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들의 아이디는 실력만큼이나 대단하다.. 지금 해설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성춘 선수가 엽기적인 아이디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런데 말이지.. 이 아이디를 선택함에 있어 너무 거만하거나 큰 의미를 부여할 경우 오히려 성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

옛날에 우리의 어르신들은 자식들의 이름을 참 엉망으로 지었다. 개똥이.. 소똥이... 귀한 자식의 이름을 왜 그리 거칠고 엉망으로 지는 것인가?  바로 귀한만큼 부정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설이 있다.. 반면 너무 자식의 이름을 귀하게 지으면 (가령 박 초롱초롱 빛나리 라든가..) 귀신이 시기를 해서 명이 짧아 진다거나 하는 금기가 있었다..

프로게이머의 아이디도 이와 비슷한 것인가?

1.ArtOfTerran

김동진 선수의 이이디이다. 테란의 예술..  이렇게 건방진(?) 아이디를 떡 하니 내 놓고 있으면 우선 이런 생각이 든다.. "테란의 예술?' 얼마나 잘하나 볼까?"  그리고 막상 성적이 아이디 만큼 안 나오면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아이디만 예술이구나...

비슷한 케이스로 ArtOfHan이 있다..

2. ChRh

초고수란 뜻이다.. 아이디가 초고수라.. 와우.. 물론 이 선수 초고수임에 틀림없지만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게 혹시 아이디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반면에 아이디를 겸손하게 한 선수들이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

1. ChoJJa

일감으로 떠오르는 선수다..   얼마나 겸손한가?  난 초보도 아니고 초짜야.. 실력 없으니까 살살해.. 이런 의미일까?  조용호 선수는 조씨라 앞에 Cho랑도 매치가 잘 되고 참 좋은 듯 하다..

2. MuMyung

역시 같은 맥락... 난 무명의 선수다.. 지금 성학승이 무명의 선수라 하면 아무도 안 믿을 듯 하다.. 차기 스타리그 확정되었지..

3. HasuLurker

프레드릭 선수다... 외국 선수가 우리말을 다 알고 하수란 겸손한 단어를 붙였다. kbk에서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슷한 계열로 hasudrone(ntt)이 있다..

4. yellow  
우리말로 "황"이다.. 황..  색깔중 가장 금기시하는 색깔이 바로 황이다.. 이런 색깔을 아이디로 쓰는 홍진호는 실력만은 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5. SlayerS_BoxeR
살인자 권투선수..  권투선수는 배가 고프다.. 많이 굶다 보니 결국 살인을 하게 되었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게임방에서 밥 굶어 가면서 게임하던 시절을 항상 회상하자는 의미에서 진 듯하다.  역시 이 선수 지금은 배고프지 않다..


p.s전혀 근거없는 소리고 웃자고 하는 얘기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아 주세요.. 제주 kbk에서 2위를 한 정재호 선수는 아이디에 예쁜 여자이름 붙이는 걸 즐겨했었는데.. 가령 성유리라든가 장나라라든가...  이제 이거 어때요?  Han)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