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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4 12:47:50
Name 김홍석
Subject [기타] 대표팀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아래 글 댓글을 통해 말씀드린바 있지만, 좀 정리된 의견을 올려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대표팀에 관한 여러가지 오해를 풀어드릴만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유익한 정보가 되었으면 하구요, 이것은 주관적인 견해일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이란 응원문구 한번 하지 않고 항상 뚫어져라 분석만 해온 저의 20년 축구 분석 인생에서 오는 자신있는 의견임을 밝혀둡니다.



1. 대표팀 전력.. 이게 먼가. 체력훈련 했다는 팀이 뭐가 이렇게 느린가.

- 체력훈련은 지구력-근력-회복훈련 의 3단계가 어우려져 행해집니다. 특히 셔틀런 훈련을 해야 진정한 축구선수로서의 체력을 갖추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구요. 따라서 오히려 경기력은 형편없이 떨어질수 밖에 없는겁니다. 축구든 야구든 체력훈련 위주의 동계훈련을 받은 직후 평가전이나 시범경기에 나서면 선수들이 하는말 아시죠? 지금은 체력훈련의 여파로 컨디션이 떨어져있으나, 날씨가 풀리면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다. 자신있다! ^^
원래 체력훈련은 향후 본선이든 시즌이든 필요한 체력을 위해 거기다가 타이밍을 두고 행해 지는겁니다. 만약 이번 평가전에서 우리가 최상의 전력을 보였다면, 역으로 본선에서 체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죠.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수 있도록 운영하는것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며, 이것이 명장과 그렇지 못한 감독의 가장 결정적인 '기술적'차이를 가져옵니다. 지금 평가전에서 잘해봐야 아아아아무 소용 없습니다.

2. 2002년 때는 스코틀랜드 평가전때 부터 잘하지 않았는가.

- 스코틀랜드 평가전은 5월이었지요. 그들은 1월의 미국전지훈련, 3월의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두차례 체력훈련을 거쳤고 5월에는 그를 바탕으로 체력유지훈련과 셔틀런위주를 병행하면서 전술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던 시기입니다. 다시말해, 체력적으로는 이미 올라왔고 세부적인 마무리를 하던 시기라는거죠. 100일간의 훈련중, 전반부 50일은 체력위주, 후반부 50일은 전술위주로 하겠다고 공언했던 그대로 였습니다. 그때는 100일의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지금은 겨우 30일입니다. 대충 계산을 해봐도, 우리는 1월 미국 전지훈련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걸 알수 있지요. 1월 골드컵때 헤매던 모습을 떠올리면 될겁니다.


3. 몇일 남지도 않았는데 언제까지 체력훈련? 수비는 언제 다듬나..

- 딱 한달. 모든 여러나라 대표팀들에게 주어진 공통의 시간. 그 시간동안 경기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방식은 저마다 다를것입니다.
중요한건, 우리에게 필요한 훈련은 무엇이냐는 거지요. 전 단연코 체력훈련이라 자신합니다. 그 성과를 지난 월드컵때 보았지 않습니까. 우리 축구의 단점은 체력이며, 또 최대의 장점역시 체력이다는 것입니다. 아직 근력훈련 단계로 나아가지 않아 선수들이 몸싸움에서 심하게 밀리고 있다는걸 어제 보여줬습니다. 한번 몸싸움에서 저토록 심하게 밀리면, 경기력은 실종됩니다. 정신적,체력적,전술적 밸런스를 한꺼번에 잃고 심하게 부담감을 느끼면서 시야가 좁혀지고 두려움을 가져오게 됩니다. 역으로! 몸싸움에서 상대를 제압하면,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축구를 제대로 해본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전 지구력 훈련만큼 이 근력 운동을 선수 개개인별로 곧 시행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아마도 송종국 선수는 떨어진 근력 회복을 위해 조금 무리한 개인 운동을 한거 같습니다. 지구력훈련 중에는 보충근력운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철저히 휴식을 해야 하거든요. 그 여파로 허벅지 부상이 온건 아닌가 싶은데요. 아니었슴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햄스트링 부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지구력훈련(러닝)+회복운동(수영), 셔틀런훈련(순발력/회복력)+보충근력운동  이렇게 단계를 좀 축약해서 진행하게 될겁니다.



