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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08/05 23:52:11
Name Daydreamer
Subject [연재] 게임의 ‘기질’을 보자 - #3. “이건 알아도 못막을걸.” (박성준, 박용욱, 박세룡 선수로 보는 소음 기질)
[연재] 게임의 ‘기질’을 보자 - #3. “이건 알아도 못막을걸.” (박성준, 박용욱, 박세룡 선수로 보는 소음 기질)
    
    0. 시작 전 잡설
    
  먼저 저도 “자! 추!”는 “자! 추(가병력이 옵니다)!” 뭐 이정도의 말이 아니었
을까 생각합니다. ^^;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한결같이 칭찬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
르겠습니다. 좀 더 글을 재미있게 쓰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궁
금한 점이나 지적하실 부분에 대해서도 꼭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소음 기질에 대해서
    
  소음 기질을 이제마 선생님께서는 ‘지방(地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방?
경상도 지방 전라도 지방 할 때의 그 지방? ……방은 ‘각(角)진 것’이라는 의미
로도 쓰입니다. 각이 지려면? 나눠야죠. 그러니까 ‘지방’이라는 것은 전체를 특정
한 기준에 따라 나누는, 즉 ‘분류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앞에 썼던 글에서 저는 소음 기질을 ‘집중하는’ 기질이라고 말했습니
다. 그럼 분류하는 것과 집중하는 것이 어떻게 연관이 되느냐? 군대 갔다 와서
수능을 보기 위해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던 때 학원에서 만난 한 친구 녀석은
“나는 어차피 언어랑 사탐은 못하니까, 수과외만 하는 데로 시험칠 거야.”라고
하면서 그 다음부터 정말로 언어랑 사탐은 버리고 수과외에만 ‘집중’하더군요.
무슨 뜻인지 다들 짐작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소음 기질은 분류한 다음, 자기가
집중할 부분에 ‘집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 집중이 어떤 부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
납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기질은 넷 뿐일까요? 그만큼
하나의 기질에도 수많은 모습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국지를 예로 들면
어느 정도 확실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2. 삼국지로 본 인물의 기질
    
  이 부분은 김명근 선생님이 쓰신 ‘애노희락의 심리학’에서 발췌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이 책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훌륭한 책입니다.
심학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꼭 한번씩 읽어 보십시오.) 이 부분에서는 원래 책
에 쓰여있는 대로 체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습니다. 체질에 기질이 포함되니
그 점을 생각하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태양인 - 관우
    소양인 - 조조, 장비, 주유
    소음인 - 제갈량, 조운
    태음인 - 유비, 방통, 사마의
    
  세부적 인물에 대해 “왜?”라는 것은 다음 기회에 말하기로 하고 오늘은 소
음인, 소음 기질에 대해서만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제갈량은 “소음 기운이 극도
로 강해서 다른 기질까지 흡수해버린” 기질입니다. 이 사람은 분명히 다른 이의
심리 파악에 약한 소음인입니다. 그런데 심리전 거는 걸 보면, 특히 태음인인 사
마의를 상대로 소양인이나 할 만한 심리전 - 성을 비우고 술이나 마시고 있는
걸 보면 정말이지…… 하아.
  조운을 이야기할 때는 누구나 아두를 구해낸 그의 활약을 이야기합니다. 조
조군의 거대 병력 사이로 ‘조자룡 헌창쓰듯’이라는 속담을 만들 정도로 사이를
뚫고 다니며 결국 아두를 구출해 내는 그의 활약. 그런데 “왜” 그렇게 했을까
요? 답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비군은 절체절명의 상
황이었고,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타파하는 방법이 있었느냐, 대답은 “NO”입니
다. (-_-;;; 어설픈 흉내) 그럴 때 소음인의 집중은 빛을 발합니다. 그 대군을 뚫
어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는 말이죠. 장비처럼 장판교에서 “내가 장비다!”라
고 해서 대군을 돌아가게는 못해도.
    
  이야기가 길었습니다만, 제갈량과 조운을 언급한것은 먼저 같은 소음 기질
의 사람이라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고, 그 다음으
로 소음 기질이 어떠하다는 것을 간략하게나마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점은
다음에도 여러번 반복되어서 나오니 기억해 두시면 편리할 듯 합니다.
    
