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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20 01:33:23
Name 이카로스
Subject 전위의 폭풍극복기를 보며..
지난 추석..부산에는 "폭풍"과도 같은 엄청난 "매미"가 강타했었죠..

바로 그런 심정과 상황이었을 전위..

온게임넷 대 폭풍전 1승 7패라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잡히지 말아야 할 곳"에서 잡힌 것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그냥 떠올려만 봐도..파나소닉 3~4위전(여기서 지는 바람에 한빛은 듀얼의 마지막

조에서 4명중 3명이라는 최악의 대진표를 만났었죠;;) 올림푸스 4강전 등등..

대 테란전 극강의 전위로써는 대 저그전에 약하다 라는 평가를 받게한 장본인이

바로 폭풍이었고 (실제로 전위의 대 저그전 성적은 폭풍과의 전적을 빼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프로리그에서 보여준 것도 그렇고..기타 방송경기도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들이 이번 마이큐브 8강의 대진에서 전위에게 가장

낮은 점수를 주는 경향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물론 유일한 테란인 서지훈 선수와의

경기가 하필이면! 패러독스이기 때문인것도 있겠지만은요..)

그런 상황에서..전위가 폭풍속에 홀로 다시 섰습니다..

경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맵은 신개마고원..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신개마의 여신은 전위의 손을 들어주었으니..

바로 위치였습니다..

전위의 초극강위치인 신개마7시..

정말 말도 안되는 100%승률을 올리고 있는 7시에 걸렸으니..

경기전 인터뷰에서 밝혔었던.."왠지 이길것 같아요.."가

심하게 몰아치는 폭풍속에서도 늠름하게 버틸 수 있었던 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순탄치 만은 않았습니다..

폭풍전의 고요함에서 일순간 경고사격 하듯이 난입하는 드론의 가스러시..

이에 전위는 과감히 앞마당을 핍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신개마의 가로위치에서 앞마당 사이의 거리는 정말 가깝습니다..

기동력 뛰어난 저글링으로는 순식간에 도착할 위치 이지요..

역시 앞마당을 먹은 전위를 폭풍이 휘몰아 칩니다..

저글링과 스컬지 소수 뮤탈을 이용한 거센 폭풍우를..그러나 전위는

정말 단단하게 막아냅니다..

뒷 언덕을 이용하거나 뮤탈을 넣어놓고 저글링을 이용해 찌르거나

폭풍의 대 저그전 전매특허인 "특공 저글링2기 드론사냥 대 작전"도

전체 경기를 합해 딱 2기의 드론만을 잃을 정도로 단단한 수비진을 형성한 전위는..

결국 폭풍의 최후를 스스로의 힘으로 견뎌 냅니다..

생각해보면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프로게이머 들간에서도

징크스라는게 존재합니다..아니 징크스 라기 보다는 먹고 먹히는 관계이겠지요?

대표적으로 대마왕<뜨랑이(^^)<전위 뭐 이런 식으로요..

그렇게 보면 "전위<<폭풍"의 공식도 거의 굳어져 가는 느낌이었지만..

오늘의 그 철벽 수비로써 숫자상으로는 2승 7패로 절대 역세인것은 분명하지만..

nc..yellow: gg의 승리선언을 보는 순간 전위는 이제 더 이상 폭풍을 두려워 하지 않을

듯 합니다..적어도 그의 눈빛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걸...저는 보았습니다..



어쩌면..어쩌면..저그의 첫 우승의 한(恨)은 전위의 손으로 이룩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그러나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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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0 01:38
수정 아이콘
박경락선수. 역대전적이 말해주듯, 이대로 가면 앞으로 홍진호선수를 만나기만 하면 질거란 징크스가 생겨버릴 수도 있는 타이밍에서 제대로 잘 끊어낸 듯 하네요. 안 그래도 공공의 적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한 선수인데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군요. ^^
As Jonathan
03/09/20 01:39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와의 징크스를 깨버린 박경락 선수.. 저도 저그의 우승이 그에게 가까이 왔음을 느낍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은 '전위'를 참 좋아하시는 분 같네요^^ 반갑습니다!

[잡담]어디서 보았는지는 모르지만 '조진락'이라는 저그유저 세명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붙인듯한 이름을 보았습니다. 아마 '조용호, 홍진호, 박경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삼강테란의 느낌과 비슷하더군요..^^
기영상
03/09/20 01:40
수정 아이콘
나다랑 전위는 호각세나 나다가 조금 앞서지 않나요?^^;; 아니면 죄송 ㅡㅡ;;
hardcore_z
03/09/20 01:41
수정 아이콘
정말 오늘 박경락선수 멋졌습니다^^오늘 경기중엔 제일 재밌게본 경기였습니다^^
이카로스
03/09/20 01:43
수정 아이콘
//기영상님 제 섯부른 예상외로 나다가 7승 3패네요;;;그냥 뜨랑이(;;)만 하겠습니다..(이건 확신하니까요;;)
미소가득
03/09/20 02:13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가 넘어야할 제일 큰 산을 오늘 넘지 않았나 싶네요
전위가 해내다니.. 기분 너무 좋아요^0^
Matsu Takako
03/09/20 02:36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가 4강이나 결승에서 임요환 선수를 만나지 않거나..
임요환 홍진호 선수가 4강에서 떨어지면 이번 리그 우승은 장담하는데
박.경.락 선수입니다 --v
03/09/20 02:44
수정 아이콘
생일까지 해서 정말 여러모로 저니님껜 기쁜 날이지요. ^^
그리고
03/09/20 07:42
수정 아이콘
저글링 뛰어오는 시점에 성큰 이미 완성. 뮤탈 날라오는 시점에 스포어 이미 완성. 무엇인가 완벽하게 준비되었고. 박경락 선수가 진호선수를 완벽하게 파악했구나 라는 느낌이 든 게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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