한국 축구의 놀라움은 다른게 아닙니다. '체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는 '순발력'과 '유지'에 있습니다. 반비례할수밖에 없는 집중된 힘과 일관성을 동시에 보여줬던 놀라운 폭발력. 그 비결은 '셔틀런'에 있었다는걸 다들 아실겁니다. 그러나. 단언코 말하건데, 그리고 트레이너들도 놀라와했던 데로, 아무나 셔틀런을 한다고 그만한 성과를 가져오는건 아닙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체력적 특성과 완벽하게 부합되는 것이어서 그 성과가 최대로 증폭될수 있었다는 거죠.
지금까지 어떤 나라와 경기를 해도 한국이 단연 제압하는 부분은, 중원 압박시 공을 빼앗는 순발력이었습니다. 이것은 전술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세계적인 선수들까지도 그 존재를 알수 없을만큼 한국은 빠른 압박을 가볍게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이나 브라질 등등의 개인기 팀은 한국에게 압살될 가능성이 많다고 늘 주장해 왔습니다. 물론 이번 브라질은 조금 다르지만요. 유럽을 상대로한 그들의 세밀함은 우리의 순발력 앞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구요. 바로 이 순발력을 회복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절대적인 목표입니다. 그것은 어떤 전술이나 조직훈련보다 우선되어야 할것입니다. 지난번 월드컵의 수비안정은 수비조직의 안정이라기 보다는 중원의 완벽한 제압에 그 핵심이 있다고 해야할것이니까요.

축구 역시 스타크래프트처럼 11대11의 겨루는 팀플이기 전에 1대1의 팀과팀의 대결입니다. 즉 스타일간의 상성이 뚜렷하다는거죠. 다음 글에서는 스타일 상성으로 풀어본 월드컵 전망을 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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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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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님이 말씀 하셨던 순발력과 그것을 유지하는 지구력, 그를 통한 강한 압박이 극대화가 된 케이스가 바로 박지성 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에 공간을 읽는 능력과 시야가 플러스 되었지만요.
김홍석님의 말씀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공감가는 부분은 많네요. 잘 읽었습니다.
T1팬_이상윤
06/05/24 13:14
수정 아이콘
한국선수들이 비록 키는 상대적으로 작은편이지만 대신 순발력과 민첩성은 뛰어난 편이죠.
토스희망봉사
06/05/24 15:40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선수들의 간격 유지나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는 것은 선수들의 관록이나 시야의 문제이지 이런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특히 수비수들이 골기퍼의 시야를 가린다든지 서로간에 간격이 완전히 붙어서 4명이 1명을 수비 하거나 하는 모습은 전술과 전략을 떠난 문제 인것 같습니다.

어제 이운재 선수가 목청 높여서 수비수들에게 뭔가를 지시 했지만 수비수들은 전혀 그에 따르지 못했고 미드 필드 진은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같은 모습만 보여 줬습니다.

