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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4 15:02
지방의 화학구조 중, 특정 위치에서의 결합 모양이 시스(cis-)인지, 트랜스(trans-)인지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 "트랜스지방" 입니다. 지방이라는 분자식은 같더라도 그 결합이 시스인지, 트랜스인지에 따라 화학적 반응정도가 다르게 됩니다. 무언가가 변화하거나 그래서 생긴 지방이 아닙니다... 크크
23/09/04 15:03
저도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듣기로는 트랜스 지방은 원본 지방이 변해서 된 것이 아니라, 분자 구조의 연결 방향에 따라 trans, cis의 접두어가 붙는 것 뿐인데, trans만 변이로 바꾸어서 문제가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23/09/04 15:04
다른 전공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실수 같은거라 보네요. 반대로 대한화학회에서 멋대로 명칭 바꾼것도 별로 좋게보진 않습니다(소듐 등).
23/09/04 15:14
두 사건이 서로 관련이 있다고 적은 댓글은 아니고 이건 화학분야에 무지한 국어학자들이 억지순화한다고 뻘짓한 케이스고 소듐은 화학자들이 언어학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멋대로 피진 영어를 공식화 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말한것 뿐입니다.
23/09/04 15:15
언중이 '트랜스'라는 용어/접두사를 '트랜스젠더'를 통해 가장 자주 접하게 되어서 좀 더 혼동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트랜스젠더의 '트랜스'도 트랜스지방의 '트랜스'와 같은 의미입니다. -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과 자신에게 지정된 성별이 서로 동일하면 '시스젠더'라고 하고, -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과 자신에게 지정된 성별이 서로 상이하면 '트랜스젠더'라고 하는 거죠. 트랜스젠더의 '트랜스'를 '변이'나 '전환'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하지 않은 이해입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를 '성전환자' 등으로 번역하는 게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고요.
23/09/04 15:26
바꿔 말하자면, '트랜스젠더'의 번역이 '성전환자'로 자리잡았던 지난 날의 일이 여기에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23/09/04 15:50
이것도 길게 쓰자면 상당히 길게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트랜스젠더'는 '시스젠더'와 구분되는 개념이지, 남자가 여자로 트랜스되었다든가, 여자가 남자로 트랜스되었다든가 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성전환수술'이라는 표현이랑 엮여서 더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한데요, 요즘은 그 수술을 '성전환수술' 말고 다른 용어(성별확정수술, 성재지정수술 등)로 부르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23/09/04 16:02
워낙에 오해하기 좋은 맥락이 많았죠. 한국에 '트랜스젠더'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수술 받은 트랜스젠더인 하리수씨가 이슈가 되면서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반응이 많아서 내용 정리해서 자게에 글이라도 써볼까 싶지만, 제가 최근에 이직하고 정신 없어서 아마 못 쓸 것 같네요... 흑흑
23/09/04 15:59
인문계열이어도 전공만 다르면 모르는거 투성이라 당연히 각계각층의 자문을 구해서 바꿔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고있는게 드러나고 있지 않나 합니다.
23/09/04 15:33
이거랑 '볶음/탕' 사태 이후로 국립국어원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아요.
특히나 아직도 볶음탕이라는 표현을 폐기하지 않는데서 타 전문분야에 대한 존중없는 태도가 느껴지다보니 그들 스스로가 가져야 할 전문성에도 의심을 거두기 힘듭니다.
23/09/04 15:39
- 2008년에 국립국어원에서 트랜스지방의 우리말순화어를 '변이지방'으로 선정했는데
- 반론이 제기되어서 무산된 것 같습니다. - 사실 국립국어원에서 간간이 선정하는 순화어는 사전에 등재되는 공식 번역만큼 공식적인 권위를 가지는 건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바꿔 말해서, 비교적 가볍게 선정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23/09/04 15:51
관련 분야가 아니라서 시스-트랜스 라는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오늘 좋은 것 하나 배웠네요. 트랜스젠더의 트랜스도 그 시스-트랜스라는 것도 배웠구요.
23/09/04 16:20
전에 이 논란이 처음 나왔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제는 댓글을 찬찬히 읽으며 좀 과학적인 지식을 얻게 되었네요.
23/09/04 16:24
제가 대학때 화학 전공이었고, 이전에 트랜스지방 관련된 대중서도 읽은 적이 있지만, 변이지방이라는 번역이 전혀 얼토당토 않은 오역같지는 않습니다. 트랜스-시스 이성질체 이야기는 접어놓고, 이 트랜스지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불포화지방을 수소첨가반응을 통해 경화시키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생기는 지방이니까 일반 대중 입장에서는 변이지방이라고 받아들여도 큰 문제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네요. 불포화지방의 이성질체... 라고 해봐야 알아듣는 사람도 적을 거 같고.
23/09/04 18:18
당시에도 그런 옹호론이 있기도 했는데,
이건 번역이라기보다는 뜻을 새로 부여한 것에 가깝긴 하죠. 순화어란 게 그런 성격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 뭐 그런가보다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트랜스지방'이라고 두는 게 제일 낫지 않나 싶습니다.
23/09/04 18:00
닭볶음탕 만큼 빡치려면
1. 트랜스지방의 유래가 일본어의 잔재라는 주장이 있어야 하고 2. 트랜스지방 사용에 대한 언중의 참견과 지적이 만연해야 하며 3. 변이지방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트랜스지방 사용을 앞질러야 합니다. 고로 아직 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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