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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25 15:22:42
Name 커피우유
Subject 나는 한방러쉬가 싫다
게임 스패셜과 듀얼토너먼트를 보고 느끼는 점이 많아 글을 올립니다.

임성춘 선수...한때 저의 우상이자 모든 프로토스 유저의 우상이였던 게이머.
1.08패치 이후 슬럼프를 격으며 좋은 성적을 못거두다 요즘 부활의 날개짖을 하고 있습니다.

한방러쉬의 대가로 불리듯이 한때 꾹 참았다가 한방에 밀고 나오는 그의 병력 앞에 수많은 저그 유저들이 무릅을 꿇었었죠.
그러나 그건 1.07때 이야기지 지금은 그 한방러쉬를 보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맞습니다.
1.08 패치 이후 럴커가 스톰 한방에 안죽기 때문에 그 한방의 힘이 많이 약해졌죠.
그러나 임성춘 선수는 1.07시절 자신의 대 저그전 스타일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방러쉬...프로토스의 로망이지만 이제는 싫습니다.
예전엔 그렇게 멋져 보였던 한방 러쉬가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몸부림으로 보인다는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럴커에 조여져 어쩔 수 없이 병력만 모으며 방어하다 뚫고 나와 한방에 밀면 이기고 못 밀면 지게 되는 뻔한 스토리...
럴커가 뭐길래...럴커가 그렇게 무서운 존재인가요?
무섭습니다...정말 무섭습니다.

예전에 테란 유저들도 럴커를 무지 무서워 했었죠.
일단 럴커만 나오면 테란유저들은 나온 병력 본진으로 돌리고 손쉽게 조여졌었죠.
근데 언제부턴가 럴커를 우습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임요환...그가 등장하면서 부터 더이상 럴커는 테란에게 무서운 존재도 두려운 존재도 아니게 됬죠.
임요환 선수는 우리에게 화려한 콘트롤을 보여 주며 럴커는 더 이상 테란에게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보여 주며 황재의 자리에 등극했습니다.

그에게 한방러쉬는 없습니다.
지속적인 견제와 끊임 없는 전투...공격이 최상의 방어다 라는 말을 플래이로 보여줬습니다.

프로토스 유저들도 변해야 합니다.
새로운 전략 전술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그를 상대할때의 기존의 고정 관념과 게임 스타일을 버리지 않는 한 영원히 저그에게 암울한 존재로 남게 되겠죠.

그런데 프로토스에게도 임요환과 같은 존재가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소수 병력을 활용한 지속적인 견제...럴커를 두려워 하지 않는 대범함...공격이 최상의 방어다 라는 말을 플래이로 보여 주고 있는 선수...드디어 프로토스에게도 희망의 존재가 나타난 것입니다.

박정석...
그를 럴커 2~3기 정도로 조인다는 것은 무모한 생각입니다.
고작 럴커 2기에 조여져 그 많은 병력이 나오지도 못하고 방어만 하게된 임성춘 선수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네온 제네시스적인 스타일.

그는 럴커에 조이기를 여간해서는 잘 당하지 않습니다.
조여지기전에 마치 마린 메딕이 럴커의 전진을 견재하듯 최대한 럴커의 전진을 막습니다.
그리고 코앞까지 조여 질 경우 대부분의 프로토스 유저들은 병력을 본진으로 돌리지만 박정석 선수는 돌리지 않습니다.

기껏 생산해 놓은 병력을 놀리느니 소모 하더라도 공격을 선택합니다.
옵저버가 없는 럴커와의 싸움에서...해설자들이 무리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싸워버립니다.
그리고 이깁니다.
해설자들도 기존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옵저버 없이 럴커와 싸우지 마라 질럿 아칸은 럴커에 약하다 라는...