    
    2. 소음 기질을 보여주는 선수
    
  소양 기질때처럼 한 선수에게서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만은 제가 경기를 그렇게 많이 보지 못해서인지, 그렇게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명의 선수를 들어서 이 기질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
겠습니다. 그 선수들이란
    
    박용욱, 박성준, 박세룡
    
선수입니다. (박씨가 셋이네요. -_-;) 워크래프트3 게이머인 박세룡 선수가
약간 이질적으로 보이네요. 임요환 선수의 다양한 경기를 예로 들었던 지난 편
과는 달리 이번 편은 소음 기질의 다양한 모습을 들고 그에 맞는 경기를 예로
들도록 하겠습니다.
    
    
    (1) 소음 기질은 집중력이 강하다 - 필살 러쉬
    
  앞에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소음 기질의 선수가 “다른 방법이 없다. 이
한방에 모든 것을 건다”라고 준비하는 한방은 절대 쉽게 막아낼 수 있는 그것이
아닙니다. 태음 기질이 모아서 만드는 한방과는 다른 그것은, 정말 “두 선수, 예,
승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싸움이죠” 또는 “이 교전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합
니다”라는 말로 표현되고, 이기면 경기를 따내지만 지면 GG를 치는 그런 것입
니다.
    
    <예 1> 질레트배 스타리그 4강전 박성준 vs 최연성 제 1경기
    
  이 경기를 보고 박성준 선수를 다시 보았습니다. 결국 우승을 차지한 투신
박성준. 절대로 물량으로 상대를 압도하지도 않고, 타이밍이 유달리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저글링 다수로 상대 병력을 쌈싸먹고, 이후에 최연성의 생산력
과 수비력으로 방어만 하는데도 그걸 ‘그냥’ 뚫어버리죠. 박성준 선수가 소음인
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음 기질의 집중력이 그대로 발휘된 경기였죠. “이건 알아
도 못 막는다”는 말이 저절로 입에서 나오더군요. 경기 끝나고 유난히 조용했던
관중석이 인상깊은 경기였습니다.
    
    <예 2> 다음 게임배 프라임리그 IV 박세룡 vs 김동문
    
  “역시 ShowBu라도” 대 “그래도 ShowBu라면”의 경기였던 이 경기…… 이
기면 8강, 지면 탈락의 이 경기에서, 1.15 패치의 극강 데스트로이어를 보유한
언데드를 상대로 박세룡 선수는 어떤 해법을 내놓았던가. 마운틴킹이 나오자 마
자 전 병력을 이끌고 올인 러쉬, 그 자리에서 슬래터하우스를 파괴시켜서 그 타
이밍을 늦춥니다. 이 칼타이밍. 소양 기질의 “여기가 너 아픈데지? 여기 안찔렀
으면 좋겠지?”의 견제와는 다른, “이거 보여? 보인다구? 보여도 못 막을걸. (뼛
속까지) 아플걸”하면서 찌르는 견제.
이런 집중이 강해지면, 예를 들어 그 다음에 있었던 박세룡 vs 장재호의 8
강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명경기 - 상대가 자신에게 맞춰온 빌드를 쓰더라도 그
걸 뚫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자, 그런데 소음 기질이 왜 이런 필살 러쉬를 선택하느냐. 이 ‘왜’에 대한 질
문은 뒤에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2) 소음 기질은 집요하다
    
  다른 기질의 견제가 주도권을 뺏기 위한 그것(태양 기질 내지 태음 기질) 또
는 그것이 경기 자체(소양 기질)인데 비해 소음 기질의 견제는 좀 집요합니다.
자신은 그것에 집중하면서 상대로 하여금 그 집중력을 흐트러트려 버리죠. 소양
기질의 견제에 당하면 정신없어서 말리는데, 소음 기질의 견제에 당하면 짜증나
서 말립니다. 대표적인 예가
    
    <예 1>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결승전 박용욱 vs 강민 제 1경기
    
  제 개인적으로 첫 경기 전까지는 누구의 팬도 아니었는데 첫 경기 보고 나
서 강민 선수 쪽으로 동정표가 가더군요. 처절하게 게릴라 당하는 강민 선수를
보고…… 와, 리버로 집요하게 여기 건드렸다가 저기 건드렸다가, 뺐다가, 다시
들어갔다가, 리버였는줄 알았는데 다크였다가…… 소양 기질의 난전이 아닌, 소
음 기질의 집요한 견제를 잘 보여준 경기였죠.
    
