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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29 10:41:11
Name drighk
Subject 임요환 그는 이제 악역이 어울린다.
(존칭 생략)
말많고 탈많던 임요환 대 베르트랑의 준결승전을 어제 재방송으로 보았습니다.
(얼라이마인에 대한것은 제쳐두고)
경기를 보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더군요.

처절테란이라고 불리면서 외국인이라는 신분으로 자신의 연약한 표정을 숨기기 위해 선글라스까지 끼고(아니라면 죄송__) 첫번째 워3리그 결승, 같은 시기의 스타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베르트랑 선수는 경기내내 계속 입술을 깨물면서 땀을 흘리면서 경기주도권을 잡은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할만큼 힘겹게 전투를 치루었습니다.

임요환은 물론 2번째 경기를 하면서부터는 땀을 흘렸지만 이건 단순히 더워서인듯 하고, 왠지 그의 얼굴과 눈매는 보는 사람(저만의 생각인가?)으로 하여금 서늘한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그가 전에 말했듯이 다른 일 안하고 스타에만 집중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여실히 보여줬고, 경기중 엄재경해설위원도 2-3번 말하더군요. "온게임넷 스타리그에만 집중하는 임요환선수는 이렇게 무섭다..."고.  (약간 달라도 이해해주세요 __)

그는 너무 강했습니다. 멘트로도 나왔듯이 그는 상대 종족에 대한 전략을 준비해오는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철저한 연구후에 상대에 대한 전략을 준비해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베르트랑의 경기스타일이 커맨드가 많고 여기저기서 산발적인 대전을 벌임으로 자기에게 결국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임요환의 드랍십. 특히 3차전에서의 그 6대의 드랍십은 저에게 전율이 아닌 소름을 돋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무효처리된 2차전에서의 얼라이마인 사용장면. 앞마당에 마인들이 깔린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벌쳐와 골리앗으로 진출하려던 베르트랑의 병력들이 순식간에 폭사되어 사라졌을때. 그가 얼라이마인을 쓴 것은 규정을 알았던 몰랐던 어쨌든 이기기 위함이 아니었겠습니까.

스타를 보면서 감동도 받았고 눈물도 흘릴(뻔...) 했고 탄성도 지르고 혼자 웃기도 했지만 소름이 돋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임요환 그가 잔인했고 당하는 베르트랑이 불쌍해서였습니다.

아직 결승이 치루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그의 실력으로 보았을때 수많은 프로토스 팬들의 염원을 제치고 박정석을 이기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온리 프토로스 유저로서 박정석을 눈물나게 응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왠지 두렵습니다.

그의 16만 카페회원수가 두렵고 스타를 모르는 이들이 그의 이름 3글자는 알고 있는것이 두렵고 이기기 위해 가늘게 치켜올린 그의 눈이 두렵고 상대를 연구해오는 성실함이 두렵고 결국은 이겨낼 그의 끝모를 실력이 두렵습니다.

올해까지가 마지막이었으면 합니다. 그는 이번 결승에서 박정석을 이기게 되면 온게임넷 최다연승 1위, 승률 1위, 대프로토스전 1위, 대테란전 1위 등의 전적을 남기면서 화려하게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진정한 대마왕(-0-;)이 되어서 다음 시즌에는 어떤 누군가가 처절하게 처절하게(베르세르크처럼...-_-) 싸워 이겨 올라가 그를 이겨내면서 진정한 영웅이 탄생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물론 박정석이 겜비씨 온게임넷 두 리그의 우승을 한번에 거머쥘수도 있을것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죠 ^^; 프로토스 유저로서...

