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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29 09:06:45
Name ColdCoffee
Subject [잡담] 병영만가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아까글하나 올렸는데... 잠이 안와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하나 더 씁니다. ^^
제가 쓰는 글은 대충 신변잡기로 별로 재미 없으니깐 그냥 시간때우기가 너무너무 힘드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재미없으니까 너 인제 키보드쓰지마. 마우스만 써~~"라고 리플다셔도 좋습니다.

얼마전에 길거리 가판대에서 "대한민국 사병은 거지인가"라는 매우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 난 후로
요근래에 갑자기 군대에서 있었던 사건들이 솔솔 생각납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철원이었는데요. 처음 자대배치 받아서 군용트럭 타고
끝없이 끝없이 - 그때 심정은 정말 끝도없이 산길을 달렸던 것 같았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신병교육대에 내렸던 일. 신교대를 마치고 주특기교육을 받기위해 다시 자대에 가지도 못하고
포병교육을 받으면서 별의별 얼차려를 학습하던 일.(제 주특기는 130원짜리 포병이었습니다. 100원짜리
보병보다 한끝발 높죠? ^^)
자대에서 처음 분대 고참이 끓여주던 라면을 먹으며 감격했던 일. -> 복무규정 위반입니다. 폭발하면
반경 700미터 이내가 쑥밭이 되는 탄약고안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로 라면을 끓여먹으면...
105밀리 "똥"포를 기름먹인 수입포- 군대에서는 장비를 깨끗이 청소하는 걸 "수입"한다고 하고,
장비를 닦는 걸레를 "수입포"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 경우에는 매일 아침 식사후에는 "화포수입"을
했죠. 30개월동안 열심히 수입하며 관세 한번 안물어봤습니다.-로 닦으며 포의 제원표를 보고
그 포가 1942년에 제작되어진 것이라는 걸 발견하고는 황당해 했던 일.
대학 전공이 물리학과인데도 압력단위인 psi가 뭔지 몰라서 원산폭격을 해야 했던 일.
(psi는 pounds per square inch 로서 평방인치당 파운드 입니다. 하지만 맹세코, 전 그때까지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공부를 안해서 몰랐던게 아니란 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최상병님)
초겨울 훈련장에서 다른 사병들이 열심히 개인호를 파고 있을 때, 이전에 누군가 파 놓은 개인호를
발견하곤 '이게 왠 떡이냐'하고 번개같이 호에 안착했는데 개인호 바닥이 똥으로 뒤범벅되어 있는 걸
알아차렸을 때의 더티한 기분.(그때 이후론 훈련을 나가서 누군가 미리 파 놓은 개인호가 있어도
절대 파다닥 뛰어들진 않았죠.) 훈련의 꽃 유격훈련을 받을 땐 안 퍼졌다가(기진맥진해서 쓰러진 상태를
퍼졌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행군에서 퍼졌던 일.
몹시 지루했던 말년에 어렸을때의 명작 "미래소년 코난"을
다시 방송해 주는걸 알고 기를쓰고 꼬박꼬박 챙겨봤던 일. 제대(라 하지않고 전역이라고 합니다.) 3일전
사단휴양소에서 신교대 동기들을 만나서 무진장 반가웠던 일.
... 음... 어흠...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니 이쯤 해두고..
여러가지 기억들이 나지만... 그 중 생각나는 에피소드를 하나 써보겠습니다.

......
......

죄송합니다.
나중에 써야겠습니다. 졸려서요...
흐아암... 즐거운 일요일... 아침이네요...
지금 자면 오늘 하루 종쳤구나~~~
그럼 다음에 다시 들어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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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어™
02/09/29 09:45
수정 아이콘
-_-;;;
내사랑HJ
02/09/29 11:23
수정 아이콘
마지막[..] 엄청난 반전[?]
02/09/29 12:12
수정 아이콘
유명 작가(?) 분들의 흉내를 내시다니... 궁금모드 자극..-_-
SadtearS
"재미없으니까 너 인제 키보드쓰지마. 마우스만 써~~"

ㅋㅋ 재미있어요 계속 써주세요
ColdCoffee
02/09/29 23:49
수정 아이콘
아악~~ kairess님 제가 어찌 이 게시판의 초필살내공을 지니신 작가분들의
흉내를 무엄하게 내겠습니까... 아까 정말 잠이 쏟아져서 잤습니다.
SadtearS님 감사합니다. 곧 올리겠습니다. 필요없어™님과 내사랑HJ님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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