프트는 요즘은 거의 없지만 계단 난간을 따라 휠체어를 싣고 내려갈 수 있는 판 모양 장치인데, 이게 느릴 뿐더러 계단 이용 사람들과 부딪칠 수 있으니 이동보조원이 몇 걸음 더 먼저 내려가면서 이른바 신호를 줘야 하고 리프트는 또 그 나름대로 비키라며 음악소리를 크게 냅니다. 그럼 또 사람들이 무슨 구경 난 마냥 그걸 쳐다 봐요. 이걸 다 이기고 지하철을 타러 갑니다. 휠체어로 에스컬레이터 이동하면 안 되지만 부득이한 경우엔 제가 휠체어 뒤를 받치고 부들부들 떨면서 타기도 했는데 위험하긴 하지만 차라리 이게 더 이동은 편했죠. 삐뽀삐뽀 거리며 유난떠는 리프트 소리로 주목받을 필요도 없고 훨씬 빨랐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2년 넘는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중간에 엉겹결에 장애인이동권연대 집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 결과 서울시에 저상버스가 다니게 되었네요. 출퇴근 불편해서 힘들다 왜 저러냐... 근데 장애인들은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도 불편해서 살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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