쓰고 나서 글과 제목을 보니 왠지 위험한 글인것도 같지만 별 내용은 없습니다.
그냥 잡담으로 봐주시길~ 임요환선수의 팬은 아니지만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가 있어서 스타계가 발전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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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29 10:53
수정 아이콘
처절하게..처절하게..처절하게..^^ 영웅은 다시 나타나겠죠.
02/09/29 10:57
수정 아이콘
제 예상으로는..임요환 선수가 결승에서 3:0으로 이길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반면, 박정석 선수가 3:0으로 이길확률은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지는 데요..사실 박정석 선수의 이번대회 제일 큰 고비는 결승이 아닌 준결승전이었죠
02/09/29 11:01
수정 아이콘
왼쪽눈이 피에 가려 왼쪽이 시아에 들어오지 않는 복서를
잔인하게도 왼쪽 집중공격으로 이겨서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얻어냇던 복서가 잇엇습니다.
당시는 홈경기엿지만 노매너한 게임으로 이겻다면서 비겁자!라고
마구 욕을 해댓죠..
그래서 한 기자가 이렇게 물엇습니다.
"당신은 양심이 잇는사람입니까? 폐어플레이도 몰라요?"라고요
하지만 챔피언이 된 그느 당당하게 대답햇습니다.
"내가 볼일이 잇는건 챔피언밸트 그것뿐이다"
물론 이 내용과는 비교할수 없는것들이 잇죠..
여기서 왼쪽 공격은 반칙이 아니지만..
요환군이 쓴 얼라이 마인은 일단 반칙이라고 일부규정이 잇엇으니까요
하지만...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우리들에게는 아직 프로게이머들만이
아는 모르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승리죠..프로게이머들은 언제나 승리에 목말라하며 우승을 갈망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겟죠...생계수단으로 하는게임을 즐기는 걸로 하는
우리가 알수가 없겟지요...
프로토스 유저로써 박정석을 응원하시는것은 좋습니다.물론 저도
박정석 선수를 매우 좋아하고 우승을 예감하고 잇죠...
하지만 굳이 다른선수를 비하시켜(비하가 굳이 잇엇던건 아니지만요)
내가 응원하는 선수를 부각시키는건..잘못된것 같습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입니다.타지에서 이곳까지 와서 외로이 하고잇는 게이머를 한국의 게이머가 잔인하게도 무섭게 이겨버렷다.
그것도 반칙을 서슴치 않고...음..
결국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나..프로토스의 희망 박정석에게도...
"볼일이 잇는건 우승이 아닐까요?"
02/09/29 11:03
수정 아이콘
물론 반칙을 마구 써가면서 이긴다는게 아니고요..
내사랑HJ
02/09/29 11:2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 모두 다 그렇지 않을까요.. 따지고 보자면.. 오직 이기기 위해서 .. 하는것이겠죠.. 물론 이벤트전 제외-_-;;
전경진
02/09/29 11:47
수정 아이콘
좀 다른 내용이지만 박정석 선수가 임요환 선수한테 좀 강한거 같던데 ;; 그리고 결승전 7전4 선승제 아닌가요 ? -;;
02/09/29 11:57
수정 아이콘
컥..7전4승제군요..지송-_-;
심리전 ㅡㅡ+
02/09/29 12:10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이길듯:) 믿고있습니다
02/09/29 12:24
수정 아이콘
? 5선3승제 아닌가요?
HappyTime
02/09/29 12:25
수정 아이콘
-_- 아직 하지도 얺은 경기이고 경기 결과야 나와 봐야 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임요환대베르트랑경기가 3:0으로 끝날 줄 예상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한쪽에선 악역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를 좋아하는 쪽에서는 그는 여전히 희망일 수도 있는 겁니다. 무엇이든지 상대적이니까요. -_-a 그런 맥락에서 저는 그의 우승을 빌어봅니다.
SadtearS
이윤열선수가 엘리마인 쓸때도 잔인해 보였고 상대선수가 불쌍해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단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러는건지..
저는 임요환을 멋진 승부사로서 좋아합니다. 그 큰 간덩어리도 역시(먹으면 맛있겠지 양도 많고 ㅡㅡ;)
베르트랑 선수가 4강이라고 해서 처절하게 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베르트랑 선수는 평소에도 처절하게 겜하자나요
저야 TV도 안나오고 온에어도 안하니 못보겠지만 임요환선수의 박정석 선수에대한 복수가 기대됩니다 ㅋㅋ
02/09/29 13:07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대 베르트랑 경기 3:0예상했슴 -_-^
02/09/29 13:14
수정 아이콘
아 참고로 저는 박정석선수 팬은 아닙니다. 프토유저로서 응원하는것 뿐이죠. 제가 좋아하는 선수는 이재훈선수 뿐이랍니다 ^^ 개인적으로 지금 박정석선수의 위치에 이재훈선수가 올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Nowhappy
02/09/29 13:40
수정 아이콘
누구나 그렇듯 기준은 '자신'일 뿐입니다. 3류 흑백 영화도 아니고, 악역과 주인공이 정해져있는 게임계도 아닌데 그렇게 구지 '악역'을 골라내야 할까요.
저는 임요환 선수가 3:0으로 승리해서 전승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우길 바랍니다.
02/09/29 21:53
수정 아이콘
반칙도 서슴치 않는 악역이라... 허허...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쌔규이
02/09/30 00:16
수정 아이콘
드라마틱은 하겠네요...음...영웅주의라...-_-;;
카오스
02/09/30 02:22
수정 아이콘
저는 랜덤유저라서 임.진.수 세분의 팬인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박정석 선수가 새로운 영웅으로 임선수를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gembc에서 임선수가 패하고. 임선수가 승리하기 위해 노력

하는 모습을 보자 다시 임선수를 응원하게 되는군요-_-

웬지 모르지만 임선수의 경기를 보면 이기던지 혹은 지던지 간에 경기

자체에서 참 열심히 준비하는구나 .. 참 천재라기 보다 노력하는구나..

라는 느낌을 심하게 받곤합니다.(제 주관적인 생각이고 다른선수들이 노

력안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럴때마다 어쩔수 없이 임선수를 응원하게 되더군요.

이번결승 결코 쉽게 끝날것 같지는 않습니다.

두 선수 모두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김성수
02/09/30 13:20
수정 아이콘
흠.. 종종 아셈타워에 경기보러 가는데..
거기 정말 덥습니다 -_-;
그냥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요.
하물며 그 조명빨과 사람들에게 몇 몇 겹으로 둘러쌓인 선수들은
진짜 덥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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