    <예 2> 핫브레이크배 2003년 1st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 A조 박용욱 vs 이운재
    
  박용욱 선수는 ‘악마’, 그의 프로브는 ‘악마의 프로브’. 대체 프로브 한기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건지 감탄이(당하는 입장에서는 비명이) 나오더군
요. 배럭 못짓게 방해하다가, 팩토리 애드온 못달게 방해하다가, SCV도 공격하
다가…… 물론, 여기 컨트롤해주면서 다른 곳도 컨트롤해주는 것은 다른 기질이
더 강력하긴 합니다만, 그러나 이런 집요함은 소음 기질이 아니고서는 나오기
힘들죠. 홍진호 선수나 박성준 선수가 가끔 보여주는 저글링 몇 기로 상대 본진
들어가서 휘젓기 또한 이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소음 기질은 논리적이다
    
  이것은 저번 글에서도 설명했었지만, 여러 양상을 통해 먼저 예를 살펴보도
록 하겠습니다.
    
    <예 1> kimera님의 ‘박성준 선수에 대한 소고’에서
    
  kimera님께서 쓰신 소고에(추천게시판에서 찾아보세요) 보면 박성준 선수를
‘아르고스’로 표현합니다. 100개의 눈을 가진 선수라는 말인데, 여기에 “다른 선
수는 감으로 정찰하지만, 박성준 선수는 유닛으로 정찰한다”는 말이 보입니다.
    
    <예 2> 김정민 선수의 인터뷰에서
    
  정석 스타일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김정민 선수는 “그 스타일을 좋아하
는 건 아닌데, 이기기 위해서 그렇게 플레이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언
젠지는 기억 안납니다.)
    
  이것은 ‘논리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듯 합니다. 감정적으로는 어떻든 논리
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이것은 장점이기는 합니다만 양날의 검
이기도 합니다. 앞에서 제갈량 얘기를 했었는데, 제갈량은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명확히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이는 매우 큰 장점입니다. 반면
관우가 죽은 후 장비나 유비의 감정상태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소음 기질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소음 기질의 장점과 약점 - 다른 기질을 상대할 때
    
  저번 글처럼 공격과 방어를 넣지 않는 이유는 박성준 선수를 비롯한 여러
소음 기질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를
실천하는 이런 공격적 타입이거나, “이렇게 해 놓으면 공격하지 않는다”라고 ‘방
어에 집중’하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경기가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 싸움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역시 같은 기질간의 경기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1) 태양 기질
    
  이건 장재호 선수와 박세룡 선수의 경기를 생각해 보시면 좋은 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로 어떤 경기의 세팅을 하는 것은 장재호 선수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프라임리그 IV 8강 플레이오프에서 두 선수의 대결(오 신이시여, 왜 4강쯤
에서 만나게 안 해주셨나요)에서 1, 2경기 모두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은 장재호
선수였습니다. 1경기 엽기 다크레인저, 2경기 (전에도 한번 나온 전략이긴 하지
만) 온리 페어리 드래곤. 그런데 결국 박세룡 선수의 집결된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장재호 선수가 GG를 선언하게 되더군요. 또는 마이큐브배 결승전에서 박용욱
선수가 강민 선수를 상대로 보여주었던 경기들을 떠올려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태양 기질은 앞에서 말했듯이 경기의 갈 길을 세팅해 놓는데 강합니다. 그
런데 소음 기질이 이런 태양 기질의 세팅을 뛰어넘는 전투력을 발휘하는 경우
태양 기질의 안배는 모조리 흐트러지게 마련이죠. 즉 소음 기질이 태양 기질을
이기려면 ‘한번 이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예상 외의
전투력’을 발휘할만큼 싸움에 집중해야 하니까요. 이것은 태음 기질이 태양 기질
을 이기는 방법과도 흡사합니다. ‘예상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죠. 자세한 얘
기는 태음 기질을 다룬 다음 편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2) 소양 기질
    
