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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1 22:41:21
Name 타테시
Subject [일반] 50대 그 분노의 이동과 야권의 고민
정말 출구조사 결과만이지만 50대의 분노는 대단했습니다.
그 분노는 최근 1년동안 활발했던 정권교체의 아젠다마저 다 집어 삼켰습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여전히 그들이 왜 분노의 이동을 했는지에 대한 진정한 성찰은 없어보입니다.
여기저기서 여전히 박근혜 아이돌 효과다. 국개론이다. 이런 식으로 폄하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를 추구한다는 그들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왜 그들이 분노의 이동을 보였는지에 대한 진정한 성찰 없이는 절대로 앞으로의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가능성은
제로베이스에 가깝다고 봅니다.

50대 1953년생부터 1962년생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베이비부머라 불리는 세대입니다.
일단 그들은 성장하면서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희생하면서 성장을 해오던 모습을 직접 지켜봤습니다.
일부에서는 그들이 성장의 희생때문에 어쩌니 하지만 그들의 나이를 따져보면 그게 아니라는게 바로 드러납니다.
그들은 지켜보던 세대입니다. 윗 세대들이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지켜본 세대입니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시기에 그들은 사회 초년생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뒷 세대가 대학교에서 전두환 정권에 항거하며 이른바 운동권을 형성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세대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1987년 6월 항쟁에서 넥타이부대가 되어서 민주화의 방점을 찍게 됩니다.

이후에 노태우-김영삼 정부 이른바 최고의 호황기 시절에 그들은 초등생 이하 자녀를 둔 전형적인 가장의 모습으로
우리들의 든든한 아버지, 어머니로 자리잡게 됩니다.
하지만 IMF로 그들은 성장의 과정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대부분 회사에서 물려나게 됩니다.
제 아버지도 IMF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셨고, 이후 자영업을 하셨지만 실페하셨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꽤 밀어줬습니다.
상당히 보수적이고 원칙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던 이회창 후보를 밀어내고 젊은 노무현 대통령을 상당수 지지한 이유는
그들이 가진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아무래도 현 상황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사회적인 분위기의 변화를 원했다고 봅니다.
삼김이 청산되고, 사회적으로도 이른바 성숙된 이미지를 가질 때가 되었다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참여정부 5년 동안에 솔직히 그들에게 참여정부는 해준게 별로 없습니다.
열린우리당은 거의 스스로 자멸하다시피 행동을 해서 이른바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었습니다.
부동산 폭등, 대학등록금 폭등은 그들을 가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이명박과 박근혜는 그들에게 상당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그들은 5년 전에 이명박 대통령을 밀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란 구호로,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청계천 사업 등으로 과감성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히 정치적 소신의 모습만을 보여준 박근혜 당선인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매력적으로 보였죠.
그들은 경제적으로 지쳐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5년 동안에도 역시 변화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악화가 되었죠.
그런데 왜 그들이 박근혜 후보를 뽑았냐구요?

이미 그들은 참여정부의 실패도 바라봤고, 이명박 정부의 실패도 바라봤습니다.
지난 10년간 그들이 겪은 현실 끝에 내린 답은 안정입니다.
참여정부도 변화를 하다 아무것도 못 했고, 이명박 정부도 엄연히 보면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편입니다.
다 실패했죠. 이제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이명박 시절에 있었던 북한의 각종 도발도 물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에서 드러난 일이었지만
이미 북한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북핵실험을 해왔고 참여정부도 이명박 정부와 거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까지는 이른바 변화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50대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이미 10년간의 변화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것을 직접 체험한 세대입니다.
당연히 이제는 안정을 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정책은 어찌 되었든 과감한 변화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두는 정책이 많습니다.
이게 그들의 마음에는 훨씬 더 마음에 드는 정책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물론 일부는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부수적인 요소라 봅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무엇보다도 원칙과 소신을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강조해왔던 사람입니다.
그게 저는 50대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고 봅니다.

