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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04 16:05:43 |
Name |
Shiftair~★ |
Subject |
이런 맵에서의 경기는 어떨까요? |
지난 주의 듀얼 토너먼트 임요환 선수와 박성준 선수와의 경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글을 쓰게 됩니다. 글솜씨가 모자라 의미의 전달이 미흡할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은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임요환, 박성준 선수간의 경기는 꽤 단기전이었지만 상당히 재미있고 수준있는 경기었다고 생각합니다.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경기는 남자이야기 맵에서 벌어졌습니다.
위치는 임요환 선수 11시, 박성준 선수 1시의 가로방향이 나왔고, 역시나 임요환 선수의 마린 메딕의 첫진출 병력의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박성준 선수는 앞마당을 지켜내기는 했지만 임요환 선수의 언덕위 벙커에 앞마당 가스를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런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선수는 우선적으로 벙커를 파괴하기 위하여 병력을 모두 투입하게 되는데
박성준 선수는 앞마당 가스를 포기한 채 소수 러커와 다수의 저글링을 모아가면서 임요환 선수의 추가병력과 꾸준히 싸워주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박성준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마린메딕 부대를 상대로 컨트롤로 소수 러커를 잘 지켜 내면서 결국 조금 이른 앞마당 확장에
나선 임요환 선수를 무너뜨리며 승리를 거둡니다. 승부를 떠나 양 선수는 소수 마린메딕 부대와 소수 러커 저글링 부대간의
손에 땀을 쥐게하는 환상적인 컨트롤 대결을 보여줍니다.
이 경기를 예로 들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목과 같이 실제로는 맵에 관한 것입니다.
최근 맵메이커나 해설자의 말씀을 대략 들어보면 중앙 힘싸움 맵과 복합 전략형 맵들을 조화롭게 사용하겠다고 하십니다.
중앙 힘싸움을 유도하는 맵의 경우는 가장 흔히는 쓰이는 로템이나 노스텔지어와 같이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기 쉬워서
적어도 앞마당 멀티는 가지고 경기하게 되는 경우고 현재 방송맵의 대부분은 이러한 형태를 가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복합 전략형 맵이란 대표적으로 비프로스트(네오 포함)를 들수 있는데 앞마당을 쉽게 가져가기 어렵고 여러 갈래의 길이
있어서 여러 가지 전략이 나올 수 있는 형태의 맵입니다. 현재 쓰이는 맵 중에는 네토네이션이 가장 전략성이 강한 것
같고, 멀티의 위치 등으로 보아서는 엔터 더 드래곤도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싸움형 맵에서는 이윤열 선수의 무한 탱크웨이브와 같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물량의 생산의 생산을 통한 승부나,
최연성 선수와 같이 조금은 적은 병력으로도 유리한 지역을 선점하여 승리를 거두는 방식, 현재 조금은 부진하지만,
박경락 선수와 같이 이곳 저곳 정신차릴 수 없는 화려한 게릴라 전술로 우리를 즐겁게 해 줍니다.
전략형 맵에서는 비프로스트에서의 임요환, 베르뜨랑 선수의 배럭으로 길막기, 안석열 선수의 몰래 해처리, 김환중 선수의
대놓고 전진게이트 등 기발한 전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줍니다.
힘싸움형 맵이나 전략형 맵 모두가 재미있고 명경기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종족별로 거의 한 가지로 강요받고 초반의 단 한번의 싸움으로 승부가 결정나 버리는 맵이 있다면 어떨까요?
최근 나도현 선수의 벙커링에 대한 반응 등으로 추측하기에는 반대하는 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다음의 몇 가지 점을 들어 이런한 맵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 번 주장해 봅니다.
첫째, 선수들 간의 혼신의 전력을 다한 컨트롤 싸움을 보고 싶습니다.
최근 대규모 전투에서는 전투의 컨트롤 뿐 아니라 병력의 충원 등도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전투중에도 생산을
소홀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전투 중간중간에도 생산을 위하여 컨트롤에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선수 개인화면을 보면
대규모 중앙 전투중에도 다른 곳의 게릴라 혹은 생산을 하느라 전투장면 쪽은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는 긴장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최근의 경기들을 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웬만한 정도의 견제에는 꿈쩍도 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전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경기들이 장기전으로 흐르게 되면 경기하는 선수들도 힘들고 보기에 지루해 지기도 합니다.
셋째, 다양한 개성의 선수들의 공존과 게임 내용의 다양성을 위하여 필요합니다.