그리고 안정환 선수가 공을 공중으로 뛰우지 말고 낮게 깔아서 패스해 달라고 몇번이나 제스처를 취해 보였는데도 선수들은 각자 취행대로 플레이 했죠

이런 부분은 체력 문제를 떠나서 반드시 해줘야할 것인데요
이런 조직력의 부조화는 정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06/05/24 16:04
수정 아이콘
토스희망봉사단님//안정환 선수에 대해서는 어제 윗글에도 제가 댓글을 달았지만, 지적대로 미들들의 움직임 자체가 나쁜 면도 있는데다가 그동안 이동국 선수에게 맞추어 온 패턴에 대한 습관도 어느정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연습경기에서야 실시간으로 감독이 시뮬레이션 해 줄수 있겠지만 또 실전은 다른 것이니까요. 스스로 중원 장악에서 상대에게 밀리다 보니 예전 패턴이 습관처럼 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동국 선수가 안정환 선수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 볼을 처리하는 능력에는 상대적인 우위를 보인다는 뜻이지요. 그런 면에서 차후 미들에 박지성 선수와 이을룡 선수가 참여 할 수 있다는 것은 실력 뿐 아니라 공격와 미들사이의 호흡면에서도 더 좋다고 봅니다. 해외파라서 이전 전지훈련에 오래 참가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두 선수의 공간패스에 대한 감각이 안정환 선수의 기호에 맞을수도 있는 것이니까요.(어제 현장에 계셨던 분들도 안정환 선수가 오프사이드 선상에서 아슬아슬하게 공간침투를 계속 노렸다고 했으니......) 중원에 대한 장악력이 올라 간다는 것은 기본 사항이겠죠.
수비에 대한 문제제기는 분명히 일리 있습니다만 그것도 수미형미들 둘이 참여한 상태를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초에 우리가 맞붙을 상대들은 미들에서 미리 차단하거나 아니면 최대한 힘과 속도를 늦추지 못한다면 어차피 현 수비자원으로는 난감한 상대들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2002년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네요.
어제 3명의 미들진은 많은 분들도 우리의 대표적인 미들진의 불가피한 부재시에 출장하는 백업요원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즉 주전급 중에 한명 정도가 빠졌을때 매꿔주는 선수들이지 세명이 한번에 주전으로 나올 일은 정말 최악의 줄부상 상태가 아니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이호선수는 상대에 따라서 혹은 컨디션 여하에 따라서 주전으로 출장 할 수 있는 인재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어제는 그런 멤버를 출장 시켜 좀 더 선수들의 가치판단을 제대로 해본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드보 감독님도 나름대로 얻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토스희망봉사
06/05/24 16:07
수정 아이콘
산적// 저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옥석 가리기 정도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김동진 선수는 제몫을 다 해 주었습니다. 거의 골과 다름 없는거 하나 막아 줬죠
그래도 김동진 선수의 공격진 가담은 좀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조원희 선수 혼자 마구 뛰쳐 나가고 이런건 좀 수정 해야겠죠
06/05/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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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서 이동국 선수의 월드컵 출전 목전에 두고 입은 부상은 확실히 우리에게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타격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동국 선수가 무조건 붙박이 원톱이고 다른 어떤 선수보다 월등하게 우월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월드컵에서는 기량이 출중한 주전 선수들이 못나오게 될 상황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평가전이나 월드컵 조별예선 진행 중에 부상이라든지 아니면 식사문제로 생기는 트러블 등등 말이지요. 그런 상항에서는 지역예선부터 전지훈련까지 같이 있었던 멤버들의 조직력과 호흡에 기대 볼 수도 있는데 이동국 선수가 그런면에서는 중심에 있었던 것이 분명하니까요. 아쉬움이 많죠.
지금으로서는 모두 몸조심하고 지금 멤버로 구성할 수 있는 베스트를 최소한 32강 조별예선에서라도 잘 유지하기를 바랄 수 밖에요.(어떤 돌발상항도 우리나라를 비켜가길 바랄 뿐입니다.)
김홍석
06/05/24 17:17
수정 아이콘
선수간의 호흡이나 전술적인 문제등..
물론 문제점이 엄청 노출되었지요. 그런데 뭐가 문제지요? 체력은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이게 안되면 아무것도 이룰수가 없습니다. 학창시절 20여년동안 저희 반은 주구장창 무패가도를 달렸었는데요.. 늘 좋은 동료들을 만난 행운도 있지만 나름의 비법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동네축구에서 승리는 간단합니다. 경기시작과 함께 어깨싸움으로 10여분동안 상대편 에이스를 힘으로 부숴버리면 끝납니다. 그 이후 기에서 밀린 상대가 전술? 스피드? 그런거 전무합니다.
축구는 전술보다 기와 체력이 우선합니다. 절대로 이것을 역전할수 없습니다. 2002년 우리가 어깨싸움에서 대등할수 있었기에 그것을 바탕으로 전술적 여유와 자신감있는 운영이 가능했던거죠. 그래서 히딩크도 미친듯이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거구요. 여기서 체력이란 단순히 '힘'이나 '지구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축구선수로서 가져야할 모든 것, 근력, 지구력, 순발력 및 회복력까지.. 이런 바탕위에 전술이 짜여지고 운영이 발휘되는것이죠. 어제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이것저것 잘잘못을 따진다는거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겁니다. 이번 보스니아전을 주목해야할 이유가 그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보스니아전도 큰 의미를 두진 않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니까요. 결론은 현지에 가서 맞상대할 노르웨이전부터 라는 겁니다.
T1팬_이상윤
06/05/25 02:21
수정 아이콘
제대로된 평가는 가나전이 아닐까 하네요. 가나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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