야권이 50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야권 역시 급속한 변화 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진보가 성장하기에는 너무 어렵다고 봅니다.
진보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던 참여정부 시절에 진보는 너무 많은 실책을 불렀습니다.
여기서 진보의 실패가 나왔던 것입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은 여전히 진보가 가치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런 진보적 가치를 중시하는 과정에서 정작 다른 편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공격하고 배척하고 그래왔습니다. 이른바 대결의 정치를 너무 많이 펼쳤습니다.
저쪽은 독재미화세력이다. 독재세력이다. 이런 식으로만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독재미화를 하는 정치세력이 문제인 것이지,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생각을 가졌을 때 부터
그들의 분노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야권은 그들의 가치인 민주진보개혁 이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에 대한 진정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조건 위에서 이것은 옳다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민을 직접 들어가며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1500만명도 국민입니다. 엄청난 수입니다. 이들에 대한 진정한 고민이 없다면 야권은 앞으로도 집권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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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noProdigo
12/12/21 22:49
수정 아이콘
저.. 궁금한게, 제가 알기로는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의 '경제 정책'은 큰 차이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요?
중간에 "참여정부도 변화를 하다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엄연히 보면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편입니다."라 쓰여 있는 문단이 있어 여쭙니다.
타테시
12/12/21 22:57
수정 아이콘
일단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을 때는 이른바 정치적인 변화를 원했습니다. 삼김시대의 종식과 동시에 지역구도 청산 등이었죠.
하지만 그런 것은 그냥 헛구호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죠. 그 과정에서 경제는 악화가 되었구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은 어떤 의미로 보면 과감하게 보였습니다.
실제로도 747이나 대형 건설 공약 등은 경제적으로 큰 변화입니다.
이걸 말씀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두 정부의 변화의 방면은 달랐습니다. 물론 경제정책의 기조 자체는 비슷했을 수도 있지만
틀 자체가 달랐죠.
DarkSide
12/12/21 22:51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50대 투표율 89.9% 는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겁니다 .... 90% 투표율이 정말로 나올 줄이야 ....
D.TASADAR
12/12/21 22:52
수정 아이콘
표현 하나하나에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글링아빠
12/12/21 22:54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는 친노청산이나 햇볕정책 포기나 경제민주화 후퇴나 이런 것이 아니라(사실 그런 것들은 단기간에 될 수도 없고 제 생각에 강제로 저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실용"의 "이미지"를 지금의 민주당의 노선에 어떻게 덧씌울 것이냐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의 아젠다를 전부 폐기하고 중도실용정당으로 거듭나는게 아니라, 현재의 민주당의 노선에 실용의 이미지를 입혀야 된다는 거죠.
12/12/21 22:56
수정 아이콘
진보가 안정을 추구하면 굳이 진보를 지지할 이유 없죠. 그 안정이란걸 보수가 훨씬 잘하는데... ebs 킹메이커를 보면 자신의 색깔을 잃고 상대편을 쫒아 가다가는 되려 집토끼만 털리는 결과가 나온다고 분석했고요. 하지만 지적하신 10년전 노무현을 만든 세대가 이제는 박근혜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선 분명 고민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우리 부모세대의 선택을 심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깐요. 우선은 이 부분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참 어렵네요.
타테시
12/12/21 23:00
수정 아이콘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면서 그들을 안정시킬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지금 현재 민주통합당을 가지고 이른바 진보개혁세력이라 합니다.
하지만 진보와 개혁은 좀 다른 말입니다. 진보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지만, 개혁은 현 체제 내에서 고쳐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어느순간부터 개혁보다는 진보를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 점은 50대들에게 불안하게 보이기에는 충분했다고 봅니다.
진보개혁이라는 틀 내에서 진보와 개혁의 비중을 적정수준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죠.
가라한
12/12/21 22:57
수정 아이콘
전반적으로 참 공감 가고 잘 쓰신 글 입니다만 딱 하나를 동의 할 수 없네요.
참여 정부는 진보적 개혁을 추구하다 혼란을 불러 온게 아니라 경제 사회적인 면으로는 아무 개혁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약간 역주행까지 했죠.
그러나 50대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에게는 진보 개혁 정부로 자칭 타칭 비추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개혁 진보 세력에 씻을 수 없는 무능의 딱지가 떨어지질 않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씻을 수 없는 과오죠
타테시
12/12/21 23:01
수정 아이콘
그게 과오죠,
저기에서도 표현했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이후는 현 정치상황을 좀 변신 좀 시켜줘라 이게 큰 이유였죠.
하지만 노무현 정부 5년 동안의 변화는 실제 그들이 느낄 수 없었던 변화였다고 봐야죠.
표현은 살짝 고쳐야 할 부분 같네요. 그 부분은...
가라한
12/12/21 23:14
수정 아이콘
노무현 정부의 공은 정치 개혁이죠
바로 돈 안 드는 선거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분야는 그게 아니죠.
바로 경제와 복지 그리고 사회 정의죠
이 분야가 전부 개혁이 필요 했는데 노통은 생각 보다 이 분야에 너무 무능하고 개혁적이지 않았어요
물론 한나라와 조중동과는 반대 입장에서 하는 얘깁니다
개미먹이
12/12/21 22:59
수정 아이콘
참여정부야 우클릭하다가 양극화 때문에 망한케이스인데 사실 이건 이명박도 별 다를게 없습니다.

