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늦은 밤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비는 추적추적 오는데 문득 들려온 소식에 약간은 어이없고, 화도 살짝 나는군요..

건교부에서 새로운 법을 제정하려 한다고 하네요.. 법이 만들어지는 절차가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국가기관에서 논의 끝에 나온 내용이라는 것이 너무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앞으로 강아지는 사람과 함께라도 공원출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강아지들이 내어놓는 분비물이 공원의 쾌적한 환경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그런 법을 내놓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늘어가는 만큼 애완견을 기르는 국민의 수도 차츰 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에 발맞춰 좀더 건설적인 제안이 아닌 이런 뒷걸음 치는 듯한 발상은 정말 납득하기 힘듭니다...

지금도 강아지를 공원에 데리고 갈때 꼭 목줄을 해야하고 이름표를 달아야하며 배변을 치울 검은봉투를 들고가야 한다는 내용의 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제정된 것인데요.. 이것은 충분히 납득할만 하다고 봅니다.. 내가 기르는 강아지 나에게 이뻐보일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죠..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서 이제 아예 출입금지라니...

도대체 그들의 배설물이 공원의 환경에 불이익을 미친게 얼마나 되기에 그러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굉장히 감정적인 마음에 이러한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어느날 건교부 장관 내지 꽤나 높은-_-분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지나는 길에 변 한덩어리를 발견하게 되죠.. 기분좋은 마음에 나왔는데 그걸 보는 순간 열을 받습니다.. 그래서 아예 법으로 개(이분에게는 귀여운 강아지가 아니고 그냥 한마리의 개일뿐입니다.)들을 공원에 오지 못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좀 극단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냥 단순히 제가 강아지를 키우는데 손해보는 것 같아서 이렇게 푸념을 늘어놓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사람들 산책하고 쉬라고 만들어놓은 곳에 애초에 강아지를 데려온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에 대한 합당한 다른 방안도 같이 내어놓아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몇몇 선진국처럼 공원에 애완견 전용 화장실을 만들어달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습니다.. 가뜩이나 나라도 어려운데 한푼이라도 아껴야겠죠... 그렇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네들을 자신의 가족중 하나라 생각을 하고 그러기에 산책을 갈때 같이 데리고 나오게 되었다면 그 자체를 인정해주고 그에 맞는 방법을 제시했어야 옳은 것 아닙니까??

어제 석촌호수 주변에 친구와 함께 바람을 쐬로 나갔었습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그 옆에는 행여나 주인이랑 사이가 벌어질까 두려운지 주인 바로 옆에서 총총걸음으로 쫓아가는 수많은 강아지들도 있었습니다.. 이제 공원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귀여운 모습을 보는게 정말 좋던데 말이죠...^^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나 저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이나 참 안풀리고 답답했던 차에 이런 소리를 들으니 괜히 마음이 좋지 않아서 푸념좀 늘어놓았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들 보내세요...

ps. 요크셔 3개월짜리가 지금 마루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참 이쁘네요.. 이놈은 보기만 하면 와서 안기는 통에 예전부터 하던 '마루에 누워서 뒹굴거리면 tv보기'라는 제 필살기를 이제는 펼칠 수 없지만 그래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