이제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 하고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와 정말 비슷한 상황 하에서 임요환 선수처럼 환상적인 플래이로 그의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방향키로 화면 이동을 하는 특기가 있다면 박정석 선수에게는 신기에 가까운 왼손이 있습니다.
둘다 다른 선수들은 흉내내기 힘든 특이한 기술과 고정 관념을 깨는 플래이로 각 종족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테란과 프로토스 종족에 있어서 한방러쉬로 대변 되는 김정민 선수와 임성춘 선수...뭔가 변화가 필요합니다.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두 선수지만 기존의 스타일에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이상 더이상의 발전은 힘들어 보입니다.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두선수의 경기는 안봐도 뻔한 스타일로 진행된다고 할 정도로 너무 나도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그제 어제 두 선수의 게임을 보며 안스럽고 슬픈 기분까지 들더군요.

김정민 선수가 본선 탈락이 확정 된 후 엄재경 해설위원의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더이상 정석적이고 안정적이며 방어적인 운용에서 나오는 한방러쉬 스타일은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특히 테란은 몰라도 프로토스에게는 말이죠.

최고의 자리에 있는 유저들은 결코 방어적인 운용을 하지 않습니다.
임요환,홍진호,박정석 최고의 공격수들이죠.

프로토스는 강합니다.
더 이상 몇기의 럴커에 쫄아서 우주방어에 이은 한방러쉬는 버립시다.
고정관념에서 깬 테란유저들 처럼 우리 프로토스 유저들도 럴커 3~4기 쯤은 무시 할 수 있는 배짱을 키우자구요.

글을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었군요.

마지막으로 박정석 선수의 선전도 기대하지만 임성춘,김정민 두 선수의 부활도 더더욱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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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25 15:35
수정 아이콘
예전 한참 정석이나 변칙이냐를 가지고 논쟁할때가 생각나는군요.
역시 대세를 거스를수 없는 법인가 보네요. 한방러쉬에 감동 받아
플토를 주종족으로 선택했고 그렇게 싫어하는 테란이라도 김정민 테란은정말 좋아햇는데...........
프로토스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박정석 선수가 보여주는군요..
저그 상대로 그의 플레이의 특징은 커피우유님이 말씀하신대로
그야말로 압박플레이죠.. 한국축구 4강의 비밀 압박축구....--;;
소수의 병력으로 압박....물론 이건 박정석선수와 같이 물량과 콘트롤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것이겠지만요...
요즘들어서는 임성춘님의 플레이도 약간 변한듯...챌린지 리그에서
맹활약 하실때 테란상대로는 닥템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보이더군요.
끝으로 김정민 선수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Michinmania
02/09/25 15:49
수정 아이콘
한방러쉬..!!
정말로 한방러쉬가 성공했을때의 짜릿함은 대단하죠(김정민 선수의 순회공연 역시...)
커피우유님 말씀대로 요즘들어 임성춘선수나 김정민선수의 한방러쉬가 상대에게 예전처럼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스타일을 바꾸는것도 어려운 일이겠지요...
두 선수 연습을 통해서 다시 강력한 힘을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물론 임성춘 선수는 챌린지리그에서 건재하다는것을 보여주셨죠..)