종북 이미지도 사실 야권연대를 했던 총선 때 야권연대가 가져갔던 총득표수가 많았던 걸 생각하면 선거에 큰 영향이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이번 야권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에 여권이 뭉칠대로 뭉친게 큽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삽질을 공략해야지 우경화 하는게 능사가 아닙니다.
곧바로 일본 민주당 꼴 납니다.
타테시
12/12/21 23:08
수정 아이콘
진보개혁에서 어떤 것에 더 중점을 둬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민주통합당은 진보적 가치를 더 중시하기 보다는 개혁적 가치를 더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약간의 우경화 필요합니다. 왜요? 너무 좌로 갔어요. 솔직히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정의당이나 별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진보가 선보인 실패의 정치가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상대방의 삽질을 노리다가 벌써 두 번의 실패를 맛봤습니다.
이제는 상대방의 삽질을 노릴 때가 아니라 그들 내부의 문제를 드러다 볼 때입니다.
일본 민주당의 문제는 다른게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참여정부, 열린우리당이 했던 그 실수를 그대로 반복했습니다.
스스로 분열하고 무능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을 열심히 보여줬습니다.
그러던 과정에 주변국가들이 건드리면서 민주당에게 등을 완전히 돌린 겁니다.

민주정권 10년이 집권했던 것은 상대방의 삽질 덕에 집권한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이인제란 인물이 나가는 것에 대해 막지 못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정몽준이란 인사를 여당이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5년 동안 이명박 정부가 삽질을 했음에도 집권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삽질이 절정이었던 지난 총선에서도 패했습니다.
야권은 안철수란 인물을 잡았음에도 대선에서 패했습니다.
이제는 상대방의 삽질을 기다릴 때가 아니라 상대방을 지지하는 층을 노려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개미먹이
12/12/21 23:14
수정 아이콘
너무 좌로 갔다 하기 민망한 것이 한나라당 정책이 민주당과 똑같습니다. 민주당은 사실 예전부터 주장하던 것과 별 차이 없고요. 지난 총선에서 패배했다고는 하지만 탄핵 버프를 받았던 열린당을 제외하면 최대 득표입니다. 원해 민주당 지지층 자체가 적어요. 민주당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중도층을 잡는 방법으로 가야지 어설프게 우왕좌왕하면 기존 지지자도 놓칩니다.

새누리당 콘크리트들은 민주당이 우경화한다고 절대 민주당 뽑지 않습니다.
Walk through me
12/12/22 00:05
수정 아이콘
콘크리트라고 까일만큼 근본적인 지지자는 정말 소름이 돋네요. 댓글에 공감합니다.
뜨와에므와
12/12/21 23:05
수정 아이콘
50대가 새누리당의 좌클릭 정책들을 지킬거라고 순진하게 믿었다는 사실은 어차피 뭘해도 설명이 안되는데
계속 민주당 잘못 민주당 잘못만 외치는 게 옳은일일 것 같지는 않네요.

45도 정도 기울어진 축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무려 1460만표를 얻어낸 민주당이 마치 모든걸 바꿔야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민주당이 갈곳이 없다고 하는 것과 별다를바 없네요.
어차피 이정도 표를 얻고 졌다는 건
뭔가 하나를 고쳐서 표를 늘리면 그 반대급부로 빠져나가는 표도 비슷한 상황인데 말이죠.
타테시
12/12/21 23:10
수정 아이콘
매우 잘못된 해석 같습니다. 이런 식의 해석으로는 절대 못 이기죠.
민주통합당은 이미 지난 총선 때부터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번 대선 때는 총선 때의 반성 없이 안철수 바람에 의지를 많이 했지요.
유래없는 총 결집에 흥분했었죠. 하지만 그 안을 뜯어다보지 못한건 큰 실수입니다.
12/12/21 23:05
수정 아이콘
집값때문인거 같기도 하고.. 단지 덜 불안한 사람을 뽑은 거 같기도 하네요.
12/12/21 23:10
수정 아이콘
글에 전반적으로 동감합니다.
투표율 8-90%, 62:37의 투표양상을 보여준 50대를 우리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작정 산업화 콘크리트 프레임에 우겨넣고 싶어하는 분들은 많지만,
막상 그 50대가 10년 전 48:47로 노무현 정권 탄생에 일조한 '우리 편'이었던 40대였다는 걸 기억하는 민주당 지지자 분들은 별로 없더군요.

