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2/07 21:00:47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잡담] 치열한..극적인 인생..(_ _)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write를 눌러봅니다.. 최근에 바쁜일이 많아서요..-_-;;

그냥 어렸을때 부터 막연히 느낀건  "내 삶은 너무 극적이다.." 였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하나둘 늘어가면서 제 삶이 극적이라는 확신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모르셨겠지만.. 사실 저는 저를 낳아주신 친 아버님의 얼굴도 모른답니다.. 어쩌면 저보다

더 치열한 더 극적인 삶을 사셨을 어머님께 진지하게 여쭈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냥 옆

에서 지켜보며 제 처지가 어느정도 인가 가늠이 되기 시작하고.. 그냥 그렇게 이렇게 스물

이 되었습니다.. 유치원이라는곳을 다녀 본 적도 없고 초등학교3학년 1달다닌 보습학원

이후론 과외 어떤 수업도 받지 못했지만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나름의 총명한 머리로-_-

장래 유망한 대학을 들어갔습니다..그리곤 이렇게 휴학을 하고 돈을 벌고 있습니다..

돈....참 지긋지긋 합니다..  그냥 가난 이라는걸 숙명으로 여기고 살았습니다..

아파트사는 친구집에서 늦게까지 놀다 연탄불 꺼트려 기침해가며 번개탄도 피워보고..

다니던 교회 선생님에게 약간의 도움을 받고 자존심에 밤새 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이 그리 많이 창피 하지않고 지금도 예전에 살던 손바닥만한 그 단칸방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난 이런데서도 살았어 짜샤~"

용돈이 필요해 초등학교6학년때 중학교 다닌다고 속여 신문을 돌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치열해졌다고 할까요... 중3때는 혼자서 군고구마도 구워 팔아봤습니다..

고등학교 3년간 해볼수 있는 모든 알바를 경험했습니다.. 그때 그 경험들이 저를 강하게

키웠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전 치열한 삶을 사시는 어머님을 보며 강해져있었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조금은 숨을 쉴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물론 아직도 빚에 허덕이지만.. 예전 그

단칸방은 아니죠...^^ ''

그러니 삶의 여유가 좀 생겨 이 컴퓨터를 샀습니다..고2때 "내것" 을 처음 갖게 된거죠..

스타를 안할리가 없죠..-_-;; 스타만 했습니다..실력이 늘지 않아 그냥 그대로 저장만

하고선 여자친구라는 또하나의 여유를 부렸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자신의 이별이

가장 슬프고 극적이라 생각할 겁니다..물론 저도..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후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본 온게임넷.. "아니 우리동네도..!!"

하며 이번엔 또 다른 여유를 부렸습니다.. 중계보기..

그러다 이곳을 알았습니다..pgr21 .. 제가 처음으로 와서 처음으로 봤던 글이

공룡님 글이었던것 같네요..^^  " 아!!! 이런곳이..."

그때 부터 다음을 소홀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천개의 글을 몇일에 걸쳐..이름으로

검색도 해보고.. 참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뭔가의 집중하는 저를 오랜만에

볼수 있었고.. 가끔 쓰는 별거아닌 제글에 달리는 댓글들...

언제부턴가... 조금씩 멀어지던 pgr입니다.. 그리고 스타 입니다.. 이번 파나소닉배는

전혀 보질 못했군요...아니 말이 조금 이상하군요.. 멀어지던 pgr이 아니라 조금씩

pgr을 멀리하던 저였습니다..그냥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만 하고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채널에서 어느분이 "재석님 글이 조회수가 안올라가서 안타까워요..ㅠ.ㅠ"

라고 하실때 "아니요.. 100명이면 되죠.. 그정도라도 감사해요..^^  "

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속으론 조금 씁쓸했습니다..그 씁쓸한 기분이 더 씁쓸했습니다.

"난...보여주기 위해 글을 썼단 말인가.."      언젠가부터 조회수가 적음에 댓글이 적음에

혼자서 자책하기 시작했습니다..내 생각이 아닌 그냥 꾸밈을 더 강조했습니다..

"더 보여줘야해... 조회수가 더 많아야해.. " 이런생각 해본적 없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이렇게 세뇌를 준건 아닌지.....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디지털 카메라에 빠졌습니다... 그냥 웃기위해 다니던 디씨가 좋은 정보도 꽤

있더군요...뭔가 하나에 빠진다...이젠 이놈에게 빠져볼랍니다...

이제 스물.... 멀리 보면 아직도 절반도 가지않은 삶..