  저번 글에서 마치 소양 기질은 한 방은 부족하고 게릴라가 전문인 것처럼
말씀드렸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소양 기질도 한방을 쌓아서 치고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한 방이 상대가 나오기 ‘전’ 타이밍에 치고 들어온
다면? 이 타이밍을 읽는 것은 역시 순간순간 반응에 능한 소양 기질이 능합니
다.
  어쨌거나 경기는 몇 가지 양상 중 하나로 전개됩니다. 소양 기질의 선수가
소음 기질의 선수의 집중을 방해하려고 하는 구도 내지는, 소양 기질의 선수가
소음 기질의 선수와 한방 경쟁을 하는 구도. 어느 선수의 의도가 이기느냐에 따
라 승부가 결정됩니다. 좋은 예로는 이번 질레트배 스타리그 8강전 나도현 vs
박용욱을 들 수 있습니다.
    
    (3) 태음 기질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질레트배 박성준 vs 최연성 4강전 경
기, 박성준 선수의 뒤를 안돌아보는 그 ‘올인’ 러쉬. 실제로 전 경기가 그런 패턴
으로 이루어졌고, 그냥 허무하게 최연성 선수가 져 버린 2경기를 제외하면 그
집중된 러쉬를 막아낸 3, 4경기는 최연성 선수의 승, 1, 5경기는 박성준 선수의
승.
  전에 한 댓글에서 쓴 바 있는데, 태음 기질의 선수는 ‘폭’이 확보되어야 ‘깊
이’를 가질 수 있는 기질입니다. “깊이”라고 할 수도 있고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반면 소음 기질의 선수는 “집중”, 혹은 ‘깊이’를 가져야만 넓은 폭에서
지배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이것이 소음 기질과 태음 기질의 승부의 전
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소음 기질이 먼저 집중을 확보해서 찔렀을 때 그를
막아내면서 폭을 확보하거나 그 깊이를 헛되게 써버리게 하면 태음 기질의 승
리, 그렇지 못하고 뚫려버리면 소음 기질의 승리. 이 경우는 ‘송곳’과 ‘스폰지’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상대에 대한 심리전을 잘 걸지 않는 태음 기질에게 소음 기질이 말려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프라임리그 IV 8강 오창정 vs 천정희, 2차전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오창정 선수의 기질은 아직 정확히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2
차전에서는 확실히 태음 기질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부터 러쉬거리
가 먼 점을 이용해서 아주 탄탄하게 경기운영을 합니다. 이런 탄탄함이 쌓이면
- 이 쌓인다는 점이 태음 기질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 소음 기질의 선수가
개별 전투에 극도로 집중하여 경기력을 올려도 그런 전투에서 소소하게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쌓여버리면 그냥 말려버리는 거죠. 소음 기질의 선수
입장에서는 ‘뭐 해본거 없이’ 져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4. 마치면서
    
  어째 저번 글에 비해서 재미 없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번 글보다 뜬구
름 잡는 소리의 비율이 늘어서 그런듯 하네요. 다음 글은 태음 기질에 대해서,
최연성 선수와 서지훈 선수의 예를 들어서 쓰겠습니다. 그 다음은 태양 기질에
대해서 강민 선수와 장재호 선수의 예를 들 예정이구요.
  그 다음 글은 좀 논쟁적일듯 합니다. ‘기질이 잘못 작용하는’ 예를 들 생각
이거든요. 먼저 다른 기질을 잘못 배워서 낭패보는 경우, 이것은 임요환 선수가
물량전을 배워보려 할 때의 예를 들어볼 생각입니다. 그 다음 기질이 나쁜 모습
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각 기질의 안좋은 모습을 나타내어주는 선
수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논쟁적이라 함은 이 선수들의 선정에 대한 모습인
데,
    