왜 이런 변화가 생겨났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야권은 어떤 선거도 이기기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지역주의 같은 핑계나 대다 번번이 깨지겠죠.

분노의 에너지가 더 뜨겁고 크게 타오르는 건 압니다. 하지만 그만큼 빨리 타버려서 금새 재가 되죠.
지금 야권에게 필요한 건 분노의 화살을 돌릴 새로운 적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고민입니다.
jjohny=Kuma
12/12/21 23:16
수정 아이콘
박근혜 당선자의 승리(=문재인 전 후보의 패배) 원인에 대한 어떤 분석이 나오면 '그게 아니더라도 졌을 것이다'라는 식의 리플을 종종 보게 됩니다.
맞습니다. 이번 선거는 100만표 이상의 큰 차이로 야권이 패배했고, 어느 한 요소를 제외했더라도 아마 박근혜 후보가 이겼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 요소들이 모이면 작지 않습니다. 그 요소와 요소들이 모였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별로 크지 않아 보이는 각론 하나하나도 짚고 넘어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세세한 노력 없이는 다음 대선에서도 야권은 집니다.
김익호
12/12/21 23:33
수정 아이콘
그렇게 까지 해야 할까요?
야권도 역대 최다 표를 끌어 모았습니다.

이만하면 잘 했습니다. 여권이 더 잘 끌어 모은거죠. 그 중심에는 박근혜가 있었고요.

다음 대선에서 문재인만한 인물(저는 안철수라고 생각합니다)이 나오면 야권은 이만큼 끌어 모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진인사대천명이죠.

더 끌어 모으려는 생각은 안해도 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역효과 날 수 있어요.
3할 치는 타자는 아무리 폼이 엉망이라도 그냥 놔 둬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패인 분석은 95점 맞은 학생에게 왜 100점 못 맞았냐고 야단치는 어머니 같습니다.
12/12/21 23: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이게 맞는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대북정책만 어떻게 좀 수정했으면 좋겠어요.
12/12/22 00:05
수정 아이콘
야구로 예를들면 이번 투수 골든글러브 누가 가져갔습니까?
원래는 넥센의 나이트선수가 가져갔어야 정상이었죠 하지만 우승팀 1선발과 한국시리즈 2승이란
이유만으로 삼성의 장원삼선수가 가져갔습니다. 그것때문에 한바탕 난리가났구요
아무리 우리가 낫다. 지지해달라한들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아니라한다면
그것을 따라갈려는 노력은했어야죠 무슨 이정도면 잘한거다라고 자기위안해봤자
다음선서에서도 백전백패할뿐입니다.
Walk through me
12/12/22 00:06
수정 아이콘
마지막 한 줄은 정말 최고의 비유네요. 이 정도에서 더 이상 끌어올 표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댓글에 공감합니다.
단빵~♡
12/12/22 03:02
수정 아이콘
많이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야권의 선거운동은 우리나라의 구조 아래서 아쉬운점은 있을지언정 절대평가로 본다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Lainworks
12/12/22 00:14
수정 아이콘
이동과 야권의 분석......을

야동과 이권의 분석

으로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짜로........
단빵~♡
12/12/22 02:56
수정 아이콘
제가 틀렸을지도 모르겠구요 지금 우클릭을 주문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것도 아닙니다 그 분들의마음은 다 이해합니다 다만 의문이 드는게 있고 아직도 해결이 안된 문제가 있습니다. 노무현은 왜 실패앴는가.여기에 대해서 진보진영의 반론에 대해서 납득할만한 반론을 제시하지 못하신다면 전 계속 진보가치의 계승을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끌었던건 친노도 비노도 아니고 무상급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s.지금은 친구들이랑 술먹고 얘기하던 거를 적은거라 나중에 수정할지도 모르겠습니만 그래도 술먹고 제 기분 그대로를 직 피지알에 그나마 조금씩이라도 수정하면서 적으려는건 제 진심이고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임 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의 비판과 저의 의견을 꿀먹은 벙어리로 만드는 좋은 의견들을 기대합니다.
12/12/22 10:0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야권은 일단 브랜드 정립이 가장 시급하다 봅니다... 새누리당은 이름은 바뀔지언정 구성원은 새대교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바뀌지를 않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계열은 분열과 재결합으로 세력의 파편화가 너무 진행 되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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