ps)갑자기 커피우유님의 "뺑끼토스"가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군요...채널에서 뵌지 너무 오래된거 같네요.. 채널 첨 생길무렵 커피우유님 경기를 보면서 참 많이 감탄했는데..
02/09/25 15:52
수정 아이콘
많이 집니다. 또 집니다. 한방 모았다 장렬이 산화하며 또 집니다.
하지만 그 한방의 미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남자의 로망!
커피우유
02/09/25 16:28
수정 아이콘
Michinmania님 뺑끼토스를 기억해 주시다니 감개무량입니다.
요즘도 가끔 채널을 찿는데 말빨이 딸려서 눈팅만 하고 있답니다.^^;;
근데 감탄까지야...ㅡ,.ㅡ;; 남들이 들으면 제가 고수나 되는 줄 착각하겠네요.
오늘 저녁때 채널에 놀러 갈께요^^
02/09/25 16:32
수정 아이콘
근데 방향키로 화면움직이는거 다들 하지 않나요? 하다못해 나두 하구 잇는데--;
내사랑HJ
02/09/25 16:4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 대부분 보면 .. 마우스로 움직여요 화면..-_-
justice1126
02/09/25 16:43
수정 아이콘
그 내공의 심후함이 이미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정파 무공의 두 거두 The Marine 과 Into the Rain ...
이젠 모든 그 무시무시한 내공을 일거에 쏟아내는 거대한 일 장 만 피하면 그들의 내공이 고갈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일장의 타이밍을... 대처법을 다른 무림 고수들이 너무 잘 알게 되버렸다는... ㅠㅠ
박지헌
02/09/25 17:30
수정 아이콘
커피우유님의...말에
적극동감임당.
언뜻 유재석
02/09/25 18:32
수정 아이콘
제목을 보고 '아앗~ 누가 나의 영원한 우상 성춘님을 욕보이는가~~'
라는 생각 했지만...글쓴이를 보고 안심이 되네요...커피우유님 말에
동감하는 바입니다...에그에 스톰 작렬할때는 소름이 돋았다는....
하지만 스타를 잡게한...플토를 고르게한...성춘님의 감동의 한방러쉬
정말 제게 그는 영원한 우상입니다...정석 님을 필두로 부활하는
스톰의 대가들을 보고싶습니다.....제 사견이지만....
챌린지 리그 결승날 비가안와서 진거 같네요...-_-;;
쌔규이
02/09/25 18:41
수정 아이콘
음...럴커밭을 뚫기는 뚫되(일단 100%뚫기는 뚫습니다! 언제 뚫고 나가느냐가 중요할듯) 그 후에 얼마나 병력남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겠지요...결국은 그때 콘트롤이 아트로 승화되어야 이길수 있을듯...IntotheRain 요즘 그런 모습 많이 보이던데...
김연우
02/09/25 18:54
수정 아이콘
예전에... 럴커조이기를 4번을 뚫었지만 계속적으로 나온 물량과 마지막 울트라의 타격에 GG친적 있었죠.

압박이라, 좋긴 하지만 한번 실수하면 끝장이죠, 뭐.
김연우
02/09/25 19:00
수정 아이콘
그래도 프로토스의 가장 큰 딜레마는, 멀티먹고 한방러쉬 하는 타이밍 외에 저그를 끝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죠. 박정석 선수도 계속적인 압박을 하지만 저그를 끝장내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앞마당 나오기 전에 저그를 끝장낼 수 있는 테란(김완철 선수 스타일?)에 비해 압박감이 많이 떨어지겠죠.
그런 의미에서 다소의 압박을 포기하더라도 한방을 위해 모든것을 투자하는 폭팔게이트등의 전략도 나오는 거구요.

그냥 스타일일뿐,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지훈선수, 이윤열선수의 대 저그전 스타일, 약간의 압박을 해주다 한방에 미는 스타일이지만 좋은 승률을 기록하지 않습니까? 임요환 선수와 정반대의
Elecviva
02/09/25 21:27
수정 아이콘
오래전 게임벅스에서 이재훈 선수가 러커 조이기를 그냥 무시하고,
타 스타팅에 멀티를 천천~히 확장하시면서 엄청난 확장력 이후에 다수리버+커세어 등등..
아주 멋진 경기 보여주신 게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그리고..

그냥 올려보자면..
러커 조이기를 하는 저그 상대로 캐리어 띄워보신분?
앞마당 확보된 상태에서 캐리어 모으면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호호호~
2셔틀 정도로 하템 다수에.. 다수의 스커지를 대비해서 커세어도 추가..
'-'v.. 물론 오래전 얘기에요.. 쿨럭.
후루꾸
02/09/25 21:45
수정 아이콘
무척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자신에게 인기를 준 전략이지만,
발전을 위해서라면 버릴 줄도 알아야죠.
Crazy4Sherrice
02/09/25 23:44
수정 아이콘
한방러쉬는 플토의 멋을 위해서나, 인기를 위해서 태어난 전략이 아닙니다;;;; 언제나 조이기를 당하는 입장에서의 플토로서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태어난 전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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