    소양 기질 - 강도경
    소음 기질 - 김정민
    태음 기질 - 이재훈
    
선수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선수들에 대한 애정어린 질
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한의학에, 그리고 그 학문과
의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한의학은 우리 나라의 독특한
의료 체계이고 그 임상 효과는 분명한 그것입니다. 어느 것이 우월하다 못났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배우는 한의학이라는 게, 이런
글을 낳을 수 있을만큼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학문이라는 점, 그
리고 그만큼 깊이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알아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
습니다. ……그저 자그마한 바램입니다. ^_^

* canopp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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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er
04/08/06 00:11
수정 아이콘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가 제게는 큰 힘이 된답니다. ^_^ (_ _) ^_^
04/08/06 00:14
수정 아이콘
도사님!!!!!
타임머슴
04/08/06 00:35
수정 아이콘
태음인 선수 편 기대됩니다~~~저도 태음인이거든요^^
04/08/06 00:51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Blue iris
04/08/06 01:49
수정 아이콘
이번 글도 재미있네요^^ 갑자기 제 체질에 대해서 궁금해 지기 시작하네요.. 체질에 맞춰 살다보면 건강해질 수 있으려나^^;; 다음편도 기대 하고 있겠습니다^^*
04/08/06 02:18
수정 아이콘
음.. 재미있습니다.

진짜.. 전 무슨 기질 일까요? 음... 언제 한번 봐주세요. 이힝..
04/08/06 02:43
수정 아이콘
오늘 처음으로 이글을 보고, 이전 2개의 게시물을 마저 읽었습니다. 좋은 글 쓰시느라 수고하십니다.

그런데 사람의 기질을 논하는데 왜 人事가 아닌 天機의 개념을 가져왔는지 궁금합니다. 天機를 바탕으로 하여 각 체질의 특성(그러니까 知, 行이겠죠)대로 발현되는 모습이 人事..인데요. 일단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天機를 가지고 사상인의 기질을 논한다는건 너무 큰 광의의 개념으로 기질을 논하는게 아닌가 하는데요.. 분명 오류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괜한 노파심에 한말씀 드리면.. 천기, 인사.. 이런거 재밌죠. 그런데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은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고 또한 의학보다는 유학의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됩니다. 장부론은 저 3개의 장과 이후 의원론으로 시작되는 본격적인 의학 파트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정도 되구요. 어쨌거나 이제마 선생은 의학자이기 이전에 무사였고, 유학자였으니까요. 체질분류라는 마의 구렁텅이(-_-;)에 빠지지 마시고 부디 실증적인 관점으로 사상의학을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마 선생이 체질을 분류한 이유는 이 약이 어떤 범주의 사람에게 좋은데 이 어떤 범주를 어떻게 정의내릴까에서 시작된 거지 유학 이론에 근거해서 일단 세상 사람들을 사상체질로 분류해보자고 시작한건 아니니까요.

죄송합니다. 글쓰는건 어렵고 꼬투리 잡는건 쉽다는거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만..-_-; 어쩌면 저보다 훨씬 나은 생각을 가진 분한테 아는거 손톱만큼도 안되는 사람이 가르쳐보겠다고 덤빈 꼴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원전 위주로 공부 열심히 하세요! 졸업하면 원전 보기 정말 빠듯하답니다. -_-;
Daydreamer
04/08/06 02:52
수정 아이콘
pErsOnA님//
말씀 감사합니다! 선배님이신거 같은데, 사실 이런 지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_^

예, pErsOnA님이 지적하신 대로 천기와 인사는 천기를 바탕으로 인사가 발현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천기가 인사로 발전되는 과정을 보여주어야 옳은 것이겠구요. ...그런데 그렇게 하자면 먼저 제 공부가 턱없이 부족하고(-_-;) 더구나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천기와 인사를 각기 주워듣거나 책에서 읽었을 뿐, 그것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후학의 불찰이니 너그러이 봐주시길.. ^^;;

그리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졸업하신 여러 선배님들께서 원전 위주로 공부하라고 하셔서 내경 펴놓고 있답니다. (자주 보는가 라고 물어보시면... 글쎄요. ^^;;; 부끄럽습니다)

후학의 어찌 보면 장난질 비슷한 글에 친절하게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_ _)
04/08/06 03:15
수정 아이콘
체질 얘기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상의학 ...
개인이 이룩한 하나의 '철학' 으로서 재미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의 것이라는 게 더욱 우리몸에 맞는것처럼 느껴지죠.

