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6/07/09 20:40:47 |
Name |
라구요 |
Link #1 |
http://totalsoccer.news.empas.com/forum/pro/read.html?_bid=forum_john&asn=74 |
Subject |
[기타] 김동진과 이호의 러시아행.. 과연 장미빛일까? |
토털사커 사이트에서 이런 저런 기사둘러보던중.....
제 눈을 띄하는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독설적인 부분도 있고, 논란이 있는 부분역시 존재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러시아행을 바라보는 입장에선 비교적 깔끔히 정리된 글이라 여겨서..퍼왔습니다..
박지성과 이영표선수가.. PSV갈때도... 당시엔 좀 섭섭하다는 글도 있었지만..
그들은.. 덕분에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은셈입니다..
제2의 동진킴과.. 호리를 기대해봅니다
(위의 링크하시면 밑에기사 원문 확인할수있습니다 . 출처-total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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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과 이호의 러시아행은 장미빛인가? [ 조회수 : 68,502 ]
[2006년 07월 05일 19시 35분]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가 러시아에서 감독 생활을 하려는 단 한가지 이유는 바로 돈이다. 그러나 이호와 김동진이 러시아에 가려는 이유는 분명치 않다.
이 두 선수는 러시아를 발판 삼아 프리미어 리그로 진출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해왔던 것일까?
월드컵 직전, 영국의 한 언론은 아드보카트를 ‘히딩크를 따르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당시엔 좀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아드보카트의 행보는 마치 저러한 말이 사실이라고 증명하려고 하는 것만 같다. 그는 히딩크를 따라 한국에 왔고 다시 히딩크를 따라 러시아로 간다.
지금의 상황에서, 러시아는 한국에게 새로운 네덜란드처럼 느껴진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히딩크는 고향으로 돌아가며 박지성과 이영표도 PSV 아인트호벤으로 함께 데리고 갔다. 그리고 2006년, 아드보카트는 김동진과 이호를 데리고 간다.
러시아에는 PSV 아인트호벤만큼의 전통과 위상을 갖고 있는 프로 팀이 없다.
그러나 러시아 축구계에는 엄청난 돈이 굴러다니고 있으며 대부분의 자금은 의심스러운 출처로부터 흘러나온다.
이러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축구 리그는 여전히 유럽축구의 변방에 있으며 국가 대표팀의 성적도 특출 나지 않다. 프로 리그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잉글랜드에선 러시아 리그를 접할 수도 없다.
히딩크는 거액의 연봉을 받을 것이고 아드보카트가 받는 돈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감독의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들의 러시아 행은 좀 놀랍기도 하다. 이 두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돈도 필요 없을 것이며 특히 히딩크는 좀더 흥미로운 곳에서 좋은 보수도 보장해주는 자리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결정은 그들의 몫이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배경이 축구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러시아 리그는 규모가 큰 무대가 아니기에 김동진과 이호의 러시아 진출은 도박과도 같다. 물론 이들의 프로 선수 생활은 아직 시작 단계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러시아 리그의 평균 관중수는 12,000명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다. 러시아 리그의 팀들은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둬오지 못했으며 리그의 수준이 K 리그 보다 딱히 낫다고 말할 수도 없다. 상위권의 팀들만 비교한다면 러시아 리그의 수준이 높을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팀들의 수준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그 동안의 역사에서 최고의 팀을 꼽으라면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떠올릴 수 있다. 나는 1995년 챔피언스 리그 예선에서 블랙번 로버스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경기를 보았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좋은 팀이었고 조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단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러시아 리그는 여느 유럽 국가들과는 다른 리그 스케줄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 챔피언스 리그의 조별 예선은 11월에 끝났고 16강 토너먼트는 3월에 시작되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시즌이 끝남에 따라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좋은 선수들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고 말았고 그로 인해 팀은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없었다. 여러 선수가 이적했지만 잉글랜드로 이적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러시아에서 직접 잉글랜드로 이적했던 경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90년대 중반, 안드레이 칸첼스키스가 맨체스터에서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그는 러시아 팀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팀으로부터 이적했었다. 알렉세이 스메르틴도 첼시에서 한 동안 활약했으나 그 역시 프랑스에서 활동하다 잉글랜드로 넘어왔었다. 그리고 스메르틴은 지금 디나모 모스크바에서 뛰고 있다.
만약 김동진과 이호가 잉글랜드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러시아를 택했던 것이라면 그들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과거의 역사에서 그러한 이적의 전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에서는 러시아 리그를 거의 볼 수 없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힘든 경로를 통해 중계를 접할 수 있다.
김동진과 이호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건 UEFA 컵과 같은 유럽 클럽 대항전이다. 지난 시즌 제니트는 UEFA 컵 8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평범한 팀인 미들스버러도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주 대단한 업적은 아니다.
잉글랜드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이런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한 유럽 무대에서의 경험은 이 두 선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아드보카트가 제니트의 감독으로 있는 한 이들을 돌봐줄 것이다. 아드보카트의 마지막 프로팀 경력은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와 함께한 5개월 간의 감독생활이었다.
내 생각엔 네덜란드나 벨기에 같은 곳으로 진출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 두 나라는 잉글랜드와 훨씬 가깝고 적응하기도 쉽다. 더 안정적이고 잘 알려진 리그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팀들과 잉글랜드 팀들은 많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벨기에 팀들과 잉글랜드 팀들의 관계는 더욱 밀접하다.
아드보카트는 스위스 전이 끝난 후 ‘K 리그는 더 발전해야만 한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슬픈 일이었다. K 리그 최고의 선수들인 김동진과 이호를 데려가는 것은 리그 발전에 별다른 도움을 주진 않는다. 그리고 이번 이적이 선수들 본인들에게 커다란 이익이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어렵다.
러시아를 통한 잉글랜드로의 진출, 지도상으로는 가능해 보이지만 러시아를 거쳐가는 것이 잉글랜드 리그로 향하는 가장 좋은 길은 아니라고 생각 된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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