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팬이 되었던 그 순간부터 이미 정해진 탈덕. 항상 끝을 상정하고 달렸기에 후회없이 팬질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년전 모든 굿즈를 사촌동생에게 주면서 공식적으로 탈덕을 했지만 그 전부터 이미 많은 부분을 놓고 있었으니 ...
하지만 탈덕이 아이들이 질려나 싫어서가 아닌 저의 본질적인 문제이니 만큼, 뭐 특별한건 없네요. 단지 현재를 쫓아가려고 했던 팬질에서 이젠 시간이 지난후 천천히 과거를 따라가는 일반 팬으로 돌아온 것 뿐. 초봄의 컴백을 런닝맨 보고 알았고, 초봄이 팬미팅 한 것을 며칠전에 관련 영상이 유튭에 뜬 것을 보고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오랜만에 브이라이브; 들어갔는데 망해서 당황했다는 것도.
제일 먼저 말하고 싶었던 팬송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5인 체제에서 처음으로 나온 팬송.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만약 제 25년지기 친구가 이런 식의 이야기로 말했으면 쳐 맞았을겁니다.
역시 '거리'를 인정하는 팬송이죠. 처음들었을땐 이게 뭔가 싶다가도, 제가 이 아이들을 처음 좋아했던 계기를 생각해보면, 얘네들은 빨간 약을 정말 잘 투여해 줘요. 너무 솔직하달까. 이 곡 또한 현실감있게 몰입도 되고, 또 현실적으로 벽도 잘 느끼게 해주는 그런 곡이기도 합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되고, 슬픔 또한 나눠도 두배가 됩니다. 그게 현실이죠.
제가 팬심이 가장 폭발했던 시기에 나온 팬송. 회광반조였던 때라 그런지 그 어떤 팬송보다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은지파트인 ~시간 속 날 보고 싶을 땐~ 이부분은 이별을 염두해고 둔 가사라 그런지 더 가슴에 남아요.
이 곡이 무대가 없네요? 콘서트에서도 안불렀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렀었는데 영상이 날아갔나 봐요.
이 노래 가사에 제 사연이 다 써있네요. 이거 내가 투핑으로 공홈에 남겼던 것과 비슷한데 ...
굉장히 어두웠던 과거에서 희미하지만 작게 보이는 빛이 에이핑크 였고, 그 빛 벗삼아 시간을 견뎌내고 아침을 맞이한 것이 지금의 저입니다. 이제 별빛은 보이지 않죠. 하지만 빛은 보이지 않더라도 그 별은 존재 합니다. 물론, 물론 그 별은 형태도 알수 없고, 또 그 빛이 언제 빛나 여기까지 온지도 알 수 없고, 그로 인해 그별 조차 부정될 수 있는, 그게 그 별과 저의 관계죠. 하지만 우린 인간이기에 그 별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마음대로, 상상대로 존재시킬 수 있는 겁니다.
다음은 멤버 스타일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두곡
이 곡은 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똑같은 주제 입니다. 너의 모든 순간을 사랑해.. 와 모든 걸 다 줄 수 있어 니까. 캔디는 처음 흘러들었을땐 팬송인지 몰랐습니다. 아마 팬송중에서 가장 가사 전달력이 떨어지는, 다른 곡들은 트렌디하다곤 볼 수 없는 곡이었는데 이번건 색다르긴 하네요
오랜만에 추억도 떠오르고 흐뭇했던 시간들 이었습니다. 그리고 라이브도 하는데 왠 마피아를.. 그것도 또 초롱이 때문에 대환장 파티를...;;
아무튼 제가 굳이 찾지 않아도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는 에이핑크가 되기를, 어느 순간 소식을 접하게 되더라도 또한 그때도 보면서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을 에이핑크 혹은 멤버 개개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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