다만, 건강 개선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부담해야 하는
"의학" 분야에서의 사상의학에는 회의감이 듭니다.
사상의학의 언저리에서 머물던, 머물러야 했던 사람들이 워낙 많기에
계속해서 살을 붙여나가 큰 모양새가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사상의학에 대한 옹호론은 막연한 얘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좋았으니까 해온것' '서양과학으로 평가하지 마라' '우리나라의 전통' ...

전 한의학이 사상의학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수년간 쌓아온 침구술과 약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의 여러가지 상황에 걸맞는 적절한 처방을 내렸으면 합니다.
많은 한의사분들이 이러실 거라 믿습니다.
체질에 맞는거 좋은거 넣었다니까 비싼 돈 주고 사먹게 되는 한약,
이런거 말고 비록 돈이 덜 되더라도 정말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04/08/06 04:19
수정 아이콘
제 자신이 소음인 기질이라, 참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pErsOnA님의 댓글도 잘 읽었고요.
한문에 노이로제가 있어서 한의학쪽은 거의 무시하고 지냈었는데, 이렇게 접하게 되니까 꽤 흥미가 있네요. 저 위에 추천하신 '희노애락의 심리학'은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난폭토끼
04/08/06 09:29
수정 아이콘
추게의 업뎃 목록만 보고 자게글들은 대충 지나다니고 있던 중인데..

이렇게 좋은글이 왜 추게에 안가있을까요?
초차원마장기
04/08/06 09:48
수정 아이콘
본문 잘 읽었고 정말 재밌습니다. 근데 본의 아니게 딴지를 거는거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좀더 완벽한 글이 되기를 바라면서요.
3.(3) 항목에서 "3, 4경기는 최연성 선수의 승, 1, 5경기는 연성 선수의
승." 이라고 되어있네요. 1,5경기는 성준 선수가 승리하셨죠. 단순한 오타겠지만 완벽해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도 추게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_^
04/08/06 09:49
수정 아이콘
VAN // 일단 VAN님께서 사상의학에 대해 오해 아닌 오해를 가지게 된 것은 모두 저를 비롯한 관련업계종사자들의 잘못입니다. 오해를 가지게 해서 죄송합니다. T_T

지식도 짧고 우매해서이겠지만, 일단 저의 사상의학에 대한 옹호의 변도 지금껏 VAN님께서 들으신 바와 비슷합니다. 서양과학(잘못된 단어선정이라 생각되지만 딱히 생각나는 단어가 없네요..)으로 평가하지 마라. -_-;; 천문학이나 의학 등의 내용을 신학적 이론으로 분석하려 하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는 중세시대가 이미 말해주고 있습니다. 서양 의학사의 발전과정은 인간에 대한 신학적 관점의 타파로 점철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우리가 불변의 진리라 여기고 있는 혈액은 순환한다는 사실, 윌리엄 하비가 발표했을 당시에는 왠 삽질이냐는 얘기가 지배적이었고, 수혈을 처음으로 시도할 때에도 인간의 수명, 혈액은 신께서 주신 것인데 감히 인간이 신의 섭리를 거역하려 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구요.

