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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2/05/27 20:53:59 |
Name |
공기청정기 |
Subject |
[일반] 보다가 픽 웃은 만화. (수정됨) |
스포일러 꽤 세게 있습니다.
[이세계에서 성녀가 오는 모양이라 방해꾼은 사라질 모양입니다] 라는 길고 긴 제목의 만화를 봤습니다.
웹 소설 원작이라는데...뭐 내용은 꽤나 흔한 패턴의 게임세계 전이 악역 영애물이고, 착각물 요소가 꽤 맵게 들어가 있는데 말이죠...
일단 주인공은 꽤 강한 국력을 가진 왕국의 공주입니다.
그런데 얘만 어머니가 달라서 다른 형제들이 얘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고, 언니는 실제로 독을 먹인 적이 있다는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명색이 공주가 시녀 하나 없이 별궁에서 혼자 약초키워 팔아 생활비 마련하고 저축까지 해 가면서 살던 와중에 태자인 오빠가 혼담을 물어 오는데...
저어~기 이상한 촌동내 왕국의 태자입니다.
뭔 마물 같은거도 나오고, 그 덕에 공기에 독소도 떠다는다는거 같고...하여간 뭐 사람 살데가 못된다는듯이 말 하는데, 일단 여기만 아니면 어디든지 좋다는 식이라 Ok를 하고, 시집가기 전날에...기억이 돌아왔댑니다.(...)
이대로 가면 거기서 약혼자가 성녀랑 눈이 맞고 지는 그걸 질투해서 성질 부리다 파혼 당하고 암살 당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얘가 생각을 한게...['내가 약초는 좀 만지니까 평민으로 신분 강등을 당한 뒤 약국을 차려서 먹고 살자.']
뭐 여기까진 Ok. 이혼 한 뒤에 전문직 여성으로 화려한 골드 미스가 되는거야 나쁘지 않죠.(...)
그런데...갔더니 성녀가 되게 프랜들리하게 다가옵니다.
실제로 되게 착한 사람이고, 전생에 여동생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이 사람도 원례 현실 세계의 고등학생이었다는 모양.
하여간 무도회에서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다 춤을 잘 못 춘다는 성녀에게 춤 가르쳐 준다는 핑계로 같이 춤을 춥니다.
성녀는 좀 놀랐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는데, 이걸 성녀 빠순이인 시녀들이 보고 [빡이 돌아버리네요?]
뭐 아랫것들이 빡이 돌아 봐야 왕족한테 뭘 할거냐? 하실텐데...
방 청소를 안해 줍니다.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주인공은 [타국에서 시집 온 공주 입니다.]
밥도 안줍니다.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주인공은 [이 나라보다 훨씬 강한 국력을 가진 타국에서 시집온 공주 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이걸 어찌 대처 하냐 하면...
어차피 시집 오기 전에는 별궁에서 시녀 하나 없이 혼자서 다 해결 했으니 혼자서 청소 하고, 밥은 몰래 밖에 나가서 사 먹고 들어오거나 [궁전 뜰에 약초 심어서 그거 뜯어다 먹고 있습니다.](...)
또 다시 한번 말 하지만 주인공은 [이 나라보다 훨씬 강한 국력을 가진 타국에서 시집온 공주입니다. 나중에 시찰 온 주인공 오빠가 나라 꼴을 보고는 한다는 소리가 '그냥 멸망 해 버리는게 낫지 않냐?' 라고 대놓고 말 할정도로 국력 차이가 납니다.](...)
하여간 주인공은 성녀와 약혼자가 눈이 맞았다고 단정하고는 어떻게든 약혼 파기를 당하려고 노력 중이고, 알고 보니 이 약혼자라는 작자는 시녀 중에 여기사를 잠입 시켜서 지 약혼자가 뭘 당하고 있는지 빤히 다 알고 있는 상황이네요?
이유는 ['힘들어 지면 나한테 의지하겠지'] 라는 이유로.(...)
그런데 이 시녀들의 괴롭힘이 좀 선을 넘어서, 주인공의 디저트에 약을 타는 수준까지 갔습니다.
한입 먹고 바로 쓰러져 버렸어요. 독에 나름 내성도 있는 애가 응급처치 안했으면 죽었대.(...)
범인 잡아놓고 들어 보니 [배탈이나 나 보라지...] 하는 생각으로 넣었다는데, 저놈의 나라는 배탈 나라고 한입 먹고 쓰러지는 맹독을 넣나 봅니다.
태자가 빡이 돌아서 주모자를 끌고 가라고 명령을 하자, 이 시녀가 하는 말이...
["말도 안돼! 전하 이러지 마세요, 잘못했어요! 사죄할테니 용서를!"]
...[왕족 독살 미수]라는게 사죄한다고 용서가 되는 일이던가요...(...)
아니 애초에, 태자비를 독살하려다 걸려서 처벌 받는게 왜 말이 안돼는데?;;;
그동안 자잘한 물건 훔치는 정도의 이지메는 소기의 목적(...)을 위해 못본척 해 준 모양인데, 저건 선을 좀 많이 넘었다 싶었는지 [처형 같은 관대한 처분은] 해 줄 마음이 없으시답니다.;;;
뭐 이후로는 알고보니 성녀는 태자가 아니라 태자 측근인 기사를 좋아했고, 기사는 그걸 대놓고 티를 내도 눈치를 못채고, 어찌어찌 해서 태자의 속마음을 안 주인공이 빡쳐서 태자를 엿먹일 준비를 한다...에서 끊어졌는데...
개막장스러운 스토리는 둘째 치고 왕족 암살 미수를 사죄로 퉁치고 넘어가려는 저 배짱이 너무 멋있어서 픽 웃어버렸네요. 너무 총채적 난국이라 오히려 재미있어요 이거.(...)
덤-주인공 오빠가 주인공한테 틱틱댄 이유는 다른 동생들이 주인공을 진짜로 죽여버리려고 할 정도로 싫어하기에 다른 동생들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크게 감정 표현을 안한것 뿐이고, 실제로는 매우 아껴서 동생을 지키고 사랑해 주겠다고 맹세하는 저 태자한테 시집 보낸거랍니다.
어찌 사나 싶어서 와 보니 나라 꼴이 번화가에 마물이 튀어 나와서 설칠 정도로 말이 아니라 도로 데려갈까...싶어서 한 말이 ['이런 나라 그냥 멸망해 버리는 편이 낫지 않나?']
뭔데 이 콩가루 집구석...(...)
아 이거 꼴 보니 한 3권 쯤에 완결 날거 같은데 3권도 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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