극적인 인생 계속 되야 겠죠??  ^^




잠시만... 이곳을 떠나있겠습니다... 어줍잖게 이런 인사 하는게 가족여러분께 매우

실례 되는 일이라 생각 됩니다..저에대한 반성.. 그리고.. 더 낳은 모습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저를 지켜봐주신 분들...이곳

pgr식구들에게 gL 을 선사하며.. 길어질지 짤을지.. 모를 제 여행을 시작합니다..

요놈(디지털 카메라)과 함께요...




p.S: 자드님.....저 정착할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셨었죠? 사실 정착한지..꽤 되었답니다..

        ㅎㅎㅎ^^;;

p.S(2): 채널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던 분들,...안녕히계세요..질리아스 식구들..(_ _)





  PGR21  gL~~~~~~~~~~~~~~~~~~~~~.....(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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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07 21:12
수정 아이콘
하필 피지알에서 처음 본 글이 제 글이었다니...... 영광이라고 해야 겠지요^^ 조회수에 대해, 그리고 댓글에 대해 연연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니까요^^

저도 요즘 게임 하느라고 스타를 별로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뚝 짜르기는 힘들더군요. 생각나면 가끔 들러주세요^^
02/12/07 21:19
수정 아이콘
음... 정착하셨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저도 정착했습니다..불과 며칠전에..

음하하하하...^^vV

근데 왜 이리 주변에 보이는 여자분들에게 눈이 돌아가는지...-_-;;;;
그럴때마다 제 여친의 날카로운 시선이 제 뒤통수에 머물곤 합니다..

또 여친의 요구로 몇몇 분들의 전화번호를 가볍게 지웠습니다..
아마도 그들도 저의 전화번호를 가볍게 지우겠죠? ^^;
이래저래 저는 따뜻하지만..
겨울은 겨울입니다..


조회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군요..
사실 조회수에 제일 민감한 사람은 저죠..

음훼훼훼훼훼훼....-_-vV

자유게시판 조회수 최고 기록을 제 글이 가지고 있죠 ?
(조작이긴 하지만..-_-;;;;)
지금보니 조회수 8242회에 댓글이 37개군요..
그런 폭발적인 반응에 글을 마구마구 쓸때가 그립군요..^^;

제가 쓴 글중에...제가 좋아하는 색깔인..
보라색에 대한 이야기를 쓴적이 있습니다..
그 글의 댓글중에 지금은 이 곳의 회원이 아니신 박영선님이
해주신 말이 있습니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화려하다?<---

화려하니깐 주목받고 싶은게 아닐런지..
주목받고 싶어서 그만큼 고민할 수 있으니..
개인한테는 더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 ^^

누구나 이별이라는 단어를 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저에게 과거에 했던 말을 기억하신다면..
언젠가는 다시 오시겠죠..?

전에 제가 알던 pgr 과는 많이 다른..
변화된 pgr이 맘에 안들긴 합니다..
조금 어색하기도 합니다..
다만 지금의 pgr 은 옛날의 단색계열의 공간에서..
조금은 다양한 무지개빛 색깔의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만.......^_^


From 자드....




p.s 디씨에서만나요...음하하하하하...-_-vV
02/12/07 21:37
수정 아이콘
익숙한 필명들이 하나 둘 피지알을 떠나시니 가슴이 아픕니다..
힘들 때, 아주 힘들 때, 가끔 이 곳을 찾으세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시면서 즐거웠던 순간을 회상하시면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코믹토스님!! 채널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_ _)
02/12/07 21:38
수정 아이콘
부디부디 꽉꽉 충전해서 돌아와 주시기를...^^.
C1_leader
02/12/07 22:12
수정 아이콘
헉 재석님~_~
날 두고...by 언뜻 장동건
02/12/07 22:48
수정 아이콘
안녕히~~~...
02/12/08 16:14
수정 아이콘
언뜻 유재석님께도 GoodLuck!
좋은 경험들 많이 가지고 돌아오십시오.
pgr에서 언뜻유재석님의 글을 다시 반복해서 보고 있으련지 모르겠네요.. ^^;
02/12/08 16:18
수정 아이콘
언뜻.. 언뜻.. 보이는 반가운 아이디에 클릭을 하면서..
생각은 한가지뿐입니다.
'안온다는 글만 아니어라..' 문득.. 떠나신다는 분들의 (그것이 잠깐이든, 오래이든..) 글을 읽을때마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만은.. ^___________^ 다들.. 즐겁게 지내시다가 오셨으면 합니다. 모두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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