마찬가지입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장, 간심비폐신이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Liver, Heart, Spleen, Lung, Kidney냐 하면 그건 아니구요,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폐비간신은 기존 한의학 이론의 오장과 같냐면 그것 또한 아닙니다. 동양철학(역시 문제가 있는 단어선정이라 여겨집니다만..)에서의 태양, 태음, 소음, 소양과 사상의학에서 사용되는 태양, 태음, 소음, 소양은 발음만 같지 별개의 개념입니다. 정말입니다. 서양의학적인 개념으로 한의학을 분석하려 하는 것은 신학적 이론으로 분자생물학을 분석하려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기존의 우리가 배웠던, 플라톤을 기초로 하는 학문 그러니까 서양학문은 개념의 정의에서 그 학문의 기초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같은 한의학이라는 카테고리 내에서조차 개념의 정의가 각각 다릅니다. 하물며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상호비교에 이르면.. 김도형씨 말마따나, 말다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의 임상에 종사하는 한의사들은 끊임없이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비교분석에 매달리고, 시달리고, 좌절합니다. 왜냐구요? 저희들만의 개념과 정의로 환자분들께 그 내용을 설명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여러분들께서 한의원에 약을 지으러 갔는데, 한의사가 "당신은 신음허로 야기된 간양상항증입니다."라고 말하면 이쉑 이거 약팔아먹으려고 어려운 말 하는 거 아냐? 라고 하실 겁니다. -_-; 그래서 저런 내용을 익숙한 서양의학적인 개념을 들어서 설명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또 하나의 문제가 여기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한의사들은 뼛속부터 한의학 들고 태어났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모두 여러분들과 똑~같은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들입니다. 즉, 사고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기본 베이스는 그리 틀리지 않다는 거죠. 그런 베이스 위에 6년간의 과정만으로 기존의 개념들을 싹 지워버리고 한의학적인 개념과 정의를 심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유능하고 임상경험이 오랜 한의사들께선 그렇지 않겠지만, 저 같은 햇병아리들은 한의학적인 개념을 일반인들이 익숙한 개념으로 풀어서 설명하기 전에 저의 뼛속에 박혀있는 플라톤으로 시작되는 이원론과 노자의 무위자연론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사상의학에 회의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하시는 첫 번째 말씀은 '도데체 사상체질을 구분하는 잣대가 뭐냐.'더군요. 어디 가면 태음인이라고 하고, 어디 가면 소양인이라고 하고, 또 어디 가면 열태음인이라고 하고, 또 어디 가면 목양인이라고 하고.. 사람은 똑같은데 한의사들마다 얘기하는 내용은 다르니 이거 믿을 수가 있느냐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개념 없고 제각각인 체질감별은 매스컴이 이루어낸 조작의 신화입니다. 이에 대해선 논의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서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도 난 체질감별 100% 안돼,라고 못 박았을 정도니까요. 저런 말씀 해주시는 원장님들 마음속은 대부분은 아마 "후.. 난감하네요."일겁니다. 물론 체질감별의 이론은 많고, 정말 유능하신 한의사분들의 체질감별은 정확합니다. 맥 한번 짚고 얼굴 한번 보고 완벽하게 체질감별하는 한의사분들 많습니다. 세상엔 범인의 능력으로는 추정되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앞마당만 먹고 8~9팩을 돌리는 최연성 선수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_-; 그렇지만, 가장 정확하고도 확실한, 못을 박아버릴 수 있는 체질감별법은 체질에 맞는 약을 먹여보는 겁니다. 그러나 무작정 약 먼저 먹이고 보면 그게 어디 의학이겠습니까. 돌팔매질이지. 또한 사상의학에서 사용하는 처방들은 체질이 맞지 않을 땐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마 선생은 일정수 이상의 인구수를 표본집단 삼아 그 사람들의 특성을 관찰하여 이러이러한 특성을 지닌 사람은 이 체질이겠거니, 하는 기준을 세운 것입니다. 어쨌건, 되는 사람은 되고, 저 같은 일자무식한 사람은 잘 안되는게 체질감별입니다. 그렇지만, 일자무식한 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대가들처럼 되지는 않더라도 가능하게 되겠죠.

할말은 태산 같지만, 이만 결론짓겠습니다. VAN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제대로 된 대답은 못해드리고 신세타령만 한 것 같은데요.. 저희도 걱정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는 바가 없어서 VAN님의 걱정을 덜어드리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VAN님의 회의감을 말끔하게 씻어줄 분이 나타나실 거라 믿습니다.
Daydreamer
04/08/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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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님//원츄~!! 선배님 멋지십니다. ;)
초차원마장기님//수정하겠습니다. 제가 글 쓸때는 워낙 앞뒤 안보고 달려서요. ^^;; 지적 감사합니다.
04/08/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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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추.....

아.. 추게로 안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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