최근의 리그에서는 이윤열, 서지훈, 최연성 선수 등 완성형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소수의 유닛으로 극한의 컨트롤을
보여주던 선수들이 조금씩 밀려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비슷한 성향의 선수들만이 리그를 점령함으로써 경기양상도
점점 비슷한 성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다만, 강민 선수는 뭔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죄송, 제가 팬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환상적인 마린 컨트롤, 장진남 선수의 악마 저글링을 앞으로도 보고 싶습니다.
넷째, 다양성의 측면에서 독특한 컨셉의 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단 한 번의 싸움을 위한 맵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나름대로 주장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일단 이런 맵의 필요성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는 분들께는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다만, 만약 동의한다면 도대체 어떤 형태의
맵에서 얼마만큼의 병력으로 언제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부분은 제가 그리 많이 아는 바가 없기에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근거는 별로 없지만 제가 생각한 바로는 이런 컨셉의 맵이되면 어떨까 합니다. 틀린 점이 있다면 좋은 말로 지적해 주십시오.
상처받습니다. (벌써 나이도 삼십인데...)
기본적으로 2인용으로 하여 위치에 따른 변수를 최소화 한다.
본진은 언덕형이되 전체지형은 완전 개방형으로 일체의 벽, 언덕이나 지형에 의한 돌아가는 길은 없다.
본진간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도록 배치한다. 보통맵의 가로방향보다 약간 먼 정도.
크기는 2인용임에도 128*128로 하여 앞마당의 개념 없이 멀티들은 모두 가스멀티로 아주 멀리 띠엄띠엄 배치한다.
(제가 에디팅 능력이 없어 말로만 설명드려 죄송합니다.)
이런한 맵에서 예상되는 경기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란 대 저그
저그는 시작하자 마자 앞마당 멀티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무조건 본진 플레이죠.(주진철 선수라면 혹시...)
때문에 테란도 벙커링이나 앞마당에 대한 타이밍러쉬도 없습니다.
저그 본진플레이는 테크가 빠르기에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러커/뮤탈이 생산되는데 본진플레이이므로 러커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렇게 러커가 일정 수 이상 모인후에는 거리가 멀어도 저그는 멀티가 가능해 집니다. 돌아가는 길이나 방해물이
없으니 드랍쉽이 오더라도 저그는 순식간에 방어가 가능하겠지요. 또한 맵이 워낙 넓다보니 동시 두개 멀티를 시도하면
순회공연도 불가능합니다. 보시다시피 농락모드가 아닌한 테란은 끝날때까지 멀티는 불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테란은 목숨걸고 초반부터 조일 수 밖에 없고 저그 입장에서는 탱크, 베슬 나오면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일정 타이밍에
뚫지 않을 수 없습니다.(그 타이밍과 병력 수는 제가 알 수 없네요. 죄송합니다.) 이 때의 병력간의 불균형은 본진자원을
조절하여 맞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다른 종족간도 동일합니다.)
플토 대 테란
일단 서로 멀티를 가져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지나서 캐논을 넉넉히 지을 여유가 생긴다면
플토는 멀티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경기양상은 서로 본진플레이로 싸우면서 플토가 멀티할 만한 미네랄을 남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맵이 완전 벌판형(?)인 관계로 중앙에서 싸움은 테란이 절대 불리합니다. 결국 테란은 무조건 적인 초반조이기 및 터렛으로
지형을 만드는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플토 입장에서도 조이기를 당하면 상당히 힘들어지는데다 벌처 한 두기만 패트롤 시키면
몰래멀티는 거의 불가능 하기때문에 일정 타이밍에는 뚫고 나와야만 할 것 같습니다.
벌판형 맵인 관계로 테란이 전투시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터렛을 지을 수 있는 타일과 장거리 이동시 AI에는 지장을 주지않지만
전투시 도움이 될만한 구조물 등은 "많이" 설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테란이 상당히 암울하지만 최근은 흐름이
테란에게 페널티를 주는 경향이다보니...
저그 대 플토
이 경우 러커가 나와 연탄조이기+막멀티가 시작되면 게임이 무난히(?) 끝날 것 같습니다. 제생각으로 플토는 무조건
전진게이트 입니다. 질럿 대 성큰+저글링의 극한의 컨트롤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맵 디자인 면에서는 제가 보기에도 억지인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 최근의 테란 견제 및 저그 살리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맵 디자인 부분은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구합니다.
으... 완전 무시